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바 ‘고전미술‘의 이념은 19세기 중반에 여기저기서 거센 도전을받게 된다. 여기서 ‘고전미술‘이라 함은 르네상스에서 고전주의(classicisme)를 거쳐 신고전주의(néoclassicisme)로 이어지는 서양미술사의 주류를 가리킨다. 물론 주류에서 벗어나려는 흐름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이를테면 마니에리스모(manierismo), 바로크(baroque)나 로코코(rococo), 혹은 낭만주의(romantisme)를 생각해보라. 하지만 이 일탈마저도 전체적으로 보면 여전히 고전미술의 프레임에서 크게 벗어난 것은아니었다. 그렇게 500년 동안 지속되던 이 강고한 고전미술의 이념이19세기 중반에 이르러 서서히 무너지기 시작한다. 미술의 현대성(modernity)‘이 이미 이 시기에 시작되었다고도 할 수 있다. - P17

먼저 형식의 측면에서 살펴보자. 르네상스 이후 500여 년에 걸쳐 서양미술을 지탱해온 기본적 규약은 ‘원근법‘이었다. 원근법은 한마디로2차원 평면에 3차원 공간의 환영을 만들어내는 기술이다. 중세 미술의화면은 어디까지나 2차원 구성의 평면‘이었다. 하지만 르네상스의 화가들은 x, y축에 새로 z축을 추가하여 평면 위에 3차원 공간의 깊이를만들어내려 했다. 원래 원근법은 건축가 브루넬레스키 (FilippoBrunelleschi, 1377~1446)가 건축주에게 앞으로 지어질 건물의 완성된 모습을 미리 보여주기 위해 개발한 투시법이다.‘ 이 기술은 그의 나이 어린 제자이자 친구인 마사초(Masaccio, 1401~1428)에 의해 처음으로 회화에 도입되기에 이른다. - P18

고전미술이 원근법적으로 구축된 공간 속에 소묘와 채색을 통해 실물을 방불케 하는 생생한묘사를 한 것도 실은 환영 효과 자체를 위해서가 아니라 정신적 교훈을더 생생한 방식으로 전달하기 위해서였다. 여기서 고전미술의 중요한특성이 도출된다. 즉, 이미 존재하는 ‘텍스트의 시각적 번역‘ 이라는 것이다. 참고로 고전미학을 완성한 철학자 헤겔은 미를 ‘이념의 감각적현현‘으로 정의한 바 있다. 즉, 미란 정신적 메시지를 물질적 매체에 담아 표현한 것이라는 얘기다. - P28

말하자면 이 세 가지가 고전미술의 주요한 제재‘를 이룬다. 이렇게 회화의 제재로 채택된 이야기를 ‘이스토리아(istoria)‘라 부른다. ‘이스토리아‘를 흔히 ‘역사(history)‘로 옮기곤 하나, 그 말의 원뜻은 ‘이야기(story)‘에 더 가깝다. 미술사에서 말하는 ‘역사화‘란 역사적위인을 다룬 회화를 가리키는 게 아니다. 그것이 성서든, 신화든, 역사든, 그 안에 읽어낼 수 있는 이야기가 들어 있는 그림은 모두 ‘역사화‘ 라 불린다. - P29

과거의 미술은 자신을 ‘아름다운 가상‘으로 이해했다.
이 고전적 이념을 무너뜨린 것은 쿠르베의 사실주의였다.
사실주의는 19세기의 과학적 실증주의, 사진술의 발명, 그리고 1848년 혁명이 낳은 예술이었다.
과거의미술이 신화나 성서 속의 ‘허구‘를 그렸다면,
쿠르베는 자신이 눈으로 직접 목격한 민중의 ‘현실‘을 그리려 했다.
과거의 예술이 ‘아름다움‘을 추구했다면,
쿠르베와 같은 사실주의자들은 미술의 목표를 ‘진실‘에서 찾았다.
진실이 늘 밝고 아름다운 것은 아니다.
그리하여 그들은 현실의 추하고 어두운 모습마저도 만약 그것이현실이라면, 기꺼이 작품 안에 받아들이려 했다. - P35

미술에 현대성이 관철되는 과정은 ‘아름다운 가상‘ 이라는 고전적 예술 이념이 무너지는 과정이기도 하다.
고전미술의 붕괴는 19세기 중엽에 사실주의(réalisme)와 더불어 시작된다.
이는 ‘미술‘만의 현상이 아니었다.
처음으로 사실주의를 미술 이념으로 내세운 것은 외려 쥘 샹플뢰리 (JulesChampfleury, 1821~1889)나 에드몽 뒤랑티와 같은 문필가들이었다.
문학의 영역에서 사실주의 운동은 스탕달과 발자크의 소설에서 그 모습을드러낸 후, 플로베르의 《보바리 부인》(1857)과 더불어 본격적으로 전개되기 시작한다.
같은 시기에 미술에서 사실주의를 대표하는 이가 있었다.
바로 ‘사실주의의 아버지‘라 불리는 귀스타브 쿠르베 (GustaveCourbet, 1819~1877)다. - P37

