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일즈런너 서프라이즈 호기심탐험대 1 : 똥 - 웃지 않는 공주를 웃겨라 테일즈런너 서프라이즈 호기심탐험대 1
아리스토 지음, 최병국 외 그림, 박순영 글 / 황금부엉이 / 2010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테일즈 런너 서프라이즈 호기심 탐험대 시리즈>의 1편 '똥'에서는

사람의 똥뿐만 아니라 동물들이 내놓는 모든 종류의 똥에 관한 이야기들이

만화로 그려져 흥미를 더한다.

특히, 아이들이 좋아하는 온라인 게임이기도 한 테일즈 런너와 주인공들이

엮어내는 똥과 관련된 일화들은 보는 것만으로도 미소가 지어진다.

 

슈퍼 아이템의 개발 소식을 들은 테일즈 런너들은 저마다 아이템을 얻기 위해

서프라이즈 퀴즈쇼에 참가하게 된다.

임금님은 '웃지 않는 공주님'을 웃기라는 특명을 내리고 테일즈 런너들은 똥에

대한 가장 웃기는 이야기를 찾기 위해 모험을 떠난다.

각 팀의 미션 대결을 통해 똥에 관한 신기하고 재미있는 이야기들이 속속 드러나게

되는데 과연 공주님을 웃기는 최후의 승자는 누가 될 것인지...

 

'똥'하면, 떠오르는 가장 최근의 기억은 영화 <슬럼독 밀리어네어>이다.

좋아하는 스타의 사인을 받기 위해 사인 종이를 한 손을 높이 치켜들고 똥통에 빠진

소년이 사람들을 헤집고 결국 스타의 사인을 받아내 의기양양해 하는 모습이 떠오른다.

비위가 약한 사람은 구토가 치미는 장면이지만 똥을 뒤집어 쓴 소년이 우선  안스럽고

사인을 받으려는 소년의 순수한 열정에 슬며시 웃음이 머금어진다.

시커멓게 아가리 벌린 재래식 변소 풍경들과 함께 단골 메뉴였던 공포스러운

똥 이야기 역시 빠질 수 없다.

'볼일을 보고 있을 때 변소 깊숙한 안에서 울려 퍼지는 음산하고 괴기스러운 목소리...... 

"빨간 손을 줄까~~~ 파란 손을 줄까~~~..."'

연말이 되면 한장씩 뜯는 달력을 구하려 하시던 할머니도 떠오른다.

매일 한 장씩 뜯는 달력은 부드러운 습자지로 되어 있어 신문지보다 훨씬 부드러웠다. 

똥을 참다가 낭패본 이야기들 또한 누구에게나 있는 일들일 것이다.

 

학습만화의 장점을 최대한 살린 이 책은 그동안 우리가 모르던, 또는 잘못 알던

똥에 관한 정보와 과학 상식들이 가득 들어있다.

음식과 소화, 우리 몸의 기관들이 하는 일에 대한 몸속 그림들은 아이들의 다양한

호기심을 충족시키면서 먹는 것 못지 않게 중요한 똥에 대한 이해를 도울 것이다.

 

* 아프리카에 많은 코끼리들이 살아도 똥밭이 되지 않는 이유는 쇠똥구리 한마리가

자기 몸무게의 250 배에 달하는 똥을 땅속에 묻기 때문이다.

코끼리똥은 소화가 덜 되 영양분이 많기에 곤충들이 가장 좋아하는 똥이다.

 

* 공룡의 똥도 화석이 될 수 있다. 똥이 썩기 전에 흙에 둘러싸여 공기와 차단된

채로 땅속에 오래 있다 보면 돌처럼 단단한 화석이 된다.

 

* 코뿔소가 똥무더기를 뿔로 마구 흩어놓는 것은 자신의 똥냄새를 진하게 퍼지게

해서 자기 땅이라는 것을 알리기 위해서이다.

고양이는 물을 많이 먹지 않아 똥냄새가 심한데 자신의 똥을 흙속에 파묻어 감춘다.

이는 먹이가 고양이의 똥냄새를 맡고 도망가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이다.

풀을 먹을 때 숲으로 가는 하마는 가는 길마다 똥을 눠 길표시를 해서 돌아올 때

그 똥냄새를 맡으며 강으로 돌아온다.

개가 길에서 똥을 먹는 것은 자기 땅을 지키기 위해서인데 다른 개의 똥을 먹어치워서

다른 개의 냄새를 없애고 자기 똥을 싸서 자신의 땅이라고 표시하는 것이다.

 

* 사람이 하루에 싸는 똥은 대략 100~200g이다. 한평생 싸는 똥은 약 10~20톤이다.

 

* 꾀꼬리똥은 중국과 일본에서 화장품으로 사용했는데 피부를 하얗게 하는 효과가 있다.

 

* 흰개미의 똥은 뭉친 근육을 풀어주고 해독하는 효능이 있고 누에똥은 항암제로 쓰인다.

 

* 화장실이 집안에 없던 중세유럽에서는 밤새 집안에 둔 똥을 밖에 버렸다.

사람들은 위에서 버리는 똥과 오물을 피하기 위해 양산과 모자를 썼다.

또한, 오물에서 여자를 보호하기 위해 안쪽으로 걷게 했다.

프랑스에서는 길거리에서 볼일을 보는 일이 흔했다고 한다. 향수가 발달한 것도 물이

귀해 잘 씻지 않아 나는 악취와 길거리의 오물에서 나는 지독한 냄새 때문이다.

 

* 1년에 500kg 밖에 생산되지 않는 '커피루왁'은 사향고양이똥이다.

잘 익은 커피열매를 사향고양이가 따먹으면 겉껍질과 내용물은 소화되고 딱딱한 씨는

소화되지 않은 채 똥에 섞여 나온다. 고양이 몸속에서 침, 위액 등과 섞여 발효과정을

거쳐 나온 커피열매의 씨는 독특한 맛과 향이 일품인 최고급 커피가 된다.

 

* 몇 세기 동안 새똥이 쌓여 굳은 구아노는 보통 거름보다 10배 정도 효과가 좋은,

아주 비싼 천연비료이다.

 

* 중국의 4대 희귀요리인 모기눈알 요리는 박쥐똥에서 모기눈알을 채취하여 만든다.

박쥐가 모기를 잡아먹으면 모기의 몸은 모두 소화되지만 모기눈알은 딱딱한 키틴질이어서

소화가 되지 않고 똥으로 나온다. 중국의 중경에는 동굴이 많아 박쥐가 많이 사는데

여름에 박쥐 한마리가 하룻밤에 잡아먹는 모기의 수는 3000~6000 마리라고 한다.

 

* 화려하고 아름다운 베르사이유 궁전, 호주 시드니의 오페라 하우스, 러시아의

루블 궁전은 화장실이 없다. 베르사이유 궁전에 화장실이 없는 이유는 아름다운

궁전에 화장실이 있어서는 안된다는 국왕의 생각 때문이었다.

왕과 귀족들은 휴대용 요강을 가지고 다니면서 볼일을 보고 하인이 궁전의 으슥한

궁전에 버렸다. 그러나 요강을 가지지 않은 사람들은 정원의 풀숲이나 나무 밑 등

사람들의 눈을 피할 수 있는 곳이면 어디든 볼일을 봤다고 하니 베르사이유 궁전은

겉은 화려하지만 똥과 오줌으로 뒤덮인 곳인 셈이다.

예의범절을 뜻하는 '에티켓'은 궁전 관리인이 정원에 똥을 싸지 말라는 의미의

'에티켓'이라는 팻말을 붙인 데서 유래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