곰돌이 푸, 행복한 일은 매일 있어 - 아직 행복을 기다리는 우리에게 곰돌이 푸 시리즈
곰돌이 푸 원작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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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돌이 푸 행복한 일은 매일 있어>는 전 세계적으로 사랑받고 있는 곰돌이 푸를 통해 희망과 위로의 메시지를 전하고 있었다. 각 페이지마다 삽입된 삽화들은 어릴 적 동심을 자극하며, 저자가 전하는 메시지의 감동을 한껏 증폭시키는 역할을 했다. 특히 곰돌이 푸에게서 느껴지는 여유로움이 참 좋았다. 곰돌이 푸가 천진난만한 얼굴로 해맑은 웃고 있는 걸 보고 있으면 심란했던 마음이 잔잔해지는 듯했다. 덕분에 짧지만 길고 진한 여운이 남았다.


 

삶을 바쁘게 살다 보면 어느 순간 무엇이 옳고 그른지 방향을 잃고 방황하게 되는데, 이 책에서 던져주는 짧은 메시지들에서 그 답을 찾을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조금 더 여유로운 마음으로 읽었다면 진한 감동을 더 오랫동안 느낄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운 마음이 들었다.


Everyday isn't always happy,

but happy things are always here.

-곰돌이 푸, 행복한 일은 매일 있어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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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니셔티브 - 개정증보판
토머스 맬나이트 지음, 홍승훈 옮김 / 젤리판다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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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니셔티브>의 저자 토마스 맬나이트는 전 세계에서 가장 존경받는 경영학자이다. 그는 카네기 메달을 두 번이나 수상했으며, 최근 3년 동안 <포춘>에서 가장 영향력 있고 통찰력 있는 사람으로 주목받고 있다. 또한 이름만 들어도 알만한 세계 최고의 기업 총수들조차도 그의 경영 컨설팅을 받는다고 한다. 마이크로소프트의 빌 게이츠, 구글의 래리 페이지, 페이스북의 셰릴 샌드버그와 블레이크 챈들리, 월트 디즈니 애니메이션 스튜디오의 에드윈 캐트멀, 트위터의 에반 윌리엄스, 루이비통 LVMH의 모에 헤네시, BMW의 하랄드 크루거 등과 같은 쟁쟁한 세계적인 CEO들의 추천사가 유독 많았던 이유를 알 거 같았다. 과연 세계적인 CEO들이 극찬한 토마스 맬나이트가 <이니셔티브>를 통해 들려주는 리더상이란 어떤 모습일지 몹시 궁금하고 기대되었다.


사람들에게 리더의 자세와 조건에 대한 질문을 받을 때마다 오랫동안 나는 "첫 번째는 상대적 관계, 두 번째는 시야의 확대 그리고 마지막은 바로 자신감의 획득"이라고 항상 같은 대답을 했었다._ 020 page


"타인에게는 관대하지만, 자신을 평가할 때는 더 냉혹한 프로가 되라!"

_토머스 이든 맬나이트


아무리 뛰어난 통찰력과 지도력을 지닌 리더라 할지라도 빠르고 복잡하게 변화하는 요즘 같은 시대에는 과거에 추구한 리더 모형과 같이 혼자서 모든 걸 주도하는 것은 한계가 있다. 그렇기 때문에 저자는 새로운 리더 모형의 논의가 시급하다고 말하며 리더의 전략적 사고를 강조한다. 새로운 리더가 해야 할 첫 번째는 전략적으로 판단하여 조직의 역량과 자원을 업무에 집중시키면서 각 구성원들의 주도성과 창의성을 이끌어 내는 것이라고 한다. 더군다나 창의력은 타고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리더가 적극적으로 창의적인 상황을 제공함으로써 그 능력을 발휘할 수 있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지속 가능한 혁신이야말로 좋은 기업문화를 구축할 수 있다고 말하며 진정한 리더는 도전, 창조 그리고 협력의 정신을 각 조직과 구성원들에게 심어줌으로써 그들 스스로 혁신에 이르는 길을 끊임없이 생각하고 실천에 옮기도록 이끌어야 한다고 말한다. 또한 요행만으로는 장기적으로 발전하지 못한다고 경고하며, 그 어느 때보다 강력한 기본기를 갖춘 리더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결론적으로 저자가 제시해 준 10가지 노하우를 바탕으로 강력한 기본기를 다지고, 그 전략을 통해 조직의 변화를 이끄는 리더가 기업을 성장시킬 수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


