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외 연애와 비슷한 것
미야기 아야코 지음, 김은모 옮김 / 토마토출판사 / 2020년 10월
평점 :
절판



처음 책을 보았을 땐 '뭐지?' 할 정도로 제목이 참 특이했고 궁금증을 유발했다. 알고 보니 <혼외연애와 비슷한 것>은 스노우화이트라는 아이돌을 덕질하며 삶의 행복을 느끼는 다섯 여자들의 이야기를 옴니버스 형식으로 다룬 일본 소설이었다. 삼십대의 여성이 아이돌을 좋아한다는 설정은 다소 독특해 보였지만, 청년 트루트 가수들 또는 글로벌 아이돌을 좋아하고 응원하는 중장년층이 많아지고 있는 추세를 고려해보면 요즘 시대의 흐름을 잘 반영한 소설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전혀 섞일 거 같지 않은 서로 다른 환경과 외모를 가진 다섯 명의 여자들!?



#. 사쿠라이 미사요

외모도 실력도 경제력도 우수함에도 불구하고 3등이라는 타이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1등에 목말라있는 '사쿠라이 미사요'. 그녀는 남들의 눈길을 끌만큼 아름다운 외모를 가졌음에도 자신이 1등이 될 수 없음을 슬퍼하며 늘 열등감 속에서 살아간다. 그러던 어느 날 남편 슈이치로부터 집을 나가 달라는 말을 듣게 된다. 그 이유와 말의 전달방식이 굉장히 쇼킹했지만 그럼에도 그녀는 동요하지 않고 쿨하게 캐리어를 끓고 나간다. 이 부분은 꽤나 인상적이었다. 와..!

그녀의 이야기에는 유독 3이라는 숫자가 많이 등장한다. '간다 미라이의 지난 3년간의 궤적', '내 눈에 띈 건 3년 전', '3년 전 ... 신축 맨션..', '이야기도 안 한 지 3년', '3초 바라봐 줘' 등 3등 여자인 그녀의 삶을 더욱더 부각시키는 것 같았다. 작가의 예리함을 엿볼 수 있었다.


나는 갑옷을 두르고 있다. 몸도 마음에도. 그 갑옷을 바지런히 수선해 온 덕분에 지금까지 몸도 마음도 무너져 내리지 않았다. 1등이 되지 못했다는 열등감과, 1등은 아니더라도 그럭저럭 상위권이라는 자존감의 치열한 힘겨루기 속에서 계속 살아왔다. 갑옷에 구멍이 보일 때마다 땜질해 왔다. _030 page



#.마시코 마사코

자신의 친아들보다 하치를 더 사랑하는 마시코 마사코. 그녀에게는 무능력한 남편과 반항기의 정점을 찍는 아들이 있었다. 가난하고 고달픈 삶 때문인지 그녀는 꽤나 속이 꼬여있는 사람이었고, 늘 자신에게 주어진 환경에 불면을 가지고 있었다. 겉으로는 반항적이지만 내심 애정을 갈구하는 아들에게는 냉랭한 태도와 말로 쉽게 상처를 주는 반면 스노우화이트의 하치 오지에게는 무한한 애정을 쏟는 동시에 애틋하게 생각하며 진심으로 자신의 아들이기를 갈망했다. 그녀에게 애정을 갈구하는 아들을 단 1도 생각하지 않는 모습을 보며, 뒤에서 첫 번째의 삶을 살고 있는 가타오카 마유미보다도 훨씬 불행한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지금 이렇게 행복한 기분으로 죽으면 좋겠다. 문득 그런 마음이 들었다. 문을 닫고 방으로 들어가면 다시 현실로 돌아간다. 사랑하지도 않는 사고뭉치 두 명을 먹여 살리기 위해 돈을 벌고, 음식을 하고, 거지 같은 아줌마로 불리는 나날로 되돌아 간다. 과연 그런 일상에 무슨 의미가 있을까. _073 page


아들은 변함없이 공부도 안하고 싸움도 안하고 그저 무기력하면서도 부모와 교사에게는 반항적으로 살고 있다. 생산성 없이 숨 쉬고 밥 먹고 배설만 하는 못난 아들을 보며 이런 걸 15년이나 키운 가치가 있을까 매일 생각한다. _229 page



