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외 연애와 비슷한 것
미야기 아야코 지음, 김은모 옮김 / 토마토출판사 / 2020년 10월
평점 :
절판



처음 책을 보았을 땐 '뭐지?' 할 정도로 제목이 참 특이했고 궁금증을 유발했다. 알고 보니 <혼외연애와 비슷한 것>은 스노우화이트라는 아이돌을 덕질하며 삶의 행복을 느끼는 다섯 여자들의 이야기를 옴니버스 형식으로 다룬 일본 소설이었다. 삼십대의 여성이 아이돌을 좋아한다는 설정은 다소 독특해 보였지만, 청년 트루트 가수들 또는 글로벌 아이돌을 좋아하고 응원하는 중장년층이 많아지고 있는 추세를 고려해보면 요즘 시대의 흐름을 잘 반영한 소설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전혀 섞일 거 같지 않은 서로 다른 환경과 외모를 가진 다섯 명의 여자들!?



#. 사쿠라이 미사요

외모도 실력도 경제력도 우수함에도 불구하고 3등이라는 타이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1등에 목말라있는 '사쿠라이 미사요'. 그녀는 남들의 눈길을 끌만큼 아름다운 외모를 가졌음에도 자신이 1등이 될 수 없음을 슬퍼하며 늘 열등감 속에서 살아간다. 그러던 어느 날 남편 슈이치로부터 집을 나가 달라는 말을 듣게 된다. 그 이유와 말의 전달방식이 굉장히 쇼킹했지만 그럼에도 그녀는 동요하지 않고 쿨하게 캐리어를 끓고 나간다. 이 부분은 꽤나 인상적이었다. 와..!

그녀의 이야기에는 유독 3이라는 숫자가 많이 등장한다. '간다 미라이의 지난 3년간의 궤적', '내 눈에 띈 건 3년 전', '3년 전 ... 신축 맨션..', '이야기도 안 한 지 3년', '3초 바라봐 줘' 등 3등 여자인 그녀의 삶을 더욱더 부각시키는 것 같았다. 작가의 예리함을 엿볼 수 있었다.


나는 갑옷을 두르고 있다. 몸도 마음에도. 그 갑옷을 바지런히 수선해 온 덕분에 지금까지 몸도 마음도 무너져 내리지 않았다. 1등이 되지 못했다는 열등감과, 1등은 아니더라도 그럭저럭 상위권이라는 자존감의 치열한 힘겨루기 속에서 계속 살아왔다. 갑옷에 구멍이 보일 때마다 땜질해 왔다. _030 page



#.마시코 마사코

자신의 친아들보다 하치를 더 사랑하는 마시코 마사코. 그녀에게는 무능력한 남편과 반항기의 정점을 찍는 아들이 있었다. 가난하고 고달픈 삶 때문인지 그녀는 꽤나 속이 꼬여있는 사람이었고, 늘 자신에게 주어진 환경에 불면을 가지고 있었다. 겉으로는 반항적이지만 내심 애정을 갈구하는 아들에게는 냉랭한 태도와 말로 쉽게 상처를 주는 반면 스노우화이트의 하치 오지에게는 무한한 애정을 쏟는 동시에 애틋하게 생각하며 진심으로 자신의 아들이기를 갈망했다. 그녀에게 애정을 갈구하는 아들을 단 1도 생각하지 않는 모습을 보며, 뒤에서 첫 번째의 삶을 살고 있는 가타오카 마유미보다도 훨씬 불행한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지금 이렇게 행복한 기분으로 죽으면 좋겠다. 문득 그런 마음이 들었다. 문을 닫고 방으로 들어가면 다시 현실로 돌아간다. 사랑하지도 않는 사고뭉치 두 명을 먹여 살리기 위해 돈을 벌고, 음식을 하고, 거지 같은 아줌마로 불리는 나날로 되돌아 간다. 과연 그런 일상에 무슨 의미가 있을까. _073 page


아들은 변함없이 공부도 안하고 싸움도 안하고 그저 무기력하면서도 부모와 교사에게는 반항적으로 살고 있다. 생산성 없이 숨 쉬고 밥 먹고 배설만 하는 못난 아들을 보며 이런 걸 15년이나 키운 가치가 있을까 매일 생각한다. _229 page