우리는 자신감과 오만의 경계에서 헤매지 말고, 인생의 진정한 성공을 위한 원동력을 제대로 찾아야 한다. 껍데기가 아닌 내면의 본질을 찾아야 하는 것이다. 자신만의 당당한 자신감을 갖고, 긍정의 힘으로 자존감을 높여라! 성공한 사람들은 내면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려고 노력한다. 자신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을 끊임없이 탐구하는 것이다. 그것은 자신감을 만들어 낸다. 자신감으로 착각되는 오만은 우리의 눈과 귀를 흐리게 하고, 결국 인생의 성공에 큰 걸림돌이 된다. _143 page


기업의 발전을 위해서는 소통을 방해하는 요인을 제거하고 학연, 지연, 혈연 등과 같은 구시대적 관습에서 벗어나야만 안정된 조직으로 거듭날 수 있다고 한다. 즉 저자가 생각하는 이상적인 리더란 머리가 좋으면서도 배려할 줄 아는 사람이었다. 그렇기 때문에 단지 머리만 좋다고 유능한 리더가 아니고 얼마나 귀를 열고 다른 사람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일 수 있느냐 하는 것이 리더의 중요한 덕목이라고 한다. 따라서 리더는 조직 구성원들의 이야기를 귀담아듣고 세심하게 챙겨줄 수 있는 서포트 정신이 몸에 밸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한다. 그러면서도 한편으로는 편안하고 친근한 모습만큼이나 때론 비난을 감수하고 변화가 필요한 곳에 과감한 결단과 용기를 내는 것도 리더로서 갖추어야 할 중요한 자질임을 상기시켜 주었다.


테슬라의 품질 관리 실패에 따른 기업 위기설과 초기 스페이스 엑스 로켓 발사 3회 연속 실패 같은 뼈아픈 일들도 있었다. 그러나 이처럼 수없는 아픔과 고통이 있을 때마다 그는 쉽게 무너지지 않았다. (중간생략) 재계나 학계에서는 많은 이들이 그의 성공을 외부적 성과로 이야기하지만, 나는 그의 성공 요인이 '실패를 혁신의 옵션'으로 삼는 리더의 정신'이라고 생각한다. 그는 단순히 자신의 꿈을 좇는 사람이 아니며 꿈을 향해 가는 야심가로, 거대한 비전과 분석적 사고를 통해 만들어진 기술적 능력으로 의사결정을 행하는 21세기 혁신 리더이다. _264 page



21세기 트렌드 세터 리더들 중 DJI의 프랭크에게서는 포기하지 않는 끈기를, 테슬라의 엘론머스크에게서는 미래를 만드는 행동력을, 알리바바의 마윈에게서는 실패를 딛고 일어서는 법을, 그리고 페이스북의 셰릴 샌드버그에게서는 자신의 결단을 신뢰하며, 밀고 나갈 수 있는 용기를 배울 수 있었다. 셰릴 샌드버그의 " 난 수재라기보다는 그저 다른 길을 걸어도 목표에 도달할 수 있다는 스스로의 믿음이 있었을 뿐이다."라는 말은 내 안에 큰 울림을 주었다. 또한 자신의 부족한 점을 깨우치고 배움을 통해 부족함을 채움으로써 대중들을 이끌었던 소크라테스의 자기성찰형 리더십과 구성원들과 소통함으로써 부드러운 조직 문화를 만들어간 마크 저커버그의 우정 창조자 리더십을 통해 이 시대가 추구하는 리더의 자세에 대해서 배울 수 있었고, 나 자신을 깊이 성찰해 볼 수 있는 시간도 가질 수 있었다.


<이니셔티브>에는 '최고의 리더라고 일컬어지는 사람들의 다양한 사례들'과 '조직의 효율성을 높이고, 위기를 대처할 수 있는 리더로 거듭나기 위한 노하우들'이 가득 담겨 있었다. 처음 이 책을 보았을 때는 방대한 양에 압도되었지만, 다 읽고 난 지금은 오히려 한 권의 책에 유익한 내용들을 가득 담아 들려준 저자의 열정에 감사한 마음이 들었다. 덕분에 이니셔티브에서 제시한 리더의 자세와 역량에 대해서 보다 자세히 배울 수 있었다. 약간의 인내심이 필요했지만 리더십에 대해서 정석으로 공부한 거 같아 뿌듯했다.


