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기술
에리히 프롬 지음, 권오석 옮김 / 홍신문화사 / 2009년 1월
평점 :
품절


사랑을 ‘빠져드는‘ 것이 아닌 습득,훈련,학습을 통해 능력으로 발휘하는 기술적인 것으로 전제하고 논리를 풀어나갔다는 면에서 흥미로웠다. 사랑의 이론과 관련된 부분에서 비단 남여 간에 에로틱한 사랑을 넘어, 모성애와 부성애, 형제애, 종교적인 사랑, 사회적인 인간으로서 타인에 대한 사랑까지 두루 다루고 있다는 점에서 좋았고, 흔히 이기적이라고 여겨지는 자애심에 대해서도 새로운 생각을 해 볼 수 있게 해주는 책이었다.
‘생산적인 사랑‘이라는 그가 제시하는 바람직한 인간상이 갖춰야 할 사랑의 기술 개념은 신선했다.
능동적이고 생산적인 사랑과 그를 위한 필수조건인 신념을 언급한 기술의 실천 부분은 많은 깨달음을 주었다. 우선 독립적으로 존재 가능한 자신이 된 이후에야 비로소 사랑하는 능력(상대의 성장에 관한 지속적인 관심)을 갖출 수 있게 된다는 말에 크게 공감한다.
합리적인 신념이란 어떤 대상에 대한 믿음이 아니라, 그 대상에 대해 나 자신이 가지는 지속적인 태도, 사랑할 수 있는 능력에 대한 믿음 즉, 나 자신에 대한 믿음이라는 것.
완벽한 사랑이란 갈등과 불안이 없는 상태라고 대부분의 사람이 착각한다는 것부터 인식해야 한다는 것도 와닿았다.
사랑이 정말 감정적인 것이라면 모든 사람이 사랑의 권태로움을 극복할 이유를 찾지 못하는 게 당연하겠지만, 기능적이고 기술적인 것이라면 사랑을 지속시키기 위해 내가 주체적으로 할 수 있는 일들이 많아짐을 의미한다. 그런 면에서 사랑과 그것의 지속에 대한 나의 궁금증을 해결해 주기에 충분한 내용의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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