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에 관한 모든 것 - 미술을 보는 101가지 통찰
킷 화이트 지음, 김노암 옮김 / 틔움출판 / 201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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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그림에 대해서 관심을 갖는 이유가 왜 그렇게 비쌀까이다.

작가분에게 선물 받은 그림을 팔려고 안국동에 갔는데 하얀 바탕에 회색 네모가 2개가 있는 그림이 2억이고 회색 바탕에 하얀 네모 1개가 잇는 그림이 5억이었다.

인류 역사상 가장 비싼 그림은 폴 세잔의 카드 놀이하는 연작이다.

그 그림을 보면서 난 또 왜라는 물음표만 수천 개를 그렸다.

그림이 비싼 이유가 미술사적 가치가 있어서이다.

회화미술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기 때문이다.

미술에 관한 모든것---예술은 모든 사람에게 관련된 관념이다.

예술은 모든 문화에서 발견된다.

어떤 물질적 형태이건, 감정적, 미적 혹은 정신적 도전이건, 예술은 모든 문화에 반드시 필요하다.

예술은 삶과 동떨어져 있지 않다.

이 책은 예술에 관심 있는 사람과 우리의 존재를 풍요롭게 하는 데 관심 있는 모든 사람을 대상으로 한다.

인간은 수만 년간 예술 작품을 만들어 왔지만, 미술 학교가 생긴 것은 비교적 최근의 일이다.

전통적으로 예술가는 견습생이 되어 숙련된 예술가의 작업장에서 훈련을 받았다.

 그러나 오늘날 미술 학교는 확대된 교양 교육의 일환으로 볼 수 있다. 예술을 우리의 일상 문화의 확장으로 이해함으로써 그 인식이 과거와는 달라진 것이다.

사실 예술은 돈이 많고 여유가 있는 사람들의 전유물이라는 생각이 많다.

예술은 어디에나 있다. 하지만 사람들은 돈이 있고 세금면제를 받는 곳에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예술 작품을 만들고, 관람하며, 분석하는 방법은 계속 진화해 왔다.

예술가는 모든 범주의 심리적, 미적, 정치적,정서적 정보에서 중요한 것만을 흡수한 뒤 이들을 결합하여 형태를 만든다.

비록 불완전하고 왜곡되긴 했지만, 글에서 전달하는 메시지를 증명해 보이는 역할을 한다.

즉 다른 사람들이 독창적이고 성공적으로 만든 아이디어를 우리가 어떻게 관찰하고 이해해야만, 거기서 교훈을 얻을 것인가를 말하고 있다.

내가 직접 창작한 그림을 뺀 나머지 모방작들은 원작을 대신하려는 것이 아니다.

또한 내가 이야기한 것을 다른 원작자들이 동의한다는 의미도 아니다. 이 그림들은 단지 예술가의 발상과 작품에 대한 시각적 참조이며,예술 전공자들이 알아 두어야 할 것과 사람들이 진지하게 숙고해야 한다고 생각한 것에서 비롯된 것이다.


 이 책은 101개의 아이디어 또는 이야기를 통해 지난 시기 인류의 문화가 발전하면서 전개해온 미술의 의미와 형식의 변화를 폭넓게 스케치하며 흥미롭게 보여준다.

작품 제작을 위한 기술적이며 조형적인 문제에서부터 20세기 현대미술이 매달려 온 인생과 예술의 운명과 같은 철학적인 문제들에 이르기까지 미술전공자라면 누구나 한번쯤은 접하게 되는 창작과 감상을 위한 명제나 주장을 엄선하여 설명하고 있다.

더욱이 최근 현대 철학이 다뤄온 미술과 관련된 난해한 문제들에 대해서도 책의 많은 부분을 할애하고 있다.

 어떤 부분은 설명이라기보다는 잠언처럼 은유와 상징이 과도하게 등장하기도 한다.

그러나 이는 원근법과 채색에 대한 전통적인 조형의 문제에서 마르셀 뒤샹 이후의 예술과 존재의 문제 등 매우 난해한 철학적 주제들로 확산하며 미술을 통해 우리가 생각할 수 있는 사유의 범위를 최대한 포괄적으로 다뤄보려는 저자의 의도에 따른 선택으로 보인다.

