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체의 아름다운 옆길 - 천경의 니체 읽기
천경 지음 / 북코리아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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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을 좋아하긴 하지만 니체의 사상에 무지했던 내가 <니체의 아름다운 옆길>를 읽게 된 건 순전히 충동적인 호기심 때문이었다. 궁금했다. 니체의 사상이란 무엇이기에 많고 많은 철학자 중 왜 니체인지. 책을 읽으며 알게 된 사실은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더 많은 사람들이 그의 사상에 매력을 느끼고 있다는 것이었다. 조바심이 났다. 왠지 나도 그의 사상을 알고 있어야만 될 거 같았다. 하지만 책을 읽으면 읽을수록 이해하기는커녕 미궁 속으로 빨려 들어가는 느낌이었다. 난해했다. 니체 사상은 내가 아는 철학과는 많이 달랐다. 니체의 전작(全作)을 읽는 데 2년이 걸렸다는 저자의 말이 떠올랐다. 그녀는 이 책이 재밌다고 말하며 '진지한 철학 이야기를 논하면서 배꼽 빠지게 웃는 역설'이라고 말했지만 나는 그렇지 못했다. 바보가 된 느낌이었다. 왜 공감하지 못하는 것인지 곰곰이 생각해 보니, 내가 니체의 사상에 대해 무지하다는 사실을 떠올리게 되었다. 전혀 배경지식을 없기 때문에 작가의 니체 이야기에 빠져들 수 없었던 것이다. 그래서 나는 네이버 백과사전에 들어가 니체 사상이 어떤 것인지 찾고 간략하게 정리한 후 다시 책을 읽어 보았다.


아는 만큼 보인다는 말처럼, 니체 사상에 대해 어느 정도 가닥이 잡히니 그제서야 <니체의 아름다운 옆길>이 재밌게 읽히기 시작했다. '창조적인 오독'을 피하기 위해 노력하면서도 자신의 주관적 느낌을 완전히 배제하지 않았다는 작가의 말처럼 이 책은 니체의 사상과 작가의 색깔이 적절하게 조화를 이루고 있었다. 


니체의 맥락에서 천재를 사유하는 것이 쉽지는 않다. 개념에서 항상 미끄러져 도망가 버리는 니체의 언어들은 논의를 어렵게 한다니체의 텍스트에서 언어들은 살아 움직인다. 니체는 《반시대적 고찰》에서 천재에 대해 이야기 하고 있으나 온전한 개념을 움켜잡기가 쉽지 않다. 그의 논지를 힐끔 거리면서 그가 말하는 천재성에 대해 생각해보지만, 나의 니체 따라잡기는 언제나 행복의 파랑새 잡기로 끝난다. 내 안으로 니체를 구겨 넣으려고 하지 말자.
- 077 page


'인간은 평등한가?'에서 니체가 사회 지도층, 상류층, 상위층과 같은 집단을 '정신적 노예'라고 말하며 '천민'으로 표현한 것과 니체의 저서 <우상의 황혼>에서 루소와 프랑스 혁명에 대해 부정적으로 언급한 걸 보며, 니체가 얼마나 뚜렷한 신념을 가진 철학자인지 알 수 있었다. 사회적인 통념에 반하는 자신의 생각을 당당하게 말할 수 있는 사람은 얼마나 될까? '위험한 사상을 위험한 방식으로 주장하면서 자신에게 올 고통을 즐거이 감당했다'라는 작가의 말을 보며, 그의 삶이 투쟁의 연속이었음을 예측해 볼 수 있었다. 실제로 니체는 힘든 삶을 살았다고 한다. 나는 나의 신념을 니체처럼 용감하게 주장할 수 있을까? 나의 신념은 올바른 것에 기초한 것일까? 니체를 이야기를 통해 나의 신념이 무엇인지 그리고 그 신념이 올바른 것인지에 대해 나 자신에게 끊임없이 물음을 던졌다. 또한 크세르크세스의 이야기에 나온 '큰일은 큰 위험 없이는 이룰 수 없다'다는 말처럼, 니체 역시 '실존의 가장 커다란 결실과 향락을 수확하기 위한 비결은 위험하게 사는 것'이라고 말하는 걸 보며 다소 불편함을 느낄 수 있는 새로운 경험을 시도해 보는 것도 좋을 거 같다고 생각했다.


