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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가 잠든 새벽, 넌 무슨 생각 하니? - 잠들지 못하는 당신에게 전하는 마음
이현경 지음, 선미화 그림 / 책밥 / 2020년 9월
평점 :

새벽 두 시부터 네 시. 진작 알았으면 우리 더 일찍 만났을 텐데.
이제야 알게 되어 아쉽지만 이제라도 알아서 다행이에요.
여기는 <이현경의 뮤직토피아>-014 page
<모두가 잠든 새벽, 넌 무슨 생각 하니?>는 8년간 <이현경의 뮤직토피아>를 통해 매일 새벽 두 시부터 네 시까지 저자와 청취자들이 주고받은 이야기들을 담아내고 있었다. 새벽 두시에서 네 시까지는 일의 능률이 오르지 않고 집중도가 떨어져서 실수하거나 사고가 날 확률이 높은 시간대이기 때문에 마의 시간대 또는 블랙홀 시간대라고 한다. 이 시간대야말로 무언가를 집중하기에는 힘든 시간이지만 지친 하루를 위로받기에는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시간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바로 이 시간에 잠 못 드는 사람들을 위해 <이현경의 뮤직토피아>는 따뜻한 위로의 말들을 건네고 있었다. 나 또한 그 기분을 온전히 느껴보고 싶어서 새벽 두 시부터 <모두가 잠든 새벽, 넌 무슨 생각 하니?>을 읽어나갔다. 한 장 한 장 넘길 때마다 이현경 님의 목소리가 귓가에 맴도는 거 같았다.

사람의 마음은 돈을 주고도 살 수 없다는데, 그렇게 억만금을 주어도 얻을 수 없는 귀하고 귀한 마음을 다른 이에게 내어준다는 건 자신의 전부를 주는 것과 마찬가지겠지요.-021 page
무엇이든 세 가지 소원을 들어줄 수 있는 지니조차 죽은 사람을 살리는 일과 사람의 마음을 얻는 일은 하지 못한다고 한다. 그만큼 타인에게 마음을 내어주는 일 그리고 타인으로부터 마음을 얻는 일이 어렵다는 것이었다. 모두에게 사랑받지 못하는 것도, 모두를 사랑하지 못하는 것에 대해서도 슬퍼하거나 자책하지 않아도 된다는 위로를 받는 거 같아서 마음이 한결 가벼워졌다.
실수나 실패는 누구나 언제든 할 수 있어요. 오늘만 우울해하고 오늘만 위로 받고 오늘만 자책하고 내일부터는 다시 씩씩해지세요. 나로 돌아오세요. 현경 디제이가 든든히 위로해 드릴께요. 우리 <뮤직토피아> 식구들이 꼭 안아 드릴께요-032page
회사에서 사고 치고 온종일 우울해하던 청취자에게 건넨 이현경 씨의 위로의 메시지를 읽으며 이런 말들이야말로 정말 힘이 되는 위로가 아닐까 싶었다. 누구나 실수나 실패는 하기 마련이다. 그럴 때마다 낙심하고 자책하기보다는 이 말을 떠올리면 위로가 되고 든든할 거 같았다. 그녀의 말에는 진심이 담겨있어서 지난 과거의 상처들까지 따뜻하게 감싸주는 듯했다. 그녀가 얼마나 청취자들을 애틋하게 생각하는지를 알 수 있었다. 또한 사고하는 대로 행동하지 않으면 행동하는 대로 사고하게 된다'는 저자의 말을 통해 미래를 막연하게 꿈꾸기보다는 미래를 확실하게 설계하는 삶아야 한다는 것을 깨달을 수 있었다.

