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가 잠든 새벽, 넌 무슨 생각 하니? - 잠들지 못하는 당신에게 전하는 마음
이현경 지음, 선미화 그림 / 책밥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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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 두 시부터 네 시. 진작 알았으면 우리 더 일찍 만났을 텐데.

이제야 알게 되어 아쉽지만 이제라도 알아서 다행이에요.

여기는 <이현경의 뮤직토피아>-014 page

<모두가 잠든 새벽, 넌 무슨 생각 하니?>는 8년간 <이현경의 뮤직토피아>를 통해 매일 새벽 두 시부터 네 시까지 저자와 청취자들이 주고받은 이야기들을 담아내고 있었다. 새벽 두시에서 네 시까지는 일의 능률이 오르지 않고 집중도가 떨어져서 실수하거나 사고가 날 확률이 높은 시간대이기 때문에 마의 시간대 또는 블랙홀 시간대라고 한다. 이 시간대야말로 무언가를 집중하기에는 힘든 시간이지만 지친 하루를 위로받기에는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시간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바로 이 시간에 잠 못 드는 사람들을 위해 <이현경의 뮤직토피아>는 따뜻한 위로의 말들을 건네고 있었다. 나 또한 그 기분을 온전히 느껴보고 싶어서 새벽 두 시부터 <모두가 잠든 새벽, 넌 무슨 생각 하니?>을 읽어나갔다. 한 장 한 장 넘길 때마다 이현경 님의 목소리가 귓가에 맴도는 거 같았다.



사람의 마음은 돈을 주고도 살 수 없다는데, 그렇게 억만금을 주어도 얻을 수 없는 귀하고 귀한 마음을 다른 이에게 내어준다는 건 자신의 전부를 주는 것과 마찬가지겠지요.-021 page

무엇이든 세 가지 소원을 들어줄 수 있는 지니조차 죽은 사람을 살리는 일과 사람의 마음을 얻는 일은 하지 못한다고 한다. 그만큼 타인에게 마음을 내어주는 일 그리고 타인으로부터 마음을 얻는 일이 어렵다는 것이었다. 모두에게 사랑받지 못하는 것도, 모두를 사랑하지 못하는 것에 대해서도 슬퍼하거나 자책하지 않아도 된다는 위로를 받는 거 같아서 마음이 한결 가벼워졌다.


실수나 실패는 누구나 언제든 할 수 있어요. 오늘만 우울해하고 오늘만 위로 받고 오늘만 자책하고 내일부터는 다시 씩씩해지세요. 나로 돌아오세요. 현경 디제이가 든든히 위로해 드릴께요. 우리 <뮤직토피아> 식구들이 꼭 안아 드릴께요-032page

회사에서 사고 치고 온종일 우울해하던 청취자에게 건넨 이현경 씨의 위로의 메시지를 읽으며 이런 말들이야말로 정말 힘이 되는 위로가 아닐까 싶었다. 누구나 실수나 실패는 하기 마련이다. 그럴 때마다 낙심하고 자책하기보다는 이 말을 떠올리면 위로가 되고 든든할 거 같았다. 그녀의 말에는 진심이 담겨있어서 지난 과거의 상처들까지 따뜻하게 감싸주는 듯했다. 그녀가 얼마나 청취자들을 애틋하게 생각하는지를 알 수 있었다. 또한 사고하는 대로 행동하지 않으면 행동하는 대로 사고하게 된다'는 저자의 말을 통해 미래를 막연하게 꿈꾸기보다는 미래를 확실하게 설계하는 삶아야 한다는 것을 깨달을 수 있었다.