※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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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팔리는 것들의 비밀 - 새로운 소비 권력의 취향과 열광을 읽다
최명화.김보라 지음 / 리더스북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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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팔리는 것들의 비밀>은 최연소 여성 임원이자 17년 차 마케팅 본부장이라는 화려한 경력을 가진 저자가 경험과 사례를 통해 들려주는 마케팅 전략에 대한 책이었다. 다소 어려울 거라는 내 예상과는 달리 다양한 사례들과 MZ세대에 대한 깊은 이해를 바탕으로 구성되어 있어서 보다 쉽고 재밌게 읽을 수 있었다.


# 1 장: 잘 팔리는 것 & 팔리지 않는 것의 사례 분석

# 2장: MZ세대의 새로운 소비문화

# 3장: MZ세대를 공략하는 10가지 비법

# 4장: 잘나가는 것을 만드는 결정적인 차이

# 5장: MZ 세대의 욕구를 충족시키는 10가지 마케팅 전략


배달의 민족, 야놀자, 무신사 등과 같은 스타트업들을 성공 사례를 보면 MZ 세대가 온라인 커머스 시장 강력한 영향력을 끼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그들은 진정성과 재미를 추구하는 동시에 면밀히 관찰하고 다양한 관계를 만들어가며 혼자만의 시간을 즐긴다고 한다. 그들은 과거와 달리 기업들이 아무리 시간과 돈을 투자해 공을 들여 내놓은 상품이라 할지라도 쉽게 마음을 주지 않지만, 한번 마음을 연 상품과 브랜드에 대해서는 강한 애착을 보인다는 특징이 있고, 이러한 MZ 세대의 소비 패턴이 점점 전 연령층으로 확산되는 추세라고 한다. 결국 MZ 세대에 대해 얼마나 잘 이해하고 접근하느냐가 마케팅의 성공과 실패를 결정하는 중요한 요소로 작용할 수 있음을 알 수 있었다.


MZ 세대의 그들은?!


문화, 취향, 감성을 기준으로 동질감과 연대감을 가지며 공동체를 형성하는 MZ세대에서는 디지털 기술의 발전함에 따른 시공간의 제약이 과거에 비해 빠르게 사라지고 있다고 한다. 추억을 자극하는 과자 마케팅 또는 비와 이효리와 같은 90년대 인기 가수들을 소환하는 레트로 감성을 띤 마케팅이 흥행 있는 걸 보면 알 수 있다. 반면 그들은 너무 과하게 드러내고 어필하는 PPL에 대해서는 강한 거부감을 드러내기도 한다. 이런 걸 보면 MZ 세대의 소비문화가 기업들의 마케팅을 수용하기만 했던 과거의 소비문화와는 확연한 차이가 있음을 알 수 있었다. 또한 그들은 더 이상 소비하는 것에서 멈추지 않고 생산과정에까지 적극적으로 참여하며, 1인 기업 형태로 인스타 또는 블로그 등에서 직접 공급하는 역할까지 수행하고 있는가 하면, 과거 기업의 역할로만 생각했던 생산, 판매, 흥보의 과정들도 소비자들에 의해 활발히 공유되고 있다. 이러한 흐름을 고려해보면 MZ세대의 소비문화는 절대 무시할 수 없는 마케팅 요소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마케팅의 사례들!?

'How did you used to dress when you were in my age?'

(할머니가 내 나이 땐 어떻게 입었어요?)

'Oh my god! I can't remember that far back'

(맙소사! 그렇게 오랜전 일은 기억이 안 나.)