사실주의는 한마디로 고전적 예술 이념에 대한 안티테제라 할 수 있다.
18세기 초반 예술의 주류로 행세하던 것은 신고전주의와 낭만주의미술이었다.
전자는 차가운 이성을, 후자는 열정과 상상력을 강조하지만,
두 흐름 모두 ‘아름다운 가상‘이라는 고전적 예술 이념을 공유하고있었다.
신고전주의는 신화 · 성서 · 역사라는 전통적 제재(‘이스토리아‘)를고수한 반면,
낭만주의는 상상을 자극하는 기이하거나 이국적인 사건에 집착했다.
이런 차이에도 불구하고 이 두 흐름 모두 ‘현실‘이 아닌
‘가상‘의 세계를 다룬다는 점에서는 매한가지였다.
그렇지만 사실주의자들은 달랐다. - P38

사실주의의 등장은 1850년을 전후하여 서구인들이 세계를 육안이 아니라 렌즈로 바라보기 시작했음을 의미한다.
독일의 평론가 발터 베냐민(Walter Benjamin,
1892~1940)은 《기술복제시대의 예술작품》(1935)에서 사진술이 ‘아우라적 지각 방식을 파괴한다고 지적한 바 있다. 현실에 시적 분위기를 씌우는 게 아니라 거기서 일체의 분위기를 걷어내고 그것을 냉정하게 직시하는 것. 사실주의 회화를 지배하는 일상성과 냉담함의 느낌은 이 새로운 지각 방식의 예술적 표현이라 할 수 있다. - P43

사실주의 회화에서 비로소 민중은 역사상 최초로 예술의 주인공으로등장한다. 과거에 민중은 회화에 등장하더라도 그저 배경으로만 존재했을 뿐이다. 사실주의 회화에서 민중이 예술적 영웅이 될 수 있었던것은, 그 시기에 일어난 시민혁명과 산업혁명을 통해 민중이 정치적으로 중요한 존재로 떠오른 것과 관련이 있다.
1789년 프랑스 대혁명이다비드의 신고전주의 양식으로 표현된 것처럼, 어떤 의미에서 사실주의 회화는 1848년 2월 혁명의 산물이라고도 할 수 있다.
2월 혁명 이후서로 동지였던 시민계급과 노동자계급 사이의 갈등이 불거진다. 쿠르베는 1872년 세계 최초의 사회주의 정권(파리코뮌)에 참여했다가 혁명이 실패한 후 스위스에서 망명 생활을 한다. - P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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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에 소화해야 하는 일정은 마치 해외여행을 떠났을 때와 같이 여기라고 앞서 말한 바 있다. 3박 4일간 해외여행을 마치고 귀국했을 때, 여행을 떠나기 전에 있었던 일은 아주 멀게 느껴지기 마련이다. 다른 나라에서 겪은 일들이 그만큼 알차고 풍부했기 때문이다.
시간 감각은 그동안 겪은 경험의 질과 양에 따라 좌우되는 법이다.

-알라딘 eBook <55부터 시간을 다시 쓰는 중입니다> (사이토 다카시 지음, 이혜윤 옮김) 중에서 - P67

스마트폰에도 메모 기능이 있지만 되도록 실물 노트로 남기는 편이 조금 더 바람직하다.
손으로 쓴 글씨에는 힘이 담겨 있다. 특히 자신이 직접 쓴 글씨는 강한 동기부여가 된다. 목표를 세울 때도 자기 손으로 또박또박 적으면 그 효과가 배가된다.

-알라딘 eBook <55부터 시간을 다시 쓰는 중입니다> (사이토 다카시 지음, 이혜윤 옮김) 중에서 - P68

의식적으로 자신에게 적절한 부담을 주는 생활을 하면 자율신경의 균형이 잡히고 아드레날린이 분비된다. 굳이 말하자면 몸과 마음이 매일 실전 승부를 펼치는 셈이다.
그 긴장이 끝나면 이번에는 부교감신경이 우위에 서서 혈관이 이완되며 원상태로 돌아온다.
교감신경 우위에서 부교감신경 우위로 전환되는 과정은 전투가 끝난 뒤 편안하게 즐기는 목욕에 비유할 수 있다.
이렇게 교감신경과 부교감신경이 교대로 움직여야 건강한 상태가 유지되기 쉽다. 살아 있다는 감각도 솟아난다.

