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인슈타인의 시계, 푸앵카레의 지도 - 시간의 제국들
피터 갤리슨 지음, 김재영.이희은 옮김 / 동아시아 / 201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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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시아 출판사입니다.

아래의 63wandu 독자님이 책의 오류 관련하여 글을 남겨주신 것에 보충하여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우선, 번역 오류로 인해 책을 읽으시는 데 불편을 드린 점, 독자분들께 정말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아래의 독자님께서 말씀하신 오류 중 수정이 필요한 부분은 번역하신 선생님과 상의하여 다음 쇄에 바로 수정/반영되도록 하겠습니다.

다만, 지적해주신 내용 중 번역하신 선생님의 의도와 다른 부분도 있으며, 일부 내용은 독자님께서 책의 내용을 옮기면서 잘못 옮기신 부분도 있습니다.

 

 

<독자님 의견 #1>

19: 하나의 시계장치를 움직이는 시간의 흐름은 다른 장치에서는 다른 속도로 흘러간다.

시계 관찰자가 정지한 상태에서 두 가지 사건을 동시에 관찰했다고 하더라도, 그 관찰자가 움직이는 상태라면 동시에 관찰할 수 없다.

Time flows at different rates for one clock-system in motion with respect to another: two events simultaneous for a clock observer at rest are not simultaneous for one in motion.

* 특히 첫 번째 문장이 황당한 번역이다.

수정번역 : 다른 시계에 대해 상대적으로 운동중인 시계는 시간이 다른 속도로 흐른다. 정지해 있는 관찰자에게 동시에 일어난 두 사건이 운동중인 관찰자에게는 동시가 아니다.

<출판사 의견>

이 문장은 수정하지 않아도 될 것 같습니다만 번역가 선생님과 상의하겠습니다. 오역을 지적한 부분은 충분히 이해가 됩니다만 ‘with respect to’를 꼭 상대적으로라고 번역하지는 않아도 될 것 같습니다.

이 또한 수정하지 않아도 될 것 같습니다만, 역시 번역가 선생님과 상의하겠습니다.

 

 

<독자님 의견 #2>

20: 19세기와 20세기 최고의 과학자인 알베르트 아인슈타인과 앙리 푸앵카레가 물리학과 철학과 기술의 교차점에서 동시에 만나던 바로 그런 세계였던 것이다.

where two of the century’s leading scientists, Albert Einstein and Henri Poincar?, put simultaneity at the crossroads of physics, philosophy, and technology.

* 아인슈타인과 푸앵카레가 물리학, 철학, 기술의 교차점에서 동시에 만난 것이 아니고 그 교차점에 동시성을 두었다는 말이다.

<출판사 의견>

이 부분은 번역가 선생님과 상의하여 독자님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반영하도록 하겠습니다.

예를 들어, 다음과 같이 수정 가능할 것 같습니다.

교차점에서 동시에 만나던 교차점에 동시성을 두었던

 

 

<독자님 의견 #3>

25: 정밀한 광학 실험에서조차 에테르를 통과하는 아주 미약한 움직임의 흔적을 감지하지 못했다.

Even precise optical experiments failed to detect the slightest hint of motion through the ether.

* 에테르의 존재를 밝혀내려는 마이켈슨 몰리의 실험을 말하는 것인데 엉터리로 번역했다.

수정번역 : 정밀한 광학 실험에서조차 (빛이) 에테르를 통과해 움직인다는 눈꼽만큼의 힌트도 탐지해내지 못했다.

<출판사 의견>

독자님이 책의 번역문을 옮기면서 의 흔적을을 빠뜨리셨습니다.

 

 

<독자님 의견 #4>

26, 27: 좌표계의 원점에서 시계를 갖고 있는 관찰자가 빛이 출발하여 도착하는 신호를 측정할 때 ... 관찰자가 시계를 손에 들고 있다고 생각하면, 원칙적으로 시간이라는 사건에 대해 만족할 수 있다. 그러나 아인슈타인은 이에 대한 아쉬움을 기록으로 남겼다. 빛은 무한한 속도로 움직이고, 이러한 측정과정은 중심시계의 위치로부터 자유롭지 못하기 때문이었다.