-맙소사! 80년도 더 된 일을 기억하냐고?_유니클O 한국법인


2019년 일본 제품 불매운동이 한창이던 어느 날 유니클ㄹ에서 제작한 한 광고가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다. 얼핏 보면 할머니와 손주의 지극히 평범한 대화로 보였던 이 광고는 '80년 전'이라는 표현이 과거 위안부와 관련된 역사를 떠올리게 하면서 대한민국 국민 전체를 분노하게 만들었다. 이후 유니클ㄹ에서 입장문을 발표했지만 불난 집에 기름을 붓는 격이 되어 결국 광고 사흘 만에 광고를 내려야 했고, 당시 경쟁 의류업체였던 OO에 광고모델이 이전하는가 하면 막강한 소비자층을 보유하고 있던 국내 유니클O 매장들까지 문을 닫는 상황이 벌어졌다. 저자는 이외에도 맥더날O, KFO, 처음처O, 보건복O부 흥보 포스터의 사례를 통해서 잘못된 광고가 기업에 얼마나 심각한 손실을 미칠 수 있는지에 대해서 일러주었다.


최고, 최초, 최대 가운데 하나를 택하고 미디어 광고에 엄청난 돈을 쏟아부어 목표를 달성했던 과거의 마케팅을 고수하는 기업이 여전히 많다고 한다. 하지만 이러한 과거의 전략들은 MZ세대의 반감을 불러일으키거나 외면을 당할 수 있고, 기업 이미지에도 부정적인 인식을 심어줄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렇기 때문에 MZ 세대의 공감을 이끌어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저자는 그들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한 그녀만의 노하우를 들려주는가 하면 기성세대들이 갖고 있는 MZ세대에 대한 다소 편향된 인식에 대해서도 바로잡아주었다.



2017년에 혹독한 비평의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비의 <깡>은 2020년들어 유튜브 시청자들에 의해 '깡지순례' '1일1깡'과 같은 신조어와 함께 강제 소환되어 큰 인기를 얻었다. 생각해보니 과거 크래용팝의 <빠빠빠>, EXID의 <위아래> 등도 엔터테인먼트의 광고가 아닌 소비자들의 자발적인 요청에 의해 소환되면서 큰 인기를 얻은 케이스였다. 또한 지코의 <아무노래> 챌린지 역시 많은 사람들의 자발적인 참여를 이끌어냈다. 사용자의 행동 패턴을 바탕으로 실시간 그 형태를 달리하는 '지그재그의 데이터 클러스트', 짧은 영상 전용 콘텐츠 플랫폼인 '틱톡', 실시간으로 소통이 가능한 '라이브 커머스' 역시 각광받고 있다. 저자가 들려주는 수많은 사례들을 통해 이 모든 현상들이 MZ세대의 소비패턴 중에 하나인 무시간성과 깊은 관련이 있음을 알 수 있었다.


핸드폰, 자동차 그리고 유행가들을 보면 세상이 얼마나 빠르게 바뀌고 있는지 알 수 있다. 모든 것이 빠르게 변화하는 요즘 같은 시대에 MZ세대는 더욱더 신선하고 새로운 자극을 원하고 있다. 요즘 미용실이나 카페를 가면 자녀들에게 스마트폰으로 유튜브를 시청하게 하는 모습을 흔히 볼 수 있다. 기존 세대에 비해 MZ 세대는 특히나 교육도 놀이도 스마트폰으로 가능한 환경에 노출되어 성장했기 때문에 그들의 문화는 자연스럽게 자녀들에게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미래의 소비자들은 MZ세대보다 훨씬 더 새로운 경험을 갈망하며 변화를 추구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금 팔리는 것들의 비밀>를 통해서 MZ 세대의 소비패턴뿐만 아니라 기업이 현재 소비자층을 바라보는 관점까지 파악할 수 있었고, 나아가 미래의 소비패턴까지 추측해볼 수 있는 유익한 시간이었다.


※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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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외 연애와 비슷한 것
미야기 아야코 지음, 김은모 옮김 / 토마토출판사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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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처음 책을 보았을 땐 '뭐지?' 할 정도로 제목이 참 특이했고 궁금증을 유발했다. 알고 보니 <혼외연애와 비슷한 것>은 스노우화이트라는 아이돌을 덕질하며 삶의 행복을 느끼는 다섯 여자들의 이야기를 옴니버스 형식으로 다룬 일본 소설이었다. 삼십대의 여성이 아이돌을 좋아한다는 설정은 다소 독특해 보였지만, 청년 트루트 가수들 또는 글로벌 아이돌을 좋아하고 응원하는 중장년층이 많아지고 있는 추세를 고려해보면 요즘 시대의 흐름을 잘 반영한 소설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전혀 섞일 거 같지 않은 서로 다른 환경과 외모를 가진 다섯 명의 여자들!?



