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개의 명언으로 보는 페미니즘 100개의 명언으로 보는 시리즈
세라 허먼 지음, 서유라 옮김 / 미래의창 / 2019년 8월
평점 :
절판


페미니즘은 나에게 중요하다.

한 사람으로써, 한 사람의 여성으로써, 여성으로써의 자존감이나 이해는 정말 중요하다.

대학때 교양과목에서 처음 페미니즘을 접했을 때 여성학교수님이 비혼이고 싱글이었는데 센세이션하고 멋있었다.

여성의 권리에 대해서 당당하게 얘기하시는데 마음 속에 있던 고구마가 내려 가는 느낌이었다.

남학생들은 그 교수님에게 항의를 많이  했다.

난 그 교수님의 얘기가 너무 좋았는데 말이다.

여성에 대해서 다시 생각하는 계기가 됐다.

내 자신에 대해서도 다시 생각하는 계기가 되었다.

난 요즘도 불합리한 얘기를 너무너무 많이 들었다.

정말 아들을 낳으니까 시어머니가 고맙다고 했다는둥, 친척언니는 딸만 낳으니까 시댁에서 뭐라고 한다는 둥, 어떤 예능에서도 딸을 낳으니까 시부모가 며느리가 나이가 많으니까 빨리 아들을 낳으라고 했다는 둥,,우리엄마집안도 딸은 공부하지 말라고 하고  아들은 서울대 법대에 판사 건설부장관까지 되게 밀어줬으면서 말이다.

그래서 엄마는 반기로 박사까지 공부하셨다.

왜 그런 뒤떨어진 얘기를 들어야 하는가말이다.

아는 언니도 자기집은 아들을 우선시 한다고 한다.

 아들이 제사를 지내주니까말이다.

엄마친구도 결혼을 하면 아들을 낳으라고 아직도 그런 얘기를 하고 있다.

성염색체는 남자의 정자가 결정하는 것이고 자신들이 남자가 아니면서 아들을 우대하고 지금도 어디가 여성상위시대라고 하는지 전혀 모르겠다.

나도 남동생이 공부를 못하고 외모도 내가 더 뛰어나고  남동생이 아빠엄마한테 잘 못하니까 아빠엄마가 나를 우대하지 내가 공부도 못하고 못생기고 했으면 어떻게 대했을까라는 생각이  든다.

남자는 힘이 세고 체력이 좋은 것말고 여자보다 뛰어난게 없다고 생각하는데 왜 사회나 주변 사람들은 여자가 남자보다 못하다는 식으로 받아 들이고 얘기를 하는지 난 받아들일 수 없고 불합리하다고 생각한다.

정말 페미니즘은 사회혁명이 아니라 일상을 살아 가는데 완전히 필요하다.

여자는 어때야 하고 여자는 어떻다는 둥하는 틀에 끼워 맞추려고 하는 걸 깨고 싶다.

나부터라두말이다.





영국의 작가 겸 편집자, 잡학 지시 애호가인 저자가 페미니즘에 대해서 뭐라고 썼을지 심히 궁금했다.

페미니즘이라는 단어는 나오기도 전에 편지와 문학, 공개작인 토론을 통해서 표현됐다.

모든 사람들이 생물학적인 성이나 사회적인 성에 관계없이 동일한 경제적, 사회적 권리를 누려야 한다는 주장은 여러 세대에 걸쳐 다양한 형태로 표출되었다.

여성에게 부과되는 부당한 세금을 향해 목소리를 높인 기원전 1세기의 인물 호르텐시아부터 2017년 성별에 따른 임금 격차와 성적 자기결정권을 바라보는 사회의 퇴행적 시각을 비난하며 진행된 워싱턴 여성행진까지 눈앞의 현실을 외면하려는 수많은 이들의 발버둥에도 불구하고 페미니즘의 분노는 더 이상 무시할 수 없는 목소리이다.

여성들이 수 세대동안 정당한 권리를 행사하지 못하는 고통을 겪는 동안 역사와 사회, 종교, 지리를 포함한 다양한 요인들은 차츰 여성 인권을 향상 시키는 방향으로 진보했다.

15세기 이소타 노가롤라는 여성 혐오적 태도에 맞서 이브의 우월한 도덕성과 남성의 원죄에 대해 이야기 했다.

1855년 캐롤라인 노턴은 많은 여성들이 당연하다는 듯 무급 하녀 취급을 받고 부유한 남성에게만 정치적 발언을 할 기회가 주어졌던 시대에 이혼법 개정을 요구했다.

페미니스트들은 정치적 해방을 위해 치열하게 싸웠다.

저자는 페미니즘의 역사를 간단하게 정리해줬다.

지금은 제4의 물결까지 왔다는 걸 알게 됐다.

이 책은 여성이 처한 부당한 현실과 지금까지 일어난 변화의 흐름을 반영하고 페미니즘의 공통적인 목표인 모두를 위한 평등과 그것을 가로막는 수많은 장애물을 폭로한다.








