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심이 병은 아니잖아요?
이지아 지음 / 델피노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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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심이 병은 아니잖아요? 그렇다. 소심이 병은 아니다. 하지만 사람들은 소심한 사람들을 기피하곤 한다. 또한 아무런 꺼리낌 없이 소심한 성경을 고치라고 강요받아 왔다. 마치 그것이 병인 것처럼. 그래서 소심한 사람들은 소심하지 않은 척, 쿨한 척하며 자신의 안에 소심함을 감추려고 노력해야만 한다. 천생 소심한 글쟁이라고 말하는 저자가 이 책을 내기까지 얼마나 많은 용기와 결심이 있었을지 생각해보았다. 소심이 병은 아니지만 알게 모르게 사회에서는 환영받지 못하는 비주류의 성격으로 인식되곤 한다. 하지만 최근 보도에 따르면 구글이나 넷플릭스와 같은 세계적인 글로벌 기업에서는 소심하거나 내성적인 사람들도 훌륭한 리더로 활동하고 있다고 한다. 또한 우리에게 알려진 유명 인사들 중에도 소심한 성격을 가진 사람들도 의외로 많다는 걸 알 수 있다. 어쩌면 너무 오랫동안 우리는 '소심한 사람'에 대한 오해를 하고 있었는지도 모른다. 그렇다면 소심함에서 끌어낼 수 있는 강점은 무엇일까? 궁금해졌다. 이번 기회에 <소심이 병은 아니잖아요?>를 읽으며 소심한 성격을 가진 사람들에 대해 정확히 파악하고 싶었다.


나는 정말로, 세상의 모든 사람이 나를 보고 있다고 믿었다. 정말이다. 그러니 그 어디에서도 자연스러울 수가 없었다. (중간 생략) 어쩌면 나는 '네가 세성의 주인공이야'라는 말을 너무 철석같이 믿었는지도 모른다. 드라마 속 주인공의 일거수일투족을 우리가 지켜보는 것처럼, 세상의 주인고인 나도 누군가 그렇게 지켜볼 거로 생각했다. 세상은 나를 중심으로 돌아가니까 내가 그만큼 중요한 사람이라고 믿었다. 그런데 이상하다. 그렇게 생각하면 할수록 나는 당당해지기보다는 오히려 위축됐고, 세상 사람들이 나를 그다지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는다는 것에 실망했다. 나는 세상의 주인공이야! 이런 대접을 받을 사람이 아니라고!_071 page



'소심하다'의 사전적 의미는 '대답하지 못하고 조심성이 지나치게 많다'라고 한다. 하지만 일상 속에 소심함의 의미는 사전적 의미보다 훨씬 더 암울하다. 하고 싶은 말이 있어도 속으로만 삭이는 사람, 왠지 움츠려 보이고 자신 없어 보이는 사람과 같이 다소 답답하고 불쌍해 보이는 사람들을 대표하기도 하고, 때론 사소한 것들을 그냥 지나치지 못하고 하나에서 열까지 과민하게 반응하거나 따지려 드는 사람을 소심하다고 말하곤 한다. 하지만 잘 생각해보면 정도의 차이만 있을 뿐이지 누구나 소심한 면은 다 가지고 있을 것이다. 그저 지금까지는 '소심함'의 부정적인 면에만 집중하고 그 정도가 심한 사람들을 일반화함으로써 정의내린 건 지도 모른다.


소크라테스가 말한 '너 자신을 알라'는 역시 옳았다. 나는 그동안 나를 잘 몰랐는지도 모른다. 어쩌면 나도 모르게 쓰인 '나는 소심하다'라는 굴레에 맞춰서 그렇게 스스로 변해가고 있었을 수도 있다. 마음은 생각보다 힘이 세서 잘못 먹은 마음 하나로 한 사람의 모든 것이 달라지기도 하는 법이다. 그렇다면, 분명한 건 또다시 어떤 마음을 먹느냐에 따라서 변할 수도 있다는 사실 아닐까? 조금 늦었지만 이제라도 알아가야겠다. '나'라는 사람에 대하여_223 page



