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을 긍정하고, 다만 더 좋은 세상을 만들기 위해 노력할 따름입니다. 그래야 상처가 깊지 않습니다.
(164/317p)

저자 바버라 애런라이크는 그와 같은 긍정주의에 일침을 가한다. ‘시스템이 공정하지 못한데 개인의 노력 따위가 무슨 소용이야. 긍정주의는 경제적 불평등과 빈곤을 가리는 도구일 뿐이다. 2008년 미국발 금융 위기도 긍정의 마약에 취해 위기 신호를 감지하지 못한 탓이다’라고 말한다.
(172/317p)

중국의 문호 루쉰은 자신의 어느 작품집 후기에
‘질 나쁜 이기주의자들을 조금이라도 기분 나쁘게 만들기 위해 살고 있다’
고 썼어요. (174/317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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닉스의 딸들인 케레스는 끔찍한 죽음을 주관하는 불쾌하고 탐욕스러운 정령들로, 주로 시체를 찾아다녔다. 노르웨이와 게르만 신화에 등장하는 발키리처럼 그들도 전장에서 죽은 전사들의 영혼을 수집했다. 그러나 자애로운 발키리와 달리 케레스는 영웅들의영혼을 천국 같은 발할라 궁전으로 데려가지 않았다. 그들은 이시체에서 저 시체로 날아다니며 시체들의 피를 쪽쪽 빨아먹었다. 피가 완전히 다 빠진 시체는 어깨 너머로 던져버리고 다음 시체로옮겨갔다. (77p)

태초의 바다 신 폰토스와 가이아 사이에 아들 포르키스와 딸 케토가 태어났다. 이 남매가 결합하여 섬에 사는 세 자매 고르고네스(단수형은 고르곤), 즉 스테노, 에우리알레, 메두사를 낳았다.
꿈틀거리는 독사들로 이루어진 머리칼, 뚫어질 듯 응시하는 강렬한 눈, 사악한 억지 미소, 멧돼지의 엄니, 놋쇠 갈퀴손과 맹금의 발톱이 달린 발, 비늘 달린 황금빛 몸. 이 괴물 자매들은 등골이 오싹할 만큼 무시무시한 생김새를 하고 있었다. 게다가 찰나의 순간이라도 고르곤의 눈과 마주친 사람은 말 그대로 곧장 돌로 변해버렸다. ‘돌이 된‘ 이라는 의미의 영어 단어 ‘페트리파이드 petrified‘에는 ‘겁에 질려 몸이 굳은‘ 이라는 뜻도 있다.
(77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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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로는 꼴찌를 목표로 시작하는 싸움도 있다. 결과보다 과정이 더 중요한 싸움도 있다.
(134/317p)

뮤지컬 마지막 장면에서 모든 주인공은 소리 높여 노래한다. 〈When Tomorrow Comes〉. ‘내일이 오면’ 세상이 바뀔까? 모르겠다. 중요한 건 일단 내일까지 살고 볼 일이라는 것이다.
(139/317p)

승산이 있느냐 없느냐를 따지지 않는다. 싸워야 할 때 달아나지 않는 것이 인생에 대한 예의다. 승패에 집착하기보다 과정을 즐긴다. 결과는 누구도 알 수 없다. 때로는 처참하게 질 수도 있다. 그것 역시 받아들이겠다는 자세로 살면, 도전하지 못할 이유가 없다. 이기는 싸움만 하려고 들면, 승산이 없을 때마다 달아나게 된다. 그렇게 도망 다니며 살면 인생에서 배우는 게 없고 남는 게 없다. 지는 싸움에서 더 크게 얻는다. 싸우지 않을 이유가 없다.
(143/317p)

평민과 노비의 노동력을 수탈할 수 있었기에 양반은 자유를 누렸다. 이제 우리도 인공지능 로봇에게 생산 활동을 맡기고, 조선시대 선비처럼 살 수 있다. 인류 역사를 통틀어 가장 풍요로운 시기가 온다. 독서하고 글을 쓰는데 이보다 더 좋은 시절도 없다. (145/317p)

