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쓰기가 만만해지는 하루 10분 메모 글쓰기
이윤영 지음 / 가나출판사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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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가 시인이나 작가가 되고 싶다는 꿈이 있다는 얘기를 많이 하셨다.

그런데 엄마는 생업에 필요한 신학, 사회복지학, 행정학으로 박사학위를 공부하셨는데도 만족을 못하셨다.

강의나 박사과정 장학금에서 잘리니까 우울증이 오시는건지 오래 살아서 뭐하나, 천국가야지 그런 말씀을 하셔서 시인이 되고 책을 쓰시라고 했더니 엄마도 김형석교수님이나 시바다 도요시, 모지즈할머니 얘기의 책을 보면서 엄마도 시인을 다시 꿈꾸셨다.

그래서 글쓰는데를 알아보니까 대학말고는 없었다.

그래서 엄마는 다시 숭실대 문예창작학과에 입학하셨다.

글을 잘 가르쳐주는데가 없으니까말이다.

그러시고나서 엄마는 거의 박사과정은 포기하시는 것 같았다.

장학금이 안되면 너무 돈이 많이 드니까말이다.

문예창작학과는 전액 장학금이니까 마음 놓고 공부하신다.

엄마는 매일 글을 쓰시는데 점점 잘 쓰셔서 내가 볼때는 전문작가랑 별로 차이가 없는 것 같다.

등단을 해야지 타이틀이 있고 전문가대열에 합류하는 것 같다.

그러기위해서는 또 매일 글을 쓰고 연습과 습작의 과정이 필요한 것 같다.

나도 서평을 쓰기전에는 글을 쓰는게 너무 두려웠다.

시작이 힘든데 서평을 쓰니까 잘 쓰든지 못 쓰든지 시작은 한다.

 저자는 글쓰기를 하루 10분 한 장을 하라고 하는데 그게 맞는게 외국어도 그렇고 공부도 그렇고 하루에 꾸준히 하는게 정말 필요한 것 같다.

난  이 책을 내가 보고 엄마를 드리고 싶다.

글 근육을 키우는 미션노트도 있으니까 저자의 가르침과 연습을 따라해보고 싶다.








지은이 이윤영은 20년간 방송작가로 활동했다.

 각종콘텐츠를 기획하고 디렉팅하는 일을 했다.

초등학교부터 대학교까지 전국에 있는 학교와 기관, 센터, 도서관, 기업 등에서 독서와 글쓰기, 콘텐츠 기획을 주제로 강연과 워크숍을 진행하고 있다.

글쓰기의 어려움을 토로하며 도와달라는 사람들의 요청에 힘입어 자신이 해왔던 글쓰기 훈련법을 체계화하여 메모 글쓰기 30일 프로그램을 만들었고, 출강하던 도서관과 학교, 센터 등에서 메모로 하는 글쓰기강의를 시작했다.

누구나 하루에 10분만 집중하면 자기 생각을 글로 표현할 수 있다.’

30일 미션을 따라 한 수백 명의 글자들을 현재 글 쓰기 마니아로 변신, 글쓰기의 즐거움을 만끽 중이었다.

처음 이 프로그램을 시작할 때는 단순한 생각이었다.

그 동안 매일 10-15분 정도 해왔던 메모 방법을 알려줌으로써 순간순간 스치는 생각을 기록하는 습관과 글쓰기 근육을 키워준다.

 더 나아가 글쓰기에 대한 두려움을 떨쳐버리게  한다.

 ‘글이 되는 30일 메모 학교수료자 대부분은 30일 메모 글쓰기를 통해 글쓰기에 대해 막연히 갖고 있던 두려움을 떨쳐냈고, 그동안 갈고닦은 글쓰기 습관으로 블로그나 브런치,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등 다양한 SNSd에 본인의 글을 꾸준히 올리고 있다.

그간 쓴 글로 크고 작은 백일장과 글쓰기 대회에서 입상했다는 기분 좋은 소식을 전해주기도 하고, 조금 더 욕심을 내서 에세이를 쓰거나 서평 쓰기 과정에 도전하는 분도 많다고 한다.

꾸준히 쓴 메모를 바탕으로 책을 출간한 분도 있다.