#. 사쿠라이 미사요

외모도 실력도 경제력도 우수함에도 불구하고 3등이라는 타이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1등에 목말라있는 '사쿠라이 미사요'. 그녀는 남들의 눈길을 끌만큼 아름다운 외모를 가졌음에도 자신이 1등이 될 수 없음을 슬퍼하며 늘 열등감 속에서 살아간다. 그러던 어느 날 남편 슈이치로부터 집을 나가 달라는 말을 듣게 된다. 그 이유와 말의 전달방식이 굉장히 쇼킹했지만 그럼에도 그녀는 동요하지 않고 쿨하게 캐리어를 끓고 나간다. 이 부분은 꽤나 인상적이었다. 와..!

그녀의 이야기에는 유독 3이라는 숫자가 많이 등장한다. '간다 미라이의 지난 3년간의 궤적', '내 눈에 띈 건 3년 전', '3년 전 ... 신축 맨션..', '이야기도 안 한 지 3년', '3초 바라봐 줘' 등 3등 여자인 그녀의 삶을 더욱더 부각시키는 것 같았다. 작가의 예리함을 엿볼 수 있었다.


나는 갑옷을 두르고 있다. 몸도 마음에도. 그 갑옷을 바지런히 수선해 온 덕분에 지금까지 몸도 마음도 무너져 내리지 않았다. 1등이 되지 못했다는 열등감과, 1등은 아니더라도 그럭저럭 상위권이라는 자존감의 치열한 힘겨루기 속에서 계속 살아왔다. 갑옷에 구멍이 보일 때마다 땜질해 왔다. _030 page



#.마시코 마사코

자신의 친아들보다 하치를 더 사랑하는 마시코 마사코. 그녀에게는 무능력한 남편과 반항기의 정점을 찍는 아들이 있었다. 가난하고 고달픈 삶 때문인지 그녀는 꽤나 속이 꼬여있는 사람이었고, 늘 자신에게 주어진 환경에 불면을 가지고 있었다. 겉으로는 반항적이지만 내심 애정을 갈구하는 아들에게는 냉랭한 태도와 말로 쉽게 상처를 주는 반면 스노우화이트의 하치 오지에게는 무한한 애정을 쏟는 동시에 애틋하게 생각하며 진심으로 자신의 아들이기를 갈망했다. 그녀에게 애정을 갈구하는 아들을 단 1도 생각하지 않는 모습을 보며, 뒤에서 첫 번째의 삶을 살고 있는 가타오카 마유미보다도 훨씬 불행한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지금 이렇게 행복한 기분으로 죽으면 좋겠다. 문득 그런 마음이 들었다. 문을 닫고 방으로 들어가면 다시 현실로 돌아간다. 사랑하지도 않는 사고뭉치 두 명을 먹여 살리기 위해 돈을 벌고, 음식을 하고, 거지 같은 아줌마로 불리는 나날로 되돌아 간다. 과연 그런 일상에 무슨 의미가 있을까. _073 page


아들은 변함없이 공부도 안하고 싸움도 안하고 그저 무기력하면서도 부모와 교사에게는 반항적으로 살고 있다. 생산성 없이 숨 쉬고 밥 먹고 배설만 하는 못난 아들을 보며 이런 걸 15년이나 키운 가치가 있을까 매일 생각한다. _229 page



#. 스미타니 미야비

뛰어난 미모에도 불구하고 다섯 명의 여자들 중 유일하게 미혼을 유지하고 있는 스미타니 미야비. 그녀는 일이면 일! 외모면 외모! 그리고 집안까지도! 어느 하나 꿀릴 것이 없다. 사쿠라이 미사요도 인정할 정도로 다방면에서 1등의 삶을 살고 있다. 하지만 무엇 하나 부족할 것 없는 그녀에게도 채워지지 않는 결핍이 있었다. 너무나도 완벽했던 까닭에 사람들은 늘 그녀에게 큰 기대를 품었고, 자신들의 기대를 충족하지 못하면 멋대로 실망하기도 했다. 심지어 아버지조차도 자신의 욕심을 위해 딸의 삶을 좌지우지했다. 모든 것을 다 가진 그녀의 삶이 부럽기도 했지만 한편으로는 치명적인 거짓 소문을 퍼뜨리면서까지 아버지에게서 벗어나고자 한 그녀가 안타깝게 느껴지기도 했다.


