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콩 하나면 되겠니? ㅣ 신나는 책읽기 26
배유안 지음, 남주현 그림 / 창비 / 2010년 6월
평점 :
이 동화는 아이들에게 많은 것을 이야기 하고 있다. 첫째, 다양한 가족형태를 말하고 있다. 주인공 은이는 엄마아빠 없이 할머니와 단 둘이 사는 조손가정에서 살고 있지만 밝고 명랑하다. 둘째, 작은 동물인 개미에게 콩알 한 조각이라도 나눠 주는 할머니는 아이들에게 나눔의 기쁨을 알려준다. 셋째, 은이가 개미사회를 방문하여 그들이 할머니가 준 콩알로 두부도 만들고 콩깍지로 성벽을 지어 적을 방어하고 미끄럼틀을 만들어 즐겁게 노는 장면은 비록 작은 도움이지만 도움을 받는 이들에게는 그들이 생활을 해나갈 수 있는 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한다. 넷째, 할머니의 기운을 빼앗은 지네를 찾아가 할머니의 기운을 되찾아오려다 위기가 닥쳤을 때 당황해하거나 울거나 덤벙거리지 않고, “생각? 맞아, 생각을 해보는 거야.”(p. 38) 하면서 먼저 차분히 생각해보는 방법을 제시한다. 다섯째, 할머니의 기운을 빼앗아간 지네가 자신도 할머니의 콩을 먹고 싶어서 심술을 부렸다는 사실을 알고 나서 지네의 잘못을 용서하고 지네를 포용하는 열린 마음을 보여준다. 여섯째, 콩이 다 떨어진 사실을 알고 다시 할머니에게 콩을 한알 두알 가져다 놓는 개미들을 보면서 작은 나눔이 나중에는 큰 도움으로 되돌아올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사실 이러한 점들은 아이들의 일상에서 중요한 관점들이지만 아이들에게 직접적으로 말을 하려면 말을 하기도 힘들거니와 받아들이는 아이들도 쉽지 않다. 그러나 배유안 작가는 할머니가 두부를 만드는 과정에서 개미와 지네를 끌어들여 아이들이 이러한 점들을 쉽게 이해하고 받아들이도록 이야기에 녹여내고 있다. 이것이 작가의 힘이 아닌가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