뛰어라! 지금이 마지막인 것처럼 - 위풍당당 양준혁이 머뭇거리는 청춘에게
양준혁 지음 / 중앙books(중앙북스) / 2011년 7월
평점 :
품절


최고의 야구 선수가 되기 위해 맹렬하게 달려온 양신, 위풍당당 양준혁이

한 권의 책을 세상에 내놓았다. 

그는 책 <뛰어라! 지금이 마지막인 것처럼>에서 세상의 수많은 도전자들에게,

앞으로 나아가기를 두려워하거나 머뭇거리는 청춘들에게 야구를 통해 얻은

몇가지 깨달음을 전하고 있다.

그가 털어놓는 속내깊은 이야기들은 가난한 집안에서 태어나 최고의 선수가

되기 위해 치열하게 살아왔던 야구 인생 18년의 기록이다.

안타를 때릴 확률 30%, 성공보다 실패를 많이 할 수밖에 없는 타자...

실수와 패배를 받아들이고 1%의 타율을 올리기 위해 열심히 뛴 그의 모습들을

보며 노력 없이 이룰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그 자신이 천재라고 생각했던 이승엽 선수 역시 그라운드 뒤에서 남모르게

엄청난 연습과 훈련을 거듭한다고 한다.

최다경기(2135경기), 최다홈런(351개), 최다안타(2318개), 최다타점(1389개),

최다득점(1299개), 최다타수(7332타수), 최다루타(3879루타), 최다2루타(458개),

최다사사구1380개) 등 겅격부문 10개 중 9개 부문 1등을 차지한

기록의 사나이 양준혁,

1993년 데뷔 후 2010년 은퇴까지 오늘이 마지막인 것처럼 뛰었다는 양준혁, 

대구 홈구장에서 팬들의 응원과 함성 속에 은퇴 경기를 치른 후 빗물에

가려지지 않는, 굵은 눈물을 흘렸다는 대목에 이르면 

"그래, 당신은 참 잘했어. 여기까지 이렇게 달려온 것은 정말 대단한 일이야."

하면서 어깨를 두드려주고 싶어진다.

한 사람이 자신의 이름을 내기 위해, 혹은 대가가 되기 위해 얼마나 많은

땀과 눈물을 흘려야 할까. 

그는 이승엽의 재능과 노력을 질투했음을 인정하기도 하고 자신이 그토록

사랑하던 구단 삼성에서 2인자로 밀려나 주목을 덜 받았던 '서러운 2인자'로서의

설움을 토로하기도 한다.

최고가 되고 싶은데, 될 수 있을 것만 같은데 뜻대로 되지 않는 것이 서럽고

1인자가 불과 몇 발 앞에 있는데도 따라잡기는 커녕 거리를 유지하는 것만도

힘들었다는 그의 내밀한 고백은 안스럽기까지 하다.

그러나 2인자자였기에... 한계를 넘기 위해 기울였던 자신의 노력과 시간들로

인해 끈질기게 버티고 살아남을 수 있었을 것이다.

1994년 이종범, 1999년 이승엽, 2010년 이대호가 부러웠지만 현실적인 목표를

세우고 욕심과 질투를 버리고 오래 버티는 것이 자신의 재능이라고 믿었다는 

그의 말을 접하고 보니 실력의 고하를 막론하고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이면에  살아남기 위한 선수들의 내적 투쟁이 얼마나 격렬할지  짐작하게 된다.

아들들이 사는 세상 역시 팍팍하고 힘들겠다는 생각에 힘이 빠진다. 

야구 경기처럼... 인생 역시 다름 아닌 경쟁이고 삶의 자리 또한 그렇게

치열할 것 같다는 생각이 문득 든다.

 

책속에는 야구 경기의 승패와 영광 그리고 좌절의 순간들,

15년을 몸담은 구단 삼성에 대한 애착, 열성 팬과 악의적인 팬, 인터넷 악플에

대한 생각, 야구를 하며 느낀 소회 등등 읽을거리가 많다.

특히 이승엽, 이종범, 송진우 등등 선후배 선수들의 이야기, 매서운 가르침으로

깨달음을 준 명감독 김성근, 무뚝뚝하지만 무한 믿음을 부여준 김응용 감독,

인생선배이자 제 2의 야구인생을 위한 롤모델인 홍명보 축구감독에 대한

이야기들이 실려 재미를 더한다.

 

재능을 가진 신인들이 새롭게 차오르고 부침이 심한 야구계에서 오랜 세월

자신의 자리를 고수하며 살아남았고 야구 역사에서 그의 기록을 빼고 생각할 수

없다는 것을 보면 그의 쉼없는 노력을 알 것 같다.

이제 그는 인생살이와 가장 비슷하다는 야구 경기를 끝내고 그라운드 밖에서

새로운 인생을 열고 있다.

야구 해설을 하고, 강단에 서고, 방송에도 출연하는 등 야구를 하면서 1루까지

전력질주했듯 여전히 뛰고 있다.

야구 특성화 학교를 만들어 자신처럼 가난했지만 꿈을 이루고자 하는 아이들을 위해

헌신하고 싶다는 그의 가장 큰 열망이 이루어지기를 바란다.

그에게 아낌없는 응원을 보낸다. 

 

"앞으로의 인생에서도 나는 안타를 때리고, 아니면 희생타를 칠 것이다.

어쩌면 실책을 할 수도 있고, 가끔 홈런을 터뜨릴지도 모르겠다.

그렇게 야구 하듯이 오늘을 살면 괜찮은 내일이 열리지 않을까." ~ 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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