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애하는 아침에게
윤성용 지음 / 멜라이트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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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볕은 나를 아프지 않을 정도로 가득 안아준다. 단단하고 무거운 어깨를 따뜻하게 매만진다. 불쾌하고 취약한 존재에게도 미소를 짓고 공평한 사랑을 나눠준다. 

(p118, 본문 중에서)


아침 볕에 포근히 안길 여유가 있다는 게 문득 부럽다. 한편 내가 그럴 수 없는 이유도 잘 안다. 나는 아침에 일어나는 일이 힘들다. 아주 어릴 때부터 그랬다. 커가면서 저녁잠은 점점 줄었지만 아침잠 만큼은 그러지 못했다.


내 아침은 출근을 위해 현관문을 열고 나설 때 비로소 시작된다. 눈을 뜬 직후부터 집을 나서기까지의 시간은 마치 전쟁과 같아서 하늘 한 조각 마음에 담을 여유가 없다. 내 하루는 그날의 하늘을 바라보는 것으로 시작하고 싶다. 아침을 맞이하는 마음이야 모두가 다를 테지만, 내게는 아침이 그렇다. 앗, 그러면 주말 아침은 내게 존재하지 않는 것인가! 나는 매주 이틀 분의 아침을 손해보며 살고 있나보다.



저는 다시 살아가려는 힘이 필요할 때 글을 써요.

마치 우울한 사람이 다시 살아보려고 방 청소를 하는 것처럼요.

(p137, 본문 중에서)


그래서일까. 이 책은 시종일관 침착하고 담백하면서도 희망적이다. 일상에 감사하는 마음이 곳곳에 묻어난다. 괴로운 마음을 힘써 털어버리고 후련함이 은연 중에 느껴진다. 오늘도 애썼어, 잘했어, 스스로를 칭찬하고 다독이는 기특함이 있다.



당신의 아침에 보사노바를 선물하고 싶다. 산들바람처럼 부드럽고 느긋한 멜로디가 당신의 기분을 어디로든 데려갔으면 좋겠다. 구겨진 미간을 펴고 햇살 가득한 미소를 지었으면 좋겠다. 아침을 닮은 당신에게, 내가 해줄 수 있는 건 단지 이 정도뿐이라서. (p27, 본문 중에서)


혼자였던 주말, 이 페이지를 읽고 바로 보사노바 음악을 검색해 틀어놓고 나머지를 읽어갔다. 마음이 한들한들 춤을 췄다. 이미 혼자인 시간에 더 큰 자유를 선사해주는 시간이었다.

아침 볕은 나를 아프지 않을 정도로 가득 안아준다. 단단하고 무거운 어깨를 따뜻하게 매만진다. 불쾌하고 취약한 존재에게도 미소를 짓고 공평한 사랑을 나눠준다. - P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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