사실 미술을 주제로 다루는 경우 구체적인 설명이 필요한 이슈가 있는가 하면,또 어떤 모호한 비유적 표현이 적합한 이슈가 있다.

우리 미술 문화는 길지 않은 시간에 어려운 상황에서도 비약적으로 성숙하였고 풍요롭게 되었지만 여전히 사람들을 곤란하게 만드는 많은 질문을 던지고 있다.

 사람들은 불평하다.

 점점 더 많은 전시회가 열리고 있으나 미술에 대한 우리의 인식은 안개 속을 헤매는 것처럼 모호하다는 것이다.

익숙한 주제나 평이한 전시회라 하더라도 미술에 대한 우리의 불편과 곤혹은 좀처럼 줄어들지 않는다.

정말 미술은 애매모호하고 어려운 것 같다.

그래서 이런 책을 읽어야 한다.


미술에 대한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니라 미술이 처한 현실과 사회 속에 그리고 미술을 대하는 사람의 마음과 태도에 있는 것이다.

 우리의 일상과 현실이 녹록하지 않기에 현재와 미래에 대한 불안은 점점 더 커지고 그런 마음의 상태에서는 어떤 미술 작품도 여유를 갖고 감상할 수 없으며 온전히 소통할 수 없게 된 것이다.

이렇게 삶을 낙관적으로 보지 못하고 불운과 공포를 견뎌야하는 현실에 지속적으로 노출된 사람들에게, 미술은 더 이상 삶을 더 풍요롭게 경험하도록 하지 못하는 것처럼 인식하게 되었다.

정말 맞는 말인 것이 일상이나 현실이 힘들면 세상의 어떤 것도 보이지 않고 여유도 없고 마음 속에 아무것도 들어 올 수 없는 것이다.

미술은 본래의 순연한 의미로 이해하는 것이 아니라 마치 병자에게 처방한 처방전처럼 도구적으로 사용하는 것이다.

이런 상태에서 사람들은 미술이 지닌 많은 미덕들 가운데 아주 작은 부분만을 편식하듯 경험할 수밖에 없고 그것이 전체인 것처럼 학습하게 된다.

이렇게 현대의 미술을 둘러싼 근시안적인 또는 불균형적인 상태에서 벗어나 본연의 미술을 감상하고 이해하는 힘을 되찾는 노력은 시급한 과제이다.

본질적인 미술을 찾아 내는 것은 또한 쉽지 않을 것 같다.

미술대학에 입학하기 위해 보내는 시간과 노력, 정신적 고뇌, 그리고 졸업 후 미술가로 살아 가는 이들이 겪어야 할 그 많은 고뇌의 시간들은 어쩌면 개개인의 재능이나 노력의 차이의 문제 이전에 미술이 본래 알게 모르게 갖게 된 오해나 편견을 수정할 수 있고 또 놓치고 있던 것들을 다른 시각에서 바라볼 수 있게 한다.

 문제는 항상 가까이 있으며 그 해답도 그리 멀리 있는 것이 아니라는 생각을 한다.

미술 현장에 깊이 발을 담그고 있는 미술인은 한편으로는 구체적이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편협하다.  

 나처럼 발을 담그지 않은 사람은 미술에 대해 편협하지 않은 것이다.

편협하지 않다는 것은 추상적이다는 것이거 더 큰 그림을 볼 수 있는 것이다.
드로잉을 배워라---드로잉은 유사성을 표현하고 담아내는 데 더할 나위 없는 도구다.

 고유의 구문과 문법, 긴박함을 가진 일종의 언어다.

드로잉을 배우는 것은 보는 법을 배우는 것이다.

내가 볼때는 그냥 똑같이 베끼는 것같다.

드로잉은 예술을 은유한다.

전달할 수 없는 의미를 표현하기 위하여 유사한 특성을 가진 다른 사물이나 관념을 써서 표현하는 어법어떤 형태가 되었건, 그것은 지각과 사유를 이미지로 변경하고 우리에게 눈으로 생각하는 법을 가르쳐 준다.

"사물 자체로 돌아가는 것은 지식 이전의 세계로 돌아가는 것이고, 지식은 언제나 이야기하고 있다."

우리가 알고 있는 모든 지식은 우리를 둘러싼 세계로부터 얻은 것이다. 예술은 명백한 표현으로 세계를 탐구하여 우리에게 단순히 보는 법이 아니라, 본 것에 어떻게 반응하고 보는 행위를 통해 무엇을 알게 되는가를 알려준다. 

