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펜션
김제철 지음 / 작가와비평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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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말

늘 역사를 생각하며 살아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럴 때 그 페션은 슬픔과 아픔을 통한 각성의 대상으로 다가왔다.

우리는 얼마나 주변의 진실을 묻고 살고 있는가.

한 집단이 내부적으로 갈등하면서 소멸의 길을 걷는 것은

당대의 공동체적 삶에 대한 무관심과 외면에

그 원이 있다고 여겨진다.

그 현장을 그리는 것이 작가의 몫일 것이다.



책의 제일 마지막장인 192페이지에는 이런 글이 쓰여 있었습니다. 책을 다 일고 나서 이 글을 읽지 못하였다면 책의 의도를 확인해야 하는 수고를 더했어야 할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이런 글이 나온 거구나 하며 책을 완전히 덮을 수 있었습니다. "늘 역사를 생각하며 살아야 한다고 생각했다."라는 글처럼 그린펜션은 두가지의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하나는 과거의 전쟁과 관련된 이야기를 담은 내용과 하나는 근래의 이야기라고 생각되는 의사의 이야기입니다. 그리고  "연구용"이라는 글귀가 눈에 띕니다. 아직 책의 내용을 더 연구중인데 세상에 나온 건가요? 그저 궁금할 뿐이었습니다.


그린펜션의 두가지 이야기 중 그린펜션의 이야기를 이렇습니다. 펜션을 찾은 백경훈, 이지훈, 김준규, 장동식에게는 다같은 공통점이 하나 있는데 이곳을 기반으로 해서 벌어졌던 시월폭동과 관련된 인물들이 어느날 초대장을 받아 오게되었다는 것이다. 모두들 자신의 조부와 관련된 일들. 그들의 관계를 풀어 보려고 하는 백경훈의 시점으로 이야기는 시작되는 듯 했으나 김준규로 이야기는 끝이 난다. 책을 소개 받았을때는 펜션에서 벌어지는 호러물 정도로 상상을 했다. 을씨년스러움을 가득 가지고 있는 녹색과 짙은 색을 품고 있는 웅장한 문을 열고 들어온 이들이 어떤 사건을 겪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 소설이라고 생각했던 상상은 그저 나의 상상으로 숨겨야 했다. 책속에 나오는 지명이 정확히 어디인지는 모르겠지만 시월폭동으로 인해 상처를 받고 상처를 주었던 관계를 그려 내어 가고자 한 작가의 의도가 보이긴 하였다. 하지만 왜! 라는 질문은 김준규의 이야기글 끝나고 나서도 계속 머물렀다. 페이지수에 대한 강박 때문이었을까 싶다는 생각이 더 드는 건 자세한 소개가 없이 이야기 전재가 진행되고 계속적으로 반복되었던 둘째사촌, 큰사촌, 막내사촌이라는 표현과 상황에 대한 설명을 상상하는 시간을 너무도 축약했음이다.


두번째에피소드인 "끝나지 않는 계절"은 전공의 시험을 앞두고 있는 의사의 이야기 입니다. 심상찮은 상태로 병원에 들어 왔으나 사인과 다르게 죽음을 맞이했다는 것을 알고 나서 무엇이 인위적인 죽음을 하게 만든 것인가를 고민하는 내용입니다. 두번째 이야기 또한 과거 전쟁통에서 벌어진 일로 복수를 꿈꾸어 오던 제삼자로 인해 사건은 벌어지고 있는데요. 살인에 대한 정당함을 보여주는 것인가요? 어차피 죽을 목숨 거기에 조금 빠르게 죽음을 할수 있게 만들었다는 것이 살인죄의 적용이 될지 모르겠습니다. 시대적인 상황이 현대물이라고 생각했는데 글속에 등장하는 지하다방이라든지 엽차라든지 시대적 배경이 상상과 달라 혼동스러웠습니다.


급하게 만들어 나가는 책이어서 그랬나요? 두번 반복되던 내용은 일부로 인건지 혹은 등장하지도 않던 인물의 이름이 또다시 등장하여 이 인물은 뭘까를 고민하게 되었습니다. 책을 읽은 시간은 아주 짧은 시간이었지만 책속에서 발견해 낸 꼼꼼하지 않은 것들은 어떻게 이야기를 해야 할까 고민스럽습니다.


그린펜션은 과거의 이야기를 기억하고자 하는 작가의 숨은 의도는 충분히 들여다 보았다는 것은 상기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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