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아플까? 과학과 친해지는 책 7
권재원 지음, 신손문 감수 / 창비 / 201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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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콧물 나와.”

“에휴, 더러워. 휴지로 닦아. 다 큰 아이가 이게 뭐야. 콧물이나 흘리고...”

예전에 내가 아이들에게 했던 말이다. 책을 읽으면서 혼자서 참 많이 쑥스러워했다.




이 책 <왜 아플까?>는 아이들이 아플 때, 즉, 기침이 나거나 콧물이 나거나 설사를 하거나 토하거나 똥이 안 나오거나 상처가 부어오르거나 열이 나거나 목이 부었거나 머리를 다쳤을 때 우리 몸의 내부에서 일어나는 활동을 아이들에게 친절하게 설명해주고 있다. 특히, 산업디자인을 전공했다는 작가 권재원은 지면의 많은 부분을 할애하여 대담하고 상세한 일러스트로 아이들의 이해를 쉽게 하고 있다.




이 책은 아이들이 아플 때 나타나는 증상에 대해 무조건 무서워하거나 두려워하지 않고 올바른 이해를 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줄 뿐만 아니라 잘못된 상식으로 옳은 정보를 전달하지 못했던 부모들에게도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정보서로서의 이 책은 어려운 과학용어와 정보를 아이들이 좋아하는 동물인 수달을 의사로, 곰과 노루를 간호사로 등장시켜 아이들에게 친근함을 부여하고 재미있고 상세한 그림으로 어려운 내용을 쉽게 풀어놓아 아이들의 이해를 돕고 있다는 점이 비슷한 다른 류의 책들과 차별화되는 점이라고 볼 수 있다.




과학 정보서로서 좀처럼 볼 수 없는 일러스트가 수작인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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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들아, 자연사박물관에 가자! 공룡엄마의 과학 수업 1
김성화.권수진 지음, 하민석 그림 / 창비 / 201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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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한 어미공룡 마이아사우라!

오리부리 엄마공룡을 따라 떠나는 지구탄생 이야기!!




김성화-권수진 작가는 <과학자와 놀자!>로 이미 알고 있는 터라 이번에는 무슨 이야기를 만들었을까 궁금해졌다. 겉표지에 빨간 점박이 두건을 머리에 두르고 다정스런 표정으로 알들과 박물관을 구경하며 다니는 마이아사우라 어미 공룡이 마치 두 아이를 데리고 박물관 이곳저곳을 두리번거리던 내 모습이 떠올라 웃음이 났다. 우리 집 녀석들도 박물관을 참 좋아한다. 호기심 가득 찬 두 눈을 빛내며 어느 곳은 소리를 지르며 환호성을 치고 어느 곳에선 그냥 쑥 지나쳐버리기도 하고 또 다른 곳에선 심각하게 두 녀석들이 머리를 맞대고 이야기를 주고받으며 뭔가를 떠올리려고 애쓰곤 하던 모습들이 떠오른다.




박물관이라는 장소는 특히, 자연사박물관은 아득히 먼 우리가 존재하지 않았지만 살아있는 생물종인 우리를 탄생시키려고 준비하던 그 순간까지 거슬러 올라가게 한다. 말로 설명할 수 없는 경이로움과 신비로움, 당황스러움이 혼재되어 있는 어떤 말로도 그 경이를 표현 할 수 없는 환상적인 곳이다. 그곳으로 착한 어미공룡 마이아사우라가 자신의 열두 알들을 데리고 여행을 떠난다.




그들이 맨 처음 만난 사람은 진화론을 연구해 인류의 역사를 바꿔놓은 찰스다윈이다. 그곳에서 마이아사우라 착한 어미공룡은 알들에게 찰스 다윈이 연구한 진화이야기로 지구의 탄생이야기를 시작한다. 생물체라고는 아무것도 살지 않고 뜨거운 암석으로 둘러싸였던 초기의 지구이야기에서는 암석의 생성과정과 암석의 일생에 대해 이야기 하고 미생물이나 원생생물만 살던 바다에서 갑각류가 나타나기 시작한 고생대 바다이야기 그리고 척추동물의 조상인 파카이아가 육지로 올라와 진화한  마이아사우라 어미공룡의 조상공룡이 화석이 되기까지의 이야기를 흥미진진하게 전개하고 있다.