건강을 회복하는 데 사용할 힘을 조바심내는 데 쓰면 병을 치료하는 데 써야 하는 생명력을 훔치는 거래요. 재정적 손실과 잃어버린 시간에 슬퍼하기보다는 그동안 늘 피곤했던 장기들이 회복할 시간을 줘야 한대요. 그러니 이전의 밝고 상쾌한 얼굴을 되찾을 때까지 한 번 자신을 믿고 치유의 힘을 믿어보세요.-051page

바쁜 일상에 지친 나에게 건네는 위로의 메시지 같았다. 건강을 회복하는 데 사용할 힘을 조바심 내는 데 쓰면 생명력을 훔치는 거라는 저자의 말이 회복할 시간은커녕 늘 조바심을 냈던 지난 나의 모습을 떠올리게 했다. 조바심 때문에 재정적 손실 그리고 잃어버린 시간만을 아쉬워 했던 과거의 나를 반성했다. 앞으로는 나 자신을 믿으며 여유를 허용할 수 있는 삶을 살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또한 늦고 빠르고는 상대방과 비교함으로써 생기는 일반적인 통념이라며, 그저 각자의 레이스에서 자기만의 시간을 부단히 달려가라는 저자의 조언은 큰 힘이 되었다. 그리고 누구나 고만고만하게 비슷한 삶을 살아간다는 말이 무거웠던 나의 마음을 한결 가볍게 만들어 주었다.


상대방이 앞으로 할 행동에 대해 이정도는 해줄 수 있는 거 아닌가 하는 '기대', 상대방에게 나는 필요한 사람이 아닌 것 같은 '슬픔', 상대에게 혹시 무슨일이 있는 게 아닐까 하는 '걱정' 등이 분노의 이면에 숨겨져 있는 거래요. -085page

분노의 이면에 '기대', '슬픔', '걱정' 등의 감정들이 숨어있다는 걸 알 수 있었다. 이를 통해 섭섭한 마음에 미안한 감정을 애써 외면하고 상대방을 압박하기보다는, 상대방이 가슴속에 숨겨진 진심을 깨닫고 그 진심을 나에게 전달할 수 있을 때까지 기다려주는 것이 올바른 방법임을 알 수 있었다. 또한 타인의 마음을 깨닫기까지 많은 시간이 걸리는 만큼 누군가 나의 진심을 알아주는 데도 오랜 시간이 필요함을 알 수 있었다. 다른 사람의 무심한 한마디와 눈빛이 가슴이 떨리고 눈물이 글렁이게 하는 이유가 그만큼 그 사람이 내 삶에 중요하기 때문이라는 말을 보며, 누군가 별거 아닌 일로 화를 낸다면 그것은 내가 그 사람의 인생에 중요한 사람이기 때문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생각하니 지금까지 서운했던 감정들이 조금씩 눈 녹듯 사라지는 거 같았다.


처음 경험했을 때 느낀 좋은 기분이 누군가에게는 결실이 되고 누군가에게는 운명이 또 누군가에게는 삶의 전부가 된다는 말이 마음에 와닿았다. 나에게도 처음 느낌이 좋아 더 잘하고 싶고 욕심나는 그런 일이 있다. 너무 지쳐서 쓰러질 것 같아도 잠을 줄여가며 했던 일들이 나의 꿈이고 열정이고 그리고 내가 가야 할 길이라고 말하는 저자의 말이 그 일로 지친 나의 마음을 다독여 주는 듯했다. 또한 무언가를 열심히 하는 습관을 들이면 그 분야를 떠나서도 통한다는 앨프리드 히치콕의 말을 보며 내가 겪고 있는 힘든 고비들을 견뎌낼 힘을 얻었다. 더블어 지금 겪는 고생들이 경험이 되고 그것들이 모여 나의 삶의 긍정적인 에너지가 되는 것은 모두 나의 생각과 의지에 달려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성공이 무엇인지를 우선 명확히 하는 것이 중요하고 그에 따라 내가 성공을 위해 갈 길과 방향이 정해진다는 데 어떤 이는 성공을 자신이 원하는 일을 시간과 공간에 구애받지 않고 마음껏 할 수 있는 거라고 해요. 또 어떤 이는 개인적인 만족도 중요하지만 주변에 선한 영향력을 미칠 수 있는 것이 참된 사회적 성공이라고도 하고요._. -250page

