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역사길 여행 - 지도 보며 떠나는 징검다리 역사책 16
이기범.김동환 지음, 최혜인 그림 / 사계절 / 201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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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여행을 거의 다녀본 적이 없다.

엄마께서 한국사나 역사를 좋아하시는데 항상 서울이나 서울근교의 역사여행을 다니자는 얘기를 많이 하셨다.

빨리 공부를 해서 성공하고 싶은 마음이 있었고 아프고나서는 움직이기 힘들었고 또 원래도 움직이거나 다니는 걸 극도로 싫어했다.

하지만 나중에 건강과 여유가 되면 서울이나 우리나라부터 여행을 다녀보고 싶다.

우리나라를 다니고나면 외국도 가보고 싶다.

하지만 외진 곳은 무서워서 안 가고 싶다.

왠지 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경치를 가진 나라가 우리나라라는 생각이  든다.

 학교, 집, 직장, 교회, 병원 말고는 거의 가본적이 없어서 사람들이 서울에 사는게 아니라 산골짜기나 외국에서 온게 아니냐고 하는데 난  다니는 걸 별로 안 좋아한다.

우리집 바로 옆이 하늘공원인데도 못가봤다가 엄마가 같이 가자고해서 가보니까 좋기는  했다.

한강 유람선도 타보고 싶고 63빌딩 전망대도 가보고 싶다.

수족관이 유명한 곳이 있다는데 거기도 가보고 싶다.

아름답고 멋진 경치를 보게 되면 내가 이 세상에서 찬란한 오늘을 맞이하고 살아 있다는 걸 느낄 것 같다.

내가 가장 사랑하는 하나님이 만든 멋진 작품이라는 것도 느끼고 건강해져서 다닐 수 있는 체력이 된다는 것도 감사하게 될 것 같다.

텔레비전으로 우리 나라의 멋진 풍경을 소개해 주는 프로그램을 보면 우리 나라에 살고 있다는게 감사하다.

정말 자연의 경이로움이 인간을 압도한다는 생각도  든다.

유럽이나 다른 나라의 정경을 소개해 주는 프로를 봐도 놀랍다.

이 책은 서울의 역사장소를 가니까 가까워서 여독도 별로 없을 것 같고 여러 가지로 의미가 클 것 같다.


이번 추석부터 서울 역사길 여행을 하기로 했다. 이 책만 있다면 걱정없이 이 책을 따라서 하면 될 것 같다. 항상 엄마께서 노래를 부르셨던 서울여행을 하는데 역사적으로 의미가 있는 것을 하는 것이다. 이 책에 나오는 곳을 전부  따라서 한 번에 하는 것이 아니라 한 곳을 따로따로 하기로 했다. 우선은 그 유명한 북촌부터 시작하기로 했다. 나도 그렇고 엄마도 아빠도 서로 공부하고 책읽고 일하고 평상시에는 너무너무 바쁘다. 그래서 텔레비전이나 여행을 할 시간이 전혀 없다. 이번 추석에 시간을 내서 이 책이 생긴 계기로 가기로 한 것이다. 

북촌을 가는데  안국역 1번 출구에서 내려서 답사코스를 보면 윤보선가, 정독도서관, 헌법재판소, 석정보름우물, 서울중앙고등학교, 백인제가옥을 둘러 보면  된다.

조선 양반의 중심지가 북촌 한옥마을이다.

북촌은 과거에는 양반들이 살았다는 것 같다.


세종때 최양선이라는 관원이 경복궁자리가 좋지 않다고 옮겨야 한다고 하고 아니면 창덕궁이라도 옮겨야 한다고 했다.

세종은 일리가 있다고 들어 보려고 했지만 신하들은 말도 안되는 소리라고 했다.

최양선이 옮겨야 한다고 한 장소는 현재 북촌한옥마을의 재동초등학교 근처란다.

향교동근터에는 이미 신하들의 집이 자리 잡고 있었다.

향교동을 비롯한 복촌마을은 경복궁과 창덕궁의 중간쯤이라서 궁궐로 출근하기가 편했다.

또한 북한산의 좋은 기운을 받는 아늑한 주거지였다.

그곳에 궁궐을 짓는다면 아무리 임금의 명이라도 자신의 주거지를 뺏기고 싶지 않은 것이다.