책 곳곳에서 과학용어들이 많이 나온다. 알베르토사우르스, 하르피미무스, 아노말로카리스, 할루키게이아, 오파비니아, 현무암, 화강암, 퇴적암, 화성암, 석회동굴...  대부분의 과학지식책은 과학용어설명으로 내용이 딱딱해져서 아이들이 지루해하기 쉽다. 그러나 이 책은 아이들이 좋아하는 신나는 모험을 통하여 박물관을 탐험하면 만나는 다양한 큐레이터들과 착한 어미공룡 마이아사우라가 친절하고 명징한 문장으로 이야기해주는 형식으로 아이들이 과학용어나 과학현상을 이해하기 쉽게 이야기 속에 녹여 놓았다. 그들의 첫 책 <과학자와 놀자!>에서도 생각한 바지만, 이러한 문장의 특징이 김성화-권수진 작가의 장점이 아닐까 생각한다. 이 책은 과학책 시리즈의 첫 권으로 다음 권도 무척 기대가 된다.




이 책을 읽고 나서 자연사박물관을 가자로 졸라댈 아이들이 떠올라 벌써부터 다리가 아파오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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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의 원리를 사고 파는 미술상점
오주영 지음, 전병준 그림 / 예림당 / 200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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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시절 그림그리기를 좋아했다.

뾰족뾰족 왕관을 쓴 머리 긴 공주. 드레스는 항상 폭이 넓고 레이스가 화려하게 장식되어 있었다. 이렇게 쓱쓱싹싹 연필로 그리는 그림을 소묘라고 한단다. 처음 알았다. 아니 학창시절 미술시간에 배웠음직도 한데 전혀 생각이 나질 않는 걸 보면 시험대비용으로 암기했다가 잊어버렸나보다.




이 책에는 많이 들어 본 미술용어들이 많이 나온다. 명암과 명도, 색의 삼원색, 체도, 배색, 소묘, 원근법, 질감, 모양, 추상화, 민화, 판화 등. 그렇지만 정확하게 그 개념들을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 것들이다. 각각의 개념원리를 자신의 그림에 자주 이용한 화가들이 각 상점 주인으로 등장하여 아이들에게 쉽게 설명해주는 형식의 글이다.