We could in principle content ourselves to time events by using a clock-bearing observer located at the origin of the coordinate system, who coordinates the arrival of the light signal originating from the event to be timed . . . with the hands of his clock.”6 Alas, Einstein noted, because light travels at a finite speed, this procedure is not independent of the place of the central clock.

* 정말 황당한 번역이다. 빛의 속도가 무한대라니! 이 부분에서 나는 이 책의 역자가 표지에 적혀 있는 두 사람이 아닐 거라고 확신한다. 문맥 파악도 전혀 못해서 완전히 횡설수설이다.

수정번역: 좌표계 원점에 있는 관찰자가 측정하려는 사건으로부터 발생하는 빛 신호가 도착할 때 그의 시계 바늘들이 가리키는 시간을 기록한다. 이렇게 함으로써 사건들의 발생시간을 측정하는데 원칙적으로 만족할 수 있을 것이다. 아이구 이런, 아인슈타인은 알아차렸다. 빛의 속도는 유한하므로 이 절차는 중간 시계의 위치에 좌우될 수밖에 없다.

<출판사 의견>

이 부분도 번역가 선생님과 상의하여 독자님의 의견을 적극 반영하도록 하겠습니다.

예를 들어, 다음과 같이 수정 가능할 것 같습니다.

좌표계의 원점에서 시계를 갖고 있는 관찰자가 사건으로부터 발생한 빛 신호가 도착하는 것을 그의 시곗바늘로 측정하면, 원칙적으로 사건들의 시간 측정에 만족할 수 있을 것이다.

빛은 무한한 속도로 움직이고 빛은 유한한 속도로 움직이고

 

 

 

<독자님 의견 #5>

25: 운동학 kinematics, 즉 어떻게 시계와 자가 끊임없이 스스로 움직이며 작동하는가의 문제가 우선되어야 한다고 보았다.

Instead, kinematics had to come first, that is, how clocks and rulers behaved in constant, force-free motion

* 이것도 중학교 수준의 물리학을 아는 사람이라면 저지르지 않을 오역이다. force-free motion은 힘이 가해지지 않은 운동이니까 가속이 없는 운동, 즉 등속 운동이라는 말이다.

수정번역 : 그대신, 운동학 즉, 시계와 자가 등속운동상태에서 어떻게 거동하는가에 먼저 관심을 가졌어야 했다.

<출판사 의견>

이 부분은 번역가 선생님과 상의하여 검토하겠습니다.

 

 

<독자님 의견 #6>

20: 시간에 대해, 그리고 원거리 동시성에 대해 이야기하려면 먼저 시계를 동기화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그리고 만일 두 개의 시계를 동기화하려면 하나의 시계에서 다른 시계를 향해 신호를 쏘아보낸 후에 그 시계에 도착한 신호의 시간을 조정해야 한다.

To talk about time, about simultaneity at a distance, you have to synchronize your clocks. And if you want to synchronize two clocks, you have to start with one, flash a signal to the other, and adjust for the time that the flash takes to arrive.

* the time that flash takes to arrive : 신호가 도달하는 데 걸린 시간이다.

중요한 내용이어서 강조체로 된 부분인데 틀리게 번역했다.

수정번역 : 시간에 대해, 멀리 떨어진 곳과의 동시성에 대해 이야기하려면 시계들을 동기화해야만 한다. 만일 두 개의 시계를 동기화하고 싶으면 먼저 한 시계에서 다른 시계로 빛 신호를 보내고, 그 빛 신호가 다른 시계에 도달하는 데 걸린 시간에 대해 조정해 주어야만 한다.

<출판사 의견>

독자님이 책의 번역문을 옮기면서 신호의라는 단어를 빠뜨리셨습니다.

 

 

 

독자님의 꼼꼼한 지적에 깊이 감사드립니다.

번역가 선생님과 상의하여 수정할 곳은 하루 빨리 수정 반영하겠습니다.

