쓴다,,, 또 쓴다 - 문학은 문학이다
박상률 지음 / 특별한서재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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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필을 이렇게 맛깔나게 쓰는 시인의 글을 오랜만에 만나는 것 같다. 일상에서의 보고 듣고 느낀점에 대해서 자신의 감정을 온전히 담아 글을 쓰는 작가님들을 만날때면 나도 도전(?)? 이라는 생각이 들기도 하다. 그만큼의 연륜이 생겨서 이야기 꺼리가 많고 풍성하게 이야기를 적어 내려가지 않을까 한다. 이런 생각을 하면서 상상력을 동원한다. 책속에서도 언급한 내용이다. 상상력. 상상력의 부재는 글을 쓰는 것에 재미를 느끼지 못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나도 상상을 해 보았다. 한페이지가 넘어가기 전에 내 상상력은 바닥이 난다. 디테일에 까지 신경을 쓰면서 상상을 하니 진도가 나가지 않는다. 이 길은 내 길이 아닌가 보다. 그래서 또 접는다.


박상률작가님에 대해서 이야기를 잠깐 해야 겠다. 1990년에 <한길문학>에 시를 <동양문학>에 희곡을 발표하면서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는 이야기가 책날개에 소개가 되어 있다. 책 속을 들여다 보면 본인은 상대 출신이라는 이야기가 자주 등장한다. 전공과 상관없이 좋아하는 일을 찾아갔다는 이야기이다. 특히나 어릴적 유교사상이 다분한 할아버지 밑에서 달달 외워야 했던 논어 등 그 어려운 한자어를 익히고 나서 무조건 문자는 외워야 한다는 강박에 시달렸지만 그것으로 생계형 글쟁이가 되었다는 이야기를 자연스레 풀어놓아 독자로 하여금 몰입하고 흥미를 가지게 한다. 특히 이 부분에서 자녀를 키우고 있는 가정에서는 주목할 필요가 있다. 우리가 학창 시절에 무조건 외워! 라는 이유도 모른채 외워야 했던 훈련이 시간이 지나 생활에 도움이 된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그러지 못한 상태로 자녀를 키워서 그런지 아이들은 절실함을 잘 모르는 것 같다.


2017년~2018년 아마도 이전부터 아마도 이후 부터도 인문학을 배워야 한다는 말이 여기저기에서 쏟아져 나왔다. 왜 인문학을 하여야 할까에 대한 궁금증은 있었으나 찾아볼 생각은 하지 않았다. 그런데 그 이유를 책을 읽는 와중에 발견하게 되었다.



"인문학은 일단 호통을 쳐서 기죽게 한 뒤

자신의 말을 듣게 하는 것도 아니고,

무조건 상처를 다 받아 주며 치유해 주는 것도 아니다.

오로지 실체를 있는 그대로 보게 해 주는 것 그러기 위해

문학, 역사, 철학의 고전이 필요한 것이지,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닌 듯"

 [P65, 2부 말의 속내의 개고생하는 인문학 중에서]


주목할 내용이 오로지 실체를 그대로 보게 해 주는 것. 그것의 실체를 보여준다는 것에 의의가 있다. 그런데 인문학 강의를 보거나 책을 들여다 보아도 작가의 의도는 잘 느껴지지 않는다. 아무래도 책에 대한 반응 또한 어릴적 훈련되지 못한 채로 성장하였기 때문에 어떤 이야기를 들어도 그렇구나로 넘어가고 궁금해 하지 않았기 때문에 인문학에 대한 정의를 보아도 그렇구나로 끝나게 되는 듯 하다. 한계이다.


글을 지속적으로 써야 한다는 건 글을 쓰는 동안 계속해서 글을 써 나갈수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탈고를 끝내고 나서의 쉼은 글을 연장하여 쓰는 일을 방해한다고 한다. 그래서 글을 계속 쓰는 것이라고..