우리에게는 모든 남녀가 평등하게 창조되었다는 명백한 진리가 있다는 것으로 시작한다.

이 책의 시작과 끝을 보면 작가의 의도를 더 알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맨 처음 나오는 인물은 호르텐시아이다.

기원전 1세기경 로마의 포럼에서의 연설이다.

분류는 웅변이다.

기원전 1세기 무렵 로마공화국은 정치적 라이벌들의 권력 다툼으로 쇠락의 길을 걷고 있었다.

곳곳에서 일어난 내전은 엄청난 대가를 가져왔다.

국가의 적으로 선언되어 현상금이 걸린 자들에게서 몰수한 재산이 군자금으로 사용되었지만 돈은 언제나 모자랐다.

기원전 42년, 정부는 로마에게 가장 부유한 여성 1400명에게 엄청나게 높은 세금을 부과했다.

난 이때 여성은 재산처럼 취급했다고 책에서 읽었는데 세금을 낸다는 것은 사람으로 취급하는 거 아닌가,,

선거에 출마할 수도 투표를 할 수도 없었던 여성들은 이 법안을 통과시켜야 한다는 정부의 주장에 격분했다.

그들은 포럼을 습격하고 공화국의 지도자인 집정관들을 공개적으로 비난했다.

호르텐시아는 로마이 웅변가 퀸투스 호르텐시우스의 딸로 태어났다.

그녀는 충분한 교육을 받은 인물이었고 다른 사람들을 대변하여 발언을 한 것은 자연스러운 선택이었다.

그녀는 이 자리에 모인 여성 중 상당수가 이미 정쟁의 여파로 아버지와 남편, 아들을 잃은 상태라고 주장했다.

그녀는 자신들의 재산을 빼앗아 가면 그들은 주어진 성별과 의무, 예의에 어울리지 않는 방식으로 행동할 수 밖에 없다고 했다.

내가 창조론을 믿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우리의 DNA에 지성이 설계되어져 있는 것이다.

호르텐시아를 봐도 그 점을 느낄 수 있다.

그녀는 여성에 정치나 전략적 결정에 참여할 권한은 물론 그녀들이 지속적으로 주장해왔던 명예와 지휘권, 국정운영에 대한 권한을 일체 주지 않으면서 높은 세금을 매기는 것은 부당하다고 했다.

여성이 군중 앞에서 연설하는 모습은 그 자체로 충격이었지만 그녀의 시도는 성과를 가뒀다.

대중은 그녀에게 지지를 보냈고 결국 집정관들은 세금 부과  대상을 1400명에서 400명으로 줄였고 특정 수준의 수입을 올리는 남성들 또한 대부 형식으로 군자금을 대야 한다고 선언했다.

그녀에게서 여성의 희망과 자부심을 본다.


마지막 100번째 사람은 애슐리 저드이다.

2017년 1월 21일 전 세계 약 700만 명의 심민들이 워싱턴 여성행진과 발을 맞춰 거리로 나샀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임기 첫날이기도 했던 이날, 월싱턴에서 약 68만 명의 여성과 남성, 어린이들이 미국 역사상 가장 큰 규모의 가두시위에 참여하며 전날 진행된 대통령 취임식의 청중 규모를 가볍게 압도했다.

여성들이 주도한 이 운동의 목표는 혁신적인 사회변화를 위해 다양한 여성공동체와 그들의 정치적 힘을 연합하는 것이었다.

여성행진이 내세운 단결 원칙에는 여성을 향한 폭력을 종결시키고 생식권, 노동권, 장애인 인권 환경 정의등의 가치를 실현한다는 것이다.

1년 후 여성행진은 여성 유권자들의 유권자 등록을 독려하고 전국에 흩어진 지역사회의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 투표로 힘을  이라는 새로운 계획을  세웠다.

여성행진 당일에는 글로리아 스타이넘을 필두로 정치인과 인권 운동가, 종교 지도자, 인기 연예인 등 저명한 페미니스트 인사들이 연단에 올라 신념을 호소하고 변화를 촉구하며 새로운 대통령을 비판했다.

여배우인 애슐리 저드는 19세기 시인 니나 도노반의 작품을 낭송했다.

도노반의 시는 트럼프가 토론회에서 대선 라이벌이었던 힐러리 클린턴 후보를 고약한 여자라고 부른 사건을 모티프로 삼고 있었다.

저드는 " 나는 고약하다.

우리 할머니들이 내게 투표권을 주기 위해 벌였던 싸움만큼이나 고약하다.

나는 수전과 엘리자베스, 앨리너, 아멜리아, 로자, 글로리아, 콘돌리자, 소냐, 말라라, 미셀, 힐러리만큼 고약한 여자다."

애슐리가 나열한 여자들은 여성들이 추구하는 여성들인가 싶다.