니체는 우리에게 삶의 대가가 되라고 말한다. 삶의 대가는 타자들과 만남에 열려 있다. 낯익은 악락함을 걷어 차버릴 용기와 불편한 감감을 체화시키는 능력, 그것을 니체가 말하는 자유정신의 소유자만의 영역일 것이다. 자유정신의 소유자는 삶의 대지에서 춤추는 자다. 니체에게서는 잘 알다시피 정신과 육체가 분리된 무엇이 아니다. 육체가 자유로운 것과 정신이 자유로운 것은 단 한마디 몸이 자유로운 것이라는 말로 통합된다.
-120 page 


아이와 '한바탕했다'는 작가의 일화를 통해 나의 삶을 뒤돌아 보았다. 나 또한 비슷한 경험을 한 적이 있었다. 나의 '화'가 타인에게 나쁜 영향을 미쳤다는 사실과 그 원인을 제공한 상대방에 대한 '원망'이 뒤섞여 혼란스러울 때가 많았다. 왜 우리는 서로에게 상처를 주는 것일까? 가끔 부모님과 트러블이 생길 때면  왜 나의 마음을 이해하지 못하실까? 왜 변화하는 세상을 적극적으로 수용하기보다는 옛날 사고방식을 고수하실까? 늘 의문이었다. 그런데 이 책을 읽고 나니 왜 그럴 수밖에 없었는지 깨달을 수 있었다. '누구나 자신의 젊은 시절의 취향과 감각에 대한 가치를 늙어 죽을 때까지 지니고 산다. 그것이 그를 살게 한다'라는 말이 내 마음에 깊이 파고 들어왔다. '늙음을 인정하고 젊음을 격려해 주고 누군가의 취향을 향해 쉽게 손가락질하지 말라는 작가의 말처럼 나 또한 부모님의 방식을 인정하고 더 이상 내 취향에 따라 판단하지 않도록 노력해야겠다고 생각했다.


<니체의 아름다운 옆길>을 읽으며 때로는 니체의 사상에 의해서 때때론 작가의 일화를 통해서 내 삶을 뒤돌아보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또한 고쳐야 할 점과 좀 더 노력해야 할 점이 뚜렷하게 정리되는 듯했다. 처음에는 다소 어렵게만 느껴졌던 책이 읽으면 읽을수록 친숙해졌고, 난해하기만 했던 니체의 사상도 이제 조금은 알 수 있을 거 같았다. 비록 처음 시작은 낯설었지만 돌이켜 생각해보니 <니체의 아름다운 옆길>은 나에게 새로운 것에 대한 도전이자 인내와 깨달음을 얻을 수 있었던 책이었다. 


 신념은 거짓말보다 더 위험한 진리의 적이다
 니체, 《인간적인 너무나 인간적인 》
- 307 page


"신념이란 인식의 어느 한 지점에서 절대적인 진리를 소유하고 있다는 믿음이다. 따라서 이 믿음은 절대적 진리가 존재한다는 것과 그와 마찬가지로 그 진리에 이르기 위한 완전한 방법이 발견되어 있다는 것 그리고 끝으로 신념을 가지고 있는 모든 사람은 이 완전한 방법을 사용한다는 것을 전제로 한다."
니체, 《인간적인 너무도 인간적인
-308 pa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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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과 별이 만날 때
글렌디 벤더라 지음, 한원희 옮김 / 걷는나무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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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수많은 별들이 떠있는 숲속의 밤하늘이 그려진 책의 표지에서는 신비로운 분위기가 풍겼다. 홀로그램으로 제작된 영어 또한 그 신비로움을 더욱 부각시키며 내 시선을 사로잡았다. 어떤 아름답고 신선한 이야기로 나를 감동시킬지 궁금했고 기대됐다. 내가 이 책에 흥미를 느낀 첫 번째 이유였다. 그리고 두 번째 이유는 이 책의 저자인 글렌디 벤더라가 <해리포터>의 저자 조앤롤링을 능가하는 괴물 신인이라는 말 때문이었다. <해리포터>가 전 세계적을 떠들썩하게 만들었던 최고의 판타지 소설이었던 만큼 이 책 역시 재밌는 판타지 소설일 거라고 생각했다. '요정이 버리고 간 아이'라는 말을 보고 판타지 소설일 거라는 내 생각은 완전히 굳혀지게 되었다. 하지만 책을 읽을수록 의구심이 들었다. <숲과 별이 만났을 때>의 장르가 판타지가 아닐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 헷갈리기 시작했다. <숲과 별이 만났을 때>의 이야기는 조의 시점에서 서술어 되어있었고, 아이의 말이 진짜인지 아닌지에 따라서 장르가 결정되기 때문에 책을 읽는 내내 나의 관심사는 엘사에게 집중되었다. 엘사는 외계인일까? 아니면 가정학대받는 아이일까? 자신을 외계인이라 말하는 아이와 거짓말을 하고 있다고 생각하는 조애나 사이에서 일어나는 신경전을 나 역시 경험해야 했다. 작가가 이것을 의도했는지 아니면 내가 그렇게 생각했는지는 알 수 없지만, 나는 계속해서 의심과 추측을 반복하며 책을 읽어나갔다.



