멍하니 걷다가 그 소리에 놀라 고개를 돌리는데 어느새 머리 위에 우산이 씌워져 있었다. 흐린 회색 하늘에 느닷없이 올라온 새빨간 우산 덕분에 주위가 환해졌다. 그 밑에 한 여자가 서 있었다. 소녀와 아가씨의 경계에 선 것처럼 풋풋한 분위기. 부드럽게 웨이브가 진 긴 머리에 갸름한 얼굴. 순간 현기증이 일어서 그만 지팡이를 놓치고 말았다. - <너를 찾아서>, 박산호 - 밀리의 서재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579231 - P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