1년이 넘는 시간 동안 다양한 사람들과 함께한 30일 메모 글쓰기 시간은 아주 특별한 경험이었다고 한다.

메모, 그까짓 게 뭐 그리 대단하다고 이리난리냐고 할 수도 있겠지만, 한 장의 메모가 누군가의 인생을 달라지게 할 수도 있음을 매일 생생하게 목격한다고 한다.

30일간 꾸준히 메모하면 사람이 진짜 변한다.

우선 메모에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을 찾는 과정에서 사람이 하루를 어떻게 보내는지 자세하게 들여다보게 된다.

그리고 이를 통해 보다 효율적인 시간 사용법을 스스로 연구한다.

메모하는 시간을 통해 자신이 보고 듣고 느끼고 생각하는 사람인지 인식하게 된다.

독서 메모를 통해 좀 더 자신을  깊숙이 들여다보고 성찰하게 된다.

이 모든 것을 함께하니 자기 안에 갖고 있던 잠재력이 터진다.

글쓰기 수업을 시작하고 2주후에 합류한 글벗님이 있었다.

대기상태로 포기하고 있던 차에 뒤늣게나마 원하던 수업을 들을 수 있게 되었다며 그녀는 약간 상기된 얼굴에 떨리는 목소리로 자기소개를 했다.

소위 타고난 문학소녀였다.

학창 시절 교내 글짓기 대회뿐 아니라 군, 시 대표로 백일장은 물론 각종 독후감 대회를 싹쓸이한 화려한 이력의 소유자이, 웬만한 세계고전문학은 이미 중,고등 시절에 다 읽었을 정도로 독서랑도 풍부했다.

글쓰기에 탁월한 재능을 보였던 그녀는 국어국문학과에 진학해서 소설가가 되는 것이 꿈이었다.

하지만 부모님은 그녀의 꿈을 지지해주지 않았다.

소설가는 불안정한 직업보다는 교대에 진학하여 초등학교 교사가 되기를 바라셨다.

부모님의 뜻을 따른 그녀는 결국 교사가 되었고, 바쁜 학교생활과 결혼생활이 이어지면서 독서와 글쓰기는 일상에서 점점 잊혀갔다.

그러다가 얼마 전 교육청 홈페이지에 뜬 나를 찾는 글쓰기라는 공고문을 보자마자 뭔가에 홀린 듯 문의 전화를 했다고 한다.

하지만 이미 마감이 된 상황이었고, 아무래도 글쓰기와 인연이 아닌가보다 라며 낙담하고 있던 차에 자리가 생겨 뒤늣게 수업에 합류하게 된 것이다.

20년 만에 다시 글을 쓰게 된 그녀는 학교 수업 중간에도 온통 글쓰기 과제 생각뿐이라고 했다.

학교가 끝난 후에도 곧바로 집에 가지 않고, 일러준 방법대로 근처 카페에 들러 써보기도 하고, 새벽에 쓰는 것이 좋다고 해서 그렇게도 해봤다고 한다.

​자기를 잘 아는 사람들의 평가도 필요하다.

4주에 걸쳐 진행되는 에세이 쓰기 수업에 참가한 글벗님은 수업 초반, 글쓰기에 무척 자신 없어했다.

평생 제대로 글을 써 본적도 없고, 독서도 즐기는 편이 아닌데 요즘 무슨 영문인지 자주 노트에 뭔가를 끄적이게 돼서 내친김에 체계적으로 글쓰기를 배워보자 싶어 강좌를 찾았다고 한다.

3주에 걸쳐 다양한 글쓰기 실습을 하고, 수업이 없는 날에는 혼자서도 할 수 있는 여러 메모 법에 대해 공부하도록 했다.

그리고 매주 점검하는 시간을 가졌다.

그리고 대망의 마지막 주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것들이라는 주제로 한 편의 에세이 쓰기를 과제로 냈다.

과제를 받자마자 고민 고민 하다가 마침내 한편의 글을 완성했다.

글을 쓰고 나서 남편에게 읽혀보았다.

그래도 남보다 낫지 않을까 싶었다고 한다.

자신은 이과 출신, 남편은 문과 출신이다.

남편은 아내의 글을 들고 첫 줄에서부터 반응은 참혹했다.

