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웃사이드 인사이트
욘 리세겐 지음, 안세민 옮김 / 21세기북스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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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것은 내 인식의 한계가 얼마나 좁은 세상에 있는 것임을 알려주는 사건이었다. 처음에 설문조사라는 것을 했을 당시 나는 지나다니는 학생들에게 잠시 시간을 달라면서 내가 갖고 있던 꼬깃꼬깃한 종이를 전달했다. 선의를 베풀어 나에게 종이를 받고 설문조사에 참여한 친구들은 고맙지만, 그들이 해당 조사에 참여하며 옆에있는 나의 존재를 느끼는 것은 은근한 압박이었으리라 돌이켜보면 생각이 든다. 뿐만인가. 그래봤자 내가 만나는 사람들은 족히 40명에서 50명을 넘지 못했고, 주변 사람들을 동원해봤자 해당 조사에 참여하는 사람의 수는 몇 백명에 지나지 않았다. 그리고 이 모든 조사들이 내가 경험했던 것들을 경험했다고 생각해보라. 조사의 타당성은 솔직히 없는 것이라고 해도 무방할지 모르겠다.

이 책 <아웃사이드 인사이트>는 과거 나의 설문조사 경험을 다시 한번 되살려 냈다. 타당성 없는 방법 대신에 우리 세상의 기업들이 사용하는 머리 좋은 방법들. 스마트한 방법들로 인해 새로운 정보를 모으고 이를 이용해서 이들은 돈을 번다. 물론 여기에서 내가 느낀 것은 단순히 돈을 번다의 개념이 아니다. 각 기업들이 우리 시장을 꿰뚫는 통찰을 발휘하기 위해서 어떠한 조사들을 도입하고, 어떻게 이들을 해석하는지 이 책에는 잘 나와 있다.

생각해보면 이 책의 통찰은 간단하다. 하지만 우리는 그 간단한 것을 생각하기 힘들다. 앞에서 말한 내 인식의 한계의 차원 때문이다. 아마 저자가 하고 있는 일. 혹은 새로운 조사 기법을 도입한 회사들의 경우에는 이와 같은 장벽을 넘기 위해 어떠한 노력을 했을지 나는 매우 궁금합다. 아마 이 책을 읽은 뒤에, 단순히 이 책에서 소개해주는 방법론 뿐만이 아니라, 이 방법론을 원활히 사용하고 이것 너머에 무엇이 있는지 깨닫기 위해서는 내가 무엇을 해야 하는지에 대한 다른 생각과 함께 또 다른 책을 읽어야 하지 않을까 싶다. 이 책이 주는 무게감은 단순히 이 책에게만 있는 것 같지는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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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나 2019-12-30 19: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잘 읽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