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겠어요, 이렇게 좋은데 - 시시한 행복이 체질이다 보니
김유래 지음 / 레드박스 / 201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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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하면 떠오르는 두가지 단어가 있다. 히키코모리와 오타쿠다. 두 단어의 이미지가 비슷해 보이는가? 전혀 다르다. 오타쿠는 에니메이션 캐릭터를 좋아하는 사람을 가리키고 히키코모리는 고립되어 바깥 세상과 자신을 차단한 사람을 가리킨다. <어쩌겠어요. 이렇게 좋은데>를 이야기하며 이 두 단어를 꺼낸 이유는 이 책과 오타쿠, 히키코모리와 닿는 면이 있어서이기 때문이다.

말레이시아라는 나라는 아픈 나라다. 나라 전체가 고요하다(물론 정치적인면에서는 ㄴㄴ. 문화적으로는 정적인 것을 상당히 많이 따지며, 그것을 중시하는 방향으로 발전한 듯 싶다. 이것은 내가 개인적으로 말레이시아 문화교류 파견을 가면서 알 수 있었다. ). 책의 저자는 우붓이라는 곳으로 떠났다. 우붓은 한마디로 말하면 가장 말레이시아스러운 곳이다. 빽빽한 자연과 친절한 사람들.(물론 모든 말레이시아인들이 친절하다고 볼 수는 없을 것 같다)이 많은 곳으로 전형적으로 말레이시아스러운 곳이다. 이 책을 쓴 저자만이 아니라 일본의 오타쿠나 히키코모리조차 우붓과 같은 곳을 한번 방문하면 자신의 지난날의 일을 깔끔하게 돌아보고 다시 새로운 삶을 생각할 수 있을 정도로 머리여 커다란 공백을 남겨줄 것 같은 그런 쉼의 장소라고나 할까.

책을 읽는 내내 나 또한 우붓과 같은 곳으로 가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하지만 여행을 한다는 것은 단순히 여유가 있는 곳이 필요하다는 생각만으로는 되지 않는다는 것을 잘 안다. 여유가 있는 곳에 있고 싶다고 하는 자기주도성이 필요하다. 저자는 그런 자기주도성이 있는 사람이고 나나 오타쿠 혹은 히키코모리와 같은 사람들느 그런 자기주도성이 없는 사람일테다. 그래서일까. 굳이 책에서 소개한 우붓만이 아니라 난 근처에 있는 좋은 여행지로도 여행을 떠나지 않는다. 이 찌는 햇볕과 몰아치는 태풍 아래에서 가만히 창만을 통해 세상을 바라보며 가만히 있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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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바리안 데이즈 - 바다가 사랑한 서퍼 이야기
윌리엄 피네건 지음, 박현주 옮김, 김대원 용어감수 / 알마 / 201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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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투가 내가 되고, 내고 화투가 되는! 그런 몰아일최~~의 경지에 나는 도달했다책을 읽는 내내 내 머릿속을 떠돌던 한 장면이었다. 좀 전에 내가 쓴 말은 옛날 <타짜>라는 영화에서 편경장이 한 말이었다. 화투의 신이 된 경지. 모든 화투에 자신의 눈과 귀가 달린 것처럼 편경장은 판을 지배했다. 상대방에게 무슨 패가 있는지. 무슨 패가 가야하는지. 그리고 내가 어떤 패를 가져야 하는지. 그렇게 물아일체가 된 사람은 판과 하나가 됐고, 판을 지배했다.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영화 타짜를 본 이후에 물아일체라는 사자성어를 까마득하게 잊고 살아간 것 같다. 하지만 이 책을 읽는 내내 내 머릿속을 휘저은 것은 파도와, 바다와 하나가 된 한 사람의 이야기였다. 무언가 하나가 된 사람. 물체와. 살아있지 않은. 나 외 다른 무언가와 하나가 된 다는 것을 나는 이해할 수 없었다. 그리고 나는 단순히 미디어를 통해 무언가와 하나가 된 존재들에 대한 소비만 했을 뿐, 내가 그것이 된 적은 거의 없었다. 자신의 어떤 분야와 하나가 된다는 것. 나는 그것을 상상할 수 없었다.

특히 바다와 하나가 된다는 것. 이 또한 나의 상상력이 미치지 못하는 영역중에 하나다. 나는 바다가 싫다. 정말 싫다. 여름에 가는 바다는 더더욱 싫다. 바람에 실려온 염분기가 너무 싫었고, 바닷물에 들어있는 염분기도 너무 싫었다. 언제나 내 몸을, 내기분을 찝찝하게 만들었다. 그런 바다는 언제나 나에게 있어 타자 였고, 그것도 나를 불쾌하게 만드는 타자에 불과했다.