<소심이 병은 아니잖아요?>를 통해 들려준 저자의 이야기는 굉장히 솔직했다. 소심한 사람이 어떻게 이렇게까지 자신의 속마음을 솔직 담백하게 불특정 다수에게 들려줄 수 있었을까? 책을 통해 본 저자는 타인의 편의를 위해서 기꺼이 자신을 희생할 줄 아는 사람이었다. 말뿐만 아니라 그녀와 가까운 지인들조차도 그녀의 불편함을 눈치채지 못할 정도로 완벽히 배려가 몸에 밴 그런 사람이었다. 저자는 모든 경험 속에서 기꺼이 불편함을 감수할 줄 알았다. 또한 자신의 소심함 때문에 힘들어하면서도 그 속에서 배움과 깨달음을 얻는 모습이 참 인상 깊었다. 어쩌면 그녀의 소심함이 그런 배려를 만들어낸 건지도 모른다. 누구나 남들과 비교하면 작아지는 면이 있을 것이다. 이때 자신의 소심함을 감추고 고치려고만 하기보다는 저자와 같이 소심한 자신의 성격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그 속에서 자신만의 강점을 찾아내는 것은 어떨까? <소심이 병은 아니잖아요?>를 읽으며 내 안에 소심함을 들여다볼 수 있었다. 또한 숨기고 싶었던 내 한 면을 이제는 당당하게 보여줄 수 있을 거 같다. 소심함 때문에 움츠려든다면 이 책을 읽어보는 것도 좋지 않을까 싶었다.


※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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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에 얼굴이 있다면 너의 모습을 하고 있겠지
고민정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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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에 얼굴이 있다면 너의 모습을 하고 있겠지>는 연애에 관한 프로그램 KBS Joy <연애의 참견>의 고민정 작가님이 쓴 첫 번째 에세이였다. 저자는 이 책을 통해 3년 동안 연애 프로그램을 하며 들은 수많은 사랑 이야기들을 들려주었다. 중간중간에 삽입된 일러스트들은 저자가 들려주는 사랑 이야기에 더욱더 빠져들게 만들었다.


장거리 연애가 힘들어 이별을 택했던 한 남자가 헤어진 연인을 그리워하는 마음이 절절하게 표현되어 있어서 책을 읽고 있는 나조차 그의 슬픔이 그대로 전해지는 것 같아 마음이 아팠다. 만약 그가 이별이라는 카드를 내놓기 전에 그녀와의 추억을 한 번 더 떠올렸다면, 그리고 이별 후 그녀를 그리워하게 될 거라는 걸 한 번이라도 예측해 보았다면 어땠을까? 아쉬운 마음이 들었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돌이킬 수 없기에 더욱더 애달프게 느껴지는 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사랑하나 잃은 줄 알았는데 세상을 전부 잃었다는 남자의 뒤늦은 고백이 안타까우면서도 씁쓸하게 느껴졌다.



사랑하는 연인과 이별을 하고 슬퍼하는 사람 그리고 그런 사람을 옆에서 바라보며 함께 아파하는 사람. 그 사람은 괴로워하는 그(그녀)에게 아픔을 잊기 위해 자신을 이용하라고 말한다. 그러면서 과거의 사랑 때문에 자책하며 괴로워하는 것은 네 탓이 아니라는 위로의 말을 건넨다. 이 모습을 상상하며 책을 읽고 나니 가슴이 뭉클해지는 듯했다. 나에게도 그런 사람이 있을까? 그리고 나라면 그렇게 말해 줄 수 있을까?


