뱃살을 빼야 살 수 있습니다 - 내장지방 명의의 내 몸을 살리는 지방간 다이어트 살 수 있습니다 1
구리하라 다케시 지음, 윤지나 옮김 / 서사원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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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민이라기보다 뭐라도 해야지 않을까 약간 생각하는 척 하는 내 앞에 얇은 책 한권이 나타났다. 바로, <뱃살을 빼야 살 수 있습니다>!! 7일만에 살이 빠진다는 얘기는 당연히 아니다. 다만 책에서 제시한 방법들을 "일단" 일주일간 실천해 보자는 거다. 그런 후 다시 일주일, 또 다시 일주일 - 이렇게 습관으로 자리잡으면 크게 애쓰지 않아도 뱃살이 빠지고 건강이 회복될 거라는 희망의 메시지다. 하긴, 어떤 일이건 정말 이루어지길 바란다면 그만큼의 시간과 노력은 들여야할 것이다.

제일 마음에 든 건 책이 얇으면서도 메시지가 명확하다는 것이고, 그 다음은 책에서 제시하는 방법들이 결코 어렵지 않다는 것이다. 의학적인 이야기들도 어렵지 않게 풀어줘서 약간 고등학교 생물 시간으로 돌아간 기분이었달까? (생물 수업을 좋아했다♡)

책 제일 뒷장에 부록처럼 실린 꼭 먹어야할 음식과 피해야 할 음식 일람표도 제법 유용할 것 같다. 어- 내가 편식쟁이라는 문제를 잠시 잊는다면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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링 샤우트
P. 젤리 클라크 지음, 이나경 옮김 / 황금가지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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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갖 주술과 마법과 악마적인 것과 환영들로 범벅이 되었지만 결국은 인간들을 위한 인간들의 이야기다.

KKK - 쿠 클럭스 클랜, 심각한 백인 우월주의 단체는 인간이 어디까지 비열할 수 있는지, 그릇된 길로 들어선 종교가들이 어디까지 비뚤어질 수 있는지를 지금까지도 보여준다. 인종차별 문제는 링컨 당시에 머물러 있지 않다. 지금도 세계 곳곳에서 자행되는 여러 문제들에는 영역주의가 심각하게 작용한다. 악마가 인간을 분열시키기에 이만큼 좋은 소재가 없었던가 보다.

눈에는 눈, 이에는 이, 증오에는 증오로 - 받은 대로 돌려주는 방식으로는 지구가 멸망할 때까지 절대 문제가 해결되지 않을 것이다. 그렇기에 예수는 일찍이 누가 내 뺨을 때리면 반대편 뺨을 내어주라 하셨고, 누가 나에게 죄를 지으면 일곱 번씩 일흔 번이라도 용서하라 하셨으리라.

서로 한 발도 물러서지 않으려 하니 온 세상이 시끄럽다. 어디를 가도 증오가 넘친다. 그러나 끝없는 증오는 결국 모두를 같은 형태의 파멸로 이끌 뿐이다. 링 샤우트 - 죽은 자들의 노래를 산 자의 증오로 더럽히지 말라. 진실된 용기는 분노나 증오가 아니라 지키고자 하는 마음에서 비롯되나니.

역사 속에서 반복되는 인간의 증오를 판타지 형식을 빌어 신선하게 풀어낸 놀라운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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딱 하나만 선택하라면, 운동 - 불안, 우울, 스트레스, 번아웃으로부터 나를 지키기 위해
세라 커책 지음, 김잔디 옮김 / 디자인하우스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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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움직여라, 기분은 저절로 달라진다."

모르는 건 아니다. 제아무리 움직이는 게 싫고 하루종일 앉아있으라면 충분히 그럴 수 있는 나라도 땀이 날 정도로 움직인 뒤에는 힘들지만 왠지 상쾌한 기분이 든다는 건 안다. 알지만 싫은 거다. 그냥 귀찮은 거다. 참 고맙게도 이 책의 저자인 세라 씨는 그런 내 마음을 잘 알아준다. 처음부터 끝까지, 못 하겠으면 하지 말라고 해준다. 못 한다고 잘못된 것이 아니니까 걱정하거나 그런 일로 자신을 비하하지 말라고 당부한다. 솔직히 제일 반가운 말은 그저 재미삼아 책을 "읽기만" 해도 좋다(P.51)는 말이었다.

물론 저자 본인은 운동을 통해 불안증과 자폐증을 극복해냈고 급기야 피트니스 강사까지 되었기에 운동의 장점을 충분히 알 테지만, 또한 그렇기에 운동의 세계에 한발 들이미는 것이 어떤 사람에게는 거의 죽는 것만큼이나 어렵다는 사실도 잘 알았던 것 같다.

잘(?) 하려고 애쓰지 마라. 목표는 운동 그 자체가 아니라 운동을 통해 내 기분이 좋아지는 것이다. 운동에 나를 맞추지 말고 나에게 운동을 맞춰라. 못 일어나겠으면 누워서 허우적거리고, 기분 나쁜 일이 있다면 허공에 대고 주먹을 휘두르며 욕이라도 해보라. 운동이 별 거인 줄 아냐, 그게 다 운동이다! 꺄악- 언니, 사이다!!