왜 연예인을 안 하나요. 왜 미국에 남지 않았나요. 왜 결혼 안 하나요. 아깝다. 스미타니 씨라면 토머슨 말고도 더 좋은 회사에 들어갈 수 있을 텐데. 아깝다. 아깝다. 사람은 우수한 인간에게 자신이 이루지 못한 꿈을 의탁한다. 부저와 예수는 정말로 위대했음을 절실히 느낀다. _224 page



#. 야마다

평균 위를 살짝 겉도는 삶을 살고 있는 야마다. 어렸을 때부터 평범한 게 제일이라는 말을 들으며 자라왔던 그녀는 결혼 후에도 남편 야마다 다쿠로와 귀여운 딸 나데시코와 평범한 삶을 이어간다. 매번 자신을 무시하며 구박하는 시어머니가 있지만 그녀는 크게 신경 쓰지 않는다. 오히려 잘나가는 에세이스트인 남편 덕분에 일반 서민들보다는 풍족하게 산다는 것에 그녀 나름의 자부심을 느끼며 살아간다. 하지만 표면상으로는 문제없이 원만하게 지내는 듯한 그녀는 무어 하나 특출나지 못하고 평범하기 그지없는 자신의 삶에 결핍을 느끼며 살아간다. 다섯 명의 여자들 가운데 유일하게 풀네임을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그녀는 평범함을 제외하면 주체성도 독립성도 없는 것처럼 보였다.


나는 같은 셈버이자 벰버이며 부르주아라 불리는 입장인데도, 대화를 듣고 있으니 나와 그녀들이 살아가는 세상 사이에 버티고 선 높은 벽이 실감돼 마음이 무거워졌다. 왜 이 사람한테 말을 겉었을까. 나는 조금이라도 주목을 받고 싶어 대화가 끊어진 틈을 노려 말을 꺼냈다. "제 남편은 야마다 다쿠로예요" _156 page



#. 가타오카 마유미

돈도 미모도 친구도 없는 가타오카 마유미. 그녀는 스미타니 미야비와는 정반대의 삶을 살아왔다. 스미타니 미야비가 위에서 1등의 삶을 살고 있다면, 가타오카 마유미는 아래에서 1등의 삶을 살고 있었다. 특출나게 잘하는 것이 없는 평범한 야마다와는 달리 가타와카 마유미는 자신만의 재능도 가지고 있었지만, 유독 그녀의 삶은 고달팠다. 자신의 못난 외모에도 불구하고 결혼을 했다는 안도감도 잠시 자신의 돈을 야금야금 갉아먹으며 무위도식하는 남편을 보며 이내 후회하게 된다. 가타오카 마유미는 다섯 명의 여자들 중 가장 측은하게 느껴졌다. 그나마 후반부에 그녀에게도 맑은 날이 찾아올 것임을 암시하는 듯한 메시지가 위안이 되었다.


자기보다 근소하게 위에 있는 마시코, 하지만 가타오카는 그 간소한 차이를 따라잡을 수 없다. 사회 계층의 천장은 위층 사람의 발바닥이 보일 만큼 투명하지만, 너무 두꺼워서 깨부술 수는 없다. 그리고 위로 올라가기 위한 계단은 존재하지 않는다. _235 page