-알라딘 eBook <55부터 시간을 다시 쓰는 중입니다> (사이토 다카시 지음, 이혜윤 옮김) 중에서 - P73

내가 소설 쓰기를 추천하는 이유는 경험을 쌓고 어느 정도 나이가 든 사람이 쓸수록 더욱 재미있는 소설이 나온다는 지론 때문이다. 55세가 넘어 여유로워진 시간을 여기에 투자해보자.

-알라딘 eBook <55부터 시간을 다시 쓰는 중입니다> (사이토 다카시 지음, 이혜윤 옮김) 중에서 - P75

우리에겐 《미움받을 용기》라는 저서로 친숙한 심리학자 알프레드 아들러는 ‘라이프 스타일’이라는 말을 썼는데, 아들러에 따르면 그것은 이 세상에서 자신의 위치를 정한다는 뜻이 된다. 나는 ‘스타일’이라는 단어에 다음과 같은 두 가지 의미를 부여한다.

-알라딘 eBook <55부터 시간을 다시 쓰는 중입니다> (사이토 다카시 지음, 이혜윤 옮김) 중에서 - P79

하나는 한 사람의 행동 속에서 느껴지는 ‘일관성’이고 다른 하나는 행동 하나하나에 담긴 ‘그 사람다움’이다. 다른 사람과 같은 행동을 하는데도 사람에 따라 다른 의미로 느껴지는 무언가가 보인다면, 이를 ‘스타일이 있다’라고 말한다.

-알라딘 eBook <55부터 시간을 다시 쓰는 중입니다> (사이토 다카시 지음, 이혜윤 옮김) 중에서 - P79

그 사람의 정해진 성질을 나타내는 ‘개성’이라기보다는 차라리 ‘습관의 기술화’라고 하는 편이 좋겠다.

-알라딘 eBook <55부터 시간을 다시 쓰는 중입니다> (사이토 다카시 지음, 이혜윤 옮김) 중에서 - P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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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노라는 감정은 두뇌에서 감정과 본능을 다스리는 대뇌변연계라는 곳에서 만들어진다. 그 분노를 억제하는 것이 전두엽의 역할인데, 나이가 들면서 이 기능이 저하되어 감정을 억제하기 힘들어지는 것이다.
또한 이성을 다스리는 전두엽에서, 특히 전두전야라 불리는 영역의 기능이 떨어지면 불안과 초조함에 사로잡힌다는 것도 과학적 사실로 판명되었다.

-알라딘 eBook <55부터 시간을 다시 쓰는 중입니다> (사이토 다카시 지음, 이혜윤 옮김) 중에서 - P30

불안과 초조함이란 두뇌 중에서 시상하부의 편도체가 흥분을 일으켜 생기는 현상이다. 노르아드레날린이라는 호르몬이 분비되어 외부에 공격 태세를 갖춘다.

-알라딘 eBook <55부터 시간을 다시 쓰는 중입니다> (사이토 다카시 지음, 이혜윤 옮김) 중에서 - P31

반대로 두뇌를 단련해서 전두엽의 성능을 강화하면 불안과 초조함을 억누를 수 있기도 하다.

-알라딘 eBook <55부터 시간을 다시 쓰는 중입니다> (사이토 다카시 지음, 이혜윤 옮김) 중에서 - P31

음독을 할 때는 일상적으로 말하는 속도보다는 가능한 한 빠른 속도로 소리 내어 읽는 것, 굳이 이름을 붙이자면 속음독을 매일 습관화하는 방법을 추천한다

-알라딘 eBook <55부터 시간을 다시 쓰는 중입니다> (사이토 다카시 지음, 이혜윤 옮김) 중에서 - P31

체감하기에도 그렇다. 속음독을 하면 확실히 머리가 개운해지는 느낌이 들고 마음까지 차분해진다. 불안과 초조함이 사라지니 삶이 평온해지는 것도 당연하다.

-알라딘 eBook <55부터 시간을 다시 쓰는 중입니다> (사이토 다카시 지음, 이혜윤 옮김) 중에서 - P32

근세 철학의 아버지라 불리는 프랑스의 철학자이자 수학자 르네 데카르트는 《방법서설》 제1부를 "양식良識은 이 세상에서 가장 공평하게 배분되어 있다"라는 말로 시작한다.
그리고 "바르게 판단하고 참과 거짓을 구별하는 능력, 이것이야말로 본래 양식이나 이성이라는 이름으로 불리는 것이며, 이 능력은 모든 사람들이 평등하게 가지고 태어난다"라고 하였으며, "훌륭한 정신은 그저 보유하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고, 그 정신을 잘 활용하는 일이 중요하다"라고 했다.