나를 사랑했던 너는 이미 없고

너를 새랑했던 나도 점점 과거가 된다._167 page


<사랑에 얼굴이 있다면 너의 모습을 하고 있겠지>를 읽는 내내 '헤어진 연인들이 이 책을 읽으면 어쩌나..'라는 걱정이 들었다. 그러면서도 한편으로는 헤어진 연인들이 이 책을 읽고 이별의 슬픔을 훌훌 털어냈으면 하는 생각도 들었다. <사랑에 얼굴이 있다면 너의 모습을 하고 있겠지>에는 이별 이야기가 주를 이룰 정도로 많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따뜻함과 애틋함이 가득 담겨 있어서 마음 아파 잠못이루는 이들의 마음을 어루만지며 다시 회복할 힘을 불어 넣어 주는 듯했다.



끝나지 않을 것 같던 순간도 끝은 오고

식지 않을 것 같은 감정도 무뎌지는 때는 오더라.

고통이 반드시 성장시키는 것은 아니고

상처가 반드시 단단하게 만드는 것은 아니지만

이 순간도 지나가는 일임을 믿어 담담해지는 것,

그러다 보면 어느 순간 단단해져 있는 것.

그러면 된다._204 page


슬픔을 억눌르기보다는 모조리 토해내게 해주고 대신 그 빈자리에 다시 사랑할 수 있는 용기와 힘을 가득 채워주는 그런 책이었다. 혹여 아직까지 이별의 상처로 아파하고 있다면 이 책을 통해서 마음껏 아파하고 아직 토해내지 못한 슬픔을 모두 쏟아냄으로써 한 껏 울었으면 좋겠고, 이별의 슬픔을 극복한이들의 사연을 통해 다시 예쁜 사랑을 할 수 있는 힘을 얻어 갔으면 좋겠다.


※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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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게도 좋은 사람이 될게요
전아론 지음 / 가나출판사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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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게도 좋은 사람이 될게요>의 저자는 조향사이면서 에세이스트이자 프리랜서 에디터이기까지 한 다재다능한 사람이었다. 요즘 시대는 'N잡러'라는 단어가 유행처럼 번지면서 마치 한 사람이 다수의 직업을 갖는 것이 흔해진 것처럼 보이지만, 'N포세대'라는 말이 반증하듯 하나의 직업을 갖는 것조차 힘들어하는 사람들도 넘쳐나고 있다. 처음에는 '어떻게 저렇게 다재다능한 재능을 가질 수 있었을까?'라는 생각이 압도적이었다. 만약 책을 읽지 않았다면 다재다능한 재능을 가지고 바쁜 일상을 살아가는 저자의 삶이 마냥 부러웠을 것이다. 하지만 책을 읽으며 저자의 삶 역시 많은 고충이 있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바쁜 일상 속에서 저자는 자기 자신에게 무심하고 매정했음을 깨닫게 되고 스스로를 몰아세우는 대신 '셀프 칭찬'을 통해 따뜻하게 위로하고 응원하며 다독이는 법을 터득하게 되었다고 한다. <나에게도 좋은 사람이 될게요>에는 칭찬해 주는 것도, 인정해 주는 것도, 이해해 주는 것도, 그래서 결국 사랑해 주는 것에도 인색했다는 저자가 그것들을 깨달아가는 과정들이 담겨 있었다.



가장 가깝고 소중하기에 습관적으로 판단하고 단정 짓는 존재가 바로 자기 자신이 아닐까 싶다. 수도 없이 많은 굴레를 나 자신에게 덮어씌웠다. 역할, 위치, 성향에 따라 나를 쉽게 판단하고 규정하려 했다. 내가 나를 제일 잘 안다고 생각하며 습관적으로 내뱉었던 문장들 속에 얼마나 많은 내가 갇혀버렸을까. _023 page


'대체 왜 이런 잘못을 한 거지? 어떻게 이런 실수를 할 수 있지?