서로 다른 환경과 외모만큼이나 취향 또한 각기 각색이었던 다섯 명의 주인공들은 좋아하는 맴버 또한 각기 달랐다. 스미타니 미야비는 다카야나기 지카라를, 야마다는 사쓰키 질베르를, 마시코 마사코는 하치 오지를, 가타오카 마유미는 오후나 마슈를, 사쿠라이 미사요는 간다 미라이를, 아! 그리고 사쿠라이 미사요의 남편 슈이치는 KGB64라는 인디 아이돌 사나를 좋아했다. 이들을 통해 중년도 아이돌을 열정적으로 좋아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 <혼외 연애와 비슷한 것>은 주인공들이 느낀 감정들이 섬세하게 표현되어 있어서, 나와 다른 사람들의 삶을 간접적으로 나마 경험해 볼 수 있었던 소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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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버는 법 - 아주 천천히, 느리지만 완벽하게
윌리엄 안 지음 / 리드리드출판(한국능률협회)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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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천천히 느리지만 완벽하게 돈 버는 법>의 저자는 자수성가한 재미교포 자산가이다. 지금의 자리에 오르기까지 그는 엄청난 노력을 부었다고 한다. 모든 일을 혼자서 처리해야 했고, 하루에 14~16시간 동안 일해야만 했다는 것이었다. 무엇보다 대단했던 건 코로나 팬데믹을 새로운 사업의 기회로 삼았다는 점과 성공했음에도 삶에 안주하지 않고 지금 이 순간에도 끊임없이 도전하고 있다는 점이었다. 더블어 요행을 바라지 않고 몇 배의 노력을 쏟는 모습 또한 인상 깊었다. 이런 점들이 책을 읽는 내내 저자가 들려주는 이야기에 귀 기울이게 했다.


저자는 생각과 습관을 바꿔야 행동이 바뀌고 그 행동이 돈을 벌어다 준다고 말한다. 자신만의 확고한 가치관이 있어야 주변 변화에 흔들리지 않고 부를 축적할 수 있기 때문이다. 즉 자신의 가치를 정확히 인지하고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하게 되면 돈이 따라온다는 것이었다. 하지만 저자는 이러한 과정이 절대 쉽지 않다고 거듭 강조한다. 돈을 버는 일을 고통스럽고 처절하며 인간적이지 않기 때문에 만약 이러한 과정을 버텨낼 자신이 없다면 시작조차 하지 말라고 강하게 말하고 있었다.


고독해지면 객관적인 시선이 발달하고, 그 무엇보다 스스로의 삶이 객관적으로 보이기 시작한다. 내 주변에 정말 의미 있는 것들을 객관화할 수 있고, 그렇게 진정한 고독의 길을 걷기 시작하며 돈을 벌게 된다. 고독해야 군중에서 벗어나고, 군중에서 벗어나야 자신의 활동이 시작된다. 자신의 활동이 시작되면 생산력이 생긴다. _031 page



우리가 부자들을 부정적으로 바라보고 돈 이야기를 거북하게 생각하는 이유는 초기 1세대 부자들 때문이라고 말한다. 그들 중 일부는 비윤리적인 방법으로 부를 축적했고, 그 부를 다음 세대에게 세습하고, 그다음 세대 또한 1세대와 같은 비윤리적인 방법을 통해 부를 축척했다고, 이러한 과정의 반복이 부자들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심어 주었다고 말하다. 저자는 그들처럼 약삭빠르게 돈을 벌기보다는 조금 늦더라도 꾸준히 저축하고 빚을 청산하면서 돈을 모으고, 그 돈을 중위험 중수익의 투자를 통해 오랜 시간 지속적으로 투자할 것을 조언했다.


부자가 되는 쉬운 방법이 있다.

내일 할 일을 오늘하고, 오늘 먹을 것은 내일 먹어라_<<탈무드>>


초반에 돈을 벌 때 가져야 하는 마음가짐에 대해서 언급했다면, 중반부부터는 그 방법들에 대해 말하고 있었다. 저자는 빠르게 부자가 되는 방법은 복권에 당첨되거나 거대한 유산을 상속받거나 거액의 보험금을 수령하는 것뿐이라고 말하다. 이외에 빠르게 부자가 되는 달콤한 제안에 대해서는 절대 현혹되지 말라고 강조하며, 부자가 되기 위해서는 장기 목표와 롤모델을 설정하고 꾸준히 노력하고 고민함으로써 실패와 도전을 반복해야 한다고 말한다. 저자는 일부 자기계발서와는 달리 편법과 요령을 멀리하고 합법적으로 부를 축적할 것을 중요시했다. 또한 자신이 감당할 수 있을 만큼의 돈을 버는 것만큼이나 그 돈을 관리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춰야 한다고 덧붙였다.