<숲과 별이 만날 때>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저마다 아픈 과거를 지니고 있었다. 암으로 떠나보내야 했던 엄마(엘리너 틸)로 인해 자신이 암 환자임을 알게 되고 암 치료를 받게 되지만 인로인해 유방을 제거하고 난소를 척출해야만 했고, 결국 남자친구였던 태너 브루스에게 외면 받고 버려진 과거를 가지고 있다. 노상에서 달걀을 팔기에는 꽤 학식이 높아 보였던 게이브 역시 어린 시절에 경험했던 사건들로 인해 신경쇠약 증상을 앓고 있었고, 그로 인해 스스로 폐쇄된 삶을 살아가고 있었다. 그런 두 사람이 얼사를 만나게 되며 갈등과 화해를 거듭하며 조금씩 변화를 맞이하고 성장하는 과정들이 감동적이게 그려졌다. 사회적인 문제에 판타지적 요소를 가미시킴으로써 전혀 다른 관점으로 접근하도록 유도했다는 점은 신선하게 느껴졌다.


[[그 아이는 요정이 버리고 간 아이일지도 모른다. 파리한 얼굴, 헐렁한 후드 티와 바지를 입은 모습이 노을 진 숲으로 희미하게 번져갔다. 발은 맨발이었다. 차가 우두둑 소리를 내며 자갈로 된 진입로 끝까지 들어와 몇 미터 앞에서 멈춰 섰는데도 꼼짝하지 않았다.

조는 시동을 끄면서도 아이에게 눈을 떼지 않았다. 쳐다보지 않으면 요정 왕국으로 되돌아갈지도 모르니까. -008 page]]


수많은 별들이 떠있는 숲속의 밤하늘이 그려진 책의 표지에서는 신비로운 분위기가 풍겼다. 홀로그램으로 제작된 영어 또한 그 신비로움을 더욱 부각시키며 내 시선을 사로잡았다. 어떤 아름답고 신선한 이야기로 나를 감동시킬지 궁금했고 기대됐다. 내가 이 책에 흥미를 느낀 첫 번째 이유였다. 그리고 두 번째 이유는 이 책의 저자인 글렌디 벤더라가 <해리포터>의 저자 조앤롤링을 능가하는 괴물 신인이라는 말 때문이었다. <해리포터>가 전 세계적을 떠들썩하게 만들었던 최고의 판타지 소설이었던 만큼 이 책 역시 재밌는 판타지 소설일 거라고 생각했다. '요정이 버리고 간 아이'라는 말을 보고 판타지 소설일 거라는 내 생각은 완전히 굳혀지게 되었다. 하지만 책을 읽을수록 의구심이 들었다. <숲과 별이 만났을 때>의 장르가 판타지가 아닐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 헷갈리기 시작했다. <숲과 별이 만났을 때>의 이야기는 조의 시점에서 서술어 되어있었기 때문에 아이의 말이 진짜인지 아닌지에 따라서 장르가 결정되기 때문에 책을 읽는 내내 나의 관심사는 엘사에게 집중되었다. 엘사는 외계인일까? 아니면 가정학대받는 아이일까? 자신을 외계인이라 말하는 아이와 거짓말을 하고 있다고 생각하는 조애나 사이에서 일어나는 신경전을 나 역시 경험해야 했다. 작가가 이것을 의도했는지 아니면 내가 그렇게 생각했는지는 알 수 없지만, 나는 계속해서 의심과 추측을 반복하며 책을 읽어나갔다.



<숲과 별이 만날 때>에는 저마다의 아픈 과거를 지니고 있었다. 암으로 떠나보내야 했던 엄마(엘리너 틸)로 인해 자신이 암 환자임을 알게 되고 암 치료를 받게 되지만 인로인해 조는 재발을 방지하기 위해 유방을 제거하고 난소를 척출해야만 했고, 결국 남자친구였던 태너 브루스에게 외면 받고 버려진 과거를 가지고 있다. 노상에서 달걀을 팔기에는 꽤 학식이 높아 보였던 게이브 역시 어린 시절에 경험했던 사건들로 인해 신경쇠약 증상을 앓고 있었고, 그로 인해 스스로 폐쇄된 삶을 살아가고 있었다. 그런 두 사람이 얼사를 만나게 되며 갈등과 화해를 거듭하며 조금씩 변화를 맞이하고 성장하는 과정들이 감동적이게 그려졌다. 사회적인 문제에 판타지적 요소를 가미시킴으로써 전혀 다른 관점으로 접근하도록 유도했다는 점은 신선하게 느껴졌다.