#. 스미타니 미야비

뛰어난 미모에도 불구하고 다섯 명의 여자들 중 유일하게 미혼을 유지하고 있는 스미타니 미야비. 그녀는 일이면 일! 외모면 외모! 그리고 집안까지도! 어느 하나 꿀릴 것이 없다. 사쿠라이 미사요도 인정할 정도로 다방면에서 1등의 삶을 살고 있다. 하지만 무엇 하나 부족할 것 없는 그녀에게도 채워지지 않는 결핍이 있었다. 너무나도 완벽했던 까닭에 사람들은 늘 그녀에게 큰 기대를 품었고, 자신들의 기대를 충족하지 못하면 멋대로 실망하기도 했다. 심지어 아버지조차도 자신의 욕심을 위해 딸의 삶을 좌지우지했다. 모든 것을 다 가진 그녀의 삶이 부럽기도 했지만 한편으로는 치명적인 거짓 소문을 퍼뜨리면서까지 아버지에게서 벗어나고자 한 그녀가 안타깝게 느껴지기도 했다.


왜 연예인을 안 하나요. 왜 미국에 남지 않았나요. 왜 결혼 안 하나요. 아깝다. 스미타니 씨라면 토머슨 말고도 더 좋은 회사에 들어갈 수 있을 텐데. 아깝다. 아깝다. 사람은 우수한 인간에게 자신이 이루지 못한 꿈을 의탁한다. 부저와 예수는 정말로 위대했음을 절실히 느낀다. _224 page



#. 야마다

평균 위를 살짝 겉도는 삶을 살고 있는 야마다. 어렸을 때부터 평범한 게 제일이라는 말을 들으며 자라왔던 그녀는 결혼 후에도 남편 야마다 다쿠로와 귀여운 딸 나데시코와 평범한 삶을 이어간다. 매번 자신을 무시하며 구박하는 시어머니가 있지만 그녀는 크게 신경 쓰지 않는다. 오히려 잘나가는 에세이스트인 남편 덕분에 일반 서민들보다는 풍족하게 산다는 것에 그녀 나름의 자부심을 느끼며 살아간다. 하지만 표면상으로는 문제없이 원만하게 지내는 듯한 그녀는 무어 하나 특출나지 못하고 평범하기 그지없는 자신의 삶에 결핍을 느끼며 살아간다. 다섯 명의 여자들 가운데 유일하게 풀네임을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그녀는 평범함을 제외하면 주체성도 독립성도 없는 것처럼 보였다.


나는 같은 셈버이자 벰버이며 부르주아라 불리는 입장인데도, 대화를 듣고 있으니 나와 그녀들이 살아가는 세상 사이에 버티고 선 높은 벽이 실감돼 마음이 무거워졌다. 왜 이 사람한테 말을 겉었을까. 나는 조금이라도 주목을 받고 싶어 대화가 끊어진 틈을 노려 말을 꺼냈다. "제 남편은 야마다 다쿠로예요" _156 page



#. 가타오카 마유미

돈도 미모도 친구도 없는 가타오카 마유미. 그녀는 스미타니 미야비와는 정반대의 삶을 살아왔다. 스미타니 미야비가 위에서 1등의 삶을 살고 있다면, 가타오카 마유미는 아래에서 1등의 삶을 살고 있었다. 특출나게 잘하는 것이 없는 평범한 야마다와는 달리 가타와카 마유미는 자신만의 재능도 가지고 있었지만, 유독 그녀의 삶은 고달팠다. 자신의 못난 외모에도 불구하고 결혼을 했다는 안도감도 잠시 자신의 돈을 야금야금 갉아먹으며 무위도식하는 남편을 보며 이내 후회하게 된다. 가타오카 마유미는 다섯 명의 여자들 중 가장 측은하게 느껴졌다. 그나마 후반부에 그녀에게도 맑은 날이 찾아올 것임을 암시하는 듯한 메시지가 위안이 되었다.


