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약하자면, 즐거움을 나중으로 미루는 능력을 기르기 위해 아이들은 스스로 훈육할 줄 아는 역할 모델과 자기 존중감이 있어야하고 존재의 안전함을 신뢰해야 한다. 이러한 자산들은 부모의자기 절제와 순수하고 일관된 보살핌을 통해서 획득된다. 이것이어머니와 아버지들이 물려줄 수 있는 가장 값진 선물이다. 부모에게서 이러한 선물을 받지 못할 경우 다른 곳에서 획득하는 것은 가능하다. 하지만 그런 경우 그 획득 과정은 힘든 투쟁이 된다. 때에따라서는 평생 걸릴 수도 있고 그나마 성공하지 못할 수도 있다. - P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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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커 장군이 기분 나쁜 듯 고개를 치켜들고는 말했다. "교수님, 당신의 전문 분야가 심리학이니 나는 그 분야에 대해서는 주제넘게 당신에게 조언하려고 하지 않소이다. 나의 전문 분야는 국방이오. 나는 국방 분야에서 30년 동안 경력과 성과를 쌓아 왔소, 교수 양반. 그러니 내 전문 분야에 대한 내 판단을 비난하지 말아 줬으면 하오."

-알라딘 eBook <몽키 하우스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커트 보니것 지음, 황윤영 옮김) 중에서 - P300

커트럴 씨가 바커 장군에게 살짝 싫은 표정을 지어 보였다. "불행히도 바커 장군의 말이 그 나름으로 맞습니다." 커트럴 씨가 말했다. "세상이 교수님처럼 이상적인 분들의 생각을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 있으면 얼마나 좋겠습니까마는 세상은 전혀 그렇지 않아요. 우리는 형제들에게 둘러싸여 있는 게 아니라 적들에게 둘러싸여 있습니다. 우리가 전쟁 위기에 처한 건 식량이나 자원의 부족 때문이 아니에요. 전쟁은 권력을 두고 벌이는 다툼이란 말입니다. 누가 세계를 책임지게 될까요? 우리? 아니면 저들?"

-알라딘 eBook <몽키 하우스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커트 보니것 지음, 황윤영 옮김) 중에서 - P301

반하우스 교수는 마지못해 동의한다는 듯 고개를 끄덕이며 식탁에서 일어났다. "두 분께 실례가 많았습니다. 결국 우리나라를 위해 최선이 무엇인지를 판단할 자격은 두 분이 더 잘 갖추고 계시지요. 저는 뭐든 두 분이 시키는 대로 하겠습니다." 그는 내 쪽으로 몸을 돌렸다. "기밀 괘종시계 태엽 감는 것과 비밀 고양이 내보내는 것 잊지 말게." 그는 침울하게 말하고는 계단을 올라 자신의 침실로 갔다.

-알라딘 eBook <몽키 하우스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커트 보니것 지음, 황윤영 옮김) 중에서 - P302

나는 큰 소리로 그 쪽지를 읽었다. "여러분, 양심을 지닌 첫 번째 초강력 인간 병기로서 나는 여러분의 국방 비축 무기 목록에서 나 자신을 삭제하고자 합니다. 군수품 작동에 새로운 선례를 만들면서 나는 인도적인 이유로 이곳을 떠납니다. 아서 반하우스 드림."

-알라딘 eBook <몽키 하우스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커트 보니것 지음, 황윤영 옮김) 중에서 - P306

그날 이후, 당연히 반하우스 교수는 전 세계의 무기를 체계적으로 파괴해 오고 있고 급기야 지금은 돌멩이나 뾰족한 막대기 외에는 군대를 무장할 만한 것이 거의 없다. 그의 활약이 정확히 평화로 귀결되지는 않았고 오히려 ‘폭로 전쟁’이라 불릴 수 있는 무혈의 재미있는 전쟁을 촉발시켰다. 모든 나라는 적국의 간첩들로 넘쳐 나고 있으며 이 간첩들의 유일한 임무는 군사 장비의 정확한 위치를 찾아내는 것이다. 그런 뒤 그 군사 장비를 언론에 보도해 반하우스 교수의 주의를 끌기만 하면 그 군사 장비는 즉각 파괴되었다.

