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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대하여 우리가 더 잘 알아야 할 교양 : 이주, 왜 고국을 떠날까? - 책가방문고 23 ㅣ 내인생의책 세더잘 시리즈 4
루스 윌슨 지음, 전국사회교사모임 옮김, 설동훈 감수 / 내인생의책 / 2010년 8월
평점 :
초기 인류가 기원전 70만 년에 아프리카에서 유럽으로 이동한 것을
시작으로 인류는 끊임없이 삶의 터전을 옮기며 살아왔다.
모든 나라는 외국인이 자기 나라에 들어와 거주하거나 취업, 결혼하는 것에
대해 양면적인 태도를 보인다.
우수한 두뇌 인력들의 유입이나 뛰어난 자질을 갖춘 외국인들의 유입에는
적극적이지만 가난한 외국인들이 자기 나라에 오는 것은 반기지 않는다.
각국 정부는 이주를 통제하는 측면이 강하지만 사람들은 여러가지 이유로
타국으로 이주한다.
이 책은 이주의 이유와 특징, 이주자가 체류하는 나라의 경제와 사회에 미치는
효과, 국경을 넘는 '이주'의 본질, 현대 사회의 다양한 이주자들의 모습,
각 나라의 이주 정책 등에 대해 알기 쉽게 설명하고 있다.
현재까지 나온 세더잘(세상에 대하여 우리가 더 잘 알아야 할 교양) 시리즈는 4권이다.
1. 공정무역, 왜 필요할까?
2. 테러, 왜 일어날까?
3. 중국, 초강대국이 될까?
4. 이주, 왜 고국을 떠날까?
세더잘 시리즈는 아이들에게 편견에 둘러싸인 세계 흐름에 대하여 보다 적확한 정보와
지식을 제공하고자 출간되었다. 이 시리즈는 앞으로 유전공학, 에너지 위기, 새로운 유럽,
인간 대 자연, 식량, 언론, 인권, 비만에 관한 주제로 20권까지 출간할 예정이다.
전국사회교사모임 선생님들이 아동과 청소년을 위한 인문교양서로 의미있는 주제들에 대해
알기 쉽게 번역하였다.
책 <세상에 대하여 우리가 더 잘 알아야 할 교양 ~ 이주, 왜 고국을 떠날까?>에서는
이주에 대한 총체적이고도 전반적인 관점들을 모두 다루고 있다.
중간 중간에 어려운 용어들에 대한 상세한 설명과 이주에 대한 정치, 경제 등의 구조적인
시각들에 대해 알기 쉽게 정리한 점도 이 책의 장점이라 하겠다.
부록으로 '한눈에 보는 인류의 이주의 역사'를 연대별로 실었으며 외국과 한국의
이주관련단체들과 그 하는 일들을 안내하고 있다.
스스로 이주를 선택한 사람들과 어쩔 수 없이 이주할 수밖에 없었던 사람들
모두에게 자기가 태어난 곳을 버리고 새로운 나라로의 이주는 큰 모험이다.
좀 더 나은 삶의 기회를 찾아 떠나는 이주노동자, 결혼 이민자, 유학생 등이
있는가 하면 어쩔 수 없는 상황 때문에 정든 고향을 떠나는 난민과 망명자들이 있다.
전쟁, 정치, 종교적 억압, 인종과 민족 문제, 자연재해 등을 피하기 위해
목숨을 걸고 국경을 넘는 사람들이 그들이다.
사람들이 이주하는 근본 이유는 '희망' 때문이다.
지금보다 더 나은 삶을 살겠다는 열망과 희망 때문에 사람들은 끊임없이 이주한다.
희망을 품고 새로운 나라에 도착한 이주민들의 삶 모두가 성공적인 것은 아니다.
아놀드 슈와제네거처럼 주지사가 될 수도 있고, 미국 최초의 여성 국무장관이 된
매들린 올브라이트, 소말리아 난민이었던 와리스 디리처럼 세계적인 모델로
성공할 수도 있다.
하지만 대다수의 이주자는 수많은 난민 캠프에서 고생하다가 다시 강제 추방당하는
난민들을 비롯, 부당하고 열악한 노동 한경에서 일하는 이주노동자들까지,
그들의 삶에서 '인권'에 대한 문제를 자연 떠올리게 된다.
우리나라에도 베트남, 캄보디아 등지에서 농촌 총각들과 결혼하는 여성들이
늘고 있고 필리핀과 아프리카 등지에서 취업을 위해 이주한 노동자들이 많다.
이제 더 이상 다문화라는 말이 낯설지 않게 되었고 한국에 이주한 외국인들의 삶은
이전보다 나아진 듯 보이지만 아직도 인권의 사각지대에서 신음하는 여성들이나
노동자들이 있고 이따금 그들의 자살 소식이 들린다.
다문화와 다민족 사회는 이제 시대적인 조류이다.
세계의 사람들은 지구라는 한 울타리 내에서 잘 살아가야 할 지구 공동체이다.
이주에 대해 그리고 이주민에 대해 열린 마음으로, 따뜻하게 안아주는 사회가
되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