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들 가운데 가장 위대한 신인 라가 창조되었을 때, 그의 아버지는 그에게 비밀스러운 이름을 주었다. 그 이름은 너무나도 무시무시하여 인간들 중 그 누구도 감히 그 이름을 알아보려 하지 않았으며, 또한 너무나도 강력한 힘을 품고 있었기에 다른 모든 신들은 그 이름이 무엇인지를 알고 싶어 했고, 또 그 이름을 가지고 싶어 했다.
F. H. 브룩스뱅크, 「라와 이시스 이야기」
(9/773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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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서브프라임sub-prime 즉 부실한 비우량 대출이 큰 골칫거리로 전락했다. 2007년까지 신용도가 낮은 이들에게 무려 1
조 3천억 달러(1,500조 원)나 빌려줬다. 회수 불가능한 불량상품임이 만천하에 드러나면서, CDO 가치는 자고 일어나면 우수수 떨어졌다. 투자자들은 자기가 산 상품이 뭔지도 잘 몰랐다.
(233p)

로렌이 체감하는 ‘삶의 질‘은 월급 액수가 좌우할 공산이 크다. 임금이란 누군가가 로렌의 노동에 대해 지불할 용의가 있는가격을 말한다. 모든 가격이 그렇듯이 임금 역시 공급과 수요에따라 결정된다. 공급은 로렌이 종사하는 직업과 일하는 지역에따라 달라진다. 즉 그 지역에 일자리를 원하는 사람들이 얼마나있으며 해당 업종에서 일하기에 적합한 기술을 보유한 이들은얼마나 되는지 등이다. (248p)

사람들이 원하는 것은 사람답게 살 수 있고, 더 나아가 원하는생활수준에 도달해 삶의 질이 높아지고 더 많은 것을 구매할 수있게 해줄 ‘임금‘ 이다. (249p)

중앙은행, 정치인, 전 세계를 쥐락펴락하는 투자자들 역시 적
당한 인플레이션을 원한다. 인플레이션이란 경제계 전반에서 가격이 상승하는 비율을 가리킨다. 특정 제품의 가격만이 아니라모든 것의 가격 말이다. 대개 인플레이션은 이발 비용, 버터 같은 생필품 가격, 주택 가격 등 사람들이 일반적으로 많이 지출하는대표적인 품목을 추출해 측정한다. (249p)

경제를 운용하는 정부 당국자나 중앙은행 등은 연간 물가 상승률이 2퍼센트 정도일 때 가장 행복하다. 특히 국가는 매년 인플레이션 목표를 설정하고 관리한다. 그렇게 하는 게 조금 이상하게 느껴질 수도 있다. 어떻게 물가가 영원히 조금씩 계속 오를 수있을까? 그리고 그것이 왜 바람직할까? 물가가 오른다는 건 그만큼 임금도 꾸준히 상승해야 한다는 의미다. 그래야 삶의 질이 유지된다. 물가가 오르는 건 생활이 힘들어지는 게 아니다. 절대나쁜 일도 아니다. 적당히만 오른다면 말이다. (250p)

반대로 물가가 전혀 오르지 않거나 반대로 하락(디플레이션)하게 되면, 앞으로의 경기에 대한 비관으로 또 다른 위기가 발생
할 수 있다. 사려고 마음먹었다가도 앞으로 더 가격이 떨어질 것이라 예상되면 구매를 미룰 것이다. 회사는 매출이 줄어 투자를줄이고 인력도 감축한다. 전반적인 경제활동이 둔화되면, 물가가 더 내려간다. 이러한 악성 디플레이션deflationary spiral은 경기를 더욱 침체시킨다. 장기 디플레이션은 성장의 적이기 때문에, 매년 조금씩 인플레이션이 발생하는 편이 경기 둔화를 방지하는 데 도움이 된다. (251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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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가정교사들이 중상류층 출신자들이 많았던 데 비해 보모들은 노동자 계층이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데이시의 이런 태도는 무의식적인 계급적 편견에서 비롯되었을 가능성도 있다.
(317/644p)

대신, 하고 싶은 말을 머릿속에서 하위발성subvocalize 한다. 그러면 망막 프로젝터가 시야에 해당 문장을 보여주고, 니콜은 몸짓과 안구 움직임의 조합을 이용해 그 문장을 수정한다.
(330-331/644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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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서브프라임sub-prime 즉 부실한 비우량 대출이 큰 골칫 거리로 전락했다. 2007년까지 신용도가 낮은 이들에게 무려 1조 3천억 달러(1,500조 원)나 빌려줬다. 회수 불가능한 불량상품 임이 만천하에 드러나면서, CDO 가치는 자고 일어나면 우수수떨어졌다. 투자자들은 자기가 산 상품이 뭔지도 잘 몰랐다.
(233p)

