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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렌드 차이나 - 중국 소비DNA와 소비트렌드 집중 해부
김난도.전미영.김서영 지음 / 오우아 / 201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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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국으로 진출하길 원하는 기업들이 상당히 많다. 그도 그럴 것이 오늘날은 물론이거니와 앞으로 중국은 세계 최대의 시장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과거에는 단순히 많은 인구 때문이었지만, 지금의 중국은 돈 많고 까다로운 잠재 소비자들이 상당수다. 무조건 저렴한 제품만 찾아다니던 중국 소비자들은 이제는 일부일 뿐이다. 이미 2010년 중국은 GDP규모에서 세계 2위를 차지하며 일본마저 제쳤다. 1978년 시장 개방 이후, 중국 경제는 눈부신 성장을 이뤘으며 앞으로의 성장이 더 기대되는 나라가 되었다. 지금은 앞 다투어 중국 시장에 진출해야 할 때다.

 

  이러한 시대적 배경 속에서 탄생한 이 책은 국내 대기업 CJ제일제당과 아모레퍼시픽 등의 의뢰를 받고 김난도(아프니까 청춘이다의 저자로 너무나 유명한)교수와 서울대학교 생활과학연구소 소비트렌드분석센터가 3년에 걸쳐 진행한 대규모 프로젝트의 결과물이다. ‘중국 소비DNA와 소비트렌드 집중 해부라는 부제가 말 그대로 이 책의 내용이라 할 수 있다. 지금까지 중국의 성장 가능성이나 앞으로 중국이 세계에 미칠 영향력 등에 대하여 거시적으로 연구한 결과들은 많았다. 그러나 이 책이 흥미로운 것은 중국을 하나의 시장으로 보고 미시적으로 그 소비자들을 유형화하여 우리에게 보여준다는 점이다. 지금까지 대부분의 연구들이 허공에서 내려다본 거대한 중국 이었다면, 이 책은 우리에게 현미경을 대고 중국 소비자 한 명 한 명과 만날 수 있게 해준다. 그들이 어떻게 생활하고, 무엇을 소비하며,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는지 아주 상세하게 알 수 있다. 특히, 소비재 기업에 종사하고 계신 분들에게는 필독서라 생각한다. 이미 내수는 지나치게 과열되어 과도한 경쟁으로 이어지면서 소비재 기업들은 점점 성장이 어려워지고 있다. 특히 재벌 기업 중심의 경제구조를 가지고 있는 우리나라에서 중소기업들의 설 자리는 점점 작아지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중국 진출은 그야말로 기업의 생존이 걸린 문제가 되었다. 비상구와도 같은 중국 진출에 있어서도 이미 대기업들의 소비자 분석을 따라갈 여력이 없는 소기업들은 맨땅에 헤딩 했다가 머리만 깨지고 돌아오는 꼴이 되기 쉽다. 그런데 이렇게 전문가가 분석한 중국 시장 트렌드와 소비자 유형이 책으로 떡하니 나오다니 놀랍지 않을 수 없다. 게다가 3년 만에 이정도의 결과물이 나올 수 있다는 것에 대해 상당히 놀라웠다.

 

  이처럼 중국 시장을 고려하지 않고서는 더 이상의 성장을 생각할 수 없는 우리 소비재 기업들에게 매우 유용한 책인지라, 두고두고 읽으며 참고할 만하다. 대략적인 내용 정리는 책의 목차만 봐도 알 수 있게 구성 또한 매우 좋으므로 여기에서는 생략하고, 가장 크게 와 닿았던 점들만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우선, 중국 시장은 인구만 거대한 복수의 시장과 같다. 무슨 말이고 하니 흔히 중국 사람들에게 껌을 한 통씩만 팔아도 13억 통은 팔 수 있다는 말이 있는데, 나 역시 막연히 이렇게만 생각하고 있었다. 그러나 이는 중국에 대해서 전혀 모르고 우리나라식의 사고방식으로 해석한 전형적인 오류다. 31페이지 도전 : 중국 시장에 대한 여섯 가지 신화 혹은 오해에 첫 번째를 장식하고 있는 만큼 대다수의 사람들이 무심코 생각하고 있는 커다란 오해다. 우리나라처럼 서울에서 유행한 것이 부산에서도 유행한다면 13억 명 모두에게 똑같은 껌을 팔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중국은 마치 유럽연합과도 같다. 저자의 말을 빌리자면 런던에서 유행하는 제품이 이스탄불에서 인기 있으리라는 보장은 없다는 말이다. 도시 혹은 지역마다 껌의 맛도 향도 디자인, 가격까지도 달라야만 성공할 수 있다는 이야기다.

 

  또 한 가지는, 이 책이 중국 소비자들을 아주 세밀하게 유형화 해 두었다는 것이다. 이것은 사실 상당히 어려운 작업이었으리라 생각된다. 우리나라 소비자도 분석하기 힘든데 낯선 중국 소비자들을 단기간에 이토록 깔끔하게(?) 여섯 가지 유형으로 분류해서 그 특징을 정리했다는 점이 이 책의 가장 핵심적인 부분이다. 이런 의미에서 이 책이 기존의 연구들과는 차별화되는 매력을 지닌다고 할 수 있다. 유형화의 기준은 크게 두 가지(소득/소비의 자기,타인 지향성)로 잡아서 VIP, 자기만족형, 트렌디형, 실속형, 열망형, 검약형으로 나누었다. 이름도 참 잘 지었다. 이름만 봐도 대략적인 특징을 알 수 있으니 말이다. 여러모로 잘 만들어진 책이다. 읽는 내내 감탄이 절로 나온다.

 

  마지막으로, 이렇게 완성도 높은 결과물이 책으로 출판되었다는 사실 자체가 상당히 인상 깊다. 보통 기업들이 대규모 자본을 투자해서 연구를 진행하면 그 결과는 공개하지 않는 것이 대부분이다. 나처럼 보통의 소비자들이나 대기업이 하는 정도의 투자를 할 수 없는 중소기업들에게는 다가갈 수 없는 부분인 것이다. 정보가 곧 힘이 되는 시대에 방에서 편하게 이 책을 읽을 수 있다는 것이 놀라울 뿐이다. 이 책이 곧 정답은 아니지만 적어도 한 번의 커다란 실수는 면하게 해줄 정도의 양질의 정보가 담겨있다. 기업의 규모가 작아질수록 한 번의 실수는 치명타가 될 수도 있다. 이미 많은 기업들이 무턱대고 진출했다가 고배를 마시고 돌아왔기 때문이다.

 

  보통 한 번 읽고 끝나는 책이 있고, 읽으면 읽을수록 새로운 문장이 다가오는 맛있는 책이 있으며, 책의 모든 내용이 지식과 정보 그 자체인 참고서 같은 책이 있다. 이 책이 마지막 경우라는 것은 두말 할 필요도 없을 것이다. 이 책은 책꽂이 가장 손이 많이 가는 곳에 꽂아 둬야겠다. 비단 기업뿐만 아니라 그 기업에 종사하고 있는 개개인에게 있어서도 중국 진출은 성공의 열쇠와도 같기 때문이다. 이 책을 추천하는 것은 물론이고, 읽지 않은 사람은 정보 면에서 뒤처지게 될 것이 분명한 중요한 지침서라 생각한다. 소장 가치가 충분히 있으므로 많은 분들에게 강력추천!’ 하고 싶다.

 

 

 

 

* 알라딘 공식 신간평가단의 투표를 통해 선정된 우수 도서를 출판사로부터 제공 받아 읽고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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