나만 잘하면 되는 건데, 내가 다 망쳤어.'_028 page


'나에게 가장 인색한 건 바로 나'라는 저자의 말이 정말 맞는 거 같았다. 지난날을 생각해보니 누군가 나를 칭찬할 때면 기뻐하기보다는 민망해했고, 칭찬의 말들을 상대방의 사탕 발린 말이라고 치부해버리곤 했다. 반면 나에게 부족한 점에 대해서는 너무나도 잘 알고 있기에 누군가 나를 칭찬하면 그것들에 대해 부정하며 '아니'라고 말하며 거듭 부정했던 거 같다. 신이 아닌 이상 사람이라면 백프로 완벽할 수 없다는 사실을 알고 있음에도 나는 항상 나에게 백퍼센트의 능력을 발휘하기를 바랐던 거 같다. 또한 남들에게는 실패는 성공의 밑거름이며 필수불가결한 것이라고 말하면서도 나의 실패에 대해서는 크게 자책했다. 해낸 일보다는 아직 하지 못한 일이 더 크게 보였다는 저자의 말처럼 나 또한 그랬던 거 같다. <나에게도 좋은 사람이 될게요>를 읽으면 읽을수록 내가 얼마나 스스로에게 인색했는지 알 수 있었다. 그리고 이런 현상이 비단 나에게만 국한된 이야기가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어릴 적부터 겸손을 미덕으로 알고 교육받아왔기에 우리는 스스로에게 다정하기보다는 엄격하고 매정한 것에 익숙해져 버린 걸지도 모른다. 그렇게 생각하니 지금이라도 이 책을 읽은 것이 참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다른 사람을 아끼는 만큼 나 자신도 아끼고 싶다. 앞으로 살아가면서 나만 알고 타인은 모르는 크고 작은 약점이 계속 생겨날 텐데, 그때마다 스스로를 몰아세우는 사람이 아니라 다독일 줄 아는 사람이 되고 싶다. 그런 날 하나하나가 차곡히 쌓이면, 나는 이 삶을 무사히 버텨내는 사람이 될 수 있을 테니까_206 page


'하루하루는 성실하게, 인생 전체는 되는 대로' _143 page


조향을 공부하게 된 것도 처음에는 몇 개월짜리 주말 수업을 등록하면서 그것이 1년이 되고 3년이 되었다는 저자의 경험담을 통해, 꼭 철저하게 계획하고 진행해야만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는 건 아니라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 향수를 만드는 과정에서 수없이 실패를 반복하면서도 끝끝내 포기하지 않고 자신만의 향수를 만들고 그것을 성공리에 판매할 수 있었던 저자의 경험담은 나에게 엄청난 에너지를 불어 넣어주었다. 꾸준히 애정을 붇고 스스로를 격려하면 조금은 엉성하게 시작한다고 할지라도 좋은 결실을 얻을 수 있다는 걸 저자의 삶을 통해 배울 수 있었다. 또한 <나에게도 좋은 사람이 될게요>를 통해서 나 자신이 비록 부족한 사람일지라도 스스로를 믿고 포옹할 줄 알아야만 앞으로 나아갈 수 있음을 깨달을 수 있었고, 더블어 나 자신에게 좋은 사람이 되는 법도 배울 수 있었던 의미있는 시간이었다. 이제는 나 스스로를 따뜻하게 위로하고 응원할 수 있을 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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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들의 집
래티샤 콜롱바니 지음, 임미경 옮김 / 밝은세상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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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 씩씩하고 활기가 넘치던 솔렌은 어느 날 생각지도 못한 한 사건으로 인해 인생이 송두리째 흔들리게 된다. 유죄판결을 받은 자신의 의뢰인 아르튀르 생클레르가 스스로 목숨을 끊는 모습을 눈앞에서 보게 된 것이다. 그 사건으로 인해 큰 충격을 받고 정신적으로 무너지게 된 솔렌은 로펌을 그만둘 결심을 하게 된다. 우울증 및 번아웃 증후군이라는 진단을 받게 된 솔렌은 의사로부터 봉사활동을 하는 것이 어떻겠냐는 뜻밖에 조언을 듣게 된다. 처음 이 제안을 받았을 때는 탐탁지 않았던 솔렌은 무료함을 달랠 겸 봉사활동을 검색하던 중 우연히 '글을 대신 써 줄 작가'를 찾는다는 자원봉사 구인광고를 보게 된다. '작가'라는 단어를 보며 어릴 적 부모님의 반대로 접어야만 했던 자신의 꿈을 떠올리게 되고 결국 솔렌은 '펜연대'라는 봉사활동을 하기로 결정한다. 그 후 몇 번의 망설임은 있었지만 '팔레 드 라 팜므(여성 궁전)'을 방문한 솔렌은 마침내 그곳에서 봉사활동을 하기로 완전히 마음을 굳히게 된다.