※ 본 포스팅은 네이버 카페 문화충전200%의 서평으로

제공 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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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리 답사 여행 - 역사의 물길을 바꾼 결정적 장면들 자음과모음 청소년인문 14
정명섭 지음 / 자음과모음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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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 역사 관련 서적들이 역사적 '사건'을 중심으로 서술되어 있는 것과는 달리 <스토리 답사 여행>는 역사적 사건이 일어났던 '길'에 중점을 두고 이야기를 전개하고 있었다. 작가와 나란히 길을 걸으며 이야기를 듣는 것처럼 거리의 모습과 그에 관련된 역사적 사건들이 생생하게 설명되어 있었다. 이 책을 읽으며 가장 좋았던 부분은 간략하게 그려진 지도와 구체적인 이동경로 가이드였다. 각 이야기가 끝날 때마다 제시된 지도들은 중요한 길목 중심으로 요약돼있어서 길의 흐름을 빠르게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됐다. 또한 '어떻게 돌아봐야 할까?'에서는 역사적 사건이 일어났던 곳을 직접 따라가며 걸을 수 있도록 경로가 이어져있어서 좋았다. 책에 제시된 경로를 따라 이야기를 복기하면서 역사 속 인물들의 감정을 느껴보는 것도 좋을 거 같았다. 다소 복잡하거나 낯선 길에 대한 설명은 '어떻게 돌아봐야 할까?'의 하단에 제시된 이동경로를 참고하며 읽으니 보다 이해가 수월해졌다.

<스토리 답사 여행>은 크게는 '외세 침략 사건' '권력 쟁탈전' '개혁'으로 나뉘었고, 각 주제에 관련된 사건들이 나와있었다. 외세 침략 사건에서는 아관파천, 신미양요, 칠천량해전, 명량해전이 나와 있었고, 권력 쟁탈전에서는 제1 차 왕자의 난, 계유정난, 인조반정 그리고 개혁과 관련해서는 갑신정변과 서울진공작전이 있었다. 목차를 쭉 훑어보니, 각 사건들이 순차적으로 나열돼있지는 않아서 가장 흥미롭게 느껴졌던 '제1 차 왕자의 난'부터 읽어 나갔다.



청소년을 대상으로 나온 책이라서 그런지 눈에 띄는 몇 가지 특징이 있었다. '제1 차 왕자의 난'에 나온 대화를 살펴보면 [송현방에 삼봉과 측근들이 모두 모여있다고 합니다]라는 대사가 나오는데, 일반적으로는 '삼봉 정도전' 또는 '정도전'이라고 많이 쓰는 반면 이 책에서는 정도전이라는 이름 대신에 그의 호 '삼봉'으로 표기하고, 하단에 별도로 주석을 달아 놓음으로써 '삼봉'이 '정도전의 호'임을 설명해 주는 형식을 취했다. 또한 [이방원의 옆에 있던 이숙번이 동개에서 활을 커내어 명적을 끼웠다]에서도 '활과 화살을 꽂아서 어깨에 두르는 도구'나 '소리가 나는 호신용 화살'과 같은 설명보다는 '동개'와 '명적'으로 표기되어 있어서 어린이 책과는 확연히 다른 난도를 느낄 수 있었다. 읽을 때는 주석을 꼼꼼히 봐야 한다는 약간의 불편함이 있었지만, 읽으면 읽을수록 어휘를 풍부해지는 거 같아서 좋았다. 또한 각 이야기들이 예상했던 거보다 훨씬 더 깊이 있게 다루어져있었고, 사건들이 유기적으로 설명되어 있었다. 덕분에 단편적으로 알고 있었던 역사적 사건들을 더 많이 그리고 입체적으로 이해할 수 있었고 간간이 나오는 사자성어 또한 상식을 넓히는 데 도움이 되었다. 또한 칠천량해전을 읽기 전에는 선조가 왜 원균을 삼도수군통제사로 앉혔는지, 왜 이순신 장군은 출진하라는 선조의 명을 따르지 않았는지, 왜 조선 수군의 출진을 고집했는지는 의문이었는데 각 상황을 이해하고 나니 명쾌해졌다.



칠천량해전, 계유정난, 명량해전, 서울진공작전 등에는 사료도 실려있어서 그 당시 상황을 이해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됐다. 특히 서울진공작전에 나왔던 여성 독립운동가 윤희순의 <안사람 의병가>를 통해 그녀의 절박함이 고스란히 느껴져 슬펐다. 고종이 창덕궁에서 탈출해 러시아 공사관으로 향하는 과정 또한 그랬다. 춘생문사건으로 인해 더욱더 삼엄해진 일본군의 감시를 피하기 위해 궁녀 뒤에 바짝 붙어 사인교를 타고 몰래 빠져나가야 했던 고종과 어린 세자의 불안하고 초조한 마음 그리고 수치스러웠을 그 마음이 이야기를 통해 전달되어 나를 더 슬프게 했다.

우리가 무심코 지나치는 길에 역사가 처연한 흔적을 남긴 채 묵묵히 세월을 견뎌 내고 있었다는 작가의 말처럼 나 또한 문화유적지를 방문하며 아무 감흥을 느끼지 못했던 경우가 많았다. 또한 눈으로만 쫓다 보니 그것들이 과거에 어떤 역할을 했는지도 모른 채 지나친 곤했다. 하지만 <스토리 답사 여행 >을 통해 지금껏 무심히 지나쳤던 표지판 이름을 다시 보게 되었고 유래가 궁금해졌다. 이번 코로나19가 완벽히 물러가면 책에 나온 거리들을 걸어보고 싶어졌다.