 

서핑. 그리고 하나

 

이 책의 내용은 어떻게 보면 전혀 내가 이해할 수 없는 책 이었을지도 모른다. 앞에서도 말한 것처럼 나는 일단 바다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바다를 좋아하는 사람이 많더라도 우리나라에서 서핑을 좋아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서핑이란 것은 정말 사람 키만한 파도가 몰아치는 태평양 한 가운데에서나 가능한 것 아니냐는 말이다. 물살이 강한게 아니라 파고의 높이가 높은 것. 그런 곳에서만 서핑을 할 수 있는 것 아니냐는 말이다.

그래서인지 책을 신청 하면서도 꾀나 고민이 많았다. 내가 이 책의 주인공에 대해서 감정 이입을 할 수 있을까. 책의 내용을 이해할 수 있을까. 무엇보다 내가 별로 좋아하지 않는 바다와 서핑을 통해서 다룬 한 사람의 일대기를 다른 이 책을 끝까지 다 읽을 수 있을까. 그런 걱정이 앞섰던 것 같다.

하지만 책을 읽으며 하나 깨닫게 된 것이 있다. 아주 기계적인 것이지만 인간이 인간에게 공감할 수 없는 영역은 없다는 것이다. 사람의 감정은 어디에서나 공감할 수밖에 없는 것 같고, 그것이 아무리 나와는 다른 영역에 있는 것이어도, 같은 인간이라면 언젠가는 혹은 특정한 방법을 사용하면 공감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이것은 어떻게 보면 인간이라는 존재에 내장되어있는 프로그램이 아닐까 나는 생각한다. 어쨌든 나는 책을 읽는 내내 나는 공감하지 못할 것 같은 책의 줄거리에 공감을 했다. 그리고 이 책은 서핑이라는 것을 매개로 했지만 한 인간의 이야기였다. 도전하는 인간의.

책을 다 읽어갈즈음에 나는 나와 전혀 다른 삶을 살고있는 책의 저자가 부럽기도 했다. ? 그는 모험적인 삶을 살고 있고, 나는 계속해서 그 모험적인 삶을 유예하고만 있고 있기 때문이다. 내가 원하는 영역에 들어가기 전까지 나의 모험은 철저하게 유예되어 있다. 무언가를 저축한다고 해서 나중에 빼낼 때 그것이 엄청나게 큰 것이 되는것도 아닌데 말이다. 어쨌든 책을 읽는 내내 주인공과 가장 겹쳐 보였던 것은 바로 나였다. 한 사람의 감동적인 이야기인데 나는 나를 돌아보게 하는 거울을 계속 보는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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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과 다리의 가격 - 지성호 이 사람 시리즈
장강명 지음 / 도서출판 아시아 / 201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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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두산에서 내려오는 물은 한 여름 뙤양볕을 받으면서도 차가울 것 같다. 북한 사람들이 탈북을 하기 위해서 가장 먼저 해야 하는 것은 두만강 혹은 압록강을 도강하는 것이다. 그들이 북한을 탈출 과정은 모험이라는 말로서 설명하기에는 너무나도 가벼운 말이 아닐까 나는 생각 된다. 그들이 도강을 한 뒤에 기다리고 있는 것은 무엇인가. 세계에서 가장 폐쇄적인 국가의 우방국이면서, 그 자신 또한 폐쇄적인 경찰 국가인 중국 아닌가. 지성호씨가 맞딱드린 현실은 여기에서 끝나지 않는다. 세계에서 가장 큰 국가를 종단하면서 그는 계속해서 자신의 존재를 숨기고 있어야 했다. 일반 사람은 약간의 꾸밈만으로도 자기 자신을 숨길 수 있지만, 과연 장애인도 그러한 것들이 가능할까. 쉽지 않으리라 본다. 자신의 팔 하나가 없고 다리 하나도 없다. 그는 자신의 몸을 원망할 시간도 없이 한쪽 손으로 밥을 먹고 한쪽 다리로 계속해서 길을 건너야 했을 것이다. 양다리가 멀쩡한 상태로 탈북을 한 사람에 대해서 지성호 씨는 무슨 생각을 했을까.

장애인의 몸을 갖고 탈북을 하는 것은 일반인에 비해 몇 매나 어려울 것이다. 나는 책을 읽는 내내 그가 어떻게 탈북을 성공했는지에 대한 묘사들을 보며 한 가지 내 머릿속에서 잊혀지지 않는 장면들이 몇몇개 있었다. 그가 탈북에 성공할 수 있었던 장면들은 어쩌면 그의 몸 때문에 혹은 그가 걸어야 했던 수 엄청나게 긴 거리 때문에 실패했을지도 모르는 것 이었다.

