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꾸로 과학 라임 주니어 스쿨 10
클라이브 기퍼드 지음, 앤 윌슨 그림, 김선영 옮김 / 라임 / 2021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내 주변의 가전제품이나 쓰고 있는 물건들이 엄청나게 과학적이라는 걸 알기는 하지만 검색으로 찾아서 보기는 귀찮고 궁금하다.

이 책을 보면 그동안 궁금했던 과학적인 제품들에 대한 의문이 약간은 풀렸다.

저자 클라이브 기퍼드는 1966년 영국에서 태어났고 17살에 첫 책을 출간한 뒤 지금까지 200권 이상의 책을 쓴 논픽션 작가이자 저널리스트이다.

그린이는 앤 윌슨은 영국 센트럴 세인트 예술 대학교에서 일러스트레이션을 공부했다.

15년 넘게 어린이 책에 그림을 그렸고 일상, 패턴, 색깔, 여행 등 다양한 것에서 그림의 영감을 얻는다고 한다.

이 세상은 사람들의 삶을 더 안전하고 편리하게 더 신나고 잼있게 만들어 주는 발명품들이 많다.

집 안을 보면 언제든지 난방을 할 수 있는 보일러, 수세식 화장실, 수백 개의 채널이 나오는 텔레비전, 음식을 신선하게 보관하는 냉장고, 등이다.

보일러가 고장나고 수도 시설이 고장나고 전기시설이 고장나고 세탁기가 고장나고 냉장고가 고장나고 등등 그런 것들을 겪어봐서 그런 시설들이 얼마나 중요하고 감사한 시설들인지 충분히 안다.

자동차나 버스, 기차를 타고 어디든지 쉽고 빠르게 이동할 수 있고 비행기를 타면 지구 어디든지 갈 수 있다.

스마트폰과 태블릿으로 세계 곳곳의 사람들과 소통할 수 있고 다치거나 병에 걸리면 최신식 의료 기기를 갖춘 병원에서 치료받을 수 있다.

병원이 없었다면 나도 벌써 죽었을거다.

처음부터 세상이 이런 모습은 아니었다.

이 책은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 그 과정을 돌아보는 시간 여행 안내서이다.

과거의 도시는 위생과 거리가 멀었다.

매우 더럽고 냄새가 지독했다.

가정에서 나오는 오물을 흘려보낼 하수관이 없었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볼일을 본 것을 강에 버리거나 구덩이를 만들어 파묻었고 때로는 밭의 거름으로 썼다.

그래서 연못과 강의 오염이 되었고 갖가지 질병의 원인이 되었다.

메소포타미아의 유프라테스강은 고대 수메르 문화의 중심지였다.

바빌로니아의 유적지이기도 한 이 곳의 우르 지방에서 기원전 2200년의 수세 의자용 변기가 발굴되었다.

하수관을 통해 분뇨를 물과 함께 모래땅으로 스며들게 하는 방식을 써서 강이나 바다를 오염시키지 않게 했다.

기원전 2600년의 고대 문명에도 하수 처리 시설이 있었다.

인도의 인더스 문명은 도시에 돌과 진흙으로 화장실을 지었다.

변기 아래 구운 점토로 도랑과 관을 만든 뒤 물을 흘려서 똥과 오줌을 도시 바깥으로 멀리 보냈다.

고대 로마에는 공동 화장실이 있어서 사람들이 한줄로 앉아서 볼일을 보았다.

뒤처리는 휴지 대신 막대기에 매단 해면 스펀지로 해결했다고 한다.

1590년대에 영국의 존 해링턴 경이 수세식 변기를 발명해 에이작스란 이름을 붙였다.

손잡이를 당기면 수조의 가죽 마개가 열리고 물이 쏟아져 나와 배설물을 하수관으로 쓸어 가는 구조이다.

수세식 변기는 큰 인기를 얻지 못하다가 200년이 지난 뒤 1775년 스코틀랜드의 시계공 알렉산더 커밍이 수세식 변기 밑으로 S자 모양으로 구부러진 관을 연결했다.

관이 변기 아래에 물을 가두는 역할을 해서 악취가 하수관을 타고 화장실로 올라오는 것을 막았다.

19세기가 되자 과학자들은 더러운 물이 질병을 일으킨다는 걸 알았다.

1855년 영국 의사 존 스노는 콜레라가 더러운 물을 통해 퍼진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그후 사람들은 도시마다 하수도 시설을 갖추고 오물을 멀리 보내 깨끗한 물과 섞이지 않게 했다.

그 결과 장티푸스, 콜레라, 이질 같은 감염병이 없어지고 사람들은 건강한 삶을 살게 되었다.



월드 와이드 웹이 등장하기 전에는 필요한 정보를 찾을 수 있는 방법이 오로지 책뿐이었다.

