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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투자의 신 - 수익률 1000%
김부원 지음 / 이지북 / 2010년 8월
평점 :
절판
케이블 경제TV 프로그램을 장식하는 대부분의 인물은 이른바 주식 전문가들이다.
이들은 각종 챠트를 이용한 기술적 분석과 내재가치를 통한 기본적 분석에다가
시장 흐름을 바탕으로 한 거시적 분석까지 더해 투자전망을 브리핑한다.
여기에 자신만의 동물적 감각과 투자비법을 내세워 스스로의 능력을 내세우는
이들도 적지 않다.
이 책은 경제지 특히 증권분야에서 수년 내공을 쌓은 김부원 기자가 이른바 재야고수들을
접하며 그들의 투자비결을 정리한 책으로 볼 수 있다.
보통 제도권에서는 재야 전문가를 제대로 인정하지 않고 증권가 애널리스트들을
대우해주는게 일반적인데 김부원 기자는 비제도권 주식전문가들에 조명을 비추었다.
사실 증권가에 속한 제도권 애널리스트들은 기업과의 관계에서 자유롭지 못해
제대로 된 매도의견도 내지 못하고 지나치게 장기적으로 추천해
기업이 아닌 개인 투자자에겐 큰 도움을 주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다.
반면 인터넷 방송, 케이블 방송, 카페 등을 기반으로 맹활약중인 주식 전문가들은
어찌되었든 매수와 매도 사인을 단기간에 분명하게 전달하고
손절가와 목표가도 확실하게 알려주므로 개인들에게 매력적인 존재가 될 수 밖에 없다.
이 책에는 이미 개인 투자자들에게 그 명성이 잘 알려진
복제성, 조승제 등의 투자 스타일을 소개한다.
이 책에 등장한 전문가들은 가격이 오를 때 오히려 매수를 늘리고
가격이 떨어지면 매수를 줄이고 매도를 늘리는 이도 있는 등
개개인별로 다양한 전략을 취하고 있었다.
책을 읽는 동안 재야 전문가들의 주식에 대한 열정과 나름의 철학을 발견하며
여러 번 고개를 끄덕였다.
그런데, 이 책을 다 읽고 나의 투자실력도 업그레이드 되었을까?
그렇지는 않다고 말할 수 있다.
받아들이는 사람에 따라 다르겠지만
실전적 투자수익 비결이 책 한 권으로 완성되는 것은 아니라 본다.
그렇다면 결국 이 책에서는 전문가들의 무용담을 접하는 것과 다를바
없을 지도 모른다.
사실 군대를 다녀온 예비역들은 자신의 이야기만 듣자면
유비, 관우, 장비 못지 않은 군생활을 보냈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그들도 실제 군생활에서 어려움과 고초, 실수가 적지 않게
있었을 것이다.
투자자들에게 유명한 전문가들 역시 잘못된 매수와 매도시기 포착 실패로
큰 손실을 일으킨 경우가 있다.
이들의 주식투자 무용담만 듣자면 대단하지만
기실 아직도 실수를 하는 것이
이들 전문가들이고
결국 완벽한 투자전략이란 없다는 것이다.
허황된 꿈보다
자신만의 확고한 투자철학과 원칙을 준수하는 것이
제일 중요하다는 것...
그것이 주식투자의 기본이라 생각한다.
무언가 내 지갑을 몇 십배로 불려줄 것 같은 책이라는 생각으로
이 책을 열었다면 왠지 아쉬울 듯도 하지만
주식 전문가들의 스토리와 투자원칙들은
그래도 개인 투자자들에게
보탬이 될 수 있다고 본다.
다만 이 책에 등장하지는 않았지만
리치증권방송의 상도라는 전문가는
하락장에서 상승 종목 맞추는데 귀신이라는 소리를 들을 정도로
하향 장세에서 강력한 실력을 발휘한다고 하는데
이처럼 고꾸러지는 장세에서
실력을 보여주는 전문가도 추가되었었으면 하는
바람도 있다.
아무튼 모쪼록
주식 투자는 누구의 책임도 아니고
나의 책임이라는 사실을 명심하고,
최대한 정보를 많이 얻되
이를 잘 걸러내 수익과 연결시킬 수 있는
소박한 욕심쟁이 개미들이
계속 늘어나길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