'함께할 수 있는 건_때문이고_덕분이에요'라는 저자의 말이 계속해서 내 귓가에 메아리치는 듯했다. 모두가 잠든 고요한 새벽 <모두가 잠든 새벽, 넌 무슨 생각 하니?>가 들려주는 이야기들은 더욱더 또렷하게 들려왔다. 마치 <이현경의 뮤직토피아>를 듣는 것 같은 착각을 불러일으키는 듯했다. 잠이 오지 않는 차가운 새벽, 그녀의 따뜻한 속삭임이 내 마음을 따뜻하게 위로해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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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데이터, 돈을 읽다 - 아마존.구글.넷플릭스는 어떻게 초일류 기업이 되었는가?
데이비드 스티븐슨 지음, 장진영 옮김 / 동아엠앤비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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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차 산업혁명 시대의 핫한 키워드 중 하나인 '빅데이터'는 다수의 미디어 매체를 통해 종종 접하곤 했다. 경제 전문가들에 의하면 빅데이터는 새로운 도전과 기회를 제공해 주는 '빅데이터'를 읽어내는 능력은 중요시되고 있다고 한다. 또한 빅데이터는 방대한 양의 축적된 데이터이기 때문에 이를 어떻게 해석하고 활용하느냐에 따라 결과가 달라진다고 한다. 빅데이터가 무엇이고 어떻게 사용되고 있는지 정확히 알지 못했었는데 <빅데이터 돈을 읽다>를 읽고 나니 모호하기만 했던 '빅데이터'의 개념이 명확해졌다. 이 책에서는 빅데이터의 개념뿐 아니라, 기존의 전통적인 접근 방법과는 다른 빅데이터를 다루는 새로운 접근 방법들이 제시되어 있었다. 또한 오픈소스코드, 분산 컴퓨팅, 클라우드 컴퓨터 등 빅데이터와 관련된 다양한 용어들을 학습할 수 있었다. 처음에는 낯선 용어들이 많아서 이해하는데 다소 어려움이 있었지만 각 단원마다 중요한 내용들을 '핵심정리'를 통해 한 번 더 정리해 주고 있어서 내용을 이해하기가 한결 수월했다. 또한 '생각해보기'를 통해 다양한 관점으로 생각해볼 수 있어서 좋았다.


빅데이터란?

빅데이터란 디지털 환경에서 생성되는 데이터로 그 규모가 방대하고, 생성 주기도 짧고, 형태도 수치 데이터뿐 아니라 문자와 영상 데이터를 포함하는 대규모 데이터를 말한다. 빅데이터 환경은 과거에 비해 데이터의 양이 폭증했다는 점과 함께 데이터의 종류도 다양해져 사람들의 행동은 물론 위치정보와 SNS를 통해 생각과 의견까지 분석하고 예측할 수 있다.

-출처_네이버 지식백과 사전_정용찬



저자는 빅데이터를 목적에 적합하게 잘 사용하기 위해서는 데이터 과학이란 분석방법을 적절하게 선택해야 한다고 조언하며, 데이터 과학과 머신러닝을 이용한 빅데이터의 실질적인 활용방안 등 다양한 정보들이 제시해 주었다. 빅데이터를 잘 분석하면 어떤 요소들이 고객에게 동기부여를 하는지, 생산라인의 작업 속도를 늦추는 요인은 무엇인지 등 다양한 정보들을 알 수 있고 그 정보들이 수익창출에 직접적인 요소로 작용하기 때문에 실제 기업에서는 빅데이터 분야에 많은 돈을 투자하고 있었다. 즉 빅데이터의 활용과 수익은 큰 상관관계가 있기 때문에 구글, 아마존, 넷플릭스처럼 성공한 기업들은 이미 머신러닝, 빅데이터 그리고 데이터 과학을 활용하고 있다는 것이었다. 생각했던 것보다 '빅데이터'의 사용이 다양하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 또한 빅데이터와 데이터 과학의 가치를 증명하는 사례연구들이 가득 실려있어서 빅데이터의 이점을 더 잘 파악할 수 있었다. 또한 데이터 전략을 수립하고 데이터 프로젝트 성공적으로 이끌 수 있는 실질적인 방법들에 대해서도 구체적으로 제시되어 있어서 유익했다. 또한 빅데이터와 데이터 과학의 가치를 증명하는 사례연구들이 가득 실려있어서 빅데이터의 이점을 더 잘 파악할 수 있었다.