자기보다 근소하게 위에 있는 마시코, 하지만 가타오카는 그 간소한 차이를 따라잡을 수 없다. 사회 계층의 천장은 위층 사람의 발바닥이 보일 만큼 투명하지만, 너무 두꺼워서 깨부술 수는 없다. 그리고 위로 올라가기 위한 계단은 존재하지 않는다. _235 page


서로 다른 환경과 외모만큼이나 취향 또한 각기 각색이었던 다섯 명의 주인공들은 좋아하는 맴버 또한 각기 달랐다. 스미타니 미야비는 다카야나기 지카라를, 야마다는 사쓰키 질베르를, 마시코 마사코는 하치 오지를, 가타오카 마유미는 오후나 마슈를, 사쿠라이 미사요는 간다 미라이를, 아! 그리고 사쿠라이 미사요의 남편 슈이치는 KGB64라는 인디 아이돌 사나를 좋아했다. 이들을 통해 중년도 아이돌을 열정적으로 좋아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 <혼외 연애와 비슷한 것>은 주인공들이 느낀 감정들이 섬세하게 표현되어 있어서, 나와 다른 사람들의 삶을 간접적으로 나마 경험해 볼 수 있었던 소설이었다.


※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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액트프러너 - 실행을 성공으로 바꾼 창업가들
언더독스.김지윤 지음 / 찌판사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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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창업에 관심은 있었지만 막상 어디서부터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몰라 늘 망설임이 있었는데요. 기존의 창업 관련 책들이 대부분 성공한 기업가들의 이야기나 이론 중심의 내용이 많은 반면, 이 [액트프러너]은 실행 중심의 기업가정신을 강조하며 현실적인 접근법을 제시해주고 있어서 메시지가 더 잘 와닿았습니다.


[액트프러너]의 저자는 언더독스라는 조직이 지난 10년간 1만 명이 넘는 예비 창업자, 청년, 사회적기업가들과 함께 실천한 창업 교육의 노하우와 철학을 이 책에 녹여내였는데요. 가장 강조하는 핵심 개념은 ‘액트프러너십’입니다. 일상에서 문제를 인식하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직접 움직이는 태도 즉, 행동을 기반으로 한 창업가 정신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책에서 가장 마음에 남았던 부분은 ‘창업은 혼자 하는 것이 아니다’라는 말이었는데요. 동료와의 협업, 멘토와의 연결, 커뮤니티의 역할을 통해 더 나은 실행이 가능하다는 것을 다시 한번 깨닫게 되었습니다.


언더독스의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에서는 참가자들이 서로 팀을 이루고 끊임없이 피드백을 주고받으며 아이디어를 구체화시켜 나갔는데요. 이런 과정 속에서 함께라서 다시 해볼 수 있다는 희망적인 메시지를 발견할 수 있었다고 합니다. 또한 작더라도 실제로 해보는 경험이 얼마나 중요한지에 대해서도 강조했는데요. 실패가 두려워서 때론 작은 도전조차 망설여질때가 많았는데 이 말이 앞으로의 도전에 많은 용기를 불어 넣어줄 거 같습니다.

ESG 개념을 창업 교육에 자연스럽게 녹여낸 부분도 흥미로웠는데요. 경제적 이득에만 치우치지 않고 사회적 가치를 실현하는 기업가정신이 지금 시대에 얼마나 중요한지를 깨닫게 해주었습니다. 또한 사회문제를 해결하려는 스타트업 사례를 통해 청년들이 세상을 바꿀 수 있는 주체가 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주었는데요. 작은 아이디어에서 출발하더라도 의미 있고 지속 가능한 변화를 이끌어낼 수 있다는 점이 감동적으로 다가왔습니다.


[액트프러너]를 읽으며 창업에 대해 좀 더 구체적인 질문들을 던질 수 있었고 추진력을 얻을 수 있었는데요. 비단 창업뿐만 아니라 앞으로 어떤 일을 진행하는 데에 있어서 많은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거 같습니다. 일상의 문제를 외면하지 않고 작게라도 행동하며 변화를 만들어가는 액트프러너로서의 삶을 살고 싶어졌니다. 망설임보다는 작은 실행을! 혼자보다는 함께하는 창업을 구체적으로 계획해볼 수 있는 시간을 가질 수 있어 유익했습니다. 창업을 계획하고 실행하는 과정에서 수많은 고민과 망설여지는 순간들이 생겨날텐데 그때마다 [액트프러너]를 읽으며 방향을 찾고 용기를 얻을 수 있을 거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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캔바로 쉽고 빠르게 콘텐츠 디자인하기 Start up 시리즈
백은영 외 지음 / 아티오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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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SNS 콘텐츠를 직접 만들고 싶었는데 막상 디자인 프로그램을 다루기엔 막막함이 컸었는데요. 마침 [캔바로 쉽고 빠르게 콘텐츠 디자인하기]라는 책을 알게 되었답니다. 이번 기회에 캔바의 기능을 제대로 익혀 다양한 콘텐츠를 직접 제작해 보고자 꼼꼼히 읽어 보았습니다.