 

북한의 인권

 

일반 사람들에게 힘든 국가이기에 북한은 소수자들에게 더욱 살기 어려운 나라일 것이다. 비단 지성호씨만이 아닐 것이다. 북한에서 있는 어린아이들, 장애인들은 우리가 상상하는 것 이상의 어려움을 겪을지 모르겠다는 생각을 한다. 솔직히 책을 읽는 내내 트럼프가 지성호라는 인물을 이용해 의회 연설에서 북한을 공격하는 모습이 눈에 거슬렸다. 북한의 인권은 트럼프가 이러하다고 절대 변하지 않을 것이다. 북한의 인건은 햇볕정책과 같은 방법으로 풀어야 한다. 그래야만 북한 또한 변할 수 있다. 진정으로 지성호씨와 같은 사람이 생기지 않게 하기 위해서는 북한을 덮고 있는 철의 장막을 거두어야 한다.

 

Ps. 무엇보다 이 책을 쓴 장강명씨에게 감사를 표하고 싶다. 정말 재미있게 잘 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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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디톨로지 (스페셜 에디션, 양장) - 창조는 편집이다
김정운 지음 / 21세기북스 / 201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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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은 어떻게 창조가 될 수 있나.

 

흔히들 편집을 생각할 때면 아랫돌을 빼서 윗돌에 올려놓는 것을 생각하곤 한다. 아마 우리가 이런 식의 창조를 생각하는 주된 이유는 우리가 이런 식의 편집만을 그동안 해왔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을 한다. 편집과는 별로 큰 상관이 없는 이야기지만 우리나라라는 지형을 한번 보도록 하자. 우리나라와 국경을 접하고 있는 국가는 하나밖에 없다. 북한이다. 하지만 국경만 접하고 있을 뿐 우리는 그 곳을 지나가지도 못한다. 우리나라는 섬이다. 그것도 아주 이상한 섬이다. 북쪽으로는 갈 수 없는 아주 이상한 섬이다. 국경은 닿아있지 않지만 주위에 있는 국가들을 보도록 하자, 미국, 일본, 중국. 정말 어마무시한 나라들의 영향권 안에 둘러싸여 있다. 우리는 기본 정치적으로 뭐 하나를 잘못하면 주변 국가들에게 떡이 되도록 맞고 살아온 역사로 가득 하다. 그리고 또한 교류를 할 국가들 또한 거기에서 거기밖에 없다.

국사를 한창 공부할 때 우리나라가 외국과 많이 교류했던 때는 있었던 것 같다. 고구려라는 거대한 나라가 중국과 싸울 준비를 할 대면 언제나 중국 후방에 있는 국가들과 연합해서 고구려가 중국을 견제했다고 한다. 물론 군사적인 이유가 다분 하지만, 그래도 우리나라가 중국이라는 거대한 나라를 넘어서 다른 국가와 활발하게 교류한 것은 고대사를 따져보면 고구려밖에 없을 것이다. 고구려가 망한 뒤 신라는 뱃길로 머나먼 나라들과 교류를 했다지만 국경을 접하지 않고서는 그들이 신라에게 미치는 영향은 매우 제한적이었을 것이다. 그리고 통일신라 이후 고려나, 조선 때도 우리가 교류를 할 수 있는 국가들은 언제나 같았다.

<, , >라는 책을 보면 오늘날의 중국은 너무나도 다른 민족들이 이질적으로 통합되어있고, 유럽은 반대로 분화되어 있다. 비슷한 문자와, 말을 하지만 민족이라는 이름으로 제각기 찢어진 사람들은 수 천년간 서로가 서로에게 수많은 영향을 미치며 살아왔다.

! 우리나라 이야기 하고 있다가 좀 이야기가 딴 대로 샌 것 같다. 간단히 말하면 유럽과 우리나라를 한번 비교해 보자. 유럽 국가들은 3국가 혹은 4국가들과 국경을 접한 경우도 있다. 그리고 그들에게 정치적으로 문화적으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국가들은 유럽이란 대륙에 널려 있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아니다. 앞에서도 비슷하다. 유럽은 정치적으로 혹은 문화적으로 사회적으로 다양한 실험이 가능한 사회라면, 우리는 그런 시험을 하기도 힘들고, 강대국들에 둘러싸여 있기 때문에 감히 그런 생각을 하는 것조차 힘들다. 내가 하나마나 한 말을 이렇게 길게 한 이유는 정치적으로는 이렇다는 것이다. 게다가 우리나라는 군부에 의해 오랜기간 통치되지 않았던가. 우리나라에서 활발한 변화라는 것은 마치 신기로와 같은 것이 아닐까 나는 생각한다.