1980년 영국 출신의 프로그래머 팀 버너스 리가 스위스 제네바에 있는 유럽 입자 물리 연구소에서 인콰이어라는 프로그램을 만들었다.

인콰이어는 하이퍼텍스트를 이용해 분산된 정보를 손쉽게 찾아볼 수 있도록 하는 인터넷 망이다.

1989년에 월드 와이드 웹을 개발했는데 2년 뒤 이 월드 와이드 웹을 무료로 사용할 수 있도록 공개했다.

그 덕분에 인터넷 시대가 활짝 열리게 되었다.

웹 사이트란 웹 서버에 보관된 문서의 묶음이다.

웹 사이트의 각 문서 페이지는 고유의 주소인 URL을 가진다.

모든 웹 페이지는 HTML이라는 웹 언어로 작성된 뒤 인터넷을 통해 어느 컴퓨터로든 접근할 수 있다.

1993년 6월 웹 사이트의 개수는 전 세계를 통틀어 130개 정도였다.

사람들이 인터넷에 접속을 하면서 개수가 늘어났다.

지금은 8억 개가 넘는다.

웹 사이트의 개수가 증가하면서 원하는 정보를 찾는 일이 어려워졌다.

검색 엔진은 수많은 웹 사이트를 검색해 우리가 요청한 정보를 찾아 주는 프로그램이다.

최초의 검색 엔진인 아키는 1990년 캐나다 맥길 대학교 학생들이 개발했다.

그 후 1996년에 스탠퍼드 대학교 대학원생이던 세르게이 브린과 래리 페이지가 백럽이라는 검색 엔진을 개발했다.

그들은 2년 뒤 엔진의 이름을 바꾸고 회사를 공식 설립했는데 그것이 바로 구글이다.

우리나라에선 다음과 네이버가 널리 쓰인다.

진공 청소기가 발명되기 전에는 먼지 쌓인 집에서 기침을 하는 경우가 많았다.

우리집도 무선청소기가 있고부터 청소하기가 훨씬 편해졌다.

1890년대 청소기는 펌프로 공기를 뿜어냈다.

카펫이나 가구의 먼지를 바람으로 떨어내려는 것이었다.

영국의 엔지니어 휴버트 세실 부스는 펌프가 공기를 빨아들이게 한 다음, 빨아들인 먼지는 호스를 통해 쓰레기 용기로 가게 했다.

1901년에 나온 부스의 진공청소기는 너무 커서 기다란 호스만 겨우 집안으로 들일 수 있었다.

미국의 제임스 M.스팽글러는 건물 관리인으로 일하면서 천식으로 고생했다.

1907년에 스팽글러는 들고 다닐 수 있는 진공청소기를 만들었다.

베갯잇으로 먼지 봉투를 만들고 선풍기와 재봉틀의 모터 등을 활용했다.

그의 사촌인 수전은 이를 기발한 아이디어라고 생각했다.

수전의 남편인 윌리엄 후버가 그 기기의 권리를 사들였다.

진공청소기 후버는 전 세계에 수백만 대 이상 판매되면서 가정용 청소기의 대명사가 되었다.

진공청소기에 달린 먼지 봉투는 꽉 차면 흡입력이 떨어졌다.

영국의 산업 디자이너 제임스 다이슨은 먼지 봉투 없는 청소기 시제품을 5,127가지로 만들어 실험했다.

1983년에는 신제품을 출시했다.

이 진공청소기는 강력한 모터를 장착하고 있어서 먼지를 빨아들인 후 재빨리 회전시켰다.

공기 회오리에서 떨어져 나온 먼지는 청소기 바닥에 차곡차곡 쌓여 쉽게 비울 수 있다.

지금 무선 청소기로 진화해 더 편하게 청소할 수 있다.

식기세척기의 원리는 내장된 구리 보일러가 뜨거운 물을 분사하면 접시와 컵이 안에서 천천히 돌아간다.

냉장고의 작동 원리는 낮은 온도에서 증발하는 냉매를 순환시켜 내부를 시원하게 만든다.

냉장고의 압축기가 기체 상태의 냉매를 압축해 압력과 온도를 올린다.

그 후 냉매가 냉장고 뒷면의 구불구불한 관을 따라 올라가면서 냉각되어 다시 액체로 변한다.

그다음에 팽창 밸브라 부르는 작은 구멍을 통과하면서 공기를 차갑게 식힌다.

그러면 냉장고 내부의 관이 주변 온도를 내려가게 해서 음식물의 온도를 낮춘다.

에어컨의 작동 원리도 알고 싶었는데 그게 없어서 조금 아쉬었다.

요즘 아이들의 책을 보면 어른들이 보는 책보다 내용이 부족하지도 않다.

더 재미있는 것 같다.

이 책도 아이들뿐만 아니라 어른도 봐도 될 정도의 내용이다.

거기다 그림까지 이해력을 높이게 재미있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