돈은 '빠르게' 버는 것이 아니다. 빠르게 벌리는 돈에는 힘이 없다. 빠르게 쌓은 부는 위기에 쉽게 무너진다. 돈을 다루는 경험을 제대로 하지 못했을 뿐만 아니라 빠르게 벌린 만큼 소중하게 다뤄지지 않기 때문이다. 돈은 천천히 버는 것이다. 그래야 내가 쌓는 부의 반석이 탄탄해져서 비바람이 몰아치고 지진으로 흔들리더라도 무너지지 않는다. 설령 무너진다 해도 다시 시작하는 데 어려움이 없다. 빚을 갚고, 저축해서 종잣돈을 만들고, 투자 공부를 통해 매달 적립식으로 쌓아나가는 돈이 진정으로 강한 돈이다. _065 page



이 책에서 말하는 돈을 버는 방법에는 그의 이력만큼이나 독특한 점이 몇 가지 있었다.


# 첫 번째 독특한 점


소같이 열심히 일하기보다는 현명하게 일할 것을 강조하는 일반적인 자기계발서와는 달리 일정 단계까지는 남들보다 두 배는 더 일해야 한다고 말한다. 상대방이 1시간을 일하면 거기에 30분을 더하고 30분을 또다시 보탬으로써 2시간을 일해야만 상대방보다 좋은 결과를 끌어낼 수 있다는 것이었다. 그의 조언은 하나같이 담백하면서도 단호했다. 그는 돈을 벌기 위해서는 독하게 돈에 집착해야 하고, 하루하루가 저주스러울 만큼 두려움과 공포를 가지고 덤벼들어야 한다고 말하다. 그렇기 때문에 이 과정은 절대 행복하지 않다고 경고한다. 만약 오늘의 즐거움을 포기하지 못한다면 모든 건 쓸데없는 시간 낭비이며 감정 소비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집요하고 독하지 않게 살아온 사람이 그 혹한기도 버텨보지 않았으면서 즐기는 삶을 살고 싶었다는 과거의 바람으로 스스로를 곧잘 위안하곤 한다. 그들의 마음 속 깊은 곳에는 즐기는 것만으로는 안된다는 걸 이미 알고 있다. _142 page



# 두 번째 독특한 점


하나를 알아도 깊이 아는 것이 중요하다는 옛말과는 달리 '얇고 넓은 지식'을 가져야 한다고 말한다. 저자는 '스몰 토크'를 언급하며 누구를 만나더라도 다양한 주제로 대화하는 것이 상대방으로 하여금 적개심과 의심을 완화시키는 동시에 자신에게 유리한 환경을 조정할 수 있다고 한다. 나아가 얇고 넓은 지식을 쌓기 위해서는 책을 있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조언했다.


# 세 번째 독특한 점


레버리지를 강조하는 자기 계발서들과는 달리 가장 먼저 빚을 청산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로버트 기요사키의 부자가 되지 못한 평범한 조언이 제시되어 있었는데 그중 하나가 빚에 관한 이야기였다. 저자는 로버트 기요사키의 주장을 반박하며 빚은 가장 먼저 청산해야 한다고 강력히 주장했다. 그 외에도 의견이 엇갈리는 부분에 대해서는 하나하나 저자만의 타당한 이유로 들어 반박하는데 이 부분이 꽤나 흥미로웠다. 누군가 제시한 방법들을 맹목적으로 따라가지 않고 자신만의 철학을 바탕으로 받아들이는 모습이 참 인상 깊었다.


책 읽으며 그가 얼마나 치열하게 살아왔는지를 간접적으로나마 알 수 있었다. 또한 그의 조언들이 경험에서 우러나온 솔직하면서도 강력한 노하우임을 깨달을 수 있었다. 후반부에 제시된 부자가 되는 '터틀 스텝 10단계'는 꽤나 확고한 자신만의 철학을 가지고 저술되어 있어서 신뢰가 갔다. 성공과 실패를 단지 오르막길과 내리막길의 몇 번의 반복된 과정일 뿐이라고 담백하게 말하는 저자를 통해 실패를 정의 대해서도 다시 한번 생각해볼 수 있었다. <아주 천천히 느리지만 완벽하게 돈 버는 법> 덕분에 돈을 버는 방법은 물론이고 돈과 부자에 대한 지식의 폭을 넓힐 수 있었다.



※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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