미술에 관심이 있지만 개념들은 정확하게 이해하고 있지 않은 어른들이나 미술개념을 공부해야 하는 아이들에게 쉽게 다가갈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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콩 하나면 되겠니? 신나는 책읽기 26
배유안 지음, 남주현 그림 / 창비 / 201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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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동화는 아이들에게 많은 것을 이야기 하고 있다. 첫째, 다양한 가족형태를 말하고 있다. 주인공 은이는 엄마아빠 없이 할머니와 단 둘이 사는 조손가정에서 살고 있지만 밝고 명랑하다. 둘째, 작은 동물인 개미에게 콩알 한 조각이라도 나눠 주는 할머니는 아이들에게 나눔의 기쁨을 알려준다. 셋째, 은이가 개미사회를 방문하여 그들이 할머니가 준 콩알로 두부도 만들고 콩깍지로 성벽을 지어 적을 방어하고 미끄럼틀을 만들어 즐겁게 노는 장면은 비록 작은 도움이지만 도움을 받는 이들에게는 그들이 생활을 해나갈 수 있는 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한다. 넷째, 할머니의 기운을 빼앗은 지네를 찾아가 할머니의 기운을 되찾아오려다 위기가 닥쳤을 때 당황해하거나 울거나 덤벙거리지 않고, “생각? 맞아, 생각을 해보는 거야.”(p. 38) 하면서 먼저 차분히 생각해보는 방법을 제시한다. 다섯째, 할머니의 기운을 빼앗아간 지네가 자신도 할머니의 콩을 먹고 싶어서 심술을 부렸다는 사실을 알고 나서 지네의 잘못을 용서하고 지네를 포용하는 열린 마음을 보여준다. 여섯째, 콩이 다 떨어진 사실을 알고 다시 할머니에게 콩을 한알 두알 가져다 놓는 개미들을 보면서 작은 나눔이 나중에는 큰 도움으로 되돌아올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사실 이러한 점들은 아이들의 일상에서 중요한 관점들이지만 아이들에게 직접적으로 말을 하려면 말을 하기도 힘들거니와 받아들이는 아이들도 쉽지 않다. 그러나 배유안 작가는 할머니가 두부를 만드는 과정에서 개미와 지네를 끌어들여 아이들이 이러한 점들을 쉽게 이해하고 받아들이도록 이야기에 녹여내고 있다. 이것이 작가의 힘이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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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대꾸하면 안 돼요? 창비아동문고 255
배봉기 지음, 이영경 그림 / 창비 / 201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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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동극이다. 말하자면 무대에서 공연하기 위한 어린이 대본이다. 책의 저자는 동화읽기와 다른 방식으로 이 책을 읽기를 아이들에게 당부한다. 동극은 동화에 비해 이야기 속 인물과 사건의 묘사와 설명이 많은 부분 생략되어 있으므로 이 부분을 아이들이 채워 넣는 ‘즐거운 상상 놀이’가 되기를  바란다.




아이들의 읽을거리 중에서 동극은 찾아보기 힘든 장르이다. 처음 접하는 아이들은 무척 생소하게 느

낄 것이다. 무대에 대한 해설이 있고 지문과 노래가 있지만 등장인물들의 대사가 주를 이룬다. 대사를 읽어나가면서 그 의미 찾기를 시도해야 한다. 언뜻 어려워 보이지만 읽다보면 자연스레 글 사이의 의미들이 저절로 떠오른다. 다섯 편의 극을 퍼즐 맞추듯이 읽어나가다 보면 상상너머로 그 극을  공연하고 있는 자신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야, 우리 집을 짓자!>는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청개구리 이야기를 각색해서 지은 글로 주변의 말류에도 불구하고 어려움을 극복하고 끝내는 튼튼한 집을 짓는 청개구리 가족 이야기이다.




<달려라 바람아!>는 애완고양이로 길들여졌다가 버려진 도둑고양이들이 자신들의 처지를 극복하고 쥐를 잡아먹고 사는 들고양이의 본성을 살리기 위해 노력하여 마침내 자유를 찾아 들로 나가는 고양이들의 이야기로 그려진다.




<베짱이이 노래>는 개미와 베짱이의 우화에서 모티브를 빌려와 예술에 대한 시각을 아이들에게 보여준다.




<숲이 준 마법 초콜렛>은 삶이 급박하고 쉴 새 없이 빠르게 돌아가는 요즘의 아이들에게 천천히 가면서 느끼고 만날 수 있는 느림의 미학을 전하고 있다.




<말대꾸하면 안돼요?>는 말대꾸를 하는 것이 버르장머리가 없는 짓이 아니라 어른과 아이를 떠나 사람과 사람이 소통하는 방법이라는 사실을 새삼 느끼게 하여주는 이야기다.




가장 인상적인 글은 <말대꾸하면 안돼요?>라는 대본이다. 아이들과 대화하면서 말이 막히면 쉽게 던지는 말이 “어디서 엄마한테 말대꾸야? 조용히 하지 못해?”이다. 그런대 말대꾸를 하지 않으면 사람과 사람사이에서 어떻게 소통이 이루어지겠는가? 참 어리석은 짓이 아닐 수 없다. 어려운 소통의 문제를 쉽고 재치 있게 풀어내고 있는 점이 인상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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