-알라딘 eBook <55부터 시간을 다시 쓰는 중입니다> (사이토 다카시 지음, 이혜윤 옮김) 중에서 - P36

인간관계에 빗대어 보자면, 다툼이 생길 것 같은 불편한 상대가 있다면 함께하지 않으면 된다. 존중하되 가까이하지 않는 기술은 나 스스로를 지키는 기술이다.
55세가 되면 누군가에게 억지로 지시받을 일이 거의 없다. 고속도로를 타지 않아도 된다. 맞지 않는 사람과는 친하게 지내지 않아도 된다. 그런 선택 정도는 자신의 판단으로 할 수 있는 나이인 것이다.

-알라딘 eBook <55부터 시간을 다시 쓰는 중입니다> (사이토 다카시 지음, 이혜윤 옮김) 중에서 - P38

러셀은 삶을 즐기게 된 원인을 ‘자신이 가장 바라는 것이 무엇인지 알아내어 그것들을 서서히 얻었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러니 스스로를 한번 돌아보고 당장 하고 싶은 일이나 이제껏 하고 싶었지만 잊고 있던 일을 찾아내어 행동에 나서면 된다.
그러기 위해서는 내가 고안한 ‘편애 지도’를 사용해볼 것을 추천한다. 이름 그대로 ‘내가 특히 좋아하는 것들’을 종이 한 장에 적어보는 지도를 말한다.

-알라딘 eBook <55부터 시간을 다시 쓰는 중입니다> (사이토 다카시 지음, 이혜윤 옮김) 중에서 - P40

아이덴티티라는 개념을 만들어 이름을 알린 미국의 정신분석학자 E. H. 에릭슨은 사람의 일생이 여덟 단계로 나뉘며 각 단계에 과제가 주어진다고 생각했다.
사람의 성숙 단계에 따라 과제가 있고 그 과제를 해결해나간다니 마치 일종의 게임처럼 재미있게 느껴질지도 모르겠다.
에릭슨은 그중 제7기에 해당하는 40~65세 정도의 ‘장년기’에는 자기 시간과 에너지를 누군가를 보살피는 데에 쓰는 일이 과제라고 설명한다.

-알라딘 eBook <55부터 시간을 다시 쓰는 중입니다> (사이토 다카시 지음, 이혜윤 옮김) 중에서 - P45

무언가를 실행해서 에너지를 방출하고 그것이 순환되는 감각을 찾으면 살아 있다는 실감이 샘솟아 마음이 아주 편안해진다.

-알라딘 eBook <55부터 시간을 다시 쓰는 중입니다> (사이토 다카시 지음, 이혜윤 옮김) 중에서 - P45

55세가 되어 에너지가 바닥났다고 한탄해봤자 아무런 소용도 없다. 오히려 회사라는 부담에서 벗어나 에너지가 담긴 항아리를 열고, 이제부터 활기차게 살아가도록 발상을 전환할 필요가 있다.

-알라딘 eBook <55부터 시간을 다시 쓰는 중입니다> (사이토 다카시 지음, 이혜윤 옮김) 중에서 - P46

니체의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에는 다음과 같은 구절이 나온다.

네 친구를 위해서 너 자신을 아무리 아름답게 꾸미더라도 지나치지 않다.
왜냐하면 너는 친구에게 초인을 향해 날리는 한 발의 화살이자 동경의 열의이기 때문이다.

나의 좌우명이라고 해도 될 만큼 좋아하는 말이다.
니체가 말하는 초인Ubermensch이란 슈퍼맨처럼 만능의 힘을 지닌 존재가 아니다. 내가 해석하기에는 항상 지금의 자신을 뛰어넘기 위해 미래를 향해 계속 나아가는 사람을 가리킨다.

-알라딘 eBook <55부터 시간을 다시 쓰는 중입니다> (사이토 다카시 지음, 이혜윤 옮김) 중에서 - P51

하지만 정신의 생기라고도 할 수 있는 ‘만사를 향한 관심’을 잃어버리는 것만은 피하고 싶다.
다시 러셀 이야기를 해보자. 그는 넓은 바깥세상을 보려 하지 않고 내면에 틀어박히게 되면 시기나 두려움, 자기연민, 자기만족 등 부정적인 정념에 사로잡혀 불행해진다고 보았다. 따라서 ‘세계를 확장하는 것’을 상당히 중시했다. 《행복의 정복》에서 그는 이렇게 말한다.

우리를 자기 껍데기 속에 틀어박히게 하는 정념은 최악의 감옥 중 하나다.
행복의 비결은 이것이다. 네 흥미의 폭을 최대한 넓혀라. 그리고 네 흥미를 끄는 사람이나 물건에 대해서 적의가 아니라 되도록 호의적으로 반응해라.

자기 마음대로만 생각해서는 결코 행복해질 수 없다. 바깥세상과 연결을 끊지 말고 살아가자.