#. 스미타니 미야비

뛰어난 미모에도 불구하고 다섯 명의 여자들 중 유일하게 미혼을 유지하고 있는 스미타니 미야비. 그녀는 일이면 일! 외모면 외모! 그리고 집안까지도! 어느 하나 꿀릴 것이 없다. 사쿠라이 미사요도 인정할 정도로 다방면에서 1등의 삶을 살고 있다. 하지만 무엇 하나 부족할 것 없는 그녀에게도 채워지지 않는 결핍이 있었다. 너무나도 완벽했던 까닭에 사람들은 늘 그녀에게 큰 기대를 품었고, 자신들의 기대를 충족하지 못하면 멋대로 실망하기도 했다. 심지어 아버지조차도 자신의 욕심을 위해 딸의 삶을 좌지우지했다. 모든 것을 다 가진 그녀의 삶이 부럽기도 했지만 한편으로는 치명적인 거짓 소문을 퍼뜨리면서까지 아버지에게서 벗어나고자 한 그녀가 안타깝게 느껴지기도 했다.


왜 연예인을 안 하나요. 왜 미국에 남지 않았나요. 왜 결혼 안 하나요. 아깝다. 스미타니 씨라면 토머슨 말고도 더 좋은 회사에 들어갈 수 있을 텐데. 아깝다. 아깝다. 사람은 우수한 인간에게 자신이 이루지 못한 꿈을 의탁한다. 부저와 예수는 정말로 위대했음을 절실히 느낀다. _224 page



#. 야마다

평균 위를 살짝 겉도는 삶을 살고 있는 야마다. 어렸을 때부터 평범한 게 제일이라는 말을 들으며 자라왔던 그녀는 결혼 후에도 남편 야마다 다쿠로와 귀여운 딸 나데시코와 평범한 삶을 이어간다. 매번 자신을 무시하며 구박하는 시어머니가 있지만 그녀는 크게 신경 쓰지 않는다. 오히려 잘나가는 에세이스트인 남편 덕분에 일반 서민들보다는 풍족하게 산다는 것에 그녀 나름의 자부심을 느끼며 살아간다. 하지만 표면상으로는 문제없이 원만하게 지내는 듯한 그녀는 무어 하나 특출나지 못하고 평범하기 그지없는 자신의 삶에 결핍을 느끼며 살아간다. 다섯 명의 여자들 가운데 유일하게 풀네임을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그녀는 평범함을 제외하면 주체성도 독립성도 없는 것처럼 보였다.


나는 같은 셈버이자 벰버이며 부르주아라 불리는 입장인데도, 대화를 듣고 있으니 나와 그녀들이 살아가는 세상 사이에 버티고 선 높은 벽이 실감돼 마음이 무거워졌다. 왜 이 사람한테 말을 겉었을까. 나는 조금이라도 주목을 받고 싶어 대화가 끊어진 틈을 노려 말을 꺼냈다. "제 남편은 야마다 다쿠로예요" _156 page



#. 가타오카 마유미

돈도 미모도 친구도 없는 가타오카 마유미. 그녀는 스미타니 미야비와는 정반대의 삶을 살아왔다. 스미타니 미야비가 위에서 1등의 삶을 살고 있다면, 가타오카 마유미는 아래에서 1등의 삶을 살고 있었다. 특출나게 잘하는 것이 없는 평범한 야마다와는 달리 가타와카 마유미는 자신만의 재능도 가지고 있었지만, 유독 그녀의 삶은 고달팠다. 자신의 못난 외모에도 불구하고 결혼을 했다는 안도감도 잠시 자신의 돈을 야금야금 갉아먹으며 무위도식하는 남편을 보며 이내 후회하게 된다. 가타오카 마유미는 다섯 명의 여자들 중 가장 측은하게 느껴졌다. 그나마 후반부에 그녀에게도 맑은 날이 찾아올 것임을 암시하는 듯한 메시지가 위안이 되었다.


자기보다 근소하게 위에 있는 마시코, 하지만 가타오카는 그 간소한 차이를 따라잡을 수 없다. 사회 계층의 천장은 위층 사람의 발바닥이 보일 만큼 투명하지만, 너무 두꺼워서 깨부술 수는 없다. 그리고 위로 올라가기 위한 계단은 존재하지 않는다. _235 page


서로 다른 환경과 외모만큼이나 취향 또한 각기 각색이었던 다섯 명의 주인공들은 좋아하는 맴버 또한 각기 달랐다. 스미타니 미야비는 다카야나기 지카라를, 야마다는 사쓰키 질베르를, 마시코 마사코는 하치 오지를, 가타오카 마유미는 오후나 마슈를, 사쿠라이 미사요는 간다 미라이를, 아! 그리고 사쿠라이 미사요의 남편 슈이치는 KGB64라는 인디 아이돌 사나를 좋아했다. 이들을 통해 중년도 아이돌을 열정적으로 좋아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 <혼외 연애와 비슷한 것>은 주인공들이 느낀 감정들이 섬세하게 표현되어 있어서, 나와 다른 사람들의 삶을 간접적으로 나마 경험해 볼 수 있었던 소설이었다.