예술은 과정의 산물이다.

개념적이건 경험적이건 정서적이건 혹은 형식적이건, 과정이 곧 이미지를 생산한다.

이미지를 구성하고 있는 모든 요소끼리는 공간적 관계를 맺는다.

"전통은 창의적 경험을 기록한다."

 예술 제작의 "전통은"예술과 다르다.

여기까지 보는데 무슨 말인지 역시 어렵기는 어렵다.

전자가 탐험의 기록이라면, 후자는 특정한 시간과 장소에서 진행된 탐험의 산물이다.

 예술은 예술이 만들어진 세계를 기술한다.

 그것이 예술이 지닌 가치다.

예술은 우리가 어디에 있었고 지금 어디에 있는 가를 말해 준다.

"무의식이란 우리가 알고 있거나 경험했던 것이지만, 이름을 부여하지 않은 것이다."

프로이드의 무의식의 세계라는 것을 항상 들었다.

이미지는 인지적이며, 촉매 역할도 한다.

이것이 이미지에 특별한 힘을 보게 했다.

이미지는 세대를 거치면서 위험하면서도 마술적인 성격을 갖게 되었다. 이미지는 경험으로 기억 된다.  

경험이 없는 사람은 이미지도 없는 것이다.  

스타일은 그 내용에 가장 적합한 방식으로 묘사된 결과물이다.

스타일은 치마 단의 높이나 화려하고 불필요한 장식처럼 이미지를 수정하거나 꾸미기 위해 덧붙여지는 것이 아니다.

스타일은 만든 이가 말할 수 있는 가장 적합한 방식으로 표현 된 말의 부산물이다.

스타일이 얼마나 중요하면 스타일리스트라는 직업도 생겼을까,,,

의미있는 스타일은 묘사라는 가장 기본적인 필요에서 비롯된다.

추상은 세계에서 비롯된다.

추상은 덧붙여진 것이라기보다는 덜 걸러진 것이다.

이 말도 정말 어려운게 덧붙여진 것과 덜 걸러진 것은 같은 말이 아니가,,,,

그림들은  우리에게 수많은 이미지와 패턴을 보여준다.

구성, 조화, 비례, 빛, 색채, 선, 질감, 덩어리, 동작 등을 모두 시각적 어휘에 해당한다.

아이디어는 실현 가능할 때에만 훌륭하다.

 매체를 완벽하게 다룰 수 있어야 한다.

미숙한 표현은 좋은 아이디어를 망치거나 주제를 실망스럽게 만든다. "개념이 실행을 앞설 수 없다.

작업 과정을 여행으로 간주하고, 알지 못하는 것을 찾아 나서라, 그것은 새롭게 밝혀지거나 우연히 드러나는 미지의 대상이다.

인간의 얼굴은 평평하지 않다.

인간의 얼굴은 커다란 달걀 모양의 머리에 눈, 광대뼈, 코와 같은 일련의 겹쳐있는 구로 구성되어 있다. 

이미지의 형태가 숨겨진 은유를 전달한다.

수평으로 긴 직사각형은 지평선을 암시하고 그에 따른 풍경을 떠올리게 한다.

수직으로 긴 사각형은 서 있는 신체를 연상시키고 그에 따라 인물이 차지하는 공간을 암시한다.

예술은 문화가 그 자체를 스스로에게 기술하는 수단이다.

 문화는 다른 문화와 다른 역사의 관계 속에서 예술을 생산하고 탐구하며, 예술은 이러한 문화를 확인하고 연구한다.

우리의 예술은 바로 우리 자신의 모습이다.

이것이 예술 교육을 통해 연마되는 일이다.    

처음에 미술이나 예술과 관련된 책들을 읽기 시작한 이유는 왜 그림들이 비싼 이유를 해결하고 싶어서 읽기 시작했다.

비싼 그림을 그리는 작가들은 자신의 세계를 구축하고 자신의 이름값, 몸값을 브랜드화하는데 성공한 사람들이다.

미술사에 지대한 영향을 끼치기도 했지만 보통 사람들이 생각할 수 없는 창의성을 만들어낸 사람들인 것이다.

이 책도 작고 짧은 글들이 기발하면서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해주는 가치를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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