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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랑 - 도시산책자의 마을 여행
박수현.조연진 지음 / 바람길 / 2023년 8월
평점 :
중랑으로 여행가야겠다.
짧은 제목이 주는 임택트는 마땅히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소설의 제목 같기도 하고 소설 같다는 생각을 하였습니다. 도시산책가의 중랑이야기는 중랑을 여행하고 싶게 만드는 묘한 매력을 간직한 책이었습니다.
개발... 발전.... 도시의 변화...과거의 사라짐... 익숙함에 대한 변화를 맞이해야 하는 상황들. 산업화 시대를 지나오면서 과거는 점점 편리한 세상으로 변화되고 있고 빠르게 변화되는 곳과 느리게 변화되는 곳의 생활 환경의 차이 삶의 차이는 상당히 다르다는 것을 느끼게 됩니다. '내가 사는 동네가 제일 후졌어'라는 말을 자주 들으면서 살았던거 같아요. 내가 가지고 있는 것은 항상 좋은 것이 없었다는 느낌은 주변과의 어울려짐을 토대로 밷어내는 말들이지 않나 합니다. 그러한 가운데에서 변화를 꿈꾸는 사람들속에서 세상은 변화를 이끌어 가고 있습니다. 변화가 좋은 것일까 하는 의문을 가져보면서 <중랑>을 읽어내려가니 씁쓸함이 가득하고 아쉬움과 과거의 역사를 찾아보는 계기가 한곳에 모여 있었습니다. 저자가 다녀온 발자취를 따라서 먹어 보고 땀을 흘려보고 바라보고 느껴보는 시간을 만들면 좋겠다라는 마음으로 책을 덮을 수 있었습니다. 그럼 언제쯤 가야 할까요?
살짝 아쉬움이 있는것은 사계절별로 <중랑>을 표현했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었습니다. 계절별로 느껴지는 모습들도 상당히 달라졌을 것이 아닐까 합니다. 그냥 그런 모습도 상상하고 싶어진 것이죠. 책이 주는 기본 정보를 토대로 좀더 상상을 해 보는 것도 재미난 책읽기 방법이 되었습니다. 순간 몰입도가 높아지게 만들어 주는 책의 묘미는 바로 먹거리를 소개하는 것에 있었습니다. 전통시장에서 판매하는 다양한 먹거리들을 만나면 그냥 지나칠수 없죠. 가장 인상에 남았던 수제맥주공방, 소면을 말려서 판매하고 있는 수제공장, 칼국수의 칼칼함. 오후 5시에 오픈하는 육회맛집에서 맛볼 수 있다는 세가지 음식 (한달에 세번을 방문하는 것은 상당히 맛이 좋다는 것을 인정하고 싶어졌어요. 인증하러 가야겠습니다) 그리고 또 먹는 이야기는 상당히 즐거운데 저자의 이야깃 속으로 빠져들어가 함께 먹는 듯한 느낌을 전달 받았습니다.
용마랜드의 변화도 상당히 궁금해지는 부분이었어요. 얼마전에 드라마를 볼 수 있었는데요. [안나라수마나라] 속에 등장하는 장면이 얼핏 이곳이 아닐까 생각하였습니다. 네이버를 통해 검색해 보니 이곳이 맞았군요. 신비함이 그윽하게 느껴졌습니다. 웨딩촬영 장소로 쓰이고 있다니 용마랜드의 변화된 모습과 회전목마와의 조우를 기대해 보는 것도 재미날 듯 합니다. 동대문에서 빌려와 터를 새로 잡을 수 밖에 없었다는 미싱공장들의 이야기도 환경을 생각하는 환경캠페이너로써 와 닿는 부분이 상당히 많았습니다. 원단을 구하러 팀을 끌고 가봐야겠다 싶었어요~~~
일년동안 중랑을 다닌 이야기를 저자 두분이서 써내려간 글이라니 참으로 재미있으면서 중랑을 다시 보게 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 주었다고 느껴졌습니다. 우리동네에도 이러한 느낌으로 소개를 받으면 어떨까 싶어졌어요. 곳곳의 느낌을 전달해 주는 도시의 산책자들의 이야기가 나오면 한권의 역사책으로 길이 남을 수 있지 않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