특히나 작가님은 강의를 많이 다니시는 듯 하다. 생계형 작가라는 이름으로 책속에서도 등장하는데 작가님의 강의를 듣고 싶어 졌다. 진솔한 이야기를 허심탄회 하게 그리고 본인의 생각을 있는 그대로 가감없이 이야기 해 주는 행동을 배우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 주변을 만들고 싶다는 욕구가 생겼다. 그냥 저냥 살아가는 것이 온전한 삶인가를 되새기게 되었고 유신 정권의 잔해를 온전히 마음 깊숙한 곳에 심고 살고 있는 것을 발견하게 되고 나서 삶에 대한 생각의 철학이 조금은 바뀌는 듯 하다. 주변의 것들을 변화시키면 성공할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책을 읽으면서 끌어낸 내 잠재의식과의 대화였다.


무심하지만 다정하게 우아하지만 날카롭게 뒷 표지에 적혀 있는 글이 책을 온전히 드러내 주고 있다. 그렇기에 책속의 이야기들에 마음을 뺐길수 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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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가의 귓속말
이승우 지음 / 은행나무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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귓속말이라 함은 남의 귀 가까이에 입을 대고 소곤거리는 말이라고 정의하고 있다. 소설가의 귓속말은 독자에게 하는 소곤거림이라고 정의하면 되겠다. 소곤거림. 가장 친근한 상태에서 할수 있는 행동이지 않을까 싶다. 그런 소근 거림을 소설가의 귓속말에서 경험해 보았다.


책을 열고 책에 씌여 있는 텍스트들을 하나 하나 읽어 내려가보았다. 뭐라고 해야 할까? 소크라테스의 대화를 읽어 내려가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오묘한 언어로 씌여 있는 첫 문장에서 부터 시작해서 중간이상을 갈 때까지만 해도 소설가님의 이야기는 그냥 일상에서 말하는 식의 혼자만의 생각 형식의 글을 만날수 있었다. 남의 이야기를 들을 때 사람들은 관심을 많이 가지게 된다. 나의 이야기가 아니기 때문에 좀더 주의를 기울여 듣게 된다. 뭔가 듣는 사람으로 하여금 조언을 할 타이밍을 만들려고 하는 것 처럼 말이다. 소설가의 귓속말은 그냥 저냥 사소로운 이야기들을 풀어 놓았던 느낌의 글이라고 이야기 하고 싶다.


그러다 중상을 넘어서서 갑자기 누군가의 이야기들을 옮겨 온다. 아마도 그전에는 그 누군가의 이야기를 곁들여 이야기를 했어도 그렇게 보이지 않다가 어느 시점부터 누군가의 이야기를 곁들어 이야기 하는 것이 눈에 들어 오는 듯 했다. 그래서 눈에 보여진 사람이 이청준 소설가와 버지니아 울프이다. 거기에 카프카의 철학과도 같은 언어의 유희는 카프카의 <황제의 전갈>을 읽어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돌고 도는 실체가 없는 이야기. 사람들의 삶이 돌고 도는 실체를 찾기 위해 운신하는 것처럼 그러나 결코 그 운신속에 들어가지 못하는 것 같은 삶을 살고 있는 것처럼 말이다.




귓속말은 듣는 자를 말하는 자에게 예속시킨다.

귓속말을 들은 자는 그가 원하든 원하지 않든,

귓속말을 들었기 때문에 불가피하게 비밀 준수의 의무를 떠안는다.

듣는 것이 비밀 준수 서약의 방식이다.

준수할 수 없거나 준수하지 않으려면 듣지 않아야 하는데,

듣지 않고서는 준수할 수 없는 것인지 준수하지 말아야 하는 것인지

판단할수 없으므로 듣지 않을 수 없다.

[P114 본문 중]




돌고 도는 것 같은 이야기들이 이 책 전체에 녹아 내려가 있다. 어떤 판단이 옳은 판단일까? 어떤 생각을 하고 있어야 하는 것일까에 대한 궁금증이 앞서 이야기의 골자를 찾기 위해 혼자 중얼거린다.


여기에서 가장 듣고자 했던 말이 있다. 글쓰기의 좋은 날은 따로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글을 쓰기 위해서는 어느날 어느 시간이라는 특정한 시간과 장소와 행동이 요구되지 않는다. 언제나 글을 쓰기 위한 준비를 해 놓아야 글을 쓸수 있다는 이야기를 한다. 그래서 마음의 위안을 가지게 되었다. 글을 쓰는 것이 참으로 어려운 것이라고 생각하는데 작가들도 글을 쓰기 위해서 엄청난 고뇌를 가지고 있다는 것을 살며시 느끼게 되었기 때문이다. 천부적인 재능을 가진 이들도 글쓰기를 미룬다면 쓸수 있는 글은 많지 않을 것이라는 이야기다.