다시 한 번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동아시아 출판사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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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D 프린터의 모든 것 - 한권으로 끝내는 실전 활용과 성공 창업 타이드 인사이트 첨단 과학기술 글로벌 창업 트렌드 시리즈 1
허제 지음, 고산 기획, 형경진 감수 / 동아시아 / 201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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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광연의 수학플러스 - 고사성어로 푸는 수학의 세계
이광연 지음 / 동아시아 / 201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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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온난화에 속지 마라 - 과학과 역사를 통해 파헤친 1,500년 기후 변동주기론
프레드 싱거.데니스 에이버리 지음, 김민정 옮김 / 동아시아 / 200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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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동아시아 출판사입니다. 저희 신간 <지구온난화에 속지 마라>가 출간된 이후 많은 독자 여러분들의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그분들 중에는 읽고 싶다는 분도 계시고, 형편없는 책이라고 생각하시는 분들도 계시고, 적절한 주제를 흥미롭게 다루고 있다고 평하시는 분들도 계십니다. 물론 책에 대한 판단은 전적으로 독자님들의 몫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좀 더 지구온난화에 대해서 진전된 토론을 위해서 몇 가지 독자님들과 소통하고자 하는 부분이 있어 이렇게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이번 신간을 출간 기획하면서 저희 내부에서도 가장 많이 나왔던 반응은 이런 것이었습니다. 

"왜 이런 책을 내려고 해요? 다른 좋은 책들도 많은데!"  

그런 말을 들을 때면 편집자로서 '이런 책'은 무엇이고, '좋은 책'은 무엇인지 참 혼돈스럽기도 했습니다.만, 편집자인 제가 생각하기에 이런 반응 자체가 <지구온난화>에 대한 우리의 시각을 정말 명징하게 보여준다고 봅니다.

사실, 출간이 되고, 여러 독자님들께 회자가 되면서, 기획 당시에 나왔던 우려를 여러 독자님들께서 실제로 제기해주시기도 했습니다. 

"저자들은 석유기업 엑소 모빌의 후원을 받았던 학자들이다."  "자본과 거대기업의 구린 후원을 받는 이 저자들은 주장은 지구온난화에 대해서 잘못된 시각을 전하는 정말 쓰레기 같은 주장이다" 라는 것이지요. 

사실 이런 독자님들의 주장이 완전히 틀린 말은 아닙니다. 그리고 그런 부분에 대해서 저희 또한 생각해보지도 않고 '상업'에 눈이 멀어 무작정 출간한 것도 아니고요. 그런 차원에서 저희의 출간 의도와 생각을 여러 분들께 말씀드리는 것도 나쁘지는 않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아래의 글은 다른 인터넷 서점에 한 독자님께서 저희 출판사의 블로그에 남긴 글에 대해서 저희 생각을 적은 글을 조금 손봐서 쓴 것입니다.)

저희의 이번 책에 대해 유감스럽게 생각하시는 분들도 계시다는 것도 십분 납득이 갑니다. 사실, 저희가 이 책을 기획하고 내려고 하는 과정에서도 저희 책에 대해 실망할 독자들이 있을 것이라는 생각을 안 한 것은 아닙니다. 특히 이런 책이 교토의정서를 거부한 미국과 부시의 견해에 동조하는 것 아니냐, 석유기업의 시녀들처럼 보이는 과학자들의 의견을 출판함으로써 암묵적으로 그들의 견해에 동조하는 것 아니냐 하는 다소 비약적 비판들도 염두에 두었습니다. 사실, 저희들이 토론하는 과정에서는 '왜 그런 책을 굳이 내려 하느냐, 다른 좋은 책들도 많은데.'하는 우려섞인 반응도 없었던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많은 토론의 결과 '지구온난화'가 생각만큼 그리 단순한 문제는 아니라는 생각에 이 책을 출간하기로 하였습니다. 오히려, 토론과정에서 다음과 같은 반문을 한 번 해보았습니다. 

 '지구온난화는 우리에게 너무 단순하고 명쾌하다. 왜 그런가?' 

과학자들 중에는 지구온난화에 대해 회의적으로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 또한 단순하게 생각하기에는 너무나 많은 복잡한 사연들이 많다고 저희는 판단했습니다.

'왜 우리는 지구온난화를 도덕적인 것으로 여기고 민감하게 반응하는가' 

사실 지구온난화가 너무 중대한 문제이며, 인류의 생존과 관련된 문제이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또한 어떤 의견의 편향이 있지는 않은지 의문이 들었습니다. 특정한 입장을 확고하게 견지하고 현상을 바라보는 것이나, 어떤 문제에 대해서 도덕적 판단을 내리는 것은 어쩌면 간편한 방법이고 쉬운 일이지만, 토론을 하거나 대안적 방법을 마련하는 데는 더 많은 과학적이고도, 논리적인 검토가 필요하다고 저희는 생각했습니다.