의사가 한 가지 방법을 제안했다. 무언가 타인을 위한 일을 해 보라는 것이었다. "봉사 활동을 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죠." 이런 제안은 의외였다. 의사가 말을 이었다. 솔렌에게 닥친 증상은 말하자면 '의미를 잃었기 때문'아라고 했다. "살아갈 이유, 일해야 할 이유, 그 모든 게 별안간 사라져서 그래요.. 그런데 그럴수록 자기 안에 갇혀서는 안 돼요. 다른 사람들에게 다가가야 해요. 아침에 눈을 뜬 뒤 기어이 몸을 움직여야 할 이유를 되찾아야 해요. 자신이 누군가에게 혹은 무엇인가에 도움이 된다는 느낌이 필요해요." _020 page




'여성 궁전'은 어려운 상황에 처해 피난 온 여성들을 돌보는 여성 전용 쉼터였다. 솔렌은 그 곳에서 일주일에 한 시간씩 거주자들이 문서를 작성하는 것을 도와주는 일을 하게 되었다. 그곳에서 자신의 우울증을 완화시키는 동시에 보람을 느낄 수 있을 거라는 생각과는 달리 봉사활동을 시작한 첫날부터 솔렌은 그곳에서 불쾌한 경험을 하게 되고, 이내 자신의 선택을 후회하게 된다. 솔렌은 냉랭한 태도로 자신을 무시하는 거주자들의 태도에 분노를 느끼게 되고, 이내 봉사활동을 중단하려 하지만 수메야에게 받은 젤리를 보며 다시 한 번 그곳을 방문하게 된다. 두 번째 여성 궁전에 방문한 솔렌은 잘못 계산된 물건값을 받을 수 있게 마트 관리자에게 항의하는 편지를 써 달라는 요청을 받게 된다. 처음 그 요청을 받았을 때는 자신을 놀리는 거라 생각했지만 진실로 요청한다는 걸 알고는 자신의 생각을 반성하게 된다. 그 일을 계기로 여성 궁정 거주민들의 취약한 삶의 환경을 정면으로 마주하게 됨으로써 비로소 그들의 삶을 공감하게 되고 그들에게 신뢰를 얻고자 노력하게 된다. 몇 번의 고비를 맞기도 하지만 그럴수록 더욱더 여성 궁전 거주민들에게 진심을 보여주고자 노력하게 된다. 이러한 과정을 거치며 솔렌은 서서히 여성 궁전의 거주민들의 표현 방식을 이해하게 되면서 그들과 마음을 헤아릴 수 있게 되고 마침내 거주민들로부터 친구로 인정받게 된다. 또한 여성 궁전의 거주민뿐 아니라 자기 주변의 궁핍한 사람들에게도 관심을 갖게 되면서 차츰 우울증을 극복하게 되고 이전과는 다른 관점으로 세상을 바라보게 된다.



솔렌은 어쩔 수 없는 힘에 이끌리듯 자신의 이야기를 꺼내 놓았다. 빈타의 어깨에 이마를 기댄 채 자신이 느끼는 상실감, 가슴 끝까지 차올라 숨이 막히던 어떤 감정을 바깥으로 흘려보냈다. 솔렌은 타타 빈타의 품에 안긴 아이였다. 칼리두이자 수메야였다. 엄마의 품에 안긴 세상의 모든 아이였다. 처음으로 솔렌은 자신의 담을 무너뜨렸다. _137 page





