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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들은 모르는 남자들의 심리 - 사랑이 서툰 너에게
이성현 지음, 차상미 그림 / 21세기북스 / 2018년 7월
평점 :
거의 2주 동안 네이버 실시간 검색에서 ‘워마드’라는 검색어가 없어진 날이 없는 것 같다. 워마드 셍처, 워마드 태아, 워마드 등. 정말 다양한 키워드들로 인터넷 언론에 오르내렸다. 정말 대단하지 않은가. 어떻게 남자와 여자가 서로를 죽이지 못해, 혹은 서로에 대한 혐오의 감정이 여기까지 오게 됐는지 정말 대단하다. 이 나라가 남북으로 쪼게진 것도 모자라 동서로도 한번 쪼게지고, 을이라 할 수 있는 사람들은 자영업자와 노동자로 또 쪼게지고, 남성 정자에 들어있는 염색체가 X냐 Y냐라는 1/2의 확률에 따라 결정되는 성마저 갈등하는 양상을 띠고 있다.
물론 현재와 같은 양극화(?)의 현상을 낳고 있는 것은 우리 사회의 헤게모니 때문이라고 하지 않을 수 없다. 그 헤게모니라는 것은 무엇인가. 남성 우월주의? 뭐 물론 그것 때문만은 아닐 것이다. <여자들은 모르는 남자들의 심리> 솔직히 말해서 나는 이 책을 읽는 내내 gross를 느끼지 않을 수 없었다. 참고로 이 글을 쓰고 있는 나는 남자다. 남자가 여자를 이해해야 하는가, 여자는 남자를 이해해야 하는가. 딱히 그런 것은 없다. 그런데 여자들은 남자를 이해해야 할 것 같고, 남자들 또한 여자를 이해해야 한다는 종류의 책들이 나올 때마다 내 속은 아주 뒤집어 진다.
이 책은 남녀간에 벌어지는 소소한 갈등들 해결사라고 할 수 있는 사람들이 쓴 책이다. 자신이 좋아하는 남자가 여자인 자신을 좋아하는지 모르는 혹은 확인해보고 싶은 여자들이 읽고 싶은 책일 것이다. 솔직히 나는 이러한 책이 과연 현실 연애문제를 푸는데 도움이 될까 모르겠다. 현실 연애에 있어 현재 가장 중요한 것은 나는 단연포 페미니즘이라고 이야기 한다. 상대의 남성성을 이해하고 상대의 여성성을 전제해 둔 것이 아니라 상대 그 자체를 이해하는 움직임이 필요하다고 다는 단연코 이야기하고 싶다. 남성에 대한 프레임으로 여성에 대한 프레임으로 볼 것이 아니라 말이다.
어쨌든, 아직 한번도 연애를 해보지 못한 나에게 있어 나름 흥미로운 내용이었고, 무엇보다 그림들이 이뻐서 좋았던 것 같다. 이 채의 그림들을 다 찢어서 내 방 이곳저곳에 붙여놓고 싶은 심정이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