쓴다,,, 또 쓴다 - 문학은 문학이다
박상률 지음 / 특별한서재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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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필을 이렇게 맛깔나게 쓰는 시인의 글을 오랜만에 만나는 것 같다. 일상에서의 보고 듣고 느낀점에 대해서 자신의 감정을 온전히 담아 글을 쓰는 작가님들을 만날때면 나도 도전(?)? 이라는 생각이 들기도 하다. 그만큼의 연륜이 생겨서 이야기 꺼리가 많고 풍성하게 이야기를 적어 내려가지 않을까 한다. 이런 생각을 하면서 상상력을 동원한다. 책속에서도 언급한 내용이다. 상상력. 상상력의 부재는 글을 쓰는 것에 재미를 느끼지 못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나도 상상을 해 보았다. 한페이지가 넘어가기 전에 내 상상력은 바닥이 난다. 디테일에 까지 신경을 쓰면서 상상을 하니 진도가 나가지 않는다. 이 길은 내 길이 아닌가 보다. 그래서 또 접는다.


박상률작가님에 대해서 이야기를 잠깐 해야 겠다. 1990년에 <한길문학>에 시를 <동양문학>에 희곡을 발표하면서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는 이야기가 책날개에 소개가 되어 있다. 책 속을 들여다 보면 본인은 상대 출신이라는 이야기가 자주 등장한다. 전공과 상관없이 좋아하는 일을 찾아갔다는 이야기이다. 특히나 어릴적 유교사상이 다분한 할아버지 밑에서 달달 외워야 했던 논어 등 그 어려운 한자어를 익히고 나서 무조건 문자는 외워야 한다는 강박에 시달렸지만 그것으로 생계형 글쟁이가 되었다는 이야기를 자연스레 풀어놓아 독자로 하여금 몰입하고 흥미를 가지게 한다. 특히 이 부분에서 자녀를 키우고 있는 가정에서는 주목할 필요가 있다. 우리가 학창 시절에 무조건 외워! 라는 이유도 모른채 외워야 했던 훈련이 시간이 지나 생활에 도움이 된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그러지 못한 상태로 자녀를 키워서 그런지 아이들은 절실함을 잘 모르는 것 같다.


2017년~2018년 아마도 이전부터 아마도 이후 부터도 인문학을 배워야 한다는 말이 여기저기에서 쏟아져 나왔다. 왜 인문학을 하여야 할까에 대한 궁금증은 있었으나 찾아볼 생각은 하지 않았다. 그런데 그 이유를 책을 읽는 와중에 발견하게 되었다.



"인문학은 일단 호통을 쳐서 기죽게 한 뒤

자신의 말을 듣게 하는 것도 아니고,

무조건 상처를 다 받아 주며 치유해 주는 것도 아니다.

오로지 실체를 있는 그대로 보게 해 주는 것 그러기 위해

문학, 역사, 철학의 고전이 필요한 것이지,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닌 듯"

 [P65, 2부 말의 속내의 개고생하는 인문학 중에서]


주목할 내용이 오로지 실체를 그대로 보게 해 주는 것. 그것의 실체를 보여준다는 것에 의의가 있다. 그런데 인문학 강의를 보거나 책을 들여다 보아도 작가의 의도는 잘 느껴지지 않는다. 아무래도 책에 대한 반응 또한 어릴적 훈련되지 못한 채로 성장하였기 때문에 어떤 이야기를 들어도 그렇구나로 넘어가고 궁금해 하지 않았기 때문에 인문학에 대한 정의를 보아도 그렇구나로 끝나게 되는 듯 하다. 한계이다.


글을 지속적으로 써야 한다는 건 글을 쓰는 동안 계속해서 글을 써 나갈수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탈고를 끝내고 나서의 쉼은 글을 연장하여 쓰는 일을 방해한다고 한다. 그래서 글을 계속 쓰는 것이라고..


특히나 작가님은 강의를 많이 다니시는 듯 하다. 생계형 작가라는 이름으로 책속에서도 등장하는데 작가님의 강의를 듣고 싶어 졌다. 진솔한 이야기를 허심탄회 하게 그리고 본인의 생각을 있는 그대로 가감없이 이야기 해 주는 행동을 배우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 주변을 만들고 싶다는 욕구가 생겼다. 그냥 저냥 살아가는 것이 온전한 삶인가를 되새기게 되었고 유신 정권의 잔해를 온전히 마음 깊숙한 곳에 심고 살고 있는 것을 발견하게 되고 나서 삶에 대한 생각의 철학이 조금은 바뀌는 듯 하다. 주변의 것들을 변화시키면 성공할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책을 읽으면서 끌어낸 내 잠재의식과의 대화였다.


무심하지만 다정하게 우아하지만 날카롭게 뒷 표지에 적혀 있는 글이 책을 온전히 드러내 주고 있다. 그렇기에 책속의 이야기들에 마음을 뺐길수 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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