이런 기법은 금융계의 연금술이나 다름없었다. 부실한 모래와 벽돌을 얼기설기 엮어 황금으로 만드는 재주인 셈이다. 멈출이유가 없다. 여기에 자동차 대출, 신용카드 빚까지 묶었다. 부채 담보부 증권CDO 이라는 상품이다. 파는 쪽에서는 채무자가 대출금을 갚지 못하더라도 CDO 구매자에게 돈을 지불하기로 약정한다. CDO를 잘게 토막 내고 조금씩 변형시켜서 ‘CDO 담보CDO‘까지 만들어냈다. (232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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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0년 런던에서는 동인도회사East India Company가 설립되어서, ‘대항해 시대‘에 전 세계를 누비던 상인들을 한데 불러 모았다. 이 회사의 목표는 비단, 소금, 차 등 극동지역 상품의 수송과 거래를 용이하게 하는 것이다. 이 회사는 지분, 즉 주식을 발행해 여러 명의 주주에게 판매했고 그 비율에 따라 발생하는 이익을 나눴다. 이런 형태의 기업을 주식회사joint stock company라고 명명했다. 이는 새로운 방식의 기업으로 설령 회사가 파산하더라도 투자자 한 명이 모든 책임을 지고 망해야 할 필요가 없었다. 책임과 권리 모두 보유한 주식 가치만큼 나눠 갖는다.
2년 뒤, 장사라면 둘째가기 서러운 네덜란드인들도 동인도회사를 설립했다. 한발 더 나아가서 이 회사 주식은 암스테르담 증권거래소라는 시장에서 공개적으로 사고팔 수 있었다. (217p)

2016년 현재 금융 산업은 연간 1,800억 달러(212조 원)에 달하는 수익을 거두며, 100만 명이 넘는 인력을 고용해 영국 경제발전에 크게 이바지한다. (219p)

첫 번째 선택은 암스테르담이나 런던의 동인도회사에 투자하드이 기업의 일부분 즉 주식 같은 단순한 상품에 투자하는 것이다. 오늘날 기업은 기업공개initial public offering, IPO를 통해서 투자자들에게 주식을 매각한다.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이, 누 구라도 회사의 일부를 살 수 있다. 이렇듯 주식을 공개하면 투자를 많이 유치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주주들의 요구에 일일이 응해야 할 의무가 생긴다. (221p)

경마장이나 카지노처럼 투자 현장에서도 감정이 많은 것을 지배한다. 감정이란 시장 전반에 대한 느낌이다. 그래서 ‘경제는 심리‘라고 한다. 투자자 전반이 시장에 대해 낙관적이고 향후 주가가 오를 것이라고 기대하면, 황소 즉 상승 장세bull market가 이어진다. 반면 먹구름이 몰려들기 시작하면 곰들이 엉금엉금기어 나온다. 18개월 이내에 20퍼센트 이상 하락하는 흐름을 가리켜곰 즉 하락 장세bear market라고 한다. (224p)

이보다 흔하지만 여전히 시장에 좋지 못한 현상은 조정 국면correction이다. 일정 기간에 걸쳐 주가가 서서히 10퍼센트 가량 하락한다. 과도한 기대에 의해 시장이 과대평가되었다고 판단되었을 때 열기를 식혀가는 과정이다. 조정 국면은 주가가 과도하 게 올라서 활황의 물결을 타고 과도한 투자가 진행되었을 때, 즉 버블이 지나치게 확대된 후에 따라온다. (224p)

거액의 투자자가 특정 통화를 사들이는 데는 실리적 이유도 있다. 예를 들어 브라질 금리가 높을 때는 브라질 화폐를 사서 그돈을 브라질 저축 계좌에 넣어두면 더 높은 수익을 얻을 수 있다. 이렇듯 금리가 낮은 통화를 다른 통화로 바꾸는 것을 ‘캐리 트레이드carry trade‘라고 한다. 이런 현금성 투자는 높은 유동성을 유지한다. 즉 언제든 쉽게 꺼내 쓸 수 있다는 얘기다. 물론 자금중 일부를 브라질 자산, 즉 주식이나 채권에 투자해서 더 높은 수익을 얻기 위해 유동성 일부를 포기할 수도 있다. (227p)

파생상품에도 꽤 다양한 상품이 있다. 공통점은 무언가 다른것으로부터 가치를 끌어낸다‘는 것이다. 파생상품은 음식으로 비유하면 도넛과 같다. 유혹적이지만 실질적인 영양가는 부족하다. (228p)

‘옵션option‘은 무엇일까? 옵션이란 주식, 채권, 상품, 외화를 특정 날짜에 특정 가격으로 매입하거나 매도할 수 있는 권리다.(229p)

본래 파생상품은 리스크를 예방하기 위해 고안된 일종의 보험상품이었다.
예를 들어 3개월 안에 석유를 배럴당 80달러에 살수 있는 옵션을 구입했다고 해보자. 이걸 20달러에 팔면, 구매자는 20달러라는 헐값에 기름을 산 셈이니까 유가 폭등의 리스크를 피할 수 있고, 판매자는 유가가 폭락하더라도 배럴당 최소 20달러는 받을 수 있는 보장이 생겼다.
투자자들은 리스크를 분산하거나 예방하기 위해, 한 상품에 대해 여러 종류의 옵션을 매매할 수 있다. (230p

여기 위험한 폭탄 몇이 시중을 떠돌고 있었다. 20세기 후반은행들 사이에서 큰 인기를 모았던 CDOcollateralised debtobligations(부채 담보부 증권)와 CDScredit default swaps (신용부도스와프)라는 고삐 풀린 파생상품들이 그것이다. 이들은 규제 당국의 감독이 느슨한 틈을 타, 금융 시스템 전체를 오염시키고만다. 시작은 달러였다. 지금 우리와 함께 여행하고 있는 텍사스월마트에서 출발한 달러, 중국의 공장과 이라크의 유전, 러시아의 무기 공장, 독일 연기금 펀드의 달러는 아니다. 미국 주택 소유자들의 달러, 아니 정확히 말하면 그들 손에 있지도 않은 달러로부터 시작되었다. (230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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