[캔바로 쉽고 빠르게 콘텐츠 디자인하기]은 캔바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도 쉽게 따라갈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었는데요. 캔바에 가입 방법부터 기본적인 홈 화면 구조, 디자인 에디터까지 차근차근 설명되어 있어 기초를 탄탄히 다질 수 있었습니다. 기본 화면 구성을 알고 나니 처음 느꼈던 막막했던 감정이 설렘으로 바뀌었습니다. POP 글씨와 예쁜 글씨 디자인 부분에서는 다양한 텍스트 효과 앱을 소개하며 실제로 시각적인 재미를 줄 수 있는 기능들을 배웠는데요. 단순한 글씨도 캔바에서는 충분히 돋보이게 꾸밀 수 있다 점에서 점점 자신감이 생겼습니다.


카드 뉴스 제작 파트는 콘텐츠 기획자 입장에서 너무나도 유용했는데요. 분위기를 살리는 요소 활용, 구조를 나누는 프레임, 그림자 효과와 그리드 배치 등 실전에서 바로 써먹을 수 있는 디자인 팁이 정말 풍부했습니다. 단순한 정보 전달이 아니라 감성적인 표현까지 가능해 활용도가 높아 보였습니다. 컷툰 제작 파트에서는 복사와 붙여넣기로 쉽게 컷을 만들 수 있는 방법부터 캐릭터를 커스터마이징하는 팁까지 상세하게 다뤄져 흥미로웠습니다.


컬러링북, 퀴즈 활동지, 영상 그림책, 굿즈 제작 등 각 장에서는 캔바로 구현할 수 있는 창의적인 작업들도 다양하게 소개되어 있는데요. 그중에서도 Magic Media와 AI 기능들을 활용한 디자인 과정이 눈길을 끌었습니다. 단순히 예쁘게 만드는 것을 넘어서 실제로 활용 가능한 콘텐츠 제작까지 가능하다는 점에서 실용적으로 느껴졌어요. [캔바로 쉽고 빠르게 콘텐츠 디자인하기]를 쭈욱 훑어보고 나니 이제 나만의 콘텐츠를 제작할 수 있다는 확신이 생겼습니다. 만약 디자인이 막연하게 느끼는 분들이 있다면 꼭 한번 읽어보시면 좋을 거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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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트업 설계자 - 한 시간 만에 100만 달러 매출 ‘제프 워커 신드롬’의 시작 스타트업의 과학 5
제프 워커 지음, 김원호 옮김 / 윌북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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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리뷰는 컬처블룸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모든 것을 제쳐두고 1순위로 읽어야 할 책'이라는 문장에 단번에 시선이 사로잡았습니다. 또한 제품이 완성되지 않았더라도 시장에 진입할 수 있는 전략이 있다는 말도 솔깃했는데요. 지금 당장 모든 준비가 완벽하게 갖춰지지 않았더라도 계획을 수립해 볼 수 있다는 점에서 희망적으로 다가왔습니다. 그동안 창업을 꿈꾸며 이런저런 풀리지 않는 질문들이 늘 머릿속을 맴돌았는데 그 해답을 찾기 위해 [스타트업 설계자]를 읽어 보았습니다.


[스타트업 설계자]의 저자 제프 워커는 최저 자본으로 매출을 폭발적으로 끌어올릴 수 있는 방법으로 PLF 비법을 제시하고 있는데요. PLF는 고객과의 신뢰 형성과 심리적 연결을 통해 구매로 이끄는 마케팅 전략으로 아직 완성되지 않았거나 초기 자본이 부족한 상황에서도 성공적으로 수익을 창출할 수 있도록 설계되어 있었습니다.