-알라딘 eBook <몽키 하우스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커트 보니것 지음, 황윤영 옮김) 중에서 - P306

간단히 말해 나는 사라질 작정이다.
결국 언젠가 반하우스 교수는 죽을 것이다. 하지만 그렇게 되기 훨씬 전에 나는 준비를 마칠 것이다. 그러므로 오늘날의 무모한 군국주의자들에게, 그리고 바라건대 내일의 그들에게도 전하는 바는 ‘충고를 들어라. 반하우스 교수는 죽을 것이다. 하지만 반하우스 효과는 아니다.’라는 것이다.
어젯밤 나는 다시 한 번 그 종잇조각 편지에 적힌 애매모호한 지시사항들을 따라 해 봤다. 나는 반하우스 교수의 주사위를 손에 쥔 채 악몽 같았던 그 마지막 문장을 마음속에 떠올리면서 주사위를 굴렸고 50번 연속으로 합이 7이 나왔다.

-알라딘 eBook <몽키 하우스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커트 보니것 지음, 황윤영 옮김) 중에서 - P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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럼퍼오드 오두막에서 한 그날 밤의 저녁 식사는 슬프면서도 아름답고 행복한 동시에 기묘했다. 그 자리에는 로버트와 그의 연인, 나, 그리고 제독과 그의 부인이 있었다.
그 아가씨가 얼마나 똑똑하고 따뜻하며 아름답던지 나는 그 아가씨를 바라볼 때마다 마음이 찢어지듯 아렸다. 그런 까닭에 그 저녁 식사가 무척 기묘했던 것 같다. 그 아가씨는 정말 탐나도록 매력적이었고, 그녀와 로버트 사이의 사랑이 너무나도 달콤하고 순수했기에 어느 누구도 바보 같은 사소한 말 말고는 할 말이 아무것도 떠오르지 않았다. 우리는 주로 조용히 먹기만 했다.

-알라딘 eBook <몽키 하우스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커트 보니것 지음, 황윤영 옮김) 중에서 - P265

우리는 케네디 집의 진입로에서 나오는 차 두 대의 전조등 불빛에 눈이 부셨다. 그 차 두 대는 럼퍼오드 오두막 바로 앞에서 멈춰 섰다. 그 안에 타고 있는 사람이 누구든 럼퍼오드 오두막을 철저히 살피고 있는 듯했다.
제독은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알아보려고 베란다에서 그곳이 잘 보이는 쪽으로 갔다. 그리고 나는 앞에 선 차에서 나오는 미국 대통령의 목소리를 들었다.
"럼퍼오드 제독," 대통령이 말했다. "제독의 골드워터 표지판에 무슨 문제라도 있는지 여쭤봐도 되겠습니까?"
"아무 일도 없습니다, 대통령 각하." 제독이 공손하게 대답했다.
"그런데 왜 골드워터 표지판에 불이 켜져 있지 않습니까?" 대통령이 물었다.
"오늘 밤은 그냥 불을 켜놓고 싶지 않아서입니다, 각하." 제독이 말했다.
"흐루쇼프 서기장*의 사위가 저와 함께 계십니다." 대통령이 말했다. "그분이 골드워터 표지판을 무척 보고 싶다는군요."

*케네디 대통령 집권 당시 소련의 국가 원수 겸 공산당 서기장.

"예, 알겠습니다, 각하." 제독이 말했다. 그는 바로 그 스위치 옆에 있었다. 그는 그 스위치를 켰다. 그곳 인근 전체가 번쩍거리는 불빛으로 뒤덮였다.
"감사합니다." 대통령이 말했다. "그리고 그 표지판을 켜진 상태 그대로 놔둬 주시겠습니까?"
"네?" 제독이 말했다.
그 차 두 대가 천천히 움직이기 시작했다. "그 상태로 두면," 대통령이 말했다. "제 집으로 가는 길이 잘 보이거든요."
(1963년)

-알라딘 eBook <몽키 하우스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커트 보니것 지음, 황윤영 옮김) 중에서 - P268

두 번의 행운에는 공통된 요소가 딱 하나 있었다. 두 경우 모두 ‘주사위를 던지기 직전에 똑같은 일련의 생각이 불현듯 뇌리를 스쳤다’는 점이었다. 바로 그 일련의 생각이 반하우스 교수의 뇌세포를 정렬시켜 그런 행운을 가져왔고 이후 그것은 지구상에서 가장 강력한 무기로 재탄생했다.