※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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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되, 애쓰지 말 것
김은희 지음 / 젤리판다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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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에 읽었었던 <Woman Success Principles>가 생각났다. 두 책 모두 육아의 경험을 바탕으로 이야기한다는 공통점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차이점이 있다면 <사랑하되 애쓰지 말 것>은 육아 방법을 주된 주제로 다루었다는 점과 그녀가 '육아휴가'를 선택했다는 것이었다. 또한 워킹맘이었던 이영숙 작가님과 달리 전업주부의 삶을 선택한 김은희 작가님은 육아로 보낸 시간이 많았기 때문에 그 과정에서 느낀 감정들이 구체적으로 나와있었다. 결론적으로는 두 작가 모두 워킹맘을 주장하지만 서로 다른 선택을 했기에 두 책이 들려주는 이야기에는 확연한 차이가 있었다. 두 책을 모두 읽고 내린 결론은 어느 쪽의 선택을 맹목적으로 따르기보다는 그들의 경험과 조언들을 나의 상황에 맞게 적용해 보는 것이었다.

<사랑하되 애쓰지 말 것>의 김은희 작가 역시 처음부터 전업주부를 꿈꾸었던 건 아니었다. 그녀는 삼성동에 위치한 특급호텔에서 호텔리어로 일하는 직장인인 동시에 7살 여자아이를 둔 워킹맘이었다. 아이가 태어났을 때는 베이비시터를 고용함으로써 호텔리어의 직업을 놓지 않았다. 그러던 어느 날 《지랄발랄 하은맘의 불량육아》 라는 책을 읽고 나서 그녀는 전업주부가 되겠다는 파격적인 결정을 내리게 된다. 대부분의 워킹맘들이 아이와 함께해주지 못하는 것에 대한 죄책감을 가지고 있듯 작가 역시 그랬던 거 같다.

하지만 7살 된 딸아이 옆에서 좀 더 많은 시간을 함께 하고 싶어서 육아휴직을 냈던 처음 마음과는 달리 제한된 1년이라는 시간에 쫓겨 아이에게 자신의 삶의 방식을 강요하게 된다. 7살 아이에게 하루 계획서를 지킬 것을 강요하고 지키지 않으면 혼쭐이 난다는 각서를 쓰게 하고 서명까지 받아낸다. 또한 둘째로 인한 육아 피로와 짜증 그리고 부정적인 감정들을 딸아이에게 풀게 된다. 어린 시절 아픈 어머니로 인해 스스로 강해지는 법을 터득해야 했고, 오랜 시간 지시와 명령을 기반으로 한 회사 문화가 몸에 밴 그녀는 아이를 양육하는 과정에서 많은 시행착오를 경험하게 된다. 그녀가 아이의 마음을 헤아릴 줄 아는 엄마로 성장하기까지는 3년이라는 시간이 걸렸다고 한다. 나는 3년이 걸렸다는 작가의 말을 통해 육아가 얼마나 어려운 것인지, 아이의 마음을 헤아린다는 게 얼마나 힘든 것인지를 알 수 있었다. 또한 어린 시절을 떠올리며 나와 부모님 사이에서 종종 발생한 트러블들이 불가항력적인 과정이었음을 깨닫게 되었다.


점심도 거르며 치열하게 살았던 내 인생처럼, 하늘 한번 쳐다볼 여유도 주변에 노랗게 물든 나뭇잎을 감상할 여유도 없이 메마르게 살았던 나의 과거처럼, 아이도 그저 정해진 시간 안에 해야 할 일만 능숙하게 처리하는 로봇 같은 인생을 살도록 조종하고 있었던 것이다.

또 아이가 집에서 넋 놓거나 뒹글뒹글하는 모습을 보면 참지 못했다. 아이에게 시간 낭비나 한다고 구박하며 비난했다. 빈둥거리는 것을 참지 못해 무언가를 자꾸 시키며 강요했다. 게다가 내성적인 나와는 달리 친구를 너무 좋아하는 아이의 모습도 이해가 되지 않았다. 늘 친구를 찾아 헤매고 혼자라도 동네 놀이터를 순회하며 노는 모습이 못마땅하기도 했다.

-049 page

치열하게 일했던 워킹맘일수록 아이를 키우는 것이 힘들 수 밖에 없다. 일을 잘하기 위해 키워진 능력이나 습관들은 과정이 아닌 결과에만 집중하게 만들기 때문이다. 훌륭한 리더의 역량으로 여겨지는 추진력, 빠른 결단력과 판단력, 날카로운 안목 등은 아이를 기다려주고, 있는 그대로 아이를 인정해 줘야 하는 엄마의 중요한 덕목과는 상충한다. (중간 생략) 좋은 엄마가 훌륭한 워킹맘이 되기는 쉽지만, 능력 있는 워킹맘이 좋은 엄마가 되기에는 진정 몇 곱절이나 피나는 노력이 필요했다.