사전 사전 출시 단계에서는 고객과의 접점을 만들고 시장 반응을 탐색하는 시기로 이메일 리스트를 구축하고 고객이 무엇을 원하는지 파악하는 데 중점을 두었고, 사전 출시 단계에서는 제품을 바로 파는 것이 아니라 무료 콘텐츠를 통해 고객에게 가치를 먼저 제공함으로써 고객의 기대를 점차 끌어올리는 것이었습니다. 출시 단계에서는 일정 기간 동안만 제품을 오픈하고 한정된 수량이나 특별 보너스를 제공함으로써 구매 욕구를 자극하여 자연스럽게 구매로 이어지게 하고, 출시 이후 단계부터는 고객의 피드백을 수집하고 만족도를 분석해 이후 제품 개선이나 재출시 전략을 구상하는 것이었습니다.


이메일 주소를 확보하고, 그 채널을 통해 가치를 제공하며 관계를 지속하는 것이 핵심이라는 설명은 매우 실용적으로 느껴졌습니다. 또한 고객에게 직접적인 판매 요청 없이 신뢰를 형성하고 가치를 전달하는 방식 흥미로웠는데요. 구매를 강요하기보다는 정보를 먼저 제공하고 그 정보가 충분히 유익하다고 느낄 때 고객이 자발적으로 구매를 결정할 수 있게 하는 시스템이 핵심이었습니다. 더블어 사람들의 심리를 이해하고 그 심리를 자극하는 방식으로 콘텐츠를 구성하면 매출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습니다.

무료 콘텐츠를 제공해 신뢰를 얻고 이후 오픈 본격적인 판매를 시작하는 흐름도 좋았는데요. 단순히 제품을 소개하는 것이 아니라 그전 단계에서 고객과 관계를 형성하고 기대감을 증폭시키는 과정을 강조한 점에서 실효성이 커 보였습니다. 또한 PLF의 강점은 광고에 많은 돈을 쓰지 않고도 콘텐츠와 신뢰만으로 고객을 모으고 매출을 창출할 수 있다는 것이었는데요.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시드 론칭’이라고 아직 제품이 없는 상태에서도 시장을 테스트하고 반응을 살필 수 있다는 점에서 자본금이 넉넉하지 않은 초기 창업자나 1인 기업에게 굉장히 유용한 마케팅전략인 듯 보였습니다.


[스타트업 설계자]에는 시장에 상품을 어떻게 알리고 나아가 상품 출시 전 사람들의 관심을 어떻게 끌어낼 것인지에 대한 사업 성공의 핵심 전략들이 구체적으로 서술되어 있었습니다. 기존에는 출시 이후의 마케팅전략에 치우쳤다면 이제는 자본이나 완제품이 없는 초기 단계에서도 전략적인 론칭 방식만 잘 설계하면 충분히 수익을 창출할 수 있다는 확신을 갖게 되었다. 무엇보다 콘텐츠, 신뢰, 커뮤니케이션으로 관계를 쌓아가는 과정이 정말 중요하다는 사실을 알 수 있고 마케팅전략에 대한 인사이트를 풍부하게 얻을 수 있어 유익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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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 포지셔닝의 전략가들 - 초파격의 차별화를 만드는 래디컬 컨셉의 법칙
김동욱 지음 / 래디시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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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리뷰는 컬처블룸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갈수록 트렌드가 빠르게 변화하고 있어 그 흐름을 쫓기만 해서는 시장에서 살아남기 쉽지 않은데요. 매번 새롭게 등장하는 유행을 뒤따라가기보다는 나만의 확실한 전략과 방향성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트렌드에 휘둘리지 않고 주도적으로 시장을 이끌 수 있는 브랜드 전략과 사고방식이 무엇인지 알고 싶어 [슈퍼 포지셔닝의 전략가들]을 읽어 보았습니다.


세상은 더욱 어렵고 경쟁은 더욱 치열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주어진 상황을 뒤바꾼 전략가들은 언제나 있습니다. 결국 그들이 시대를 이기고 살아남는 자들이 됩니다. 그들과 같이 살아남은 언더독들은 '남들보다 더 지독하고, 사납고, 극단적이고, 편협하고, 기괴하고, 파격적인 컨셉 전략'으로 무장하여 가장 위험하지만 가장 압도적인 브랜드로 확고한 자리를 잡아가고 있습니다. 이것이 바로 래디컬 컨셉전략이지요_[슈퍼 포지셔닝의 전략가들]., 027page