이곳의 여자들은 아직도 자신을 더 놀라게 할 모양이라고 생각했다. 솔직히 말하면 실망스럽기보다 재미있었다. 이곳에만 오면 게임의 규칙이 먹히지 않아 당황하는 자신이 우스웠다. 여기서는 카드를 번번이 다시 섞어야 했다. 매번 패를 새로 돌려야 했다. 솔렌에게 이곳에서의 삶이란 늘 새로 만들어 내야 할 무엇이었다. _326 page



<여자들의 집>을 읽으며 사회적으로 취약한 환경에 노출된 여성들에 대해 생각해보게 되었다. 그들의 삶은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처참했다. 사회적인 병패뿐만 아니라 전통적인 문화로 인해서 인간의 존엄성이 훼손된 채 살아가는 여성들도 많다는 걸 상기시켰다. 그런 삶을 살아가는 수많은 여성들의 모습을 떠올리면 가슴이 먹먹해지는 것 같았다. 아직까지도 일부 문화권에서는 여성들의 인권을 박탈하는 전통이 이어지고 있다는 사실은 나를 더욱 슬프게 했다. '여성 궁전'의 거주민들의 이야기를 통해 바라본 취약계층 여성들의 삶은 지금까지 무심코 지나쳤던 도움이 필요한 이들을 떠올리게 하고 반성하게 만드는가 하면 블랑슈와 알뱅의 삶을 통해 들려준 이야기는 고귀한 희생과 도전이란 어떤 것인지 일깨워 주었다. 솔렌이 봉사활동을 통해 성장했던 만큼 나 또한 <여자들의 집>을 읽으며 한층 더 성숙해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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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은 초콜릿
양소영 지음 / 젤리판다 / 201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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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은 초콜릿>의 저자는 방송인이자 변호사였다. '인생은 초콜릿'이라는 이름을 처음 접했을 때 떠올렸던 달콤한 초콜릿과는 달리 이 책은 저자의 달콤하기보다는 쌉쌀했던 삶과 사랑 그리고 사람 이야기가 담겨 있었다. 쌉쌀했던 저자의 삶이 '달콤' 쌉싸름한 삶이라고 표현된 이유는 언제나 자신의 삶을 긍정적이고 도전적으로 살아갔던 저자의 삶의 자세 때문이 아니었을까? 그래서 더 빛나고 멋지게 보였다.

순간순간 문제가 생기면 어디론가 숨거나 도망치고 싶은 마음이 백 번도 더 들었다. 그 문제를 들춰내고, 직시해야 하는 순간이 나에게는 엄청난 스트레스가 되었다. 그럴때마다 나를 붙드는 것이 "맞을수록 정신 차려!"라는 말이었다. 그것을 입으로, 머리로, 마음으로 수없이 되뇌었다._023 page 


저자의 당당하고 자신감 넘치는 모습을 보고 있으면 언제나 승승장구한 인생을 살았을 것 같았다. 하지만 내 예상과는 달리 <인생은 초콜릿>에서 들려준 저자의 이야기는 그러한 삶과는 거리가 멀었다. 저자는 여섯 번이나 사법 시험에 낙방하고 나서야 합격할 수 있었다고 한다. 또한 어린 나이에 개인 사업자 변호사로 개업했기 때문에 의뢰인들의 불신의 눈초리를 견뎌내야만 했다. 조금이라도 신뢰를 주기 위해 고용한 나이 지긋한 사무장은 자신의 요구를 들어주지 않자 선임료를 가지고 잠적하는 바람에 의뢰인들의 빗발치는 항의를 감당해야 했다. 측은한 마음에 고용한 사무직 직원마저 통장 잔고를 털고 도망가는 바람에 위기를 맞기도 했다. 저자의 고생은 비단 돈과 고용의 문제로 끝나지 않았다. 때론 힘들게 승소하고 나서도 보수는커녕 돌변하는 의뢰인의 위협을 받는가하면, 우유부단한 의뢰인과 공격적인 상대방의 태도로 인해 엄청난 스트레스를 받고 유산을 하는 아픔을 겪기도 했다.


