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들의 총체‘, 우리가 ‘우주‘라 부를 수 있는 것을 의미하는 그리스어는 ‘코스모스cosmos‘다. 지금 이 순간(‘순간‘은 시간과 관련된 단어이므로 지금 당장은 아무런 의미도 없다. 지금 당장‘이라는 표현도 마찬가지다) 코스모스는 카오스이며, 카오스일 뿐이다. 왜냐하면 카오스만이 유일한 사실이기 때문이다. 오케스트라가 기지개를 켜고 악기를 조율하고 있을 뿐…….
하지만 이제 곧 변화가 일어날 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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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로스 이후 마치 공수부대의 대규모 습격이 연이어 일어나듯 수많은 자손들이 우르르 밀려들었다.
제일 먼저 아파테(기만)가 태어났다. 로마인들은 프라우스Fraus라 불렀으며, 여기서 ‘프로드 fraud, 사기‘, ‘프로질런트 fraudulent, 사기성의’, ‘프로드스터 fraudster, 사기꾼 같은 단어들이 나왔다. 아파테는 크레타섬으로 허둥지둥 떠나 때를 기다렸다.
그다음으로 게라스(노령)가 태어났다. 게라스는 지금 우리가 생각하는 것만큼 그렇게 무시무시한 악마는 아니다. 그리스인들은 게라스가 품위와 지혜, 권위를 베풀기도 하니 유연한 몸과 젊음, 명민함을 빼앗아가는 것을 만회하고도 남는다고 생각했다. 그의 로마식 이름인 세넥투스Senectus는 ‘시니어 senior,
손윗사람‘, ‘세너트 senate, 원로원’, ‘시나일 senile, 노쇠한‘과 같은 뿌리를 지닌 단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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