건강을 회복하는 데 사용할 힘을 조바심내는 데 쓰면 병을 치료하는 데 써야 하는 생명력을 훔치는 거래요. 재정적 손실과 잃어버린 시간에 슬퍼하기보다는 그동안 늘 피곤했던 장기들이 회복할 시간을 줘야 한대요. 그러니 이전의 밝고 상쾌한 얼굴을 되찾을 때까지 한 번 자신을 믿고 치유의 힘을 믿어보세요.-051page
바쁜 일상에 지친 나에게 건네는 위로의 메시지 같았다. 건강을 회복하는 데 사용할 힘을 조바심 내는 데 쓰면 생명력을 훔치는 거라는 저자의 말이 회복할 시간은커녕 늘 조바심을 냈던 지난 나의 모습을 떠올리게 했다. 조바심 때문에 재정적 손실 그리고 잃어버린 시간만을 아쉬워 했던 과거의 나를 반성했다. 앞으로는 나 자신을 믿으며 여유를 허용할 수 있는 삶을 살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또한 늦고 빠르고는 상대방과 비교함으로써 생기는 일반적인 통념이라며, 그저 각자의 레이스에서 자기만의 시간을 부단히 달려가라는 저자의 조언은 큰 힘이 되었다. 그리고 누구나 고만고만하게 비슷한 삶을 살아간다는 말이 무거웠던 나의 마음을 한결 가볍게 만들어 주었다.
상대방이 앞으로 할 행동에 대해 이정도는 해줄 수 있는 거 아닌가 하는 '기대', 상대방에게 나는 필요한 사람이 아닌 것 같은 '슬픔', 상대에게 혹시 무슨일이 있는 게 아닐까 하는 '걱정' 등이 분노의 이면에 숨겨져 있는 거래요. -085page
분노의 이면에 '기대', '슬픔', '걱정' 등의 감정들이 숨어있다는 걸 알 수 있었다. 이를 통해 섭섭한 마음에 미안한 감정을 애써 외면하고 상대방을 압박하기보다는, 상대방이 가슴속에 숨겨진 진심을 깨닫고 그 진심을 나에게 전달할 수 있을 때까지 기다려주는 것이 올바른 방법임을 알 수 있었다. 또한 타인의 마음을 깨닫기까지 많은 시간이 걸리는 만큼 누군가 나의 진심을 알아주는 데도 오랜 시간이 필요함을 알 수 있었다. 다른 사람의 무심한 한마디와 눈빛이 가슴이 떨리고 눈물이 글렁이게 하는 이유가 그만큼 그 사람이 내 삶에 중요하기 때문이라는 말을 보며, 누군가 별거 아닌 일로 화를 낸다면 그것은 내가 그 사람의 인생에 중요한 사람이기 때문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생각하니 지금까지 서운했던 감정들이 조금씩 눈 녹듯 사라지는 거 같았다.
처음 경험했을 때 느낀 좋은 기분이 누군가에게는 결실이 되고 누군가에게는 운명이 또 누군가에게는 삶의 전부가 된다는 말이 마음에 와닿았다. 나에게도 처음 느낌이 좋아 더 잘하고 싶고 욕심나는 그런 일이 있다. 너무 지쳐서 쓰러질 것 같아도 잠을 줄여가며 했던 일들이 나의 꿈이고 열정이고 그리고 내가 가야 할 길이라고 말하는 저자의 말이 그 일로 지친 나의 마음을 다독여 주는 듯했다. 또한 무언가를 열심히 하는 습관을 들이면 그 분야를 떠나서도 통한다는 앨프리드 히치콕의 말을 보며 내가 겪고 있는 힘든 고비들을 견뎌낼 힘을 얻었다. 더블어 지금 겪는 고생들이 경험이 되고 그것들이 모여 나의 삶의 긍정적인 에너지가 되는 것은 모두 나의 생각과 의지에 달려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성공이 무엇인지를 우선 명확히 하는 것이 중요하고 그에 따라 내가 성공을 위해 갈 길과 방향이 정해진다는 데 어떤 이는 성공을 자신이 원하는 일을 시간과 공간에 구애받지 않고 마음껏 할 수 있는 거라고 해요. 또 어떤 이는 개인적인 만족도 중요하지만 주변에 선한 영향력을 미칠 수 있는 것이 참된 사회적 성공이라고도 하고요._. -250page
'함께할 수 있는 건_때문이고_덕분이에요'라는 저자의 말이 계속해서 내 귓가에 메아리치는 듯했다. 모두가 잠든 고요한 새벽 <모두가 잠든 새벽, 넌 무슨 생각 하니?>가 들려주는 이야기들은 더욱더 또렷하게 들려왔다. 마치 <이현경의 뮤직토피아>를 듣는 것 같은 착각을 불러일으키는 듯했다. 잠이 오지 않는 차가운 새벽, 그녀의 따뜻한 속삭임이 내 마음을 따뜻하게 위로해 주었다.
※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