-알라딘 eBook <55부터 시간을 다시 쓰는 중입니다> (사이토 다카시 지음, 이혜윤 옮김) 중에서 - P54

55세 시간표의 장점은 싫어하는 과목은 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
즉 좋아하는 과목만 해도 아무 상관없다는 점이다.
체육을 좋아하는 사람은 하루 종일 체육만,
수학을 좋아하는 사람은 하루 종일 수학만 해도 된다.

-알라딘 eBook <55부터 시간을 다시 쓰는 중입니다> (사이토 다카시 지음, 이혜윤 옮김) 중에서 - P56

중요한 포인트는 가장 하고 싶은 일부터 해야 한다는 점이다. 만약 어느 날 우선순위 중에서 첫째와 둘째는 했지만 셋째까지는 도달하지 못했다고 치자. 그렇다면 다음 날에 다시 첫째, 둘째, 셋째 순위를 매겨서 또 처음부터 순서대로 해나가면 된다. 전날 세 번째 순서였던 일이 반드시 다음 날 첫 번째 일이어야 할 필요는 없다. 그리고 또 다음 날도 마찬가지로 순위를 매겨서 첫 번째 일부터 해나간다. 이 패턴을 반복하기만 하면 된다. 점차 자신이 우선시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 알게 될 것이다.

-알라딘 eBook <55부터 시간을 다시 쓰는 중입니다> (사이토 다카시 지음, 이혜윤 옮김) 중에서 - P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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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는 결과로 승부하는 세계였고, 아지오는 이 리그에서 프로 팀 사이에 낀 아마추어 팀에 불과했다. 결과를 내지 못한 자는 무대에 서 있을 자격을 박탈당하고, 무능과 실패에 따르는 혹독한 책임을 져야 하는 것이 사업의 세계였다.

-알라딘 eBook <꿈꾸는 구둣방> (아지오 지음) 중에서 - P110

아침저녁으로 불어오는 바람이 제법 선선합니다. 가을이 오는 길목에서 고객 여러분께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구두만드는풍경은 2010년 1월 청각장애인의 자립이라는 꿈을 이루기 위해 시작한 사회적 기업입니다. 자체 브랜드 아지오를 개발하여 최고의 제품은 언젠가는 인정받는다는 믿음과 신념으로 최고의 소재, 기술, 정성으로 명품 수제화로 기억되기 위해 부단히 노력해왔습니다.
지난 3년간 고객 여러분의 관심과 도움으로 지속적으로 성장해왔으나 국내 경기 침체로 인해 운영 법인에서 사업 포기 결정을 내려 눈물을 머금고 문을 닫게 되었습니다. 아지오 고객 여러분께서 보내주신 믿음과 신뢰를 계속 이어나가기 위해 손해를 감수하면서 노력했지만 더 이상 버틸 수 없는 어려운 상황에 놓이게 되었습니다.
우리 아지오를 구매해주신 고객 여러분께 평생 에이에스를 해드리겠다는 약속을 더 이상 지킬 수 없게 되어 너무 죄송하고 안타까운 마음입니다. 한 분 한 분 찾아뵙고 사죄드려야 마땅하지만 이렇게 서면으로 인사드리게 된 점 너그러운 마음으로 이해해주시길 부탁드립니다.
고객 여러분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한 점, 약속을 지킬 수 없게 된 점, 다시 한번 고개 숙여 사과드립니다. 건강하십시오.

2013. 8. 30
구두만드는풍경 직원 일동

-알라딘 eBook <꿈꾸는 구둣방> (아지오 지음) 중에서 - P114

"저도 성공할 테니 아지오도 꼭 성공하길 바랍니다."
문재인 후보는 그렇게 아지오의 성공을 빌어주었고, 유석영도 따라서 그의 성공을 빌어주었다.
그해 12월에 열린 대통령 선거에서 문재인 후보는 낙선했다. 아지오가 문을 닫은 것은 그로부터 8개월이 지나서였다.

-알라딘 eBook <꿈꾸는 구둣방> (아지오 지음) 중에서 - P124

2018년 2월 1일, ‘구두만드는풍경 일터 여는 날’ 행사를 시작으로 아지오의 두 번째 시즌이 본격적으로 시작되었다. 조합원들과 직원들이 모였고 일터를 방문하는 사람들의 발 치수를 무료로 재어주는 이벤트도 열렸다.
행사가 끝난 후의 구두 공장에는 기계 소리와 망치 소리가 떠들썩하게 들리기 시작했다. 파주 시절에도 만들었던 심플한 디자인의 ‘아지오 드레스’라는 더비 구두를 가장 먼저 만들었다. 어디서나 신을 수 있을 만큼 점잖으면서도 밑창이 두텁고 발등을 조이지 않아 쉽게 신을 수 있는 더비 구두는 아지오가 지향하는 편안함의 가치와도 꼭 맞았다.
아지오 공장이 다시 돌아가고 최초로 완성된 1호 제품, 블랙 더비를 유석영이 시착을 할 겸 구입했다. 마치 잃어버렸던 자식을 찾은 것 같은 기분에 유석영은 그날 저녁 그 구두를 고이 모셔 갔다. 설레고 벅차서 잠이 오지 않았다. 누웠다가도 다시 일어나서 구두를 신어보았다.