소설가의 귓속말을 읽어 내려가면 무엇을 느꼈을까를 혼자 중얼거렸다. 책에서 이야기 하려고 하는 부분은 무엇일까? 어떤 부분에 포스트잇을 붙히고 그 의미를 파악 했어야 할까? 각 장의 이야기들을 통해 주제를 정하고 하고자 하는 이야기를 모두 담아 쓴다면 누구나 소설가 혹은 작가가 될수 있음을 상기해 본다. 부단히 노력하면 이루어질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다양한 소재를 제공해 주고 있는 소설가의 귓속말을 들으면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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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작로에 선 조선 여성
한국고전여성문학회 엮음 / 소명출판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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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하던 중에 신여성이라는 단어를 알았고 그에 관해 70년대 부터 시작되어 온 여성의 이야기들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도대체 단어가 기억이 안나서 걱정입니다.)

모던걸이라는 명칭을 듣고 나서 모던걸이 보여주었던 패션의 패턴이나 그림속 여인들의 모습 등을 바라 보면서 한복을 정갈입고 안방마님 같은 모습으로 브라운관에 내 보이던 모습과 거기에 반대로 낡고 낡은 일옷을 입고 일만 열심히 하는 여인들의 모습을 보면서 모던걸은 그저 영화속에서나 등장하는 인물이라고만 생각했던 나의 상상이 교육을 더 받으니 내게도 들어온 이야기였습니다. 동경하고 싶은 그 고귀한 자태를 보면서 여성학에 대해 깊은 공부를 하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인지 이 책의 제목은 그런 저의 동경에 도화선을 준 책이라 할수 있습니다.


한가지 조금 의아스럽게 생각한 부분은 '신작로에 선 조선여성'이라는 제목인데 신작로라는 단어에 어울리는 것인가에 대한 질문이었습니다. 내용은 그보다 꼭 과거 그보다는 더 먼 미래 같은 느낌인데 역사적인 시간이 그때를 딱 고집할수 없기 때문이겠지만 신작로와 내용상의 맞춤은 자꾸 멀게만 느껴집니다. 신작로하면 근대 여성의 등장으로 봐야하는 부분이 더 크게 느껴지고 구여성보다는 신여성에 가깝기 때문이지 않을까 합니다.


우선 이 책은 한국고전여성문학회에서 펴낸 책입니다. 고전여성을 연구하는 학문이라는 겁니다. 이런 학문이 따로 있다는 것에도 놀랍고 여성의 이야기를 글로 펴낸 작가님들이 더욱 대단해 보였습니다.


책을 펼치고 들어가는 글을 통해 이 책이 세상에 나온 이야기를 주목하지 않을수가 없었습니다.



근대의 다층성에 접근하기 위해 시도한 고전여성문학.

근대를 둘러싼 말의 성찬은 지난 세기부터 차고 넘치다 못해 이제는

피로감까지 유발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듯하다.

이 시점에 굳이 다시 '근대'를 화두로 삼은 이유는 '전통'이라는

틀에 갇혀 있던 조선의 여성이

'근대'라는 낯선 시.공간을 어떻게 체험하고, 기록하고, 부딪혀 왔는지,

그 지난한 자취를 탐색하고픈 의욕이 앞섰기 때문이었다.

[P3  / 책머리에] 



근대와 전통 그리고 그 시.공간을 살다간 여성들의 이야기를 간증해 보며 현시대를 사는 여성들에게 그들의 이야기를 전달하고자 하는 노력으로 이 책이 세상에 나왔습니다.


책의 목차를 들여다 보니 이 책의 구성을 제대로 파악할수 있었습니다.