'온실가스 감축이 지구를 살리는 길이라고 말하는 교토의정서가 왜, 탄소배출권 거래 시장과 같은 아이러니한 정책을 내놓는가' 

이 부분은 지구온난화 문제가 과학의 문제를 넘어, 정치, 국제적 역학관계의 문제와 연관이 있는 것 같습니다. 여기에는 진정 교토의정서가 온실 가스 감축을 할 의지가 있는 것인지에 대한 의문부터 청정에너지 기술로 인해서 기술개발에 빈약한 개도국이 또 다른 녹색보호주의에 통제를 당할 수도 있을 것이라는 생각도 포함되어 있습니다.(사실 누구보다 미래에너지 개발에 투자를 많이 하고 있는 나라가 미국, 유럽입니다). 굳이 '사다리 걷어차기'와 같은 말씀을 드리지 않아도 독자님들께서도 잘 아시리라 생각합니다.

'저탄소 청정 에너지 기술은 지구의 미래를 위해 긍정적인 대책인 것은 옳다, 하지만 거기에 문제는 없는가?' 

청정 에너지 개발은 미래를 위해 반드시 지금부터 해야 하는 것이 분명하지만, 그 개발과 실현에 따른 한계는 없는지 의문이 들었습니다. <가이아의 복수>란 책을 쓴 러브록 또한 비슷한 문제의식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우리의 기후온난화에 대한 도덕적 판단을 명쾌하게 뒷받침할 만한 과학적 증거들은 있는가', 그리고 가장 중요하게 '우리는 지구온난화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으며, 지구의 운명이 걸린 온난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무엇을 하고 있는가' 등입니다.

이 책이 '지구온난화가 되든 말든' 아무것도 하지 않고 수수방관하는 데 면죄부를 주는 것은 아닐 것입니다. 또한 개발의 논리를 앞세운 석유기업들과 석탄기업들을 정당화시킨다고 무조건적으로 여길 것도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몇몇 독자님의 말씀대로 이 저자들이 엑손이라는 석유기업의 자금을 받아 연구를 한 것은 사실입니다. 물론 그들의 의견이 석유기업과 일치하는 면은 부인하지 못할 것입니다. 하지만, 그것이 곧 석유기업의 논리를 대변한다고 확증할 만한 정도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이 책에는 수많은 과학잡지들에(사이언스, 네이처, 기후학저널 등) 발표된 과학자들의 실험과 과학적 사실들을 검토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도적적이고 감정적 공격을 하자면, 불편한 진실을 이야기한 엘 고어도 도마에 오를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봅니다.(실제로, 엘고어는 온난화에 관한 한 이율배반적인 사람이라는 비판 아닌 비난이 많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또 자금을 받았다는 것이 문제가 된다면서, 현대를 사는 과학자들 중 그 누구도 자유로울 수 없을 것입니다.(거대과학의 시대의 비극이기도 하지요) 과학자들의 연구자금을 제공한 측이 미국정부, 유럽정부냐 아니면 기업들이냐 그것이 문제가 되겠지요.

문제는 인류의 생존이 걸린 지구온난화를 시민들이 어떻게 바라보고, 대비하고, 실천할 수 있을 것인가라고 생각합니다. 그러기에 우리는 지금 너무 지구온난화 문제에 대해 '차갑고' '방관자적'이라고 저희는 판단하였습니다.(지구온난화를 걱정하는 사람도 마찬가지라고 봅니다.) 때문에 이 책이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지구온난화 문제에 시민들이 관심을 가지고, 또 그 입장과 논리가 무엇이든 좀 더 발전된 토론을 위해서 논리를 정교화 할 수 있는 데 기여를 했으면 하는 바람을 가지고 출간하게 된 것입니다. 저희의 판단이 '상업적'이고, 또 '잘못된' 것일 수는 있습니다. 하지만, 그런 잘못된 판단이 저희에게나 또 지구에 대해 관심이 있는 사람들에게나 일종의 밑거름이 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물론, 몇몇 독자님께서 진심어린 눈길로 우려하듯이, 이 책이 지구를 걱정하는 많은 사람들과 환경운동을 하시는 많은 분들에게 폐가 될 수도 있을지도 모른다는 걱정을 저희도 하고 있습니다.)
 