※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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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성적으로는 서울대 못 갈 줄 알았다 - 지금 공부해도 절대 늦지 않습니다!
한정윤 지음 / 체인지업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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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성적이라는 게 그냥 숫자처럼 느껴졌는데 시간이 지나고 보니 그 숫자 하나에 담긴 불안, 비교, 좌절, 희망 같은 감정들이 얼마나 많은지 새삼 느끼게 돼더라고요. 그래서 [내 성적으로는 서울대 못 갈 줄 알았다]를 보았을 때 책제목이 유독 눈에 띄었는데요. 비록 현재 성적이 낮을찌라도 열심히 하면 변화할 수 있다라는 메시지를 던져주는 거 같아서 희망적으로 다가왔어요. 단순히 성적 상승에만 의미를 두는 것이 아니라 앞으로의 삶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 같아 기대를 가지고 읽어 보았습니다.

[내 성적으로는 서울대 못 갈 줄 알았다]의 저자는 고등학교에 진학한 뒤 자신이 우물 안 개구리였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다고 말했는데요. 초등학교까지는 나름 잘한다고 생각했지만, 중고등학교에 진학하면서 부터 성적이 떨어졌다고 해요. 그래서 정신을 바짝 차리고 공부한 케이스였어요.


가장 인상 깊었던 부분은 나에게 맞는 공부법을 찾아야 한다라는 것이었는데요. 환경도 중요하지만 내가 어떤 사람이냐에 따라 환경을 무시할 수도 있고, 내가 체력이 좋지 않다면 때론 체력향상에 시간을 투자해야 하는 게 현명한 선택이 될 수 있다는 걸 알 수있었어요. 매번 상위권 학생의 방법을 찾고자 노력하며, 어떤 문제집을 썼는지, 하루 몇 시간 공부했는지, 인강은 누구 걸 들었는지 같은 것들만 흉내 내다 보니 정작 ‘나는 어떤 방식이 맞는 사람인가’에 대해서는 생각해 보지 않는 경우가 많은데 [내 성적으로는 서울대 못 갈 줄 알았다]에서는 그 지점을 정확히 짚어 주고 있어서 좋았어요.

저자는 공부의 출발점을 ‘자기 진단’에서 시작해야 한다고 강조하는데요. 자신이 어떤 과목에 약한지, 왜 약한지, 개념이 부족한 건지 문제 적용력이 부족한 건지, 아니면 단순히 집중력이 떨어지는 건지를 먼저 파악해야 한다는 이야기였어요. 이 과정 없이 무작정 문제집을 늘리고 인강을 추가하는 것은 오히려 효율을 더 떨어뜨릴 수 있다는 것이었어요. 이걸 보며 계획 없이 양만 늘리다 보니 피로만 쌓이고 성취감은 없었던 때가 떠오르더라고요. 그때 이 책을 읽었더라면 참 좋았었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자신만의 공부 기준’ 이야기도 굉장히 와닿았어요. 과목별 공부 방식, 시간 배분, 학습 수단을 스스로 정할 수 있어야 한다는 점이 인상 깊었어요. 특히 학습 수단이 핵심 축이라는 말이 기억에 남았는데요. 문제집 중심인지, 개념서 중심인지, 인강 중심인지, 혹은 혼합형인지에 따라 공부 방식이 완전히 달라진다는 점이 인상 깊었데, 결국 공부는 남이 만들어 준 틀에 나를 억지로 끼워 맞추는 게 아니라, 나에게 맞는 틀을 내가 만들어 가는 과정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결론적으로 [내 성적으로는 서울대 못 갈 줄 알았다]는 ‘공부 잘하는 법’을 알려 주는 책이 아니라, ‘공부를 망치지 않는 법’을 먼저 알려 주는 책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더 현실적이고, 그래서 더 도움이 되는 책이었어요. 지금 공부가 막막한 사람, 열심히는 하는데 방향이 불안한 사람, 혹은 예전의 자신처럼 방황하는 누군가를 떠올리는 사람이라면 이 책을 한 번쯤 읽어보셔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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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쉽게 AI 작사 & 작곡 with 생성형 인공지능, 챗GPT, 수노, 유디오 - 음악 장르별 특징 파악부터 가사, 광고, 영화, 대중음악 생성을 위한 프롬프트 실습까지!
현병욱(오땡큐).신수진 지음 / 시프트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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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리뷰는 컬처블룸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콘텐츠를 제작하다 보면 음악이 얼마나 중요한지 매번 절감하게 되는데요. 짧은 홍보 영상, 분위기를 살리는 배경음악 등을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서 영상의 완성도를 결정짓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데요. 하지만 그렇다고 무작정 다른 사람의 음악을 사용하게 되면 저작권 문제가 생기고, 직접 만들기에는 지식과 경험이 부족해서 늘 아쉬움이 남았는데요. 최근 Suno, Udio와 같은 AI 음악 생성 서비스가 등장하면서 직접 음악을 제작해 볼 수 있는 기회가 생겼는데요. 관련 프로그램을 활용하는 방법을 독학해 보고자 [누구나 쉽게 AI 작사 & 작곡 with 생성형 인공지능, 챗GPT, 수노, 유디오]을 읽어보았어요.


