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적 없는 성적표
류태호 지음 / 경희대학교출판문화원(경희대학교출판부) / 201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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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대선 때 지겹게 들었던 한 단어가 있었다. 4차 선업혁명. 이 단어를 아마 가장 많이 말한 사람은 아마 안철수 였던 것으로 기억한다. 안철수는 자신의 입에서 자신의 과거 경력력들을 소개하며 4차 선업혁명 시대를 이끌어갈 지도자는 자신이 돼야 한다며 어필했다. 안철수 씨는 지지율이 20%가 나왔는지 잘 기억도 안난다. 그래도 10% 이상 득표한것도 나는 신기해 죽겠다.

그의 입에서 이번 지방선거 때에도 똑같은 말이 반복됐다. 4차 산업혁명. 시민들은 4차 산업혁명이 어떠한 의미를 갖고 있는지도 제대로 알지 못한다. 시민들이 무식한 것이 아니라, 4차 선업혁명이라는 말 자체라 언론인들이 만든 뭔가 선전문구 같은 것이고, 3차 혁명의 연장선일 뿐 커다란 변화가 만들어지는 것도 아니다. 기본적으로 언론인들이 만든 어색한 언어로 시민들의 마음을 싸게 살려고 안철수는 했다. 안철수의 4차 산업혁명은 그래서 공허하게 들렸다.

그런데 4차 산업 혁명이 바뀌면 무엇이 그렇게 많이 바뀔까. 미래에 다가올 혁명이라 우리가 생각하는 것. 혁명적인 변화에 대해서 그것을 혁명이라 부르든 부르지 않든. 우리는 그것을 어떻게 받아 들어야 할까.

산업 혁명이라는 것은 사람들의 노동 환경이 바뀐다는 것을 이야기 한다. 사람들의 노동 호나경만이 아니라 노동 패턴도 변하고, 이것을 중심으로 모든 산업이 재편된다는 것을 이야기 한다. 그렇다면 가장 빨리 그리고 많이 바뀌는 곳은 아마 사회로 나갈 노동자를 생산하는 학교의 모습은 어떻게 변해야 할까.

나는 수우미양가 세대다. 초등학교 때 잘아면 수 못하면 우나 미를 많이 받았던 것 같다. 하지만 이런 절대평가식 혹은 상대평가식의 교육 방법으로 4차 혁명 시대 변화된 산업 환경에 맞는 인재를 길러낼 수 있을까. 우리나라의 교육 제도가 문제가 많기 때문에 그리고 어떻게든 비판할 수 있기에 이렇게 이야기 하는 것이 아니다. 그동안 우리나라의 교육제다가 머무렀던 것이 창의력을 죽이거나, 야자를 통해서 아이들의 개성을 줄여나가는 것. 그러한 관념적인 것들. 개인은 없고 학교라는 이름밖에 없는 게 문제가 됐다면 현재 4차 산업 혁명 시대 모습은 어떻게 변화 해야 하는 것일까. 무엇을 가르쳐야 하는 것일까.

<성적없는 성적표>에서는 새로운 학생들에 대한 평가 기준을 제시한다. 글쎄 그것은 당신이 직접 보는 것이 맞다. 사람을 평가하는 것에 대한 철학부터 시작해서, 평가의 기준 마련과 그것이 사회에 미칠 영향에 대해서 생각해볼 기회다. 단순히 학교뿐만이 아니라, 평가를 하는 여러 사업장에서도 이 책을 읽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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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들은 모르는 남자들의 심리 - 사랑이 서툰 너에게
이성현 지음, 차상미 그림 / 21세기북스 / 201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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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의 2주 동안 네이버 실시간 검색에서 워마드라는 검색어가 없어진 날이 없는 것 같다. 워마드 셍처, 워마드 태아, 워마드 등. 정말 다양한 키워드들로 인터넷 언론에 오르내렸다. 정말 대단하지 않은가. 어떻게 남자와 여자가 서로를 죽이지 못해, 혹은 서로에 대한 혐오의 감정이 여기까지 오게 됐는지 정말 대단하다. 이 나라가 남북으로 쪼게진 것도 모자라 동서로도 한번 쪼게지고, 을이라 할 수 있는 사람들은 자영업자와 노동자로 또 쪼게지고, 남성 정자에 들어있는 염색체가 XY냐라는 1/2의 확률에 따라 결정되는 성마저 갈등하는 양상을 띠고 있다.