말이 되네 안 되네, 심지어 맞춤법이 엉망이네, 하면서 첫 문장부터 끝 문장까지 끝없는 지적이 이어졌다.

마지막에는 발로 썼냐며 농담인지 진담인지 구분하기 힘든 말로 상처를 입혔다.

제출을 할까 말까 무척 고민했지만 과감히 지도 선생님한테 발송했다.

남편의 참혹했던 반응과 달리 아주 , 매우, 많이훌륭했다는 반응이 돌아왔다.

자신이 좋아하는 것에 대해서 다양한 관점에서 이야기를 꺼냈고, 자신의 성장 스토리에 맞추어 좋아하는 것들이 어떻게 변해갔는지 전개한 방식이 특히 인상적이었다.

겨우 3주 글쓰기를 배운 솜씨가 아니라며 다들 감탄했다.

저자 역시 그녀의 글에서 보이는 장점을 하나씩 칭찬하며 힘을 실어주었다.

글쓰기 수업에서 저자가 자주 하는 말 중 하나가 가족이나 지인과는 글 나누지 말라는 것이다.

지인이나 가족은 자기의 평소 모습을 떠올리며 보다 인간인 를 먼저 보기 때문에 글을 순수하게 글 자체로 바라보기 어렵다.

엄마글이나 엄마대학동기 언니도 글을 쓰면 나한테 읽어주거나 어떠냐고 반응을 물어본다.

난 냉철하고 예리한 지성을 써서 리뷰를 해준다.

그러면 엄마랑 언니는 감성을 쓰라고 하는데 난 우뇌가 그렇게 발달하지 않은 것 같다.

뒤늦게 독서 토론의 매력에 빠진 글벗님이 있었다.

그는 일주일에 서너 권의 책을 읽어내는 다독가였고, 한 달에 두 세 개의 독서 모임에 참가하고 있었다.

그는 남들이 모두 자는 새벽에 일어나 책을 읽고, 2회 정도는 점심을 간단하게  먹은 후 남은 시간을 활용하여 책을 읽는다고 했다.

약속이나 모임이 없는 날은 퇴근 후에 바로 집에 가지 않고 집근처 카페에서 한 시간 정도 독서를 할 정도로 독서에 대한 그의 열정은 대단했다.

그렇게 독서 시간을 확보한 덕에 그는 1년에 100권이 훌쩍 넘는 책을 읽고 토론할 수 있었다. 그는 독서 모임 한 팀에서는 리더로 활동 중이다.

직장인 글쓰기 수업에 참가한 그는 그 동안 남의 글을 읽기만 했으니 이제는 좀 쓰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고, 토론한 책의 서평을 쓰고 싶다고 했다.

그리고 그것을 모아 출판하고 싶다는 바람도 전했다.

토론하며 나눈 이야기를 메모하거나 독서 기록, 독후감 같은 걸 써두었는지 물었지만, 그는 이미 여러번의 토론을 통해 책의 내용과 생각정리를 마쳤기에 쓸거리는 차고 넘친다고 했다.

우선 독서 토론을 복기하는 메모와 기록을 시작하라고 권했지만 그는 꽤 강경했다.

쓸거리는 차고 넘친다고 말하던 그는 10주에 걸친 글쓰기 수업에서 딱 한 번 서평을 제출했다. 그러면 이제 잠들어 있던 글쓰기 근육을 깨워야 한다.

저자가 30일 메모 글쓰기를 알려준다.

맨 처음 단계는 죽었다고 생각했던 글쓰기근육을 다시 깨우는 단계이다.

글쓰기는 흔히 운동에 많이 비유된다.

꾸준히 해야 어느 정도 효과를 누릴 수 있기 때문이다.

식사를 해도 근육량이 많은 사람이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살이 덜 찌는 이유이기도 하다.

글쓰기도 글쓰기에만 집중하는 시간을 만들어서 글쓰기를 방해하는 외부요인으로부터 나 자신을 의도적으로 차단하는 하루 10분 몰입 글쓰기 기초단계'이다.

튼튼한 글쓰기 근육을  만들기 위한 방법이다.

이런 식으로 글쓰기에 대한 자기 생각을 정리하여 메모한다.