모쪼록, 저희 책에 여러 독자님께서 관심을 가져주신 데 감사드리며, 좀 더 지구온난화에 대한 활발한 토론이 있기를 바라면서, 이만 줄이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동아시아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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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피드 2009-09-05 09: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안녕하세요? 책 출간을 양손들고 환영합니다.

작년에 기후 커넥션을 읽은 뒤로, 양측의 주장을 모아서 대기 기상 천문 전공친구들과 함께 IPCC보고서를 놓고 읽어본 적이 있습니다. 로이 스펜서도 다소 악명 높은 사람이긴 합니다만 (진화론과 지적설계에 대한 토론에서 좀) 그가 지적한 GCM의 허점과 향후 50-100년의 예측에 대한 지적은 유효하다고 판단했습니다. 사실을 다루는 토론이 아니라 '지구보호'라는 대의를 등에 업고 있는 환경단체와 이길 수 없는 싸움을 하게 될 것이라는 생각에 딱히 적극적으로 의견을 내세울 기회는 없었습니다. (저자들이 몸담고 있는 연구소의 정치적 성향을 비판의 근거로 삼는 사람들과 과학적인 사실에 대한 토론이 가능할까요?)

서평 중 대부분이 악평이었습니다만 제가 보기엔 책을 제대로 읽으신 분이 없는 것 같습니다. 저는 비평이라고도 보지 않습니다만, 그런 인식이 널리 퍼져있다는 것이 안타깝습니다.

"숫자는 많이 나오고 잘은 모르겠지만 너희들 못믿겠다. 그런데 내 생각엔 너희들이 조작질하고 있는 것 같다."

환경 오염 해결과 지구 온난화 문제는 별개로 볼 수 있는 사안임에도 불구하고 산업화와 경제논리에 맞물리는 바람에 하나의 문제로 인식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커질대로 커져버린 담론이지만 그것들이 기반으로 삼고 있는 가정들을 송두리째 흔들어 놓기에 충분한 책이 나온 것이 무척 반갑습니다. 한편으로는 이것과 맞물려있는 환경 보전 문제가 도매금으로 반대급부를 맞이할 생각에 다소 걱정이 되긴 합니다만, 과학자의 입장에서는 진실을 알리고 합리적인 대처를 돕는 것이 더 옳은 일입니다.

전화라도 걸어서 힘내시라고 응원해드리고 싶습니다만, 장문의 댓글로 마음을 대신 전하고자 합니다.
 
지구온난화에 속지 마라 - 과학과 역사를 통해 파헤친 1,500년 기후 변동주기론
프레드 싱거.데니스 에이버리 지음, 김민정 옮김 / 동아시아 / 200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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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에 영국 방송 ch4에서 만든 <지구온난화-그 거대한 사기극>이라는 다큐멘터리가 방영되어, 상당히 많은 논쟁을 불러일으키고 유튜브에서 수십만 건의 조회수를 기록하기도 했는데요. 그 다큐에 나온 과학자들의 핵심적인 주장을 정리하면,

1. 지구온난화 문제가 정치적이고 도덕적인 문제가 되었다. 따라서 지구온난화에 대해서 회의하면 이단으로 몰리는 시대가 되었다.

2. 지구온난화는 거대한 사업이자, 산업이 되었다. 매년 기후학자들에게도 수십억 달러의 연구자금이 흘러들어가고 있다.

3. 지구온난화에 이산화탄소가 미치는 영향은 정말 미미하다. 뿐만 아니라 인간이 배출하는 이산화탄소와는 비교도 되지 않을 정도의 탄소가 화산과 해양 그리고 동식물, 박테리아 등에서 배출된다.

4. 이산화탄소와 지구온난화를 연결시킨 장본인은 영국의 보수주의자 마거릿 대처로 당시 광산폐쇄로 인한 광부들의 파업 그리고 새롭게 대두된 에너지 안보에서 핵발전을 옹호하기 위한 근거를 마련하기 위해서였다.