[슈퍼 포지셔닝의 전략가들]은 트렌드를 좇기보다는 전략을 세워야 살아남을 수 있다고 강조하고 있는데요. 잠시 왔다 가는 트렌드를 따르기보다는 래디컬 하게 살아남으라고 이야기합니다. 성공한 브랜드들은 단순히 제품만 잘 만든 것이 아니라 미션과 철학 그리고 사명으로 소비자의 마음을 사로잡았다는 점도 흥미로웠는데요. 선한 의도만으로도 파격이 될 수 있다는 말에서 진심과 가치에 기반한 브랜드가 요즘 시대에 얼마나 강력한 무기가 되는지를 알 수 있고, 소비하는 데 있어서 물건 자체보다 그 안에 담긴 의미와 브랜드가 말하는 이야기에 끌린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감성적인 경험이 얼마나 중요한지에 대해서도 강조하고 있는데요. 소비자들은 특별하고 초현실적인 경험을 통해 감동을 받고 기꺼이 돈을 지불하고, 그 경험들이 완벽하지 않다 하더라도 기억에 남는 경험이라면 오히려 더 큰 가치를 줄 수 있다고 이야기합니다. 또한 제품 자체의 품질 역시 중요한 전략이라는 점도 빼놓을 수 없었는데요. 잘파세대의 경우 브랜드의 진정성과 품질을 더욱더 예리하게 분석하기 때문에 각별히 신경 써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브랜드를 운영하거나 무언가를 판매하려고 할 때 기본이 되는 품질에 대한 책임감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아무런 걱정과 고통도 없는 삶이 과연 행복한 삶일까요? 그런 삶은 아무런 동기 부여도 발전도 없습니다. 고통과 괴로움, 불편함은 특별하고 위대한 존재가 되기 위해 필요한 혁신의 가장 강력한 연료라는 것을 절대로 잊으면 안 됩니다. 고통과 불편함은 엄청난 집중력을 발휘하게 해줍니다. 이 마음을 가질 수 있는 자가 위대한 전략가가 됩니다_[슈퍼 포지셔닝의 전략가들]., 148page

모두를 만족시키려고 하기 보다는 나를 지지해 줄 한 사람에게 집중하는 것이 오히려 더 강력한 확산력을 가진다는 말도 인상 깊었는데요. 타깃을 분명히 설정하고 내 편을 확실히 챙기는 전략이 마케팅에서 얼마나 중요한지를 알 수 있고 래디컬한 전략을 위해서라도 더 명확한 대상에게 내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한 전략들을 찾아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슈퍼 포지셔닝의 전략가들]에서는 래디컬한 전략을 세우기 위한 구체적인 방법과 태도에 대해서도 다루고 있었는데요. 단순히 컨셉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진짜 문제를 찾아내고 그 문제에 대한 솔루션을 극단적이지만 임팩트 있게 표현해낼 수 있어야 차별화된 전략을 펼칠 수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누구나 두려움을 느낍니다. 아마 엘리슨도 마찬가지로 큰 두려움을 느꼈을 겁니다. 그렇지만 그는 남이 해내지 못하는 것을 본인의 노력으로 찾아내서 해결하는 것에 큰 기쁨을 느끼는 것이지요. 두렵지만, 내가 얻을 수 있는 커다란 기쁨이 있기에 두려움에도 불구하고 희생을 감당하면서 하는 것입니다. 그런 일들을 해야 내가 성장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_[슈퍼 포지셔닝의 전략가들]., 240page

무엇보다도 기억에 남는 건 전략을 실행하는 사람의 태도였는데요. 전정성으로 승부하고 극한의 고통으로 위대한 혁신을 만들어낸 전략가들을 통해서 어려운 일을 피하지 않고 도전하며 끊임없이 실행하고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태도야말로 진정한 전략가의 자세라 것을 깨달을 수 있었습니다. [슈퍼 포지셔닝의 전략가들]는 일시적인 트렌드가 아닌 진정성과 전략 그리고 꾸준함이야말로 나만의 브랜드를 만드는 강력한 힘이라는 사실을 상기시켜주었는데요. 변화무쌍한 시장 속에서 잠깐 반짝이는 것이 아니라 오래도록 기억에 남고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이는 브랜드가 되기 위해서는 어떻게 접근해야 하는지 중요 포인트를 잘 짚어준 책이었습니다. 일시적인 유행에 휘둘리지 않고 진짜 나만의 브랜드를 만들고 싶은 분들께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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