-알라딘 eBook <꿈꾸는 구둣방> (아지오 지음) 중에서 - P152

특히 2020년 코로나의 여파로 아지오가 추운 봄을 보내던 중, 이효리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직접 아지오의 신제품인 샌들, 로퍼 등을 신고 찍은 사진을 여러 장 올려주었다. "청각장애인들이 한 땀 한 땀 손으로 만드는 아지오 구두. 이렇게 예쁘기까지"라는 글과 함께.

-알라딘 eBook <꿈꾸는 구둣방> (아지오 지음) 중에서 - P156

그는 믿는다. ‘직원이 행복해야 고객도 행복하다’는 말을. 일터에서의 행복이 ‘비용’이 아닌 ‘투자’라는 것을. 투입되는 비용이 적지 않지만 이렇게 해서 청각장애인 구두 장인이 배출된다면 그것이야말로 아지오의 성공이다. 그다음, 그다음의 장인을 길러내며 아지오와 청각장애인 장인들이 한국의 제화 기술을 보전하는 날을 꿈꾼다.

-알라딘 eBook <꿈꾸는 구둣방> (아지오 지음) 중에서 - P160

여전히 아지오에서 첫 번째로 소중하고 강력한 자산은 청각장애인의 일터를 마련해 직업인으로 자립하게 돕는다는 설립 철학이며, 두 번째는 어떤 어려움에도 그 철학을 잃지 않는다는 원칙이다. 진심에서 비롯된 철학으로 창업하고 이를 지켜나갈 때 가치가 만들어지고 성공의 기회 또한 열린다는 것을 새로운 아지오는 증명해가고 있다.

-알라딘 eBook <꿈꾸는 구둣방> (아지오 지음) 중에서 - P161

아지오는 ‘경과형 일자리’라 하여 구두 기술자가 경험 없는 직원들을 훈련해가며 일을 하는 구조의 직장이다. 직원 교육과 생산을 같이 하는 것은 쉽지 않지만, 유석영은 처음부터 고용주가 노동력을 사는 데서 끝나는 단순한 일자리가 아니라, 기업과 직원이 함께 성장해가는 풍경을 그렸다. 청각장애인의 일자리 창출을 위해 만들어졌기 때문에 애초부터 구두 일을 해온 이들만 채용하지도 않는다. 여기에서 일하는 사람들을 구두 장인으로 키워서 사회에 공헌할 수 있는 직업인으로 거듭나게 하는 것이 아지오의 궁극적인 목표다.

-알라딘 eBook <꿈꾸는 구둣방> (아지오 지음) 중에서 - P197

안 보이는 CEO와 안 들리는 직원들은 그렇게 아주 절묘하게 조화를 이루고 있다. 마치 층층이 엮인 구두끈과 같이. 좁은 길 위를 걸어갈 때면 떨어지지 않으려고 더 노력하는 것처럼, 이 관계는 겉으로는 위태로워 보일지 몰라도 훨씬 더 정교하게 작동하고 있다.

-알라딘 eBook <꿈꾸는 구둣방> (아지오 지음) 중에서 - P212

집을 짓는 사람이 있고 지어진 집에서 사는 사람이 있다. 자신이 지은 집이니 꼭 자기가 살아야겠다는 생각은 하지 않는다. 짓는 데 사명이 있는 사람은 짓는 것이고, 그 집이 좋아서 사는 사람은 따로 있을 수 있다.

-알라딘 eBook <꿈꾸는 구둣방> (아지오 지음) 중에서 - P229

2019년 2월 22일, 문재인 대통령이 아지오몰에서 ‘드레스 1001 블랙’을 주문했다. 아지오 시즌 2를 시작하며 개설한 인터넷 쇼핑몰에서 대통령이 직접 구두를 주문한 것이다. 그에 앞서 2월 12일에 청와대 연풍문에서 두 시간 동안 아지오 팝업 스토어를 열었을 때는 김정숙 여사가 직접 와서 발을 실측하고, 다음 달 말레이시아 국빈방문 순방에 신고 가게 될 ‘드레스 7005’ 모델을 구매했었다.