조선 시대 내내 북촌은 양반들이 가장 살고 싶어 하는 동네였다.

부와 권세가 있는 양반들은 북촌에 집을 샀다.

북촌은 조선시대에 가장 힘이 센 부자 동네였고 왕도 부러워한 동네이다.

지하철 3호선 안국역 1번 출구로 나오면 북쪽으로 윤보선길이 보인다.

걸을 수 있는 길이 5개인데 첫 번째가 우리나라  4대 대통령 윤보선의 이름을 딴 윤보선길이다.

북촌은 윤보선 대통령 말고도 이름난 사람들이 많이 살던 동네이다.

윤보선길 입구 왼쪽은 풍문여고가 있던 자리이다.

옛날에는 대한제국의 마지막 황제 순종이 혼인식을 한 안동별궁이 있었다.

길을 따라 올라가면 풍문여고 담장이 있고 그것을 마주 보는 곳이 덕성여고이다.

덕성여고는 숙종이 비인 인현왕후가 살던 감고당 터이다.

명성황후도 어린 시절을 감고당에서 보냈다.

학교 건물들 사이로 커다란 기와집이 보인다.

그 곳은 선학원이다.

선학원은 일제 강점기에 만해 한용운 등 여러 스님들이 일본에 반대하고 한국 불교의 전통을 지키고자 앞장서서 만든 선원이다.

항일정신과 불교의 맥을 지키고자 한 곳이다.




선학원을 지나면 1909년에 설립된 안동교회가 보인다.

조선 말 교회는 대부분 외국인선교사들이 세웠는데 안동교회는 특이하게 북촌의 양반들이 만들었다.

양반이면 옛 것을 지키려고 할텐데 안동교회사람들은 외국 문화를 받아 들여 나라의 힘을 길러야 한다고 생각했다.

안동교회에는 이윤재도 있었다.

이윤재는  교육자이자 독립운동가로 조선어학회에서 한글 사전 편찬에 참여하고 [한글]이라는 잡지를 만들었다.

1942년 조선어학회 사건으로 일본에 붙잡혀 감옥에서 돌아가셨다.

한글 사랑을 꽃피우던 조선어학회가 바로 안동교회 옆에 있었다.

교회를 지나면 나오는 삼거리에서 조선어학회 터 표지석이 있다.

가면 찾아 봐야 겠다.

교회 맞은 편의 담벼락은 끝이 보이지 않는다.

엄청 큰데 사람이 살고 있어서 들어 가지는 못한다.

북촌마을에서 제일 윤보선 대통령이 살았던 집이고 지금은 후손들이 지키고 있다.

북촌 행사를 할 때 가끔 개방을 한다고 한다.


윤보선가  끝에서 양쪽으로 펼쳐지는 북촌로 5길이 있다.

북촌에서 가장 사랑받는 장소가 정독도서관이다.

정도독서관터가 조선 초기에 단종을 지켰던 성상문이 살던 집이고 갑신정변을 일으킨 김옥균, 서재필의 집이었다.

일제 강점기에 여기에서 1920년 동아일보가  창간되었다.

지금의 경기고등학교가 세워졌다.

한 장소에서 많은 변화가 있었던 것 같다.

북촌로 5길을 따라 동쪽으로 걸어 가면 재동초등학교가 나온다.

1895년 고종의 명에 따라 만들어졌는데 여기에서 소설가 김유정, 제헌헌법을 기초한 유진오, 동아일보를 창간한 김상만이 나왔다.

북촌로5길에서 마지막으로 가 볼 곳은 헌법재판소이다.

여기는 창덕여고가 있던 자리이다.

헌법재판소는 박규수, 홍영식, 등 조선 말 나라릐 변화와 개혁을 꿈ㄲ던 개화파가 살던 곳이다.

갑신정변의 주역들은 전부 북촌에서 살던 청년들이었다.

그때의 흔적은 박규수 선생 집터 표지석으로만 남았지만  600살쯤 된 백송이 있다.

백송은 중국산인데 조선 사신들이 중국에 갔을 때 묘목으로 가져 온 것이다.

백송은 나이가 들수록 하얗게 변하는게 신기하다.





북촌의 동쪽으로 가면 계동길이 나온다.