제1부 여성이 기록한 여성의 삶에서는

병인양란록 / 양주조씨의 이야기 / 덴동어미 / 경성유록 / 위모사 / 옥성댁에 관한 내용으로 병인양요를 직접 겪은 양반가문의 나주임씨가 쓴 이야기가 역사적 고증으로 어떻게 확인이 되는지를 알수 있었으며, 가장 기억에 남는 덴동어미화전가를 통해 17세에 첫 남편을 여의고 반세기를 돌고 돌아 친정까지 오는 동안 겪었던 이야기는 꼭 누군가 지어낸 이야기 같은 느낌으로 전달이 되었습니다. 특히  봄춘자 노래에 전해 내려오는 여성들이 태어난 곳의 지명을 따라서 붙은 '~댁'은 격식이 있는 단어라는 말에 그냥 불리어 진게 아니었구나 싶었습니다.

제2부 여성에 대한 근대적 시선과 재현에서는 기생 / 과부 / 여학교 주변의 여자들 / 음반(SP) 속 기생에 관한 내용으로 특히나 기생이 문화적으로 접근할수 밖에 없던 시절에 기생으로써 살아온 여성들의 희노애락을 접할수 있었던 것이 새로운 사실 이었습니다. 모던걸이 먼저 될수 밖에 없던 기생들의 삶은 여성의 문화를 높이 올려준 선지자들이 아닐까 싶었습니다.

  

제3부 근대전환기 여성 형상의 변화에서는 모성과 / 책 읽는 여성 / 춘향 / 설화집의 여성 형상화의 내용의 글이 있습니다. 특히나 춘향에 대한 내용을 읽으면서 기생의 삶을 살다가 신여성으로 넘어오면서 신분의 형태가 달라져 있는 것은 꾀나 신선하였습니다. 춘향을 기생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다가 기생이었기 때문에 이도령과의 관계가 그리 될수 있었다는 사실 말이지요.


짧은 글이 아니었기 때문에 더욱이 글 속에 표현이 되어 있는 최초 한글을 제대로 읽어 내기가 힘들기 때문에 해석글을 보면서 책을 보아야 하는 것 때문인지 몰라도 상당히 흥미롭지만 상당한 시간이 걸리는 책읽기 시간일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러나 한국고전여성학회에서 추구하고자 하였던 방향대로 고전 여성의 생태를 살펴 봄으로써 여성으로써의 진정한 가치를 알아차리는 시간을 가져 보는 것도 책을 통해 볼만한 내용이었습니다. 꼼꼼하고 깊게 읽어내려가다 보면 여성으로써 느낄수 있는 느낌이 충분히 다가 왔습니다. 특히나 50개가 넘는 주석은 글을 해석해 내는 작가님의 노고에 감동스러웠습니다. 고전여성에 대한 학업을 마쳐야 하는 분들에게 좋은 책이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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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펜션
김제철 지음 / 작가와비평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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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말

늘 역사를 생각하며 살아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럴 때 그 페션은 슬픔과 아픔을 통한 각성의 대상으로 다가왔다.

우리는 얼마나 주변의 진실을 묻고 살고 있는가.

한 집단이 내부적으로 갈등하면서 소멸의 길을 걷는 것은

당대의 공동체적 삶에 대한 무관심과 외면에

그 원이 있다고 여겨진다.

그 현장을 그리는 것이 작가의 몫일 것이다.



책의 제일 마지막장인 192페이지에는 이런 글이 쓰여 있었습니다. 책을 다 일고 나서 이 글을 읽지 못하였다면 책의 의도를 확인해야 하는 수고를 더했어야 할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이런 글이 나온 거구나 하며 책을 완전히 덮을 수 있었습니다. "늘 역사를 생각하며 살아야 한다고 생각했다."라는 글처럼 그린펜션은 두가지의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하나는 과거의 전쟁과 관련된 이야기를 담은 내용과 하나는 근래의 이야기라고 생각되는 의사의 이야기입니다. 그리고  "연구용"이라는 글귀가 눈에 띕니다. 아직 책의 내용을 더 연구중인데 세상에 나온 건가요? 그저 궁금할 뿐이었습니다.