[누구나 쉽게 AI 작사 & 작곡]에는 사용 설명서뿐만 아니라 음악 이론부터 저작권 문제, 프롬프트 실습까지 모두 다루고 있었는데요. 첫 장에서는 가장 먼저 ‘AI 작곡과 저작권’을 다루어져 있었어요. 음악에서는 저작권이 예민하게 작용하는 만큼 가장 궁금했던 부분이기도 해서 꼼꼼하게 읽어보았어요. 책에는 저작인격권, 저작재산권, 저작인접권 같은 기본 개념부터 시작해 AI 산출물은 왜 창작 행위로 보지 않는지, 또 실제 등록 사례가 있는지까지 자세히 다뤄져 있었고, Suno와 Udio의 Ownership 약관을 비교하면서 음악을 상업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가에 대한 문제를 꼼꼼히 짚어줘서 많은 도움이 되었어요.


대중음악, EDM, 발라드 등 장르별 기본 구조를 알기 쉽게 정리되어 있었는데요. 전개 방식과 기승전결을 인식하며 감상할 수 있도록 AI로 생성한 결과물을 분석하는 방법을 가볍게 살펴볼 수 있어서 좋았어요. 그리고 가사를 챗GPT를 통해해 출력하는 방법도 나와 있었는데요. 주제를 스케치하고 그걸 기반으로 가사를 발전시키는 단계별 접근은 정말 유용했어요. 그리고 가장 좋았던 건 단순히 AI가 제시한 문장을 그대로 복붙하는게 아니라, 내 언어로 다듬어 최종적으로 완성도를 높이는 과정이 덧붙여 있어서 더 의미 있게 다가왔어요.


[누구나 쉽게 AI 작사 & 작곡]에는 Suno와 Udio 두 AI플랫폼에 대한 차이점에 대해서도 나와있었는데요. Suno는 빠르고 간단하게 음악을 완성하는 데 유리하고, Udio는 수정 기능과 세션 모드로 좀 더 깊이 있는 편집이 가능하다는 차이를 알 수 있었어요. 덕분에 두 플랫폼을 활용할 때 어떤 상황에 어떤 플랫폼을 써야 할지 기준이 생겼어요. 그리고 다양한 예시 프롬프트를 따라 해보며 직접 음악을 만들어볼 수 있어서 신기하고 재밌었어요. 자신만의 음악을 만들어 보고 싶은 분들이라면 읽어보시길 권장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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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들려야 무너지지 않는다
가토 다이조 지음, 이구름 옮김 / 밀리언서재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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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리뷰는 컬처블룸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누군가의 말 한마디로 흔들리는가 하면, 계획대로 풀리지 않는 일 하나가 마음을 무겁게 만들고 자신감마저 갉아먹곤 하는데요. 흔들림을 부정적인 것으로만 바라보다 보니 어느순간 더 불안해지고 두려움에 사로잡히게 되더라고요. 하지만 사실 흔들림이나 장애물을 만날때는 그 다음 단계로 나아가기 위한 순간이기도 하잖아요? 그래서 [흔들려야 무너지지 않는다]라는 책을 보았을 때 어쩌면 지금의 감정들이 새로운 관점에서 해석되고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발판이 되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래서 [흔들려야 무너지지 않는다]를 읽으면 흔들림을 새로운 관점으로 바라볼 수 있게 되지 않을까라는 기대를 갖고 읽어 보았어요.