나도 계동에는 가본적이 있는 것 같은데 옛날 동네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어릴 때는 별로 안 좋아했던 같다.

이 근처에는 독립운동가 여운형, 한용운 등이 살았던 흔적이 표지석으로 남아 있다.

인촌고택은 김성수집인데 김성수는 일제 강점기에 동아일보, 보성전문학교, 경성방직을 운영한 대부호이다.

해방뒤에 부통령을 지냈다.

그러나 일제 강점기 동안 일본에 협력한 친일파였다는 역사적 사실이 있다.

인촌고택은 윤보선가와 마찬가지로 안으로 들어가 볼 수 없다.

그 대신 바로 옆 대동세무고등학교 안으로 들어가면 인촌고택을 내려다볼 수 있다.

여기에 서면 북촌한옥마을이 하눈에 들어와서 꼭 봐야 하는 장소이다.

계동길을 따라 북쪽으로 더 올라가면 돌로 만든 우물이 나온다.

그 우물의 이름은 석정보름우물이다.

물맛이 좋기는 하지만 한 달에 보름은 맑고 보름은 흐렸다고 한다.

100미터 정도 올라가면 멋진 건물이 나오는데 중앙고등학교인데  주말이나 휴일에는 학교를 개방하니까 들어가 보면 된다.

1917년 지은 건물들이 고려대와 비슷해서 작은 고려대라는 얘기가 있다.

본관은 우니라의 대표적인 건축가 박동진이 서양 고딕 양식으로 설계한 건물로 국가 사적으로 지정되어 있다.

중앙고등학교에 국어학자 이희승, 이상화, 채만식, 정진석, 최불암등을 배출했다.

운동장 뒤편으로 북한산도 잘 보인다.





북촌한옥마을이 유명해진 대는 작은 박물관들이 많아져서 이다.

북촌로 12길의 영향이 크다.

민화를 그리는 가회민화 박물관, 매듭을 만드는 동림 매듭 박물관, 아름다운 자수를 감상할 수 있는 한상수자수박물관등이 체험 한옥마을로 알려 졌다.

이곳에 아이들이나 외국인들이 많이 찾아 간다고 한다.

다시 북촌로로 나와서 조금 내려가면 북촌로 7길로 간다.

북촌에서 가장 아름다운백인제가옥을 보기 위해서이다.

이 한옥의 주인인 백인제는 인제대학교 백백원 설립자로 일제 강점기부터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유명한 외과 의사였다.

넓은 땅에 전통과 근대의 건축이 어우러진 최고급 한옥이다.

나도 주택이 좋지만 그렇게 넓은 주택은 어떻게 관리를 하고 청소를 해야 하는지 고민이 생긴다.

물론 그렇게  넓지 않은 집에 살지만말이다 ㅎㅎㅎㅎㅎ

1944년 백인제가 구입해 사용하던 것을 2009년 서울시가 사들여 시민들에게 공개했다.

영화 [암살]을 여기서 촬영했다.





북촌로 11길은 1930년대에 지은 작은 한옥들이 많다.

언덕에 있어서 서울시내가 내려다보이는 멋진 전망을 자랑한다.

꼭대기로 가면 북촌 탐방의 마지막 목적지인 맹사성 집터가 있다.

세종대왕을 곁에서 도운 정승 맹사성은 소를 타고 다니길 좋아하고 항상 검소하게 살았다고 한다.

힘은 들지만 북촌 꼭대기까지 올라가면 남산도 보이고 서울 시내도 잘 보인다고 한다.

탐방은 힘들지만 전망과 야경을 보면 힘든게 전부 풀린다고 한다.

북촌은 맛보기일뿐이라는게 놀라운 책이다.

정말 이 책을 보고 엄마께서 너무 좋아하셨다.

엄마는 몇 년전부터 이런 책이 있었으면 갖고 싶다는 얘기를 계속 하셨다.

그런데 정말 우리가 생각만 했던 바라던 책이 나왔다.

이 책으로 서울에 살지만 서울답사를 하려고 한다.

대한민국과 서울을 사랑하는 사람에게 완전 도움되고 필요한 책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왠지 방에 태극기를 붙이고 싶다는 애국심까지 생겨서 태극기를 붙였다.

이 책을  읽으면 서울이 남다르고  더 사랑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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