 

얼마 전 아들이 내게 물었다. "엄마는 행복의 기준이 뭐예요?" 나는 그 질문에 당황하지 않고, 나의 행복에 대해 자신 있게 이야기했다. "응, 아들! 엄마는 무엇에 도전하고 이루는 것을 좋아해. 최고가 되는 것보다 도전하는 것이 엄마에게는 의미가 있고 그것으로 행복하단다. 어떤 때는 최고가 되기도 하고, 아닐 때도 있지만, 1등 보다는 2등, 3등이 좋아. 계속 노력할 수 있잖아. 엄마는 그 몰입하는 과정이 참 행복해. 그런데 그것이 아빠와 너희 세 남매랑 같이 있을 때 느끼는 행복을 못 느끼게 한다면, 곧 우울해지더라고. 그래서 멈출 수 있어. 엄마는 그 사이를 왔다 갔다 할 거야."_082 page


내가 본 저자의 삶은 고비의 연속이었다. 보통 사람들 같으면 언제든지 무너져내릴 것 같았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보통 사람들과 달리 매우 도전적이고 강한 사람이었던 저자는 수많은 어려움을 뚫고 어엿한 중년 여성 대표 변호사가 되어있었다. 저자의 삶을 통해 어떠한 상황 속에서도 좌절하기보다는 긍정적이고 도전적인 삶의 자세로 살아가야 한다는 걸 알 수 있었고, 그러한 삶의 자세가 인생의 방향을 좌우할 만큼 중요한 요소로 작용한다는 사실을 깨달을 수 있었다. 또한 남편과 아이들의 인격을 존중해 주고 나아가 가족의 행복을 위해서라면 자신의 욕망을 조절할 줄 아는 저자의 모습을 통해 행복한 가정을 꾸리기 위해 필요한 삶의 자세도 배울 수 있었다.



자신이 원하는 삶을 선택할 수 있는 힘을 갖추는 것이 필요하다. 언제든 내가 원하지 않는 삶의 상황이 오면 이를 끊고 나올 수 있는 힘을 가져야 한다. 내가 참고 싶지 않을 때 참지 않겠다고 말할 수 있어야 하는 것이다. 상담을 하다 보면 무조건 상대방에게 양보하고 일방적으로 희생하는 분들이 있다. 여태껏 자기 중심으로 선택하고 살아보지 않았기에 그런 삶을 마치 죄처럼 여긴다. 이제 그런 희생을 끌어안아서는 안 된다. 자기 삶을 선택하는 연습을 하고, 준비해야 한다. 경제적인 능력을 키우고, 마음을 단단하게 다져 나가야 한다. _172 page


 <달콤한 초콜릿>을 통해 본 저자는 굉장히 진취적이고 도전적이며 결단력있는 사람이었다. 법률구조공단 변호사 경력 1년만에 곧장 변호사로 개업을 한 저자의 패기와 용기 그리고 결단력이 부러웠다. 또한 그 당시 저자의 나이가 32살이었다는 사실은 나를 더욱 놀라게 했다. 또한 만난 지 한 달 만에 결혼을 결심하고 6개월 뒤 결혼식을 올렸을 정도로 자기 자신을 신뢰할 줄 아는 사람이었던 거 같다. 항상 당당하고 도전적인 저자의 이야기를 읽고 있으면, 활기넘치는 긍정의 에너지가 그대로 전해지는 것 같아 동기부여가 되었다. 남편과 아이들에게도 자신만의 철학을 바탕으로 긍정적으로 접근하고 문제를 해결하는 것을 보며 많은 것을 느낄 수 있었고, 돈에 대한 저자의 원칙은 나의 삶을 돌아보게 했다. 법률 지식을 전하는 방송을 제외한 예능프로그램을 하차함으로써 그동안 쌓아온 인지도를 과감히 내려놓았던 저자의 모습 또한 인상적이었다. 눈앞의 달콤한 유혹을 합리화하지 않고 늘 자신의 원칙을 바탕으로 결정하고 도전할 줄 아는 저자의 모습에서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


※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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