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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만큼 어렵지 않다 - 현실의 벽 앞에 멈춰 서 있는 젊은 당신에게
엘링 카게 지음, 강성희 옮김 / 라이온북스 / 2011년 4월
평점 :
절판
엘링 카게는 1990년, 설상스쿠터, 개썰매, 물자와 식량 저장소도
없이 뵈르게와 함께 최초로 북극에 도착했다.
그는 1993년 역사상 최초로 혼자 걸어서 남극에 도착했고 1994년
에베레스트 정상에 올랐다.
이로써 그는 지구에 존재하는 극지 세 곳을 모두 정복한 최초의 사람이
되고자 했던 야망을 이루었다.
놀라운 점은 극한의 고통을 참으며 목표를 이루기 위한 여행을 하면서
새로운 목표를 정한다는 것이다.
극한의 상황과 싸우며 노력하는 과정에서 새로운 꿈의 가능성과 전망을 보고
또 다른 꿈을 이루기 위해 도전하는 것은 말처럼, 생각처럼 쉽지 않은 일이다.
자신의 한계를 시험하기 위해 매 순간 새로운 꿈을 꾸는 것은 자신에 대한
신념과 용기가 없이는 불가능하다.
책 <생각만큼 어렵지 않다>은 끝없이 진화하는 그의 꿈들과 목표를 이루는
순간과 과정에서 자신의 사색들과 함께 작가, 출판사 CEO, 변호사,
미술품 수집가, 세 아이의 아버지로서의 삶을 담고 있다.
그는 세상에서 가장 춥고, 가장 힘들고, 가장 고단한 극지 탐험 못지 않게
인생 탐험이 소중하고 의미있는 것이라고 말한다.
삶에 대한 그의 열정은 남들이 하지 못한, 혹은 않는 일들에 대한 도전을
가능하게 했고 불필요한 것을 버리고 비우는, 군더더기 없는 치열한 정신은
그의 삶을 남들과 다르게 만들었다.
그는 사람이 꿈꾸는 만큼 삶의 행로에서 찾고 성장하고 바라는 대로 이룰 수
있는 존재임을 보여준다.
그의 사유들은 철저하게 혼자일 때 가장 내밀한 자신과의 만남을 통해
이루어진 것들이다. 곳곳에 기록한 잠언같은 글귀들을 읽으며 많이 배웠다.
그는 사람이 어떻게 주어진 시간들을 꾸려야 하는지 그 자신의 귀한 체험과
성찰을 통해 체득한 철학을 우리에게 알려준다.
<생각만큼 어렵지 않다>를 읽으며 내안에서 내 마음속에서 두려워하는
일들을 '나 홀로', '나도...' 맞닥뜨려 해보자는 갈망과 만난다.
나의 선택을 기다리는 많은 일들 앞에서 두려움을 떨치고 철저히 준비하고
성실하게 노력하자...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꿈꾸는 것이다.
이 사람이 작정하고 벌인 일들에 비하면 미소하지만..
꿈꾸던 것을 실현시키기 위해서 두려움을 털고 노력해야겠다.
나는 이 글을 읽으며 진심으로 그가 부러웠다.
다음과 같은 글을 읽고서였다. 극지를 홀로 걸으며 그가 자신의 깊은 내면과
어떻게 조우했는지 짐작할 수 있었다.
"혼자 있는 시간에는 자신과 대면하는 것이 전부다.
나는 고독을 정복하기 위해 갖가지 도전에 몸을 맡기고 큰 기쁨을 누렸다.
그리고 그 명상과도 같은 시간에 중독되었다. 무언가에 오랫동안 천착할 수
있다는 가능성에, 나는 그 시간에 과감하게 나를 맡겼다는 사실이 기쁘다.
혼자 있는 것에 만족하는 법을 배우고 나자 이제 나는 주변 사람들을
존중하고 그들과 함께 하는 시간이 쉬워졌음을 깨닫는다." ~ 100
"때때로 나는 내가 자연의 일부이며 내 주위의 모든 것들과 연결되어
있다고 느꼈다. 그 시간, 그 장소의 모든 순간을 완벽하게 인식했다.
과거와 미래는 무관했다. 오직 그 순간뿐이었다. 그것은 존재가 차례차례
일어나는 일련의 경험들로 이루어진다는 절반의 자각, 느낌같은 것이었다.
나는 앞으로 다가올 것에 신경을 쓰느라 매 순간을 쉽게 무시하고 지나가기
쉬운 집에서의 생활에서도 그 느낌을 기억하려고 노력한다.
나는 그렇게 자신의 삶에 매순간 집중하는 것을 통해 인생을 당연하게
받아들여서는 안된다는 가르침을 배웠다.
그리고 존재 자체로 행복해야 한다는 것도." ~ 203
인생을 당연하게 받아들여서는 안된다.
거저 주어진 인생의 시간들이 아니다. 의미있고 소중한 시간들이다.
매 순간에 철저하자. 이 시간과 이 장소를 완벽하게 인식하자...
그는 '뷔르당의 당나귀'를 인용하면서 아무런 선택을 하지 않는 것보다
무슨 일이건 상관없이 자신만의 선택을 하는 것이 좋다고 한다.
거리가 똑같은 두 건초더미 사이에 서 있는 당나귀가 어느 쪽으로 먼저
가서 건초를 먹을지 망설인다.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망설이던 당나귀는
두 건초더미 사이에서 굶어 죽는다.
"우리를 후회하게 만드는 것. 그것은 우리가 잡지 않고 흘려 보냈던 기회,
속으로만 간직한 채 실현하지 않았던 진취성, 하지 않았던 일들이다." ~ 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