-알라딘 eBook <꿈꾸는 구둣방> (아지오 지음) 중에서 - P235

소비에는 태도가 포함되어 있다. 물건을 하나 살 때마다 그들은 의견을 나타내고 있는 셈이다. 아동 노동력 착취로 만든 옷을 사 입으면 아동 노동력 착취에 찬성 의견을 던지는 것이고, 자연을 파괴하는 기업의 물건을 사면 자연 파괴를 지지하는 것과 다르지 않다. 반대로 공정무역 커피를 마시면 노동력 착취에 반대 의견을 던지는 것이고 유기농 생산물을 사는 것은 환경의 지속 가능성을 지향하는 것이다. 소비자가 가진 구매력을 현명하게 사용하면 세상을 조금이라도 더 나은 곳으로 만드는 데 일조하게 된다. 소비의 개념이 재정립되고 있는 지금 이 시대에는 가성비 좋은 소비만이 기쁨을 가져다주지 않는다. 착한 기업에 소비하는 것이 더 큰 만족감을 줄 수도 있다.

-알라딘 eBook <꿈꾸는 구둣방> (아지오 지음) 중에서 - P243

더 소중한 것을 지키고 더불어 살아가기 위해 소비에 신중해지고 대량생산과 기계화에 지쳐 다시 사람의 손길이 깃든 물건으로 눈길을 돌리는 사람들, 세상의 지속 가능성을 지향하는 이런 사람들이 많아질수록 아지오도 지속 가능해질 것이다.

-알라딘 eBook <꿈꾸는 구둣방> (아지오 지음) 중에서 - P243

패자는 말이 없다지만 우리는 실패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었다. 실패하고 나서야 깨닫는 것이 있다. 우리의 실패와 거기에서 얻은 깨달음을 나누면 누군가는 실패하지 않고도 실패의 원인을 알고 그것을 경계할 수 있지 않을까. 우리의 실패가 누군가에게는 교훈과 지혜가 될 수 있지 않을까. 그런 의미에서 실패담은 성공담만큼, 아니 어쩌면 성공담보다 귀하다고, 그러므로 누군가는 실패에 관해 이야기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런 이유로 우리는 보통 창피해서라도 쉽사리 꺼내지 못할 처참한 실패담을 마치 부끄러움도 모르는 듯 모조리 털어놓았다.

-알라딘 eBook <꿈꾸는 구둣방> (아지오 지음) 중에서 - P249

아지오는 손으로 사랑을 말하고 손으로 꿈을 꾼다. 큰 소리도 귓속말도 아닌 손으로 정직을 이야기한다. 고객들의 발에 꼭 맞도록 일일이 손으로 어루만지며 구두를 만든다. 돈의 크기보다 사람의 가치를 더 소중히 여긴다. 아지오는 정직한 손으로 만든 좋은 구두이므로 이를 신는 사람들을 좋은 곳으로 데려다줄 것이다.

-알라딘 eBook <꿈꾸는 구둣방> (아지오 지음) 중에서 - P252

우리는 새로운 꿈을 꾼다. 참된 생각을 손에 담아 자유와 평등이 범람하는 아지오 세상을 만들 것이다. 조금이어도 나누고 모자라도 베풀며 더 어려운 곳에 제일 먼저 달려갈 것이다. 이제부터는 손으로 만들어가는 아지오 세상을 기대해도 좋다. 실천하는 힘을 더 많이 갖고 있는 쪽은 말보다는 손일 테니까.

-알라딘 eBook <꿈꾸는 구둣방> (아지오 지음) 중에서 - P253

진정한 명품은 고유한 철학과 역사를 가지고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기업이 만들어낸 물건이다. 그러한 명품이 되기 위해 아지오는 견디고 버티며 묵묵하게 역사를 쌓아가는 중이다.

-알라딘 eBook <꿈꾸는 구둣방> (아지오 지음) 중에서 - P2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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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직생활에 익숙한 사람의 눈에는 이해하기 어려운 행동이었지만, 그만큼 청각장애인들의 삶은 그들만의 세계 속에 깊이 뿌리박혀 있었다. 수어가 모국어인 그들에게 한국어는 외국어나 마찬가지였기에 정보 습득이나 교육에서도 소외되기 일쑤였다. 자연히 그들끼리 소통하고 교류하면서 만들어진 청각장애인들의 문화에서는 비장애인들에게 당연한 것들이 그대로 적용되지 않았다.

-알라딘 eBook <꿈꾸는 구둣방> (아지오 지음) 중에서 - P67

같은 언어를 쓰는 사람들끼리도 불통과 오해, 속임수와 이간질이 난무하곤 한다. 말이 통한다 하더라도 신뢰가 없다면 서로 거짓된 말만 하지 않는가. 그러니 핵심은, 직원들이 듣지 못한다는 것이 아니라 직원들과 공장장, 그리고 대표가 서로 신뢰하지 못하는 데 있었다. 보통이라면 평생 마주치지도 않을 법한, 생전 처음 보는 부류의 사람들이 어느 날 갑자기 한데 모여 일을 하게 되었으니 신뢰가 없는 것도 당연했다.