물론 현재와 같은 양극화(?)의 현상을 낳고 있는 것은 우리 사회의 헤게모니 때문이라고 하지 않을 수 없다. 그 헤게모니라는 것은 무엇인가. 남성 우월주의? 뭐 물론 그것 때문만은 아닐 것이다. <여자들은 모르는 남자들의 심리> 솔직히 말해서 나는 이 책을 읽는 내내 gross를 느끼지 않을 수 없었다. 참고로 이 글을 쓰고 있는 나는 남자다. 남자가 여자를 이해해야 하는가, 여자는 남자를 이해해야 하는가. 딱히 그런 것은 없다. 그런데 여자들은 남자를 이해해야 할 것 같고, 남자들 또한 여자를 이해해야 한다는 종류의 책들이 나올 때마다 내 속은 아주 뒤집어 진다.

이 책은 남녀간에 벌어지는 소소한 갈등들 해결사라고 할 수 있는 사람들이 쓴 책이다. 자신이 좋아하는 남자가 여자인 자신을 좋아하는지 모르는 혹은 확인해보고 싶은 여자들이 읽고 싶은 책일 것이다. 솔직히 나는 이러한 책이 과연 현실 연애문제를 푸는데 도움이 될까 모르겠다. 현실 연애에 있어 현재 가장 중요한 것은 나는 단연포 페미니즘이라고 이야기 한다. 상대의 남성성을 이해하고 상대의 여성성을 전제해 둔 것이 아니라 상대 그 자체를 이해하는 움직임이 필요하다고 다는 단연코 이야기하고 싶다. 남성에 대한 프레임으로 여성에 대한 프레임으로 볼 것이 아니라 말이다.

어쨌든, 아직 한번도 연애를 해보지 못한 나에게 있어 나름 흥미로운 내용이었고, 무엇보다 그림들이 이뻐서 좋았던 것 같다. 이 채의 그림들을 다 찢어서 내 방 이곳저곳에 붙여놓고 싶은 심정이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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괜찮아지는 중입니다
안송이 지음 / 문학테라피 / 201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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괜찮아질 수 있을까. 솔직히 장담할 수가 없다. 이 미친 세상에서 살아남기 위해서 나는 미치도록 무언가에 몰입해야만 했다. 미친 세상에서는 그랬다. 그런데 이 미친 세상에서 괜찮아 진다는 것은 무엇일까. 미친 사람들. 미쳐야만 하는 사람들은 괜찮아진다는 것을 덜 미칠 수 있다. 혹은 미친 곳에서 잠깐 어디론가 갈 수 있을까를 상상하지 않을까. ? 라고 묻는다면 이유는 간단하다. 괜찮았던 사람. 평범한 인간으로서 괜찮았던 사람이 대한민국에는 없었기 때문일 것이다.

<괜찮아지는 중입니다>의 저자는 스웨덴으로 떠난 스웨덴어학과 사람이다. 솔직히 우리나라에 자신이 전공한 것을 살려 다른 나라로 간 사람이 얼마나 될까 싶다. 그런데 저자의 이야기에 따르면 저자는 별로 괜찮아진 사람은 아니었던 것 같다. 앞에서도 말했지만, 우리나라에선 미친게 일반적인 사람이다. 여기서 저자가 이야기하는 괜찮아지는 중이라는 것은 미친 삶에서 자신을 인간적으로 회복해 간다는 것을 이야기 한다.

솔직히 나는 이 책의 한가한 책 표지에서부터도 약간의 힐링을 느낄 수 있었다. 한 여자가 조용히 자신의 머리를 맨다. 하지만 머리띠는 화려하지 않고 여자의 머리카락도 딱히 정렬된 것 또한 아니다. 다만, 자연스럽게 머리카락을 동여 맬 뿐.

책의 내용도 이 책의 표지와 많이 닮았다. 평범한 것을 그냥 이 사람은 묵묵히 해 나간다. 일상을 그냥 살아간다는 것. 자연이 인간에게 준 대로 그냥 묵묵히 살아간다는 것. 비가 오면 비를 맞으며 무언가를 하고, 사과가 맛있어 보이면 그냥 따먹을 수 있다. 도시나 미친 사회에서는 비정상적이다 비도덕적이다고 이야기 할 수 있는 것들. 사람들의 욕망이 자연스럽게 공동체를 파괴하지 않는 선에서 덮어질 수 있는 곳. 이 정도면 어던 미친 사람도 괜찮아 질 수 있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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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도시의 산책자 - 낯선 도시에서 찾은 가볍게 사는 즐거움
장경문 지음 / 혜화동 / 201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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낯선 환경은 우리의 삶을 되돌아보게 한다. 물론, 문화가 다르면 다를수록 더더욱 그렇다. 사람들은 익숙한 환경에서는 자신의 패턴대로 행동을 한다. 익숙하게 말하고, 익숙하게 음식을 먹으며, 익숙한 옷을 입고, 익숙한 거리를 걸어 다니며, 익숙하게 사람과 소통을 한다. 하지만 미지의 환경. 혹은 낯선 환경에서의 우리는 많이 달라진다.