-052 page


변화무쌍한 환경에서 일해 왔던 그녀는 매일 똑같이 반복되는 살림과 육아 속에서 허탈함과 무기력해짐을 느끼며 점차 지치게 된다. 이내 집안일을 외면하고 문화센터에서 경매 강좌를 듣거나 인근 고등학교에서 무료 중국어 강좌를 듣는 등 집이 아닌 다른 공간에서 자신의 존재감과 안전감을 찾게 되지만, 이마저도 오래가지 못한다. 잦은 외출과 그로 인해 밀린 집안일을 처리하며 피곤함을 느끼게 되고, 아이들을 잘 돌보지 못했다는 죄책감을 갖게 된다. 그러던 어느 날 《인생의 절반쯤 왔을 때 깨닫게 되는 것들》이란 책에서 읽으며 해결책을 찾게 된다. 한없이 무료하게만 느껴졌던 집안일에 이름을 붙이고 긍정적인 의미를 부여함으로써 점차 안정을 찾게 된다. 더블어 자신의 삶에 '특별함'을 부여하기 위해 책을 쓰기로 결심하게 된다.


아이들이 스스로 선택한 어떤 일로 행복하다면, 그것으로 대만족입니다. 아이들이 어떤 일로 불행해진다 해도, 그것 역시 내가 바라는 일입니다. 그 일을 통해 아이들은 내가 결코 가르쳐줄 수 없는 것을 배울 수 있기 때문입니다.

-096 page


산만한 아이들은 집중을 못 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선택한 것에 집중하는 거라는 작가의 말을 보고 얼마 전에 읽었던 《빛과 우주의 수사관 알버트 아인슈타인》이 떠올랐다. 이 책은 어릴 적 산만하고 엉뚱했던 아인슈타인은 수학과 과학에서만큼은 놀라운 집중력을 발휘하며, 훗날 노벨상을 수상하게 되며 천재 과학자의 아이콘으로 자리 잡게 된다는 내용이었다. <사랑하되 애쓰지 말 것>의 작가는 아이를 키울 때 편견에 사로잡히기보다는 아이의 생각, 성향과 기질 그리고 그들의 욕구 등을 아이들의 시선으로 바라봐야 한다고 강조한다. 또한 육아서나 각종 육아 관련 콘테츠 및 육아 성공사례를 보며 '완벽한 엄마'가 되겠다는 생각에 사로 잡히면 엄마와 아이 모두 힘들어진다고 말한다. 그러면서 다른 사람들의 방법에 집중하기보다는 아이와 직접 대화함으로써 방법을 찾아나가라고 조언했다.

●● 초등1학년을 보내는 워킹맘의 자세

첫 번째, 아이의 모든 문제를 엄마가 대신 해결해 주어야 한다는 강박과 두려움 버리기

두 번째, 유연성 갖추기

세 번째, '내 아이를 믿을 용기'

작가는 세 번째 자세를 강조하며 아이가 잘 성장할 거라는 엄마의 믿음이 제일 중요하다고 말한다.

성격이 급한 작가는 세월아 네월아 느릿느릿 준비하는 딸아이를 보며 아침마다 스트레스를 받게 된다. 하지만 친구들과의 대화를 통해 딸아이의 모습이 자신의 어린 시절과 닮았음을 알게 된다. 이후 친정엄마와 통화하며 행동이 유독 느렸던 작가를 위해 7시부터 준비해서 등원시켰다는 사실을 알게 되며 딸아이만 탓했던 자신의 행동을 반성하게 되고 더 이상 아이를 재촉하기보다는 아이의 때를 기다리는 법을 배우게 된다. 책을 읽는 내내 자신의 단점을 어쩔 수 없는 것이라고 변명하기보다는 자신의 잘못을 받아들이고 바꿔나가는 작가의 삶의 자세가 너무 좋았다. 또한 독서를 좋아하는 작가가 자녀들에게 책 읽는 습관을 만들어 주기 위해, 책을 읽으라고 말하는 대신 아이들의 목소리를 녹음한 후 그것을 알람으로 설정함으로써 아이들이 능동적으로 책을 읽을 수 있도록 유도했다는 점이 좋았다.

