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템플릿 글쓰기 - 어떤 글쓰기도 만만해지는
야마구치 다쿠로 지음, 한은미 옮김, 송숙희 감수 / 토트 / 2020년 11월
평점 :
그 어느 때보다 각종 SNS에 자신의 글을 올리며 활발하게 소통하는 시대를 살고 있다. 하지만 글쓰기는 생각만큼 쉽지 않기 때문에 마음과는 달리 한 글자도 적지 못 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전문 작가가 아님에도 책을 출판하는 사람들도 생겨나고 있다. 글을 자유롭게 쓰는 사람들을 보면 늘 부러운 마음이 들곤 한다. 그래서 이번에는 어떤 글쓰기도 만만해진다는 <템플릿 글쓰기>를 통해 글 쓰는 방법을 배워보고 싶었다. 저자는 학습되지 않은 자유로운 글쓰기는 나쁜 습관을 만들어낼 수 있다고 우려한다. 흔히 글쓰기의 정석처럼 느껴지는 '기승전결' 또한 글쓰기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들에게는 오히려 좋지 않다고 말한다. 저자는 업무적인 글쓰기를 비롯해 개인적인 글쓰기에 이르기까지 다양하게 적용할 수 있는 3가지의 템플릿을 제시하였다. 첫 번째는 스트레스 없이 읽을 수 있는 '열거형', 두 번째는 설득력을 높여주는 '결론우선형', 세 번째는 공감대를 형성하는 '공감형'이었다. 저자는 이 3가지의 템플릿만 있으면 누구나 쓰고자 하는 글의 구십 퍼센트 이상을 커버할 수 있고, 조합과 순서의 재구성만으로 대부분의 글에 대응할 수 있다고 한다. 글쓰기에 막연한 두려움을 가지고 있는 나로서는 저자의 말이 굉장히 희망적으로 다가왔다.
템플릿이 주는 고정적인 틀이라는 이미지가 글쓴이의 개성을 없앤다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저자는 그러한 우려의 목소리에 대해서는 단호한 입장을 취했다. 저자는 오히려 템플릿을 사용하면 글의 흐름을 결정할 수 있고 그 안에서 표현 방법과 문체 등을 통해 개성을 드러낼 수 있고 나아가 내용에 더 집중할 수 있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고 말하며 그들의 말에 반박했다. 또한 템플릿의 요소인 '자문자답'은 스스로 묻고 답하는 형식이기 때문에 글쓰기에 소질이 없어도 어렵지 않게 비교적 쉽게 글을 쓸 수 있고, 글쓰기의 속도와 질을 높여주는 큰 메리트가 있었다고 덧붙였다.
먼저 템플릿을 사용하기에 앞서 글을 쓰는 목적이 무엇인지 명확히 설정하고 그 목적에 적합한 독자층을 설정한 후 그들의 니즈를 정확히 파악하고 반응을 예상해 본 후에 그들의 지식과 독해 수준을 고려하여 그에 따라 최종적으로 템플릿을 선택하고 글을 써야 한다고 말한다. 첫째, 한 가지 주제를 몇 개의 포인트로 나누어 기술하는 열거형 템플릿의 경우에는 첫 문장에서 앞으로 기술할 주제와 열거할 포인트의 숫자를 매기고 그에 따라 순차적으로 포인트를 써 내려가는 형식이었다. 이는 글쓰기뿐 아니라 말하기에서도 효과적인 방법인 거 같았다. 둘째, 결론우선형 탬플릿의 경우 맨 처음 결론을 제시한 후 그에 대한 생각들을 자세히 써 내려가는 형식이었다. 글 첫머리에서 결론을 도출하고 이후 그 결론을 뒷받침하는 근거와 구체적인 사례들을 제시하기 때문에 설득력을 높일 수 있는 글을 쓸 수 있는 장점이 있었다. 셋째, 에피소드를 통해 읽는 이의 공감을 이끌어 내는 것을 목적으로 하는 공감형 템플릿은 드라마 구조형 템플릿이라고도 한다. 먼저 주인공이 미숙한 상태부터 시작해서 결정적인 터닝포인트를 통해 진화하고 성장하며 해피엔딩에 이르는 과정을 순차적으로 묘사하며 이끄는 형식이었다. 이는 마치 자신이 이야기의 주인공이 된 거 같은 착각을 불러일으키기 때문에 독자로 하여금 몰입해서 글을 읽을 수 있게 만드는 이점이 있었다.
일반적으로 열거형과 결론우선형의 템플릿은 논리적으로 생각하는 좌뇌형에게 적합하고, 공감형의 경우 정서와 감정이 풍부한 우뇌형에게 잘 맞는다고 한다. 하지만 3가지 템플릿 중 2가지를 적절하게 혼합하면 좌뇌형과 우뇌형에 상관없이 모든 사람들에게 좋은 인상을 남길 수 있다고 한다. <템플릿 글쓰기>의 마지막 장에서는 가장 상위 단계인 복합형 템플릿에 대해서 소개하고 있었다. 각 템플릿의 설명에 앞서 저자는 가장 먼저 나쁜 글과 좋은 글을 비교함으로써 문제점을 먼저 파악하게 하고 이후 차근차근 디테일하게 올바른 템플릿의 사용 방법과 저자만의 노하우를 전달하는 구조였다. 구체적인 예시들로 글을 설명하고 있어서 글로 설명되었음에도 보다 쉽게 이해할 수 있었고, 차이를 확실하게 인식하는 데 도움이 되었다. <템플릿 글쓰기>를 통해서 좋은 글이란 어떤 것이고, 그런 글을 쓰기 위한 방법이 무엇인지 확실히 배울 수 있었다. 이제 이 책에서 배운 것을 바탕으로 꾸준히 글을 쓰며 노력하는 일만 남은 것 같다.
※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