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도 나를 보고 놀란 기색이었지만 이내 싱긋 미소를 지었다. 나는 거기 화답해 미소를 지을 수 없었다. 아까 좁은 우산 속에서 옆모습만 보며 걸어갈 때와 달리 이렇게 정면으로 보니 더는 아니라고 부인할 수 없었다. 나는 마음속으로 부르짖었다.

‘네가 왜 거기 있어, 아랑?’ - <너를 찾아서>, 박산호 - 밀리의 서재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579231 - P22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건물 입구에 도착하자마자 서둘러 인사했다. 그녀에게서 한시라도 빨리 벗어나고 싶은 마음과 조금이라도 더 같이 있고 싶은 마음이 쉴 새 없이 시소를 타고 있었다. 그녀는 또 쌩긋 웃었다. 웃으니 코에 세로로 주름이 잡혔다. 저 귀여운 주름을 손가락으로 쓸어 보고 싶다고 멍하니 생각하다 흠칫 놀랐다. - <너를 찾아서>, 박산호 - 밀리의 서재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579231 - P19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그녀의 눈빛은 여느 여자들과 달랐다. 처음 내 얼굴을 보고 흔들린 눈빛이 내 지팡이를 보는 순간 급속도로 차가워지거나 아니면 그보다 더 끔찍하게 동정심이 떠오르던 여자들의 눈빛과 사뭇 달랐다. 한없이 투명한 그녀의 눈빛에선 그 어떤 감정도 읽히지 않았다. - <너를 찾아서>, 박산호 - 밀리의 서재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579231 - P19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나는 덜덜 떨리는 손으로 지팡이를 받으며 애써 정신을 가다듬었다. 하지만 심장이 고삐 풀린 망아지처럼 펄쩍펄쩍 뛰고, 느닷없이 뒤통수를 한 대 맞은 것처럼 멍해져서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고맙습니다, 정말 친절하시네요.’ 이런 말을 해야 하는데. 상대는 뭐 이런 무례한 인간이 있나, 싶겠지만 도무지 입이 떨어지지 않았다. - <너를 찾아서>, 박산호 - 밀리의 서재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579231 - P18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멍하니 걷다가 그 소리에 놀라 고개를 돌리는데 어느새 머리 위에 우산이 씌워져 있었다. 흐린 회색 하늘에 느닷없이 올라온 새빨간 우산 덕분에 주위가 환해졌다. 그 밑에 한 여자가 서 있었다. 소녀와 아가씨의 경계에 선 것처럼 풋풋한 분위기. 부드럽게 웨이브가 진 긴 머리에 갸름한 얼굴. 순간 현기증이 일어서 그만 지팡이를 놓치고 말았다. - <너를 찾아서>, 박산호 - 밀리의 서재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579231 - P17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