[흔들려야 무너지지 않는다]에는 우리가 흔들릴 수밖에 없는 이유가 어디에서 비롯된 감정인지에 대해 제시되어 있었는데요. 지금 느끼는 불안과 괴로움은 단순히 현재의 상황에서 비롯된 것이 아니라 과거의 경험과 상처가 무의식 속에 쌓여 드러난 결과라고 이야기 하고 있어요. 흔히 사람들은 ‘괜찮다’라는 말을 반복하며 감정을 억누르지만, 그것이 쌓이면 결국 더 큰 폭발로 이어진다는 것이었어요. 갈등을 피하려는 태도가 문제를 해결하는 대신 더욱 키운다는 부분은 실제 제 경험과 겹쳐 와닿더라고요. 결국 중요한 건 무작정 견디는 것이 아니라, 힘듦 속에 숨어 있는 신호를 읽어내는 능력과 대처하는 방법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인간의 성격과 감정이 성장 과정에서 어떻게 형성되는지에 대해서도 나와 있었는데요. 어린 시절 부모와의 관계, 애착 경험이 현재의 감정 패턴과 연결된다는 부분이 오랫동안 기억에 남는다고 해요. 스스로를 지탱해줄 수 있는 사람을 찾을 줄 아는 능력은 결국 건강한 관계 경험에서 비롯된다는 이야기였는데요. 흔들림과 고민의 시간이 결코 헛된 것이 아니라, 결국 더 큰 삶의 열망과 기쁨으로 이어진다는 사실이 지금의 불안조차 의미잇는 신호라는 것을 알게 되니 불안함과 흔들림이 마냥 부정적인 신호로만 보이지 않게 되더라고요.


많은 사람들이 실패를 단순히 능력 부족으로 해석하며 좌절에 빠지지만, 실패를 학습과 성장의 기회로 받아들이는 태도가 인생에 더 큰 영향을 준다고 해요. 자신을 제대로 바라보지 못하면 타인의 말에 휘둘리고 작은 일에도 크게 상처받게 된다 것이었어요. 주변사람들의 평가에 민감하게 반응하곤 했는데 결국 그 근본적인 이유는 자기 자신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했기 때문이라는 걸 새삼 느끼게 되었어요. 흔들리는 마음을 다잡는 방법은 결국 자기 인식에서 출발한다라고 하니 앞으로 멘탈을 잘 잡아서 타인에 의해 감정이 휩쓸리지 않도록 주의해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흔들림 속에서도 다시 일어설 수 있는 힘을 어떻게 기를 수 있는지에 대해서도 나와 있었는데요. 삶은 한 번의 큰 도약으로 완성되는 것이 아니라 작은 움직임의 반복으로 이루어지며, 희망 역시 오늘 하루를 버텨내는 작은 의지에서 시작된다고 해요. 그렇기 때문에 성취를 향한 조급함보다는 하루를 살아낸 사실 자체가 더 중요하다는 것이었어요. 또한 같은 상황이라도 어떻게 바라보느냐에 따라 그 경험이 고통이 될 수도 있다고 해요. 결국 지금의 괴로움조차 각자에게 주어진 삶의 과제를 해결하기 위한 과정이라는 메시지가 깊은 울림을 주었어요.


[흔들려야 무너지지 않는다]에서는 흔들림을 피해야 할 부정적인 감정이 아니라, 오히려 성장의 증거이자 자신을 새롭게 바라볼 기회로 인지해야 한다고 강조하는데요. 중요한 것은 흔들리지 않는 완벽함이 아니라, 흔들리더라도 다시 중심을 찾고 일어설 수 있는 힘을 기르는 일이라는 깨달음을 얻을 수 있었어요. 또한 앞으로의 흔들림을 두려워하지 않겠다는 다짐을 하게 된 계기가 되었어요. 때로는 불안하고 때로는 흔들리겠지만, 그것이 곧 무너짐을 의미하는 것아니라, 오히려 그 과정을 통해 저는 더 단단해질 수 있고 나아가 삶의 의미를 더 깊게 이해할 수 있겠다는 믿음이 생겼어요. 흔들리고 불안할 때 [흔들려야 무너지지 않는다]를 읽으면 좋을 거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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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든 파리 여행지도 2026-2027 - 수만 시간 노력해 지도의 형태로 만든 파리 여행 가이드북 에이든 가이드북 & 여행지도
타블라라사 편집부.이정기 지음 / 타블라라사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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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리뷰는 컬처블룸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에이든 여행지도 한권있으면 여행계획을 세우기 편하고, 여행중에 수시로 펼쳐보며 휴대하며 활용하기가 편해서 매번 여행가기 전에는 에이든 여행지도를 보곤 하는데요. 이번에 에이든 파리 여행지도가 개정되어 2026-2027 버전으로 나왔다고 해서 너무 좋더라고요. 매번 새롭게 업그레이된 최신 내용이 반영된 여행지도라 그런지 더욱 신뢰가 갔어요.