이 책을 통해 다양한 형태의 데이터에서 가치를 뽑아내는 방법들과 데이터 전략을 수립하고 데이터 프로젝트 성공적으로 이끌 수 있는 실질적인 방법들에 대해서도 구체적으로 제시되어 있어서 유익했다. 다양한 빅데이터 애널리틱스의 사례들을 통해 빅데이터가 어떻게 활용되는지도 알 수 있었다. 법률 준수 단원을 읽으며 기업에서 개인 정보를 어떻게 사용하고 있는지 알 수 있어서 조금은 안심이 되었다. '빅데이터'에 대한 지식을 쌓을 수 있는 좋은 시간이었고, 정부나 기업에서 '빅데이터'를 어떻게 사용하고 있는지도 알 수 있었던 유익한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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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후군이라도 문제없어 - 심리 치유와 마음 긍정 (feat.영화이야기)
김선희 지음 / 율도국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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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후군이라도 문제없어를 읽고


<증후군이라도 문제없어>는 각 증후군에 관련된 영화, 드라마 그리고 책에 대한 정보까지 가득 담긴 종합선물세트 같은 책이었다. 대중매체에서 이미 여러 번 다루었던 신데렐라 증후군, 서번트 증후군, 은둔형 외톨이 증후군, 야식 증후군 외에도 잘 알려지지 않은 백기사 증후군, 빈 둥지 증후군, 블랭킷 증후군 등 다양한 증후군을 다루고 있어서 흥미로웠다.

대부분의 증후군은 무언가의 결핍에서 비롯되는 거 같다. 살리에 증후군 같은 경우 천재 모차르트 때문에 극심한 열등감을 느꼈던 안토니오 살리에리의 이름에서 유래되었다고 한다. 살리에리 역시 모차르트 못지않게 뛰어난 실력을 갖추었던 작곡가였음에도 늘 모차르트와 자신을 비교하며 고통스러운 삶을 살았다고 한다. 그의 삶을 통해 알 수 있듯이 살리에리 증후군은 실제 실력과는 별개로 '상대적 박탈감'으로 발생하는 심리적 결핍 상태라고 한다. '상대적 박탈감'은 열등감과 시기심을 가져오는데 이때 잘못 대처하게 되면 그러한 감정들을 외면하거나 왜곡함으로써 타인에게 피해를 줄 수 있다고 한다. 열등감과 질투심은 사람이라면 누구나 가지고 있는 감정이고 노력한다고 없어지는 것도 아니다. 그렇기 때문에 저자는 열등감과 질투심으로 괴로워하기보다는 잠재력을 발달시켜 조금씩 성장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조언하고 있다. 살리에리 증후군에 관련된 영화 상의원의 이야기는 주인공의 상태를 증후군으로 풀어내고 있어서 영화를 볼 때와는 또 다른 재미가 있었다.



 "남을 따라하지 말라, 남과 비교하지 말라, 

자신을 믿고 홀로 천천히 자유롭게 아무도 가지 않은 자기만의 길을 가라."