나도 콘돌리자나 힐러리, 매들린 올브라이트의 책을 읽으면서 열광한 적이 있다.

성공하고 자신감 넘치는 여성이라고 생각해서이다.














소저나 트루스는 엄마가 책을 읽었다고 얘기해서 유심히 봤다.

트루스는 뉴욕에서 온 노예출신 설교자이자 노예폐지론자였다.

대다수의 백인여성들은 그녀가 연설 내내 노예제도만을 조명하진 않을지 우려했다.

하지만 그녀는 자신의 가장 힘든 경험을 활용하여 미국 역사상 가장 유명한 여성 권리 연설을 해냈다.

남성 지도자들은 여성이 너무 나약한 존재라고 주장하며 여성의 참정권 요구에 반대했다.

그런 반대가 오고갈 때 트루스가 일어나서 자신은 남성들처럼 단련된 근육을 가졌으며 그 어떤 남성보다 많은 일을 할 수 있다고 했다.

자신은 쟁기질도 하고 곡식을 수확하고 낱알을 탈곡하고 장작을 패고 풀을 벴다고 한다.

그보다 더 많은 일을 할 수 있는 남자가 있냐고 했다.

엘리자베스 케이디 스탠턴은 뉴욕시에 위치한 웨슬리언 예배당에서 연설과 토론을 했다.

감성선언서의 저자인 스탠턴은 미국 여성들이 겪고 있는 부당한 현실을 짚어내면서 여성ㄷㄹ에게 조직을 결성하고 자신의 양도할 수 없는 권리를 지키기 위해 일어나라고 호소했다.

이 선언서에는 재산을 소유할 권리와 이혼할 권리, 대학에 진학할 권리를 포함하여 여성을 배척하는 사안을 명쾌하게 밝힌 열두 가지 결의가 담겨 있었다.

시민의 첫 번째 권리인 투표권을 박탈하고 입법의 전당에 대표자를 세울 수조차 없는 환경을 조성하는 등 남성들은 모든 면에서 여성을 억압하고 있다고 했다.








히라쓰카 라이초는 "전 세계 여성들"에게는 제목으로 일본 최초의 여성 문학 출판물에 실린 글중에 가장 유명한 글이다.

세계 일부 지역에서는 여성의 권리와 참정권을 위한 투쟁이 승리를 거두고 있었지만 일본에서는 여전히 여성을  남성의 아래라고 보는 가부장적 문화가 팽배했다.

1912년 남성의 간통은 허용하면서 여자가 같은 잘못을 저지르면 최대 2년의 징역형을 선고하는 사회의 차별적인 처사를 고발했다.

그들은 임신중절과 매춘, 산아제한, 결혼 문제등을 폭넓게 다루며 보다 많은 대중에게 여성 인권 문제에 대해 알리기 위해 노력했다.

최대 판매부수가 3천 부에 이르렀던 세이토 매거진의 인기는 일본 사회에 겉으로는 표현하진 못해도 속으로는 불만을 품고 있는 여성들이 많다는 사실을 증명했다.

일본 여성들은 2차 대전이 끝나고 일본이 미국에 항복을 선언한 1945년이 되어서야 투표권을 얻었다.

우리나라 여성이 없는게 조금 아쉽다.

매들린 올브라이트는 1977년 최초의 여성 국무장관으로 임명되면서 미국 정치 역사상 가장 최고위직에 오른 여성이다.

그녀는 여성들이 정치적, 경제적으로 힘을 얻었을 때 사회가 더 부강해진다고 믿었고 여성 문제가 미국 외교 정책의 중심이 되어야 한다고 했다.

그녀는 어떤 공간에 유일한 여성이 되는 것은 매우 외로운 일이기 때문에 여성들이 서로 돕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고 했다.

자신만 성공의 사다리를 오른 뒤 그 사다리를 치워버리는 사람이 되서는 안된다고도 했다.

여성은 더 많은 여성들과 함께할 때 비로소 강해질 수 있다고 했다.

그녀는 힐러리를 지원하기도 했는데  같은 여성이라고 힐러리를 뽑아야 한다고 한 것에 여성들은 거부감을 느끼기도 했다.

올브라이트가 미국드라마에 나오는 것도 봤다.

올브라이트는 모교인 웰즐리대학교에 설립된 올브라이트연구소와 소장으로 재직했던 국가만주주의연구소를 통해 여성 정치후보들을 지원했고 결과적으로 많은  여성들이 자신의 뒤를 이어 성공의 사다리를  오를 수 있도록 도왔다.

이 책의 100인들은 여성의 삶에 선한 영향력을  끼친 사람들이다.

이 책에 나오는 많은 여성들의 투쟁으로 지금의 내가 권리를 누리고 사는 것이다.

그녀들에게 경의를 표하고 감사한다.

나도 여력이 되면 그런 여성이 돼야 겠다는 생각이 잠시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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