-알라딘 eBook <꿈꾸는 구둣방> (아지오 지음) 중에서 - P72

때로는 갈등을 달래거나 막을 수 없는 환경도 존재한다. 그럴 때는 직접 부딪치며 서로 간에 이해를 적립해나가야 한다. 그 적립된 이해를 팀워크라 한다.

-알라딘 eBook <꿈꾸는 구둣방> (아지오 지음) 중에서 - P72

그러나 사람들의 발 모양이 제각각이듯, 모든 소비자는 저마다의 이유로 까다롭다. 굳이 수제화를 찾는 소비자라면 더욱이 그렇다. 게다가 신발은 하루의 안락을 책임지는 물건이 아닌가. 소비자의 요구가 무엇이든 거기에 맞춰야 한다는 따끔한 가르침이 가슴속 깊이 아로새겨졌다.

-알라딘 eBook <꿈꾸는 구둣방> (아지오 지음) 중에서 - P83

그때부터 재고로 남아 있던 수녀화는 ‘건강화’ 또는 ‘효도화’로 불렸고 지금까지도 편안한 구두를 찾는 중년 여성들에게 각광받는 아이템이 되었다. 유석영이 소비자에게 또 한 수 배운 순간이었다.

-알라딘 eBook <꿈꾸는 구둣방> (아지오 지음) 중에서 - P85

철저한 현실 분석과 그에 따른 전략. 작은 기업일수록 위기를 만났을 때 견디는 힘은 거기에서 나온다. 아지오에는 이 현실에 대한 인식이 크게 부족했다. 사회적 기업일수록 날카로운 현실감각을 가져야만 그 이상을 구체화시킬 방안이 보인다. 감성과 이성, 이상과 현실 사이에서 노련한 줄타기를 하는 것이 바로 ‘사업’이다.
시작은 누구나 할 수 있다. 하지만 지속하는 건 어렵다.

-알라딘 eBook <꿈꾸는 구둣방> (아지오 지음) 중에서 - P92

"저희는 청각장애인 직원들과 구두를 만들고 있습니다. 이게 다 소가죽으로 되어 있어 발이 무척 편하거든요. 천연 가죽이라 가죽이 숨을……"
그때 유석영의 손에 종이가 한 장 쥐어졌다. 이게 갑자기 무엇인가 하고 만져보니 천 원짜리 지폐였다.
"그냥 이거 들고 가세요."
천 원짜리를 쥐여준 사람은 식당 주인이었다. 유석영과 직원이 구걸을 하러 온 줄로 알았던 것이다.
식탁에 천 원을 내려놓고 일어나 다 먹지도 못한 밥값을 치렀다. 그리고 조용히 식당을 빠져나왔다.

-알라딘 eBook <꿈꾸는 구둣방> (아지오 지음) 중에서 - P101

문득 지하철 안에서 승객의 허벅다리 위로 껌이며 잡동사니를 재빠른 손길로 던지던 장애인들이 떠올랐다. 그들이 나타날 때마다 늘 어색한 침묵이 감돌았다. 헛기침하는 소리, 안내문을 탁 쳐내는 소리, 바닥에 물건이 떨어지는 소리도 들렸다.

-알라딘 eBook <꿈꾸는 구둣방> (아지오 지음) 중에서 - P102

‘저 아주머니도 소녀 시절이 있었고 꿈이 있었겠지. 그 꿈이 지금의 일은 아니었을 거야.’
하지만 지금의 그들은 옛날의 꿈 같은 건 아무래도 좋은 듯 스스럼없이 자기 할 일을 했다. 이 일이 그와 가족의 생계를, 그리고 그들의 미래를 뒷받침하고 있기 때문 아닐까. 그런 생각을 하니 그동안의 의구심은 존경으로 바뀌었다.
‘내 앞에 놓인 삶이 있고, 내가 책임질 사람들이 있다면 무슨 일이든 할 수 있는 거다. 나쁜 일만 아니라면 나 역시 무슨 일이든 해야 한다. 그게 경영하는 마음이다.’

-알라딘 eBook <꿈꾸는 구둣방> (아지오 지음) 중에서 - P103

장애인으로 사는 일이 힘든 건 장애 그 자체보다도, 장애로 인한 외로움에서 비롯한다. 시각장애인은 사람들이 다 자신을 쳐다봐도 시선을 알아차릴 수 없다. 청각장애인은 사람들이 바로 옆에서 자기 얘길 해도 말을 들을 수 없다. 따라서 그토록 고독하다. 또 하나의 아픔은 자존심이 상하는 것이다.

-알라딘 eBook <꿈꾸는 구둣방> (아지오 지음) 중에서 - P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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