-영국의 철학자 찰스 핸디

'번 아웃 증후군'은 에너지를 다 소진해서 어느 순간 무기력을 느끼는 상태 즉, 일이 끝난 후에도 성취감이나 보람을 느끼지 못하는 것이라고 한다. 대부분의 현대인들이 '번 아웃 증후군'을 앓고 있다는 신문기사를 본 적이 있다. 경쟁이 치열한 사회를 살아갈수록 이러한 증상은 더 많아지지 않을까 싶다. 강박적으로 완벽하고 싶어 하는 마음이 그 증상을 악화시킨다고 하니 명상을 하며 마음을 다스리는 법을 배우는 것도 좋을 거 같다. 또한 저자의 말처럼 자신의 일에서 조금씩 거리를 두며 버킷리스트를 작성해서 매달 실천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거 같다. 영화 '웰컴 삼바'는 잘나가는 커리어 우먼 앨리스가 번아웃 증후군이라는 진단을 받고 치료의 일환으로 자원봉사를 하게 된다. 그곳에서 만난 자신과 전혀 반대의 성향인 삼바를 만나며 새로운 시각과 여유로움을 배우게 되고 그러면서 그동안의 상처를 치유받게 된다. 엘리스의 이야기를 통해 새로운 사람들을 만남으로써 삶의 철학을 조금씩 다듬어가는 것도 행복한 삶을 위한 하나의 방법이라는 걸 깨달았다.


정신분석학자 지그문트 프로이드는 말했다. "생각이 엔진이라면 감정은 가솔린이다." 자동차 연료가 바닥이 되면 길에 그대로 멈춰버린다. 잠시 주요소에 들러 기름 넣을 정도의 시간적 여유를 갖도록 하자. 자동차 연료처럼 자신을 움직이거나 멈추게 하는 핵심동력이 인간의 감정이다. 감정이 소진되어 급정거하기 전에 자신의 마음을 들여다보고 잘 다스릴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필요하다-094 page

'분노 증후군'은 충동적인 분노 폭발형과 습관적인 분노 폭발형으로 나누어진다고 한다. '충동적인 분노 폭발형은 다혈질 기질을 가진 사람들이 많은 반면 습관적인 분노는 경험에 의해 학습된 감정이라고 한다. 화가 나면 전두엽 기능이 순간 마비되어 논리적인 판단을 할 수 없게 되고 그러한 상태에서 15초 정도 아드레날린 호르몬이 분비되면 최고 농도에 달하며 분노가 폭발한다고 한다. 화는 참는다고 없어지지 않기 때문에 건전한 방법으로 분노를 표출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한다. 거울을 보며 의식적으로 미소를 짓는 것 또한 화를 다스릴 수 있는 방법이라고 한다. 이 외에도 사격, 폭죽 터뜨리기, 레일바이크 타기, 산에 가서 소리 지르기, 물 마시기처럼 다양한 방법을 제시해 줬다. 이 방법들을 적절하게 적용하면 마음을 다스릴 수 있을 거 같아서 유용했다. <증후군이라도 문제없어>는 실제 사례를 바탕으로 각 증후군에 대해 살펴보고 해결책까지 제시해 주어서 유익했다. 이제는 보다 잘 대응할 수 있을 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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흰 눈은 모든 것을 덮는다
이한칸 지음 / 델피노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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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일러 요소가 일부 포함되어 있습니다.]

흰 눈은 모든 것을 덮는다. 어쩌면 눈은 소리마저 덮는 듯하다. 눈이 내리면, 특히 새벽 눈이 내릴 때면 주변의 소음은 자신들의 소리를 가만히 두고 눈의 적막함에 귀 기울이는 듯하다. 흰 눈으로 덮인 겨울은 다른 계절과는 확연히 다른 기운이 감돈다. 이 겨울 동안만이라도 '내가 하지 말았어야 했고, 지금도 후회하는 그 모든 죄를 내려놓아도 된다'고 속삭이듯 내린다. 과거의 후회는 덮이고 그 위로 결백한 눈이 보인다 - 008 page