5. 환경문제는 이미 발전한 선진국들이 저개발국, 개도국을 통제하기 위한 계기를 줄 것이다. 다시 말해 환경문제에서 선진국들의 사다리 걷어차기가 재연될 것이다.

등이 될 것입니다.

사실, 지구온난화 문제는 너무나 민감하고, 또 미래를 위해서 인류가 반드시 지금부터 대비해나가야 하는 문제임이 틀림없습니다. 온실가스를 줄이고, 환경을 보전하는 것이 인간에 의한 무참한 개발을 막는 일이 되는 것이라고 봅니다. 이미 수많은 환경운동가들이 그런 일을 진행하고 있고, 긍정적으로 평가할 수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우리의 지구온난화에 대한 인식 수준은 감정적인 공포나, 실제 생활에서의 무대책, 그리고 과학적 인식에서의 지나친 편향이 존재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사실 지구온난화에 대해서 수많은 대기물리학자와 기후학자들이 회의적인 견해를 제시하고 있는데도 말이지요.

그런 차원에서 이 책은 지구온난화에 관심이 있는 독자들에게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과연 이산화탄소는 정말 지구를 온난화 시키는 주범인지, 아니면 다른 요인들이 있는지, 그리고 지구온난화가 정말 지구를 파멸로 이끌 대재앙을 일으킬 것인지 아니면 그렇게 두려워할 만한 것은 아닌지 그에 대해서 명쾌하고 쉬운 언어로 저자들은 풀어내고 있습니다.

<사이언스>와 <네이처> 등 세계적 과학저널에 실린 관련 연구들을 꼼꼼하게 분석하고 있으며, 상세한 과학적 증거자료를 제시한다는 점에서 미국에서도 나름대로 호평을 받은 책입니다.

출간되어 뉴욕타임스와 아마존에서도 베스트셀러에 올랐던 책이기도 합니다.

지구온난화를 믿든 그렇지 않든 꼭 읽어야 할 책이라는 환경운동가의 논평을 마지막으로 말씀드리면서 저희 신간 소개를 마치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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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ammo 2009-08-10 09: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신문기사를 보고 냉큼 주문한 책입니다. 평소 지구온난화와 환경문제에 관심이 많던 터라 책소개 부분은 좀 충격적으로 다가오네요. 지금 열심히 택배로 날아오고 있겠네요. 꼼꼼하게 읽어보고 다시 소감을 적어보도록 하겠습니다.

동아시아 2009-08-11 09:35   좋아요 0 | URL
rammo님 저희 출판사의 책에 관심을 가져주시고, 블로그에도 방문해주셔서 감사합니다. 갈수록 지구와 환경문제가 중요해지는 시대가 앞으로 올 것으로 생각되는데, (비록 견해와 입장이 다를 수 있겠지만요^^) 저희 책이 어떤 긍정적 역할을 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사실, 우리나라처럼 환경과 지구 관련 책이 안 팔리고, 또 환경과 지구온난화 문제에 무관심해 보이는 나라도 없다고 생각해서 이 책을 기획출간하게 되었습니다. 그럼 앞으로도 좋은 인연 기대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책벌레 2009-08-20 21: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직 책을 읽어 보지는 않았지만 지구 온난화 현상에 걱정을 많이 했는데이산화탄소가 기후에 영향을 미친는게 미미하다고 하네요!! 블러그로만 봐도 한번 책속의 깊은 내용을 파헤쳐 보고 싶네요~!! 지구온난화 과연 정치적인 게임이였는가 궁금하네요

동아시아 2009-08-21 09:55   좋아요 0 | URL
책벌레님 안녕하세요? 저희 책에 그리고 블로그에 관심 가져주셔서 감사합니다.^^ 지구온난화는 '참 복잡한' 문제인 것 같습니다. 과학적 사실에서부터, 정치적, 국제역학적, 도덕적 문제가 모두 뒤섞여 있고, 또 입장도 첨예한 것 같습니다. 단순하게만 볼 일이 아닌 것 같아요. 앞으로도 자주 뵈면서 여러 이야기들 함께 나눌 수 있기를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