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과 다리의 가격 - 지성호 이 사람 시리즈
장강명 지음 / 도서출판 아시아 / 201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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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두산에서 내려오는 물은 한 여름 뙤양볕을 받으면서도 차가울 것 같다. 북한 사람들이 탈북을 하기 위해서 가장 먼저 해야 하는 것은 두만강 혹은 압록강을 도강하는 것이다. 그들이 북한을 탈출 과정은 모험이라는 말로서 설명하기에는 너무나도 가벼운 말이 아닐까 나는 생각 된다. 그들이 도강을 한 뒤에 기다리고 있는 것은 무엇인가. 세계에서 가장 폐쇄적인 국가의 우방국이면서, 그 자신 또한 폐쇄적인 경찰 국가인 중국 아닌가. 지성호씨가 맞딱드린 현실은 여기에서 끝나지 않는다. 세계에서 가장 큰 국가를 종단하면서 그는 계속해서 자신의 존재를 숨기고 있어야 했다. 일반 사람은 약간의 꾸밈만으로도 자기 자신을 숨길 수 있지만, 과연 장애인도 그러한 것들이 가능할까. 쉽지 않으리라 본다. 자신의 팔 하나가 없고 다리 하나도 없다. 그는 자신의 몸을 원망할 시간도 없이 한쪽 손으로 밥을 먹고 한쪽 다리로 계속해서 길을 건너야 했을 것이다. 양다리가 멀쩡한 상태로 탈북을 한 사람에 대해서 지성호 씨는 무슨 생각을 했을까.

장애인의 몸을 갖고 탈북을 하는 것은 일반인에 비해 몇 매나 어려울 것이다. 나는 책을 읽는 내내 그가 어떻게 탈북을 성공했는지에 대한 묘사들을 보며 한 가지 내 머릿속에서 잊혀지지 않는 장면들이 몇몇개 있었다. 그가 탈북에 성공할 수 있었던 장면들은 어쩌면 그의 몸 때문에 혹은 그가 걸어야 했던 수 엄청나게 긴 거리 때문에 실패했을지도 모르는 것 이었다.

 

북한의 인권

 

일반 사람들에게 힘든 국가이기에 북한은 소수자들에게 더욱 살기 어려운 나라일 것이다. 비단 지성호씨만이 아닐 것이다. 북한에서 있는 어린아이들, 장애인들은 우리가 상상하는 것 이상의 어려움을 겪을지 모르겠다는 생각을 한다. 솔직히 책을 읽는 내내 트럼프가 지성호라는 인물을 이용해 의회 연설에서 북한을 공격하는 모습이 눈에 거슬렸다. 북한의 인권은 트럼프가 이러하다고 절대 변하지 않을 것이다. 북한의 인건은 햇볕정책과 같은 방법으로 풀어야 한다. 그래야만 북한 또한 변할 수 있다. 진정으로 지성호씨와 같은 사람이 생기지 않게 하기 위해서는 북한을 덮고 있는 철의 장막을 거두어야 한다.

 

Ps. 무엇보다 이 책을 쓴 장강명씨에게 감사를 표하고 싶다. 정말 재미있게 잘 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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