표지에 나온 하얀 눈이 내리는 눈 덮인 흰 산을 보고 있으면 마음이 고요해지는 듯했다. 이번에는 어떤 이야기가 날 기다리고 있을까? '어린 날의 할머니에게 받은 사랑과 흰 눈을 향한 속죄의 기다림'이란 무엇일까? 과거 할머니와의 추억을 떠올리는 아련함일까? 잔잔한 감동을 기대하면서 책을 읽었다. 어린 시절을 회상하는 부분은_쥐불놀이라는 하는 장면, 막내 사촌 오빠와 노는 장면, 할머니와의 추억 등_ 놀라울 정도로 디테일하게 묘사되어 있었다. 하지만 따뜻한 이야기와는 달리 읽는 내내 묘한 이질감이 느껴졌다.

그녀가 태어난 지 3개월도 안되었을 때 그녀의 엄마는 집을 나가 버린다. 모든 불행은 잘하는 것이라고는 남을 비아냥대는 것밖에 없는 그녀의 아버지로부터 비롯되었다. 어느 날 술에 취한 그녀의 아버지가 할머니를 때리고 밀치는 바람에 할머니는 넘어지면서 머리를 다치게 된다. 그 사건을 유일하게 목격한 그녀의 나이는 6살이었다. 무서운 마음에 자신이 본 것들을 아무에게도 말하지 못하고 죄책감을 느끼게 되며, 그일은 어른이 되어서도 그녀에게 큰 상처로 남게 된다. 결국 그 사건을 계기로 그녀에게 가장 소중한 존재였던 할머니는 고모집으로 떠나게 된다. 이 후 그녀의 아버지는 어린 남자아이를 둔 새엄마와 재혼하게 되면서 그들의 삶은 더욱더 고달파진다.

추석에 할머니를 뵈러 고모네 집에 가게 되지만 재회의 기쁨도 잠시. 빚쟁이가 고모네 집까지 찾아와 그녀의 아버지에게 빚독촉을 하자 오히려 독설을 퍼붓곤, 오히려 큰아버지 탓을 하며 이내 친척들과도 완전히 인연을 끊어버린다. 이후 친척들과의 교류를 일체 허용하지 않았던 그녀의 아버지 때문에 옆 마을에 사는 이모할머니에게도 가지 못하고 완전히 고립된 상태에서 외롭게 자라게 된다. 어렸던 그녀는 그렇게 무기력하게 그녀를 보호해 주고 사랑해 주었던 모든 사람들을 잃게 된다. 그 후 그녀의 언니가 도시락을 싸주는 등 할머니의 빈자리를 대신해준다. 공부를 잘해서 명문대를 다녔던 언니는 그녀의 아버지의 빚을 갚기 위해 공장에서 들어가게 된다. 성인이 되자 할머니를 자유롭게 찾아갈 수 있게 되지만 할머니는 손녀들을 알아보지 못한다. 손녀가 옆에 있음에도 알아보지 못하고 6살 또래의 아이들에게 그녀의 이름을 부르는 할머니를 바라보던 주인공이 너무 불쌍하고 가엽게 느껴졌다. 또한 할머니께서 그 사건을 기억하고 있음을 주인공에게 말하는 장면을 보며, 그 당시 할머니의 마음은 어땠을지 그리고 그 말을 들은 그녀의 마음은 어땠을지 생각하니 마음이 아팠다.

"네가 나무 옆에 숨어 있고 애비가 나를 발로 차서 쓰러졌지. 내가 돈을 고모한테 다 보냈다고. 내 돈을 내가 쓰는데 화가 그렇게 나서는 나를 밀더니 발로 차서 허리가 두 동강이 났다. 아직도 혼자 일어나지를 못한다. 내 머리에 피가 철철 났는데, 그때 머리가 깨졌을 거다. 그래, 내 피도 닦아주고 했다면서?"