30일간 메모 글쓰기의 마지막날엔 그동안 다양한 방식의 메모를 통해 자기 일상에서 어떤 식으로 글쓰기를 좀 더 쉽게 익히고 습관화할 수 있는지 감을 잡아본다.

마지막 날인 30일간 메모의 횟수, 가장 쓰기 어려웠던 메모, 가장 쓰기 쉬웠던 메모를 체크해본다.

이 과정을 통해 자신이 어떤 방식으로 글을 쓸 때 좀 더 쉽고 편안한지 가늠해본다.

더불어 30일간 메모를 통해 얻은 점, 아쉬웠던 점을 남기면서 앞으로의 글쓰기 계획도 세워본다.

제목 뽑기를 잘하려면 무엇보다 평소 책의 목차와 제목을 눈여겨보는 연습이 필요하다.

좋은 제목과 목차는 따로 정리한 후 그걸 참고하여 연습하기만 해도 큰 도움이 된다.

제목과 목차만 바뀌어도 글이 완전히 달라지는 경험을 만끽할  수 있다.

메모를 그냥 메모에 머물게 두지  않는다.

근사한 첫 문장을 만들어 주고 멋진 제목도 붙여본다.

첫 문장의 두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시를 활용해 글을 시작해본다.

함축적인 언어를 사용하는 시는 자기 마음을 표현하기에 가장 좋은 장르이다.

SNS가 급격히 확산되며 짧은 글이 유행처럼 번지고 있는 요즘, 함축적인 의미가 담긴 시의 언어에 기대어 자기 이야기를 메모해본다.

요즘 자신의 경험을 쓴 에세이가 열풍이다.

에세이는 일상에서 자기가 만난 사람, 자기가 맞닥뜨린 상황 등을 통해 자기 생각을 정리해서 담아내는 글이다.

자신의 일상생활을 꼼꼼히 메모하여 글로 담아낸 에세이도 많다.

에세이를 쓸 때 자기 하소연이나 넋두리, 감정 소모적인 내용은 나열하지 않아야 한다.

좋은 에세이는 자신이 직간접 경험을 통해 자기가 스스로 얻은 생각정리가 관건이다.

아주 거창한 소재가 아니라도 괜찮다.

​자기 주변의 일, 자기 하루의 작은 일상도 생각정리만 잘되었다면 훌륭한 에세이가 될 수 있다. 글쓰기의 완성이라고 할 수 있는 수정과 퇴고도 할 줄 알아야 한다.

수정과 퇴고를 할 때는 출력한 후 지면으로 보면서 해야 한다.

출력한 글을 반드시 소리 내어 읽어 본다.

눈으로 보고, 소리로 들으며 입으로 내뱉는 과정을 거치니 세 번의 수정을 한 번에 하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자신이 하고자 했던 이야기가 잘 표현되었는지 확인한다.

이는 수정과 퇴고의 이유라고 할 정도로 중요하다.

같은 단어가 반복적으로 사용되지 않는지 점검한다.

동어반복이 심하면 글 읽는 맛, 즉 가독성이 현저하게 떨어진다.

동어가 자주 반복되면 상상하며 읽고 그리는 재미가 반감된다.

너무 심한 경우에는 사전에서 유의어를 찾아 교체한다.

지나친 비약이나 일반화의 오류는 없는지 확인한다.

제목과 첫 문장을 다시 한 번 점검한 후 글의 가독성을 높이기 위해 문단이나 에피소드가 뒤로 가야 글이 더 맛깔나게 읽히는지 글을 이리저리 옮겨본다.

이 것들외에도 주어와 서술어가 맞게 사용 되었는지,,

접속사가 지나치게 사용되지는 않았는지,, 수식어구가 지나치게 사용되어 의미를 왜곡하고 있지는 않은지,,

진정성 있는 내용인지 등을 면밀히 살펴본다면 수정과 퇴고 후 좀 더 정갈해진 글을 만날 수 있을 것이다.

글을 쓸 때는 항상 이 글에서 정말 하고 싶은 이야기는 무엇인가를  머릿속에 떠올린다.

 이 질문에 스스로 답할 수 있어야 진짜 글 쓰는 사람이 되는 것이다.

가장 중요한 것은 메모이다.

머릿속에 있는 생각을 메모에 전부 담고 나중에 다듬으면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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