이번 에이든 파리 여행지도 역시 일러스트가 예술이었는데요. 당장이라도 여행을 떠나고 싶더라고요. 그리고 구성도 정말 좋았는데요. A1 사이즈의 지도가 두 장 들어있어서 한눈에 도시 전체의 구조를 파악하기 수월했어요. 그리고 종이 재질이 방수처리되어 있어서 나중에 현지에서 비가 오거나 바람이 불어도 걱정 없이 펼칠 수 있을 것 같아요. 지도 외에도 맵북과 트래블노트까지 함께 들어 있어서 여행 준비의 모든 단계를 꼼꼼하게 채워주는 구성이라는 느낌이 들었어요.


파리는 1구부터 20구까지 나뉘어 있는데, 이 지도의 가장 큰 장점은 각 구마다 PREVIEW, TRAVEL PLAN, TIME LINE으로 구성된 구체적인 안내가 포함되어 있다는 점이에요. 7구는 에펠탑이 있는 지역인데, PREVIEW에서는 이 지역의 분위기와 특징을 감성적인 문장으로 소개해주고, TRAVEL PLAN에는 실제로 하루 동안 어떻게 움직일 수 있을지 시간 순으로 추천 코스가 나와 있어요. TIME LINE은 시간대별로 어떤 장소를 언제쯤 가면 좋은지 나와 있어서 그대로 따라가면 알차고 여유 있는 하루를 보낼 수 있을 것 같더라고요.



에펠탑, 루브르 박물관, 오르세 미술관, 시테섬, 생 제르맹 데프레, 마레 지구 같은 주요 지역들은 확대 지도와 맵북 안에도 따로 정리되어 있어서 가고 싶은 장소를 미리 표시해두기도 너무 편리하더라고요. 파리 여행을 계획하는 여행러에게 정말 최적화되서 만들어진듯 했어요. 또 감탄했던 건 각 장소에 간단한 설명이 함께 붙어 있다는 점인데요. 실제로 가서 봐야 할 포인트가 한 줄로 요약되어 있어서 일정을 짤 때 정말 도움이 많이 될거 같아요. 그리고 이 모든 걸 기록할 수 있는 트래블노트가 있어서 미리 일정을 구성하고, 각 날짜별 예상 동선을 정리하기 너무 편리하더라고요. 나중에 현지에 가서 하루가 끝나면 그날의 여정을 적어보려고 해요. 여행 전에도, 여행 중에도, 그리고 여행 후에도 이 노트는 오래 남을 추억이 될 것 같아요.



함께 들어있는 맵북은 작고 가벼워서 여행 중에 카페나 레스토랑에서 꺼내기 딱 좋게 되더라고요. 요즘은 핸드폰 지도 앱도 많고 구글맵도 잘 되어 있어서 이런 종이지도가 필요할까 싶기도 했는데, 오히려 에이든 여행지도처럼 한눈에 도시의 구조와 흐름을 파악할 수 있는 도구가 더 큰 그림을 잡는 데에 도움이 되었어요. 그냥 막연히 에펠탑이나 루브르 박물관에 가는 게 아니라, 그 장소가 어떤 동선 안에 있는지, 근처에는 무엇이 있는지, 어디에서 일몰을 보면 좋을지까지 생각하게 되더라고요. 그리고 여행 준비하면서 가장 설레는 순간이 일정표를 짜는 시간이었는데, 이번에는 그 과정이 유독 더 즐거운 건 이 지도가 주는 감성 덕분인 것 같아요. 파리를 준비하시는 분들이라면 저처럼 에이든 파리 여행지도를 하나 장만해보시길 추천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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