그날 밤 모든 것을알고 계셨던 할머니.-143 page

아버지는 계속 거짓말을 했다. 방문을 열려고 손잡이를 잡으려다 놓쳐서 뒤로 넘어지시는 걸 취해서 봤지만 확실하다고. 그리고 나도 계속 거짓말을 했다. 그 옆에서 한마디도 진실을 거들지 못하고. 나는 자고 있었고 아무것도 보지 못했다고. 그 거짓말로 나는 스스로 내 마음을 다치게끔 만들었다. 그것은 분명히 내가 살기 위해, 나 스스로 지켜내기 위한 거짓말이지만 결국엔 그 누구도 지킬 수 없었던 선택이었음을 인정해야만 했다. -145 page


그녀의 삶은 지옥과도 같았다. 할머니의 장례식에서조차 그녀는 아버지의 빚으로 인해 끔찍한 일을 겪게 되지만 이번에도 누구에게도 말하지 못하고 혼자 삭이게 된다. 이후 그녀를 진심으로 아껴주던 남자친구 덴을 만나게 되지만 수많은 상처로 이미 너무 지쳐버린 그녀는 덴의 사랑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이별을 고하게 된다. 성인이 된 그녀가 코끼리산에서 심장 귀신과 뛰놀던 어린 시절을 회상하는 장면은 따뜻했던 그녀의 어린 시절과 대조되어 더욱 슬프게 느껴졌다. <흰 눈은 모든 것을 덮는다>는 따뜻하지만 깊고 진한 슬픔을 느끼게 한 소설이었다.

하늘에는 음침하고 무서운 달이 떠있었다. 내가 봤던 달 중에 어둡고 축축하고 내가 잘못하기만을 바라고 있다가 툭하고 떨어져서 축축한 침을 흘리며 나를 사지로 몰아넣고 그 잘못 하나하나마다 온몸을 토막 내어 꿀꺽 삼킬 것 같은 달. 이제는 저 달을 올려다볼 수도 없을 것 같은 두려운 마음에 나는 고개를 들지 못하고 강물에 비친 환영처럼 일렁이는 검은 물결을 내려다봤다. 그 다음은 아주 자연스러웠다. 결말을 알고 있어도 시시하지 않은 이 밤은 저 달 때문이리라.-303 pa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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딱 일 년만 청소하겠습니다 - 오십이 되면 다르게 살고 싶어서
최성연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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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십대가 기준인 자기계발서들은 시중에 많이 출판된 반면 오십대의 이야기는 드물었기 때문에 어떤 이야기를 들려줄지 궁금했다. <딱 일 년만 청소하겠습니다>는 오십대의 여성이 미화원으로 취직해서 보고 느낀 것들을 담아낸 책이었다. '오십이 되면 다르게 살고 싶어서'라는 문구가 가장 먼저 눈에 들어왔다. 피아노를 전공하고 연극 영화과 대학원에서 석사까지 취득한 저자가 미화원을 선택한 이유가 무엇이었을까? 심지어 그녀는 그 외에도 다재다능한 재능을 가지고 있었다. 미화원에 취직하기 전까지도 그녀는 아이들에게 연극을 지도했고, 요가 강사로 활동하기도 했다. 그런 그녀가 최종 학력을 고졸로 고치면서까지 다른 직업을 찾은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과연 미화원의 삶을 통해 저자가 깨달은 것은 무엇일까? 이 책을 통해서 무엇을 말하고 싶은 걸까? 수많은 궁금증을 가지고 책을 읽어나갔다.