그린펜션의 두가지 이야기 중 그린펜션의 이야기를 이렇습니다. 펜션을 찾은 백경훈, 이지훈, 김준규, 장동식에게는 다같은 공통점이 하나 있는데 이곳을 기반으로 해서 벌어졌던 시월폭동과 관련된 인물들이 어느날 초대장을 받아 오게되었다는 것이다. 모두들 자신의 조부와 관련된 일들. 그들의 관계를 풀어 보려고 하는 백경훈의 시점으로 이야기는 시작되는 듯 했으나 김준규로 이야기는 끝이 난다. 책을 소개 받았을때는 펜션에서 벌어지는 호러물 정도로 상상을 했다. 을씨년스러움을 가득 가지고 있는 녹색과 짙은 색을 품고 있는 웅장한 문을 열고 들어온 이들이 어떤 사건을 겪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 소설이라고 생각했던 상상은 그저 나의 상상으로 숨겨야 했다. 책속에 나오는 지명이 정확히 어디인지는 모르겠지만 시월폭동으로 인해 상처를 받고 상처를 주었던 관계를 그려 내어 가고자 한 작가의 의도가 보이긴 하였다. 하지만 왜! 라는 질문은 김준규의 이야기글 끝나고 나서도 계속 머물렀다. 페이지수에 대한 강박 때문이었을까 싶다는 생각이 더 드는 건 자세한 소개가 없이 이야기 전재가 진행되고 계속적으로 반복되었던 둘째사촌, 큰사촌, 막내사촌이라는 표현과 상황에 대한 설명을 상상하는 시간을 너무도 축약했음이다.


두번째에피소드인 "끝나지 않는 계절"은 전공의 시험을 앞두고 있는 의사의 이야기 입니다. 심상찮은 상태로 병원에 들어 왔으나 사인과 다르게 죽음을 맞이했다는 것을 알고 나서 무엇이 인위적인 죽음을 하게 만든 것인가를 고민하는 내용입니다. 두번째 이야기 또한 과거 전쟁통에서 벌어진 일로 복수를 꿈꾸어 오던 제삼자로 인해 사건은 벌어지고 있는데요. 살인에 대한 정당함을 보여주는 것인가요? 어차피 죽을 목숨 거기에 조금 빠르게 죽음을 할수 있게 만들었다는 것이 살인죄의 적용이 될지 모르겠습니다. 시대적인 상황이 현대물이라고 생각했는데 글속에 등장하는 지하다방이라든지 엽차라든지 시대적 배경이 상상과 달라 혼동스러웠습니다.


급하게 만들어 나가는 책이어서 그랬나요? 두번 반복되던 내용은 일부로 인건지 혹은 등장하지도 않던 인물의 이름이 또다시 등장하여 이 인물은 뭘까를 고민하게 되었습니다. 책을 읽은 시간은 아주 짧은 시간이었지만 책속에서 발견해 낸 꼼꼼하지 않은 것들은 어떻게 이야기를 해야 할까 고민스럽습니다.


그린펜션은 과거의 이야기를 기억하고자 하는 작가의 숨은 의도는 충분히 들여다 보았다는 것은 상기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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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게 참 내 맘 같지 않네 - 오늘도 돈과 사람 때문에 지친 당신에게
서보경 지음 / 북퀘이크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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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아요. 사는건 참 내 맘 같지 않아요. 책 표지에 대한 답을 먼저 하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위안을 주는 책이 나왔으니까요. 어떻게 하면 내맘 같은 세상을 살수 있을까요? 그런 고민이 저뿐만이 아니라 세상을 사는 사람들 모두에게 있을 것 같아요. 그많은 사람들이 세상을 재미나게 살수만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그런 생각으로 책을 볼수 있었습니다.


제목에서 확 와 닿는 느낌이 책속으로 들어가 해결되는 것 같은 느낌이에요. 뭐랄까? 심리상담을 받게 되면 전문가에게 가서 내 이야기를 늘어 놓다보면 왠지 모를 주눅이 들어 이야기를 하는게 맞을 지에 대한 고민이 많이 들었던 경험이 있었어요. 그럴때마다 비싼 돈 내면서 이 분에게 이야기를 하는게 맞는 것일까에 대한 생각이 들었어요. 거기에 더 이상의 발전은 없었습니다. 속이 편하자고 이야기 하러 간게 아니라 내 상황을 이해하고 나를 이해해주고 위로를 얻고자 했던 거 같은데 그렇지 않고 전문가로써 보여지는 것에 치중한 듯한 느낌이 들어서 다시는 심리상담을 하러 가지 않아요. (간혹 누군가에게 이야기를 하고 싶을 때는 신청을 하긴 합니다.)