얼르고 달래는 와중에도 운동법에 관한 이야기는 착실하게 진행된다. 그냥 책만 읽을 심산이었는데 어느 틈에 팬히 팔을 돌려보고, 벽에 기대 유령 의자 놀이도 해본다. 오- 나 잘 하고 있어! (P. 318 칭찬해라)

이 책은 어디까지나 운동에 관한 책이지만, 삶의 여러 부분에 적용해 볼만하다. 사람이 모두 다르다는 것을 인정하지 않고 이래라저래라 하는 인간을 인생에서 몰아내라 한다던가(ㅋㅋ), 세상이 상품을 팔아먹기 위해 만들어낸 이야기에 귀를 닫아버리라던가(!!), 나는 쉴 자격이 있다는 것, 쉬어야만 한다는 것이라던가 -

자, 일단 책은 다 읽었다. 기분이 좋아졌다. 일단, 내일 아침 침대 위에서 파닥거리는 것으로 하루치 운동을, 한번 시도해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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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레, 무도에의 권유 - 발레에 새겨진 인간과 예술의 흔적들
이단비 지음 / 클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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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유치원에서 특별 수업으로 발레를 배우고 성인도 마음만 먹으면 취미 발레를 할 수 있지만, 내가 어렸을 때만 해도 발레는 돈 좀 있는 집에서나 접할 수 있는 것이라 환상이 더 컸던 것 같다. 닿고 싶지만 닿을 수 없는, 손도 뻗으면 안 될 그런 지경의 무언가-였다. 그래도 그 세계에 대해 내가 가진 그 환상이 좋아서 괜히 발레 영상을 찾아보고 책도 사보고 했었더랬다.


과거의 나야 어쨌건 지금의 나는 애 낳고 살기 바쁘다는 이유로 발레와는 전혀 접점이 없는 삶을 살고 있기에 아무리 활자가 좋다 해도 쉽게 읽어내지 못할 줄 알았다. <니진스키 영혼의 절규>라는 책을 억지로 읽어내던 기억도 떠올랐다. 내가 왜 이 책을 읽겠다고 나섰나 후회하는 마음도 있었다.


천만다행히도, 이 책은 몹시 친절하고 흥미롭다. 발레를 좋아하는 문외한에게 이만큼 적합한 책이 다시 나올 수 있을까 싶을 정도로 쉽고 재미난 문장으로 발레에 대한 거의 모든 것을 정리해두었다. 발레 만화로 유명한, 무척 좋아했던 '스완'이라는 작품을 떠올리며 읽으니 책 속의 정보를 이해하기도 훨씬 쉬웠다.


아, 그 그림에 그려진 인체가 과장이 아니었구나. 아, 왜 연습 때 굳이 허리 아래로만 의상을 착용하나 했더니 이런 이유였구나. 아, 툭하면 튀어나오던 '파드되'라는 용어가 이런 뜻이었구나. 아, 이 파드되는 그림만 봐도 알겠다- 돈키호테야! 오래전 읽은 책의 추억과, 새로운 지식을 쌓아가는 즐거움이 겹겹이 얽혀 크레페 케이크처럼 달콤했다.


오래간만에 스완을 다시 봐야겠다. 한참 보지 않았던 발레 영상도 다시 찾아봐야겠다. 어쩌면, <니진스키 영혼의 절규>도 지금 읽으면 훨씬 잘 읽힐지 모른다. 이 모든 것이 <발레, 무도에의 권유> 덕분이다. 프롤로그의 제목처럼, 작가님이 내게 춤을 선물로 주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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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애하는 아침에게
윤성용 지음 / 멜라이트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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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볕은 나를 아프지 않을 정도로 가득 안아준다. 단단하고 무거운 어깨를 따뜻하게 매만진다. 불쾌하고 취약한 존재에게도 미소를 짓고 공평한 사랑을 나눠준다. 

(p118, 본문 중에서)


아침 볕에 포근히 안길 여유가 있다는 게 문득 부럽다. 한편 내가 그럴 수 없는 이유도 잘 안다. 나는 아침에 일어나는 일이 힘들다. 아주 어릴 때부터 그랬다. 커가면서 저녁잠은 점점 줄었지만 아침잠 만큼은 그러지 못했다.


내 아침은 출근을 위해 현관문을 열고 나설 때 비로소 시작된다. 눈을 뜬 직후부터 집을 나서기까지의 시간은 마치 전쟁과 같아서 하늘 한 조각 마음에 담을 여유가 없다. 내 하루는 그날의 하늘을 바라보는 것으로 시작하고 싶다. 아침을 맞이하는 마음이야 모두가 다를 테지만, 내게는 아침이 그렇다. 앗, 그러면 주말 아침은 내게 존재하지 않는 것인가! 나는 매주 이틀 분의 아침을 손해보며 살고 있나보다.



저는 다시 살아가려는 힘이 필요할 때 글을 써요.

마치 우울한 사람이 다시 살아보려고 방 청소를 하는 것처럼요.

(p137, 본문 중에서)


그래서일까. 이 책은 시종일관 침착하고 담백하면서도 희망적이다. 일상에 감사하는 마음이 곳곳에 묻어난다. 괴로운 마음을 힘써 털어버리고 후련함이 은연 중에 느껴진다. 오늘도 애썼어, 잘했어, 스스로를 칭찬하고 다독이는 기특함이 있다.



당신의 아침에 보사노바를 선물하고 싶다. 산들바람처럼 부드럽고 느긋한 멜로디가 당신의 기분을 어디로든 데려갔으면 좋겠다. 구겨진 미간을 펴고 햇살 가득한 미소를 지었으면 좋겠다. 아침을 닮은 당신에게, 내가 해줄 수 있는 건 단지 이 정도뿐이라서. (p27, 본문 중에서)


혼자였던 주말, 이 페이지를 읽고 바로 보사노바 음악을 검색해 틀어놓고 나머지를 읽어갔다. 마음이 한들한들 춤을 췄다. 이미 혼자인 시간에 더 큰 자유를 선사해주는 시간이었다.

아침 볕은 나를 아프지 않을 정도로 가득 안아준다. 단단하고 무거운 어깨를 따뜻하게 매만진다. 불쾌하고 취약한 존재에게도 미소를 짓고 공평한 사랑을 나눠준다. - P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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