-알라딘 eBook <몽키 하우스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커트 보니것 지음, 황윤영 옮김) 중에서 - P2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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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의 신비는 풀어야 할 문제가 아니라 경험해야 할 현실이라고 하던걸요. 그래서 난 멘타트의 첫 번째 법칙을 인용했죠. ‘어떤 과정을 멈춘다고 해서 그 과정을 이해할 수는 없다. 이해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그 과정의 흐름과 함께 움직이면서, 흐름에 합류해 함께 흘러야 한다.’

-알라딘 eBook <듄 1부 : 듄> (프랭크 허버트 지음, 김승욱 옮김) 중에서 - P75

한 행성은 많은 것들의 총합이라던 대모의 말이 생각났다. 그녀는 그것이 사람, 흙, 생명을 가지고 자라나는 것들, 달, 조수 간만, 태양 등의 총합이며 자연이라 불리는 미지의 총체이고, ‘현재’라는 지각이 전혀 없는 막연한 집합체라고 했다.

-알라딘 eBook <듄 1부 : 듄> (프랭크 허버트 지음, 김승욱 옮김) 중에서 - P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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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공포에 맞서는 기도문’을 떠올렸다. 어머니가 가르쳐준 베네 게세리트의 기도문이었다.
‘두려워해서는 안 된다. 두려움은 정신을 죽인다. 두려움은 완전한 소멸을 초래하는 작은 죽음이다. 나는 두려움에 맞설 것이며 두려움이 나를 통과해서 지나가도록 허락할 것이다. 두려움이 지나가면 나는 마음의 눈으로 그것이 지나간 길을 살펴보리라. 두려움이 사라진 곳에는 아무것도 없을 것이다. 오직 나만이 남아 있으리라.’

-알라딘 eBook <듄 1부 : 듄> (프랭크 허버트 지음, 김승욱 옮김) 중에서 - P19

"옛날에 사람들은 생각하는 기능을 기계에게 넘겼다. 그러면 자기들이 자유로워질 거라는 희망을 품고 말이야. 하지만 그건 기계를 가진 다른 사람들이 그들을 노예로 삼는 결과를 낳았을 뿐이다."
"‘인간의 정신을 본뜬 기계를 만들어서는 안 된다.’" 폴이 경전의 말을 인용했다.
"버틀레리안 지하드와 『오렌지 가톨릭 성경』에서 나온 말이구나." 대모가 말했다. "하지만 사실 『오렌지 가톨릭 성경』에는 이렇게 말해야 했다. ‘인간적인 정신을 위조하기 위해 기계를 만들어서는 안 된다.’ 너희 집에서 일하는 멘타트를 연구해 본 적이 있느냐?"

-알라딘 eBook <듄 1부 : 듄> (프랭크 허버트 지음, 김승욱 옮김) 중에서 - P26

여러분은 무앗딥이 칼라단에 있을 때 또래 친구가 하나도 없었다는 사실을 이미 알고 있다. 친구를 사귈 경우 그 위험이 너무나 컸다. 그러나 무앗딥에게는 아주 훌륭한 친구이자 스승들이 있었다. 음유 시인이자 전사인 거니 할렉. 여러분은 이 책을 읽어 내려가면서 거니의 노래를 몇 편 보게 될 것이다. 늙은 멘타트인 투피르 하와트도 있었다. 암살단의 대장인 그는 패디샤 황제조차 겁에 질리게 만든 사람이었다.기나즈 가문의 검술 대가 던컨 아이다호도 있었다. 그리고 지식 면에서는 밝게 빛나지만 배신자라는 오점을 남긴 이름, 웰링턴 유에 박사, 아들을 베네 게세리트 방법으로 지도한 레이디 제시카, 그리고 물론 레토 공작이 있었다. 그가 훌륭한 아버지였다는 사실은 오랫동안 간과되어 왔다.
— 이룰란 공주의 『무앗딥의 어린 시절』

-알라딘 eBook <듄 1부 : 듄> (프랭크 허버트 지음, 김승욱 옮김) 중에서 - P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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