●● 아이의 자존감을 높이는 방법

첫 번째, 칭찬하기

두 번째, 오늘 잘한 일 세가지 말하기

즉, 자기에게 가까운 사람들로부터 긍정적인 피드백을 많이 받고 자란 아이일수록 자존감이 높아진다는 것이었다. 또한 자기 전 침대에 누워 '오늘 잘한 일 세 가지'를 이야기하게 함으로써 자신의 행동을 되돌아보는 기회를 제공하면, 아이가 자신의 장점을 생각하며 스스로 긍정적인 자아상을 만들 수 있다고 말한다. 이런 과정을 반복하게 되면 아이가 자신감과 만족감을 얻고 행복한 삶을 살 수 있는 습관을 형성할 수 있다는 것이었다.

●● 심플 육아

첫 번째 단계, 내 마음 비워내기

두 번째 단계, 지금 나에게 집중하기

세 번째 단계, 나의 한계 설정하기

자신이 무엇을 좋아하고, 언제 행복을 느끼는지를 알고 그것을 육아에 적용할 방법을 찾으라고 말한다. 또한 완벽함만을 추구하게 되면 엄마도 아이도 힘들어지기 때문에 완벽함에 집착하기보다는 부족함을 인정해야 한다고 말한다. 한계를 인정하고 불필요한 요소를 최소화함으로써 자신만의 휴식을 확보해야 자신은 물론이고 가족도 행복할 수 있다는 것이었다.


가끔은 늘 똑같이 돌아가는 일상에 물음표를 던져보자. 뒤집어도 보고, 굴려도 보고, 던져도 보고, 열기도 하자. 그 속엔 '뜻 밖의 행운'이 숨어있을지도 모른다. 행운은 항상 변화 속에서 오는 법이니, 정해진 길이란 없다. 나와 내 아이가 걸어가는 발자국이 모여 길이 될 뿐이다. 자, 이제 아이의 손을 잡고 전인미답 (全人未踏)을 즐길 시간이다.

-174 page


저자는 교육을 크게 가치교육, 지식교육, 생활교육으로 분류하는데, 이 중에서 생활교육이 아이에게 가장 중요하다고 말한다. 침구를 정리하고 자신의 방을 청소하는 것과 같은 사소한 습관들이 시선의 중심을 외부로 확장시킬 수 있다는 것이었다. 이를 통해 당연하게 누리던 것들이 누군가의 노력과 땀의 결과라는 사실을 깨닫고 감사함 느낄 수 있는 덕이 있는 아이로 성장할 수 있다는 것이다. 지식에만 치우치지 않고 아이의 인성까지 고려한 그녀의 세심한 육아가 참 존경스러웠다.



육아를 위해 퇴사한 그녀는 성찰을 통해 자신을 더 잘 이해하게 되고 아이들과 남편과도 깊은 유대감을 형성하게 된다. 또한 화를 다스리는 법을 알게 되고, 인내심을 갖게 되고, 반복되는 일상을 감사할 줄 알게 되고 나아가 타인을 이해하는 동시에 이해시키는 수 있는 방법을 알게 된다. 그렇기 때문에 육아는 짐이 아니라 자신의 강력한 경쟁이자 무기가 될 수 있다고 강조하고 있다. 그러면서도 '일하는 엄마의 중요성'에 대해서도 거듭 강조하고 있다. 아이들이 어느 정도 성장하면 엄마의 모습을 통해 자신의 미래를 그리기 때문에 한때 워킹맘이었던 그녀가 전업맘으로 지내며 낸 결론은 '엄마는 일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 행복한 부부관계 위한 비법

첫 번째 비법, 관조적 자세, 그 상황에 분리하여 관찰자 입장 되기

두 번째 비법, 가장 좋았던 경험 무한 재생하기

세 번째 단계, 측은지심


전문가들은 말한다. 아이가 한 말에 집중하지 말고 그 말 속에 감춰진 아이의 마음에 집중하라고. 나도 엄마가 처음이라 잘 몰랐다. 아이의 말이나 행동이 아닌 숨겨진 이유를 어떻게 파악해야 하는지, 아이의 거짓말 뒤에 가려진 의도와 심리를 어떻게 알아채야 하는지, 송곳같이 차가운 아이의 말 뒤에 사랑 받고 싶어 하는 몸부림을 알아차렸어야 했다.

-318 page


이 책에서 가장 감동적이고 코끝이 찡해졌던 이야기는 [비로소 보이는 것들 (친정엄마편)]이었다. 항상 몸이 아프고 낮잠을 자는 친정엄마에게 운동하라고 잔소리하던 작가가 아이를 직접 돌보며 주위 사람들로부터 친정엄마의 지난날의 고생을 듣게 된다. 매일 아이들을 유치원에 데려다주고 아이들이 하원하면 몇 시간씩 놀이터에서 놀리고, 엄마가 보고 싶다고 보채면 등에 업고 밖에 나가주었다는 것을. 그렇게 고단한 하루를 매일 같이 보냈던 친정엄마의 사정을 몰랐던 저자는 저녁 준비하는 동안 잠깐 잠든 친정엄마를 못마땅하게 여겼던 것이다. 심지어 세탁소 다림질이 마음에 안 들다는 사위의 말 한마디에 직접 빨고 다림질까지 해주셨다는 이야기를 보고 나는 눈물이 날 것 같았다. 이 이야기를 읽는 동안 나 또한 매정한 자식이었음을 깨닫고 반성하게 되었다.