낯선 환경은 우리를 되돌아보게 한다. 정확히 말하면 내가 간직하고 있던 패턴 하나하나를 돌아보게끔 한다. 대부분의 나라에서 따봉이라는 표시는 잘한다. 잘했다를 의미한다. 혹은 좋다를 의미하기도 한다. 하지만 인도와 같은 동남 아시아 국가에서 따봉이 의미하는 것은 많이 다르다. 그것은 욕이며 경멸한다는 의미로 해석되기도 한다. 너무나도 당연한 따봉에 대해서 우리는 돌아본적이 있는가. 물론 이뿐만이 아니다. 우리나라는 24시간 편의점들로 넘쳐난다. 하지만 해외에 이런 국가가 어디에 있는가. 아마 해외에 24시간 편의점을 찾는 자기 자신을 돌아보게 된다면, 쉬지 않고 돌아가는 삶에 대해서 돌아보는 계기가 되지 않을까,

<두 도시의 산책자>는 이런 당연함에 대해서 돌아볼 수 있는 이야기다. 저자는 평범한 사람이다. 그리고 우리나라와 뉴욕이라는 공간을 이동하며 사는 사람이다. 뉴욕이라는 공간. 우리 귀에 익숙할지 모르지만 그곳 나름대로의 문화와 법이 있다. 우리에겐 익숙하지 않은 것들 말이다. 우리는 그곳의 무화에 적응을 해야 하고, 그곳에서 허용되는 행동들을 해야 한다. 12시가 됐는데도 불구하고, 왜 편의점 문을 열지 않냐고 항의 할 수는 없지 않은가.

이 책은 섬세하면서도 어쩌면 매우 당연한 이야기다. 하지만 저자가 이렇게 당연한 이야기를 통찰력 있게 할 수 있는 이유는, 우리가 너무 우리 삶의 패턴에 길들여져 있기 때문에, 다른 것을 볼 수 없기 때문에 그런 것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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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나날의 돌림노래
사사키 아타루 지음, 김경원 옮김 / 여문책 / 201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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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제목은 솔직히 이 책이 다루고 있는 주제와 연결시켜 봤을 때 조금 어색할지 모른다. ? 이 책의 주제는 힙합이다. 딥하고 어둡고 다크하다. 힙합이 만들어진 흑인의 분위기는 원래 그랬다. 어둡고. 무언가에 대해서 저항하는 노래가 힙합 아니겠는가. 그리고 그것이 노래로 표현된 것이 랩이다.

그런데 이 힙합을 철학자가 다룬다. 뭔가 이상하고 안맞는 것이라 생각할지 모른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이 책에서 다루고 있는 것은 힙합의 깊이다. 힙합이란 노래는 다른 노래들과 달리 아직까지 많이 연구되지 않았다. 그리고 이 노래가 만들어지는 과정을 생각해보면 상당히 정치적이고 사회적인 면이 적지 않다. 이 노래 자체가 갖고 있는 노랫말을 보면 솔직히고, 무언가에 저항하는 것들이 적지 않지 않은가.

그래서일까. 나는 이 책을 읽는 내내 뭔가 아쉬움이 느껴졌다. 힙합이란 장르. 그것을 나는 단순히 소비만 했지 한번이라도 제대로 진진하게 읽어보고 공부해보려고 노력해보지 못했다. 그래서 이 책에 대한 서평을 쓰는게 이번에는 다소나마 부담스럽긴 하다. 마치 초등학생이 대학교 물리학 교제를 받은 느낌이라고 할까. 하지만 그 대학 물리학 책을 봐도 대게 세상에는 무엇이 있는지 알수 있는 법. 비록 어렵긴 했지만 나는 이 책을 통해 힙합이란 세계가 어떻게 만들어 진 것인지 머릿속으로 그릴 수는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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