새해를 맞이하며 '올 한 해는 돈을 벌겠다'는 목표를 세운 저자는 여러 곳에 이력서 제출했지만, 고학력 이력 때문에 매번 부동산이나 보험 회사 같은 영업직에서 연락이 오자 결국 이력서를 고쳐 쓰게 된다. 고졸 학력으로 이력서를 고치고 육체노동 위주의 이력을 강조한 후 특별한 기술이 없어도 할 수 있는 일들 위주로 이력서를 넣어보지만 연락조차 받지 못하게 된다. 어느 날 우연히 미화원 모집글을 보게 되고 지원하면서 미화원으로 일하게 된다. 저자가 면접을 보기위해 나름의 전략을 세우는 부분_자신의 체형을 마른 보완하기 위해 부피가 큰 옷을 챙겨 입고, 발랄함을 강조하기 위해 머리를 높이 올려 묶고 등 면접에서 좋은 인상을 심어주기 위해 세심하게 준비하는 모습_은 인상 깊었다. 또한 청소를 '한다'가 아닌 '해준다'라는 사고의 전환은 나에게 큰 깨달음을 주었다. 무언가를 해야만 할 때 '한다'라고 생각했던 것들을 '해준다'라고 바꿔 생각하니 더 이상 피로하게 느껴지지 않았다. 



나는 조금씩 눈치를 배워갔다. 귀에 솔깃한 말일수록 진심이라고 오해해선 안 된다는 걸 배우고 또 배웠다. "청소에 무슨 법이 있어? 자기 편한 대로 하면 되지." 안된다. 맘대로 했다간 쏟아지는 잔소리에 괜히 기분 상하기 십상이다. "특별히 힘든 일 한 날에는 30분 일찍 보내드릴까 요청하세요." 못 한다. 힘든 일 좀 시킬 테니 이해해달라는 말이지, 요청하면 진짜 일찍 보내 주겠다는 말은 아니다. "야외 작업할 때 쓰는 챙모자는 어떤 색이 좋을지 원하는 걸 말씀해 보세요." 안 한다. 원하는 색을 말해 봤자 소용없다. 결국엔 주문하는 사람 마음이다. "회식은 뭘로 할까요? 드시고 싶은 거 말씀하세요." 진짜로 말했다간 큰일난다. 물어봐 주는 것만으로도 고마워해야 한다. 그런 눈치가 있어야 살아남는 걸 나이 오십에 배웠다. -057 page


<딱 일 년만 청소하겠습니다>를 읽으며 미화원의 삶이 얼마나 참을성이 필요한 직업인지 알게 되었다. 작업자의 고충은 전혀 배려하지 않고, 관리자의 취향에 따라 정해진 작업복을 입어야 하고, 자신의 신체 능력과 무관하게 단순히 성별에 의해 일을 배정받아야 하고 심지어 의견을 묻는 질문조차도 눈치껏 대답해야 하는 모습이 안타깝게 느껴졌다. 그러한 환경 속에서도 자신의 직업에 의미를 부여하고 그 속에서 즐거움과 책임감을 가지고 일하는 미화원들이 존경스럽게 느껴졌다.  


미화원으로 일하게 되면 몸만 쓰면 될 줄 알았던 저자는 점차 몸이 하는 일 또한 마음을 담아야 한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또한 힘들어했던 일들도 점차 자신만의 방법을 생각해내며 노하우를 터득해나간다. 불합리한 상황에 주저앉기보다는 늘 자신만의 철학을 가지고 긍정적인 자세로 일에 임하는 저자의 모습 그리고 화장지, 비닐 등 회사 비품까지 절약하고자 노력하는 모습 등 배울 점이 정말 많았다. 일의 자세를 배울 수 있었던 유익한 시간이었다.


이곳 사람들은(영국에 있는 브루더흐프 다벨 공동체) 일의 결과보다는 일하는 사람이 그 일을 통해 어떤 유익을 얻고 어떤 존중을 받는지를 더 중요하게 여겼다. 이들은 나이가 많은 노인을 가구 공장에 우선적으로 배치했다. 노인들이 손과 머리를 써 공동체에서 가장 중요한 생산적인 일을 하게 되면 자부심을 갖고 더 건강하게 지낼 수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한편 젊은이들에게는 청소나 빨래 같은 일을 맡겼다. 봉사하고 섬기는 법을 가르치기 위해서다 -071 page


※ 본 포스팅은 네이버 카페 문화충전200%의 서평으로

제공 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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