※ 본 포스팅은 네이버 카페 문화충전200%의 서평으로

제공 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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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과 우주의 수사관 알버트 아인슈타인
태미라 지음, 이진우 그림 / 크레용하우스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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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과 우주의 수사관 알버트 아인슈타인>을 읽고 난 후, 과학천재의 아이콘인 알버트 아인슈타인에 대한 오해와 편견이 와장창 깨졌다. 더블어 교육에 대한 다소 편향되었던 기준을 재점검하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호기심이 많고 질문하는 것을 좋아했던 아인슈타인은 학교의 획일적이고 강압적인 교육에 적응하지 못 했다. 과학과 수학을 뺀 나머지 수업에 점점 흥미를 잃고 수업 시간마다 멍하니 딴 생각을 했다. 결국 선생님들사이에서 천덕꾸러기 신세로 전락했다. 심지어 그의 성적표에는 '이 학생은 장차 커서 어떤 일을 해도 성공할 수 없을 것으로 판단됨!'이라고 기록됐다. 선생님들 조차 포기했던 그가 훗날 어떻게 천재과학자가 될 수 있었을까? 내가 찾은 답은 독서와 토론이었다. 아인슈타인은 삼촌 야코프와 탈무드라는 의대생 형과 함께 과학, 수학, 철학에 관한 책을 읽고 토론하는 것을 즐겼다. 그 과정이 아인슈타인의 호기심을 지식으로 성장시켰다고 생각한다. 


아인슈타인은 대학생이 된 후에도 강의 내용이 자기가 공부한 것과 다르다고 생각하면 교수들에게 따져 묻기 일쑤여서 미운털이 박히곤 했다. 또 다시 강의에 흥미를 잃은 그는 자신만의 방법으로 다양한 학문을 연구하기 시작했다. 늘 무시받고 비난받는 상황에서도 자신의 신념을 꺾지않고 끊임없이 노력했던 아인슈타인의 삶의 태도가 놀라웠다. 이를 통해 다소 엉뚱하거나 고집식 쎈 아이들을 어른의 기준으로 함부로 판단하면 안 된다는 것을 깨달았다. 또한 수업시간에 집중을 못하고 엉뚱하기까지 한 아이가 과학천재 알버트 아인슈타인이 된 것처럼 다소 학업성적이 떨어지더라도 호기심과 창의력을 통해 자신의 강점을 찾고 스스로 성장시키는 아이들이 많아졌으면 좋겠다.


하지만 아인슈타인은 강의실만 가지 않을 뿐 절대 공부를 게을리하지 않았어요. 우주, 물질, 철학 등 다양한 분야를 끊임없이 연구하고, 항상 노트를 들고 다니면서 번뜩 떠오르는 생각을 놓치지 않고 꼼꼼하게 적어 두었지요. -029 page


세계2차대전 때 아인슈타인은 자신이 만든 공식'E=mc^2'가 원자 폭탄을 만드는데 사용되고, 그로 인해 히로시마 원자폭탄 사건이 일어나자 크게 괴워했다. 이후 '핵 과학자 비상 위원회'라는 단체를 만들어 핵무기와 핵전쟁의 위험성을 알리며 평화를 위해 힘썼다. 이를 통해 책임의 자세까지 배울 수 있었다.


<빛과 우주의 수사관 알버트 아인슈타인>에서 가장 마음에 들었던 것은 계속해서 물음표를 던져 준다는 것이었다. 각 미션 마다 스스로 생각할 수 있도록 '아인슈타인의 물음표' '아인슈타인의 추리' '과학적 실마리' 등을 차례대로 제시되어 있어서 아이들이 충분히 생각해볼 수 있게 구성되어 있었다. 다소 어려운 이론들도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게 설명되어 었고, 더블어 아인슈타인의 이론들이 일상생활에 어떻게 활용되는 지도 나와있어서 유익했다.  맨뒷장에 있는 아인슈타인의 연혁 역시 아이들이 그를 더 깊이 있게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될 거 같아서 좋았다. 상식이 풍부해지고 사고력의 폭을 넓힐 수 있는 의미 있는 시간 이었다.


아인슈타인의 연구 열정은 70세가 넘어서도 여전히 대단했어요. (중간 생략) 아인슈타인은 세상을 떠나기 바로 전날에도 가족에게 종이와 펜을 가져다 달라고 했어요. 그리곤 흐릿해져 가는 정신을 붙잡으며 지난 30년간 연구해 온 '통일장 이론'을 다시 들여다 보며 말했어요.
"내가 수학을 조금만 더 잘 알았더라면..." -082 page   


※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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