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도시의 산책자 - 낯선 도시에서 찾은 가볍게 사는 즐거움
장경문 지음 / 혜화동 / 201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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낯선 환경은 우리의 삶을 되돌아보게 한다. 물론, 문화가 다르면 다를수록 더더욱 그렇다. 사람들은 익숙한 환경에서는 자신의 패턴대로 행동을 한다. 익숙하게 말하고, 익숙하게 음식을 먹으며, 익숙한 옷을 입고, 익숙한 거리를 걸어 다니며, 익숙하게 사람과 소통을 한다. 하지만 미지의 환경. 혹은 낯선 환경에서의 우리는 많이 달라진다.

낯선 환경은 우리를 되돌아보게 한다. 정확히 말하면 내가 간직하고 있던 패턴 하나하나를 돌아보게끔 한다. 대부분의 나라에서 따봉이라는 표시는 잘한다. 잘했다를 의미한다. 혹은 좋다를 의미하기도 한다. 하지만 인도와 같은 동남 아시아 국가에서 따봉이 의미하는 것은 많이 다르다. 그것은 욕이며 경멸한다는 의미로 해석되기도 한다. 너무나도 당연한 따봉에 대해서 우리는 돌아본적이 있는가. 물론 이뿐만이 아니다. 우리나라는 24시간 편의점들로 넘쳐난다. 하지만 해외에 이런 국가가 어디에 있는가. 아마 해외에 24시간 편의점을 찾는 자기 자신을 돌아보게 된다면, 쉬지 않고 돌아가는 삶에 대해서 돌아보는 계기가 되지 않을까,

<두 도시의 산책자>는 이런 당연함에 대해서 돌아볼 수 있는 이야기다. 저자는 평범한 사람이다. 그리고 우리나라와 뉴욕이라는 공간을 이동하며 사는 사람이다. 뉴욕이라는 공간. 우리 귀에 익숙할지 모르지만 그곳 나름대로의 문화와 법이 있다. 우리에겐 익숙하지 않은 것들 말이다. 우리는 그곳의 무화에 적응을 해야 하고, 그곳에서 허용되는 행동들을 해야 한다. 12시가 됐는데도 불구하고, 왜 편의점 문을 열지 않냐고 항의 할 수는 없지 않은가.

이 책은 섬세하면서도 어쩌면 매우 당연한 이야기다. 하지만 저자가 이렇게 당연한 이야기를 통찰력 있게 할 수 있는 이유는, 우리가 너무 우리 삶의 패턴에 길들여져 있기 때문에, 다른 것을 볼 수 없기 때문에 그런 것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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