그런데 서보경 작가님은 나이도 얼마 되지 않으실 것 같은데 어쩜 사람의 마음을 이리 콕콕 집어서 이야기를 해 주시는 지 모르겠어요. 책의 목차를 보고 그냥 여기저기서 하는 이야기를 하는 거구나 싶었습니다. 목차의 내용인 즉 이렇습니다.



1. 제1장 오늘도 힘들었던 을에게

2. 제2장 분노의 발길질을 하고픈 을에게

3. 제3장 오늘도 사람 때문에 지친 을에게

4. 제4장 소통만 잘해도 사랑 받는다

5. 제5장 눈만 뜨면 사라지는 을의 돈, 뻔한 수입으로 뻔하지 않게 사는 법

6. 제6장 돈 때문에 괴로운 을에게

7. 제7장 아무리 급해도 간과하면 안 되는 것

8. 제8장 이미 백수이거나 백수가 되고 싶은 당신에게

9. 제9장 힐링이 필요한 당신



각장마다의 소제목으로 들어 있는 내용들은 하나같이 마음을 위로해 주는 글이었습니다. 비록 계약직이고 위촉직이었으나 계약기간이 완료될때까지 일을 하고 싶었던 마음을 2년동안 잡아 왔었는데 순간적으로 더이상 일을 할수 없겠구나 하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회사를 가도 겉도는 느낌. 일명 집단따돌림 형식의 주인공이 되어 있더라구요. 그런 상황에서 그만 두는게 맞는 지 아니면 그래도 동아줄을 붙잡고 있는 것이 맞는지를 고민하던 차에 몸의 여기저기가 아프고 지속된 고민의 실마리가 풀리지 않아서 그 많은 급여를 뿌리치고 나왔습니다. 현실에 입각하지 급여가 정말 절실해 지네요. 그런 마음을 위안 받았습니다. 그런 상황에서는 어느 누구도 힘들수 밖에 없다는 내용을 접하고서는 '그래 잘했어. 잘한거야'라며 위안을 하게 되었습니다. 




무엇이 그녀의 마음을 이토록 크게 움직였을까. 보통 때 같으면 더 비교해 보고 비판적으로 따져볼 일도 내 마음이 중심을 못 잡고 있을 땐 외부의 자극에 더 쉽게 휘청하며 비이성적인 결정을 내리기 쉽다. 그녀는 오랜 시간 남자친구가 생기지 않는 것에 대한 불안감 때문에 마음의 결핍이 생겼고 누군가 그 결핍의 버튼을 누르자 전체가 흔들린 것이다. [P196 상단]




그 결핍의 시작에 곁에 있던 지인의 이야기가 온몸을 휘돌아 감았고 지금의 상황을 생각지도 못한채 결심을 할수 있었습니다. 시간이 흐르고 코로나19로 인해 취업이 힘들어져 후회를 하게 되는 순간이 불쑥 떠 올라 괴롭지만 지금의 백수시간을 활용하며 지내고 있습니다. 제9장에서도 힐링이 필요한 당신에 대한 이야기를 한 것 처럼 제8장에서 백수에게 이야기를 한 것 처럼 지금의 시간이 나에게 어떤 것으로 다가오는 지를 알게 되는 것처럼 힘을 내고 결정적인 시기로 만들어 가는 것이 나를 위한 최선의 선택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책이 주는 위안으로 시간을 아끼며 살아야 겠다는 생각이 들어 사는게 참 내 맘같지 않아도 사는게 참 내맘 같아지도록 만들어 가려고 합니다. 책을 보는 시간이 오래 걸렸던 이유는 아마도 조금더 책 안에서 위안을 받고 싶었던 내 마음의 작용 때문이지 않았을까요?


4명의 추천서를 보면서 이 책이 어떤 위안을 줄까 싶었는데 추천인들의 말에 공감이 가는 것도 나를 위한 위안을 많이 받을 수 있었기 때문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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