"살아 있는 순간은 다 배워야 할 때다. 오늘을 살려면, 오늘이 즐거워야 한다. 오늘이 즐거우려면, 오늘이 새로워야 한다. 오늘이 새로우려면, 어제 몰랐던 걸 오늘 깨달아야 한다. 즉 즐거운 삶을 위해서는 매일 배워야 한다."
(148/317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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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들의 총체‘, 우리가 ‘우주‘라 부를 수 있는 것을 의미하는 그리스어는 ‘코스모스cosmos‘다. 지금 이 순간(‘순간‘은 시간과 관련된 단어이므로 지금 당장은 아무런 의미도 없다. 지금 당장‘이라는 표현도 마찬가지다) 코스모스는 카오스이며, 카오스일 뿐이다. 왜냐하면 카오스만이 유일한 사실이기 때문이다. 오케스트라가 기지개를 켜고 악기를 조율하고 있을 뿐…….
하지만 이제 곧 변화가 일어날 참이다.
(19p)

모로스 이후 마치 공수부대의 대규모 습격이 연이어 일어나듯 수많은 자손들이 우르르 밀려들었다.
제일 먼저 아파테(기만)가 태어났다. 로마인들은 프라우스Fraus라 불렀으며, 여기서 ‘프로드 fraud, 사기‘, ‘프로질런트 fraudulent, 사기성의’, ‘프로드스터 fraudster, 사기꾼 같은 단어들이 나왔다. 아파테는 크레타섬으로 허둥지둥 떠나 때를 기다렸다.
그다음으로 게라스(노령)가 태어났다. 게라스는 지금 우리가 생각하는 것만큼 그렇게 무시무시한 악마는 아니다. 그리스인들은 게라스가 품위와 지혜, 권위를 베풀기도 하니 유연한 몸과 젊음, 명민함을 빼앗아가는 것을 만회하고도 남는다고 생각했다. 그의 로마식 이름인 세넥투스Senectus는 ‘시니어 senior,
손윗사람‘, ‘세너트 senate, 원로원’, ‘시나일 senile, 노쇠한‘과 같은 뿌리를 지닌 단어다.
(35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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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오또는 1337년에 죽었고, 1339년부터 큰 가문들이 잇따라 도산함으로써 재정위기가 시작되었으며, 아테네 공에 의한 살벌한 전제정치는 1342~43년에 걸쳐 있고, 1346년에는 대반 란이 일어났으며, 1348년은 유럽의 어느 나라보다도 피렌쩨에서 가장 맹위를 떨친 ‘페스트(흑사병)의 대창궐‘이 있던 해이다. 페스트 창궐과 치옴삐 반란 사이의 이 시기는 온통 폭동과 소요, 반란으로 점철되어 있다. 따라서 이 시대는 조형예술에서는 매우 비생산적인 시기였다. 씨에나에서는 하층 시민계급이 피렌쩨에서보다 더 강력한 영향력을 발휘하고 사회적·종교적, 전통에 더 깊이 뿌리를 박고 있었기 때문에 정신적 발전은 위기나 정세변동에 방해를 받지 않고 순조로이 진행되었다. 또한 종교적 감정은 아직도 그들의 생생한 생활감정의 일부였던만큼 시대감각에 맞게 그리고 앞으로 계속 발전할 수 있는 가능성을 가진 형태로 표현될 수 있었다. (42p)

그러나 꾸아뜨로첸또 초기에는 궁정화의 경향이 아직도 두드러지게 나타나지 않았다. 이 세기 최초의 세대에 속하는 거장들, 특히 마자치오와 도나뗄로는 지나치게 세련된 궁정풍의 취미는 물론이요 뜨레첸또 회화의 장식적이고 무절제한 형식보다도 공간형식이 집중되어 있고 인물묘사가 조 상(像)처럼 품위가 있는 지오또의 엄격한 예술양식에 오히려 더 가깝다.
그러나 대대적인 재정위기, 페스트, 그리고 치옴삐 반란이라는 대혼란을 겪고 난 이 세대는 원점에서부터 다시 시작할 입장에 놓여 있었다. 시민계급은 도덕적인 면에서나 예술적 취향에서나 이전보다 더 단순해지고 냉정 해졌으며 더 청교도적으로 되었다. (47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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