 

편집은 어떻게

 

변화를 할 마음이 있다고 했을 때 과감히 변화할 수 있는 것. 우리나라는 모방할 수 있는 나라도 주변에 딱히 없었고, 모방을 하겠다는 마음조차도 갖기 힘들었던 나라다. 우리나라가 무언가를 바꾸고 싶다고 했을 때 그것은 매우 이전과 비교해 티가 별로 나지 않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그렇기 때문에 아랫돌을 빼서 윗돌에 옮겨놓은 상황이 계속해서 벌어진 것이나 다름없다.

김정운의 <에디톨로지>가 나에게 준 인사이트는 하나였다. 책에서 이야기하는 창조라는 개념은 상당히 미미할 수 있는 변화가 상당히 큰 변화를 이룩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그 편집이라는 것을 얼마나 자유롭게 할 수 있는 분위기와 구조가 마련되어 있느냐! 그것이 핵심이 아닐까 나는 생각한다.

박근혜 정부 때 창조 경제를 해야 한다고 오만가지 사업을 다 벌였지만 제대로 되지 않았다. 현재 문재인 정부에서도 스타트업을 양성하겠다며 여러 사업들을 벌이고 있지만 현재의 경직도니 체제에서는 잘 안되고 있는 것 같다. 우리나라는 국외의 정치적으로만이 아니라 국내 정치적으로 그리고 사회적으로도 경직되어 있다. 단순히 주변에 나라가 없다는 차원을 넘어서 그 안 또한 이렇게 경직되어 있는데 과연 창조가 일어날 수 있을까. 책을 덮으며 왠지 모르게 한숨이 절로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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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아니스트는 아니지만 매일 피아노를 칩니다 - 느리게 하지만 선명하게 달라지는 나를 만나러 가는 길
김여진 지음 / 빌리버튼 / 201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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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민이 악기 하나씩은 나룰 줄 아는 나라를 만들고 시다고 노회찬 의원이 과거 기자로부터 어떤 나라를 만들고 싶냐는 말에 대한 답변이다. 정말 구체적이고, 그 사람이 어떠한 정치를 지향하고 있는지를 잘 보여주는 한 마디가 아닐까 나는 생각한다.

악기는 물질적 풍요의 상징이 아니라 정신적 풍요의 상징이다. 악기 하나만 갖고 있어도 그 사람에게는 사람이 모여들고 동물들 조차 모여든다. 악기는 한 사람을 가락이라는 것으로 그대로 표현하는 것이며, 또 하나의 자기 표현의 방식 중 하나다. 전 국민이 악기를 하나씩 갖고 있다는 것은, 전 국민이 정신적으로 여유가 있고, 이 여유가 악기로 발현되는 세상을 만들다고 싶다는 것으로 나는 알아 들었다. 물론 이러한 상황을 만들기 위해서 양극화를 없애는 것은 당연한 일이 아닐까 생각한다.

<피아니스트는 아니지만 매일 피아노를 칩니다>라는 책을 읽으며 머릿속을 맴돌던 나의 생각. 그것은 너무나도 단순했다. 일단 나 자신이 어떻게 살아 왔는지에 대한 반성이었다. 과거 나 또한 악기를 연주한 적이 있었다. 연주라기 보다 숙제에 가까웠다. 전국민이 초등학교 시절 리코더나 단소 하나쯤을 물어봤을 것이다. 매우 보편적인 그 악기들 말이다. 나 또한 그때 리코더와 단수를 분 기억이 있다. 하지만 솔직히 엄청 못 불었고, 잘 불어 지지도 않았다. 한 음악을 불려고 하는데 거의 2주가 걸린 적도 있으니 말이다. 그냥 입으로 불면서 손가락만 까딱까딱하면 될 일인데. 나는 그때의 악연을 다시는 만들고 싶지 않았다. 악기를 만지게 되면 내 정신이 파괴되고 시간만 잡아먹을 것 같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었다.

대학 때도 누구나 한번씩 들어가는 동아리에 들어가 악기를 한번씩은 만져보는데 난 쳐다보지 않았다. 바로 영자신문을 읽는 동아리에 들어가거나, 영자신문을 만드는 학교 기관에 들어가 열심히 스펙을 쌓았을 뿐이다. 악기가 없는 삶. 그것은 팍팍했고 여유 없었다. 남는 시간에 나는 무엇을 해야 하리 조차 몰랐다. 악기가 있었던 시간도 괴로웠지만, 악기가 없었던 시간 또한 만만치 않게 괴로웠다.

<피아니스트는 아니지만 매일 피아노를 칩니다> 우리는 악기를 왜 연주하는가. 그것은 우리 자신의 정신을 위해서다. 자가 치료?라고 할지도 모를. 굳이 최고가 될 필요도 없다. 우승할 필요도 없고. 음악은 우리를 기본적으로 만족시켜주는 것이다. 나도 취업을 하면 나의 악기를 무엇으로 할지 생각해 봐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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