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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바마의 서재
마츠모토 미치히로 지음, 이재화 옮김 / 책이있는풍경 / 2010년 7월
평점 :
품절
"오바마의 연설은 리듬과 반전, 예측하지 못한 유머로 청중의 기분을 한순간에
전환시킨다. 모두가 꿈꾸는 이상을 구체적인 장면으로 이미지화하는 능력,
같은 뜻이라도 보다 긍정의 언어를 구사하는 탁월함, 자신을 낮추고 상대를
높이며 시작하지만 결국은 모두가 함께 끌어올려지는 'Win-Win'의 전술을 펼친다.
사전에 치밀하게 준비된 연설이거나 즉흥적인 코멘트이거나 그의 탁월한 언어실력은
늘 빛을 발한다. 흑인의 유전자에 흐르는 탁월한 리듬감각과 분위기를 읽어 위기에
대처하는 정치인 특유의 예민한 후각, 그리고 폭넓고 집요한 독서로 만들어진
정교한 언어감각이 명연설가 오바마를 뒷받침하고 있다." ~ 184-185쪽
저자 마스모토 미치히로는 영어 동시통역사였고 영어교육에 일가견이 있다.
그는 오바마가 좋아하는 책 27권, 영화, 음악을 비롯하여 오바마 관련 책들을 합쳐
50여 권 이상의 원서들을 접하고 각종 인터넷 뉴스를 들으며 오바마의 과거, 현재,
미래를 분석하여 책 <오바마의 서재>에 그 결과물들을 담았다.
긴 시간을 들여 많은 자료들을 연구한 저자의 수고로움 덕택에 개인 오바마와
리더로서의 오바마에 대해 다시금 생각하게 된다.
연설문은 그 작성자가 따로 있어 공식적으로 작성된 것이기에 그 표현과
오바마의 의중이 완전히 일치하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초점을 어디에 두건 미국민 다수의 마음을 사로잡고 세계 사람들에게 꿈과
비전을 제시했던 명연설들에 그의 생각이 투영되어 있음은 분명하다.
연설문을 더욱 빛냈던 그의 수사적 수법, 말의 강약과 세기, 몸짓 언어 등은 이미
자신 안에서 그 내용에 관한 확고한 공감으로 표출된 것이리라 짐작된다.
저자는 총 10장으로 이루어진 각 장에서 연설문 5개, 오바마의 애독서 3권을 묶어
기본논조를 설명하고 자신의 논리를 담아 오바마의 정치스타일에 대해 여러 각도에서
분석하고 있다.
오바마 연설문의 특징은 최상의 표현으로 다듬고 채택된 미문(美文)이다.
이 책에서는 연설문을 구성하는 각 단어들과 표현들을 분석하여 소개한다.
단어의 선택에 따라 달라지는 미묘한 해석의 차이, 전치사와 조사의 쓰임,
관용적인 부분, 문법과 생활영어 등에 관한 세세한 설명들은 영어의 표현들을
익히는데도 도움이 된다.
힘과 기백, 반전과 유머가 돋보이는 오바마의 연설문을 낱낱이 분해하여
보는 재미도 있지만 무엇보다도 저자가 엿보는 오바마의 서재에 꽂힌 책들을
짧게 일독하는 재미가 더욱 크다.
오바마는 철학가나 역사가의 저작을 닥치는대로 읽었다고 한다.
폭넓은 독서는 낡고 고착된 사고방식에서 벗어나 주어지는 문제들을 깊이 생각하게
하고 그 개인의 철학과 세계관이 넓어지게 하며 언제나 새로운 비전을 제시한다.
그런 면에서 미국은 참으로 좋은 지도자를 만난 셈이다.
이 책이 주는 또 다른 재미는 오바마가 책을 읽으며 공감했을 생각들을 저자의 생각에
비춰 읽을 수 있다는 점이다.
오바마가 즐겨 본 책들.
1.간디 자서전 2.말콤 엑스 자서전 3.자기신뢰 4.괴물들이 사는 나라
5.리어왕 6.바다를 가르다:킹의 시대의 미국,1954-1963 7.백경(모비딕)
8.황금 노트북 9.영화;뻐꾸기 둥지 위로 날아간 새 10.링컨의 연설과 저술
11.권력의 조건 12.흔들리는 세계의 축 13.누구를 위하여 종은 울리나
14.짜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15.노래;사랑은 어리석다 해도~빌리 홀리데이
16.법정의 아이들 17.오셀로 18.멕베드 19.길리어드
20.더 이코노미스트 21.뉴스위크 22.구약성서 23.철학과 문학
24.도덕적 인간과 비도덕적 사회 25.햄릿 26.보이지 않는 인간
27.솔로몬의 노래 28.네델란드 29.데렉 월콧 시선집 1948-1984 30.영화;대부
보수사회에서 소수자였던 오바마가 태동할 수 있었던 사회의 저력을 바탕으로
미국이 약소국과 연대, 공존하며 이슬람 지역 국가들과 화평해서 평화로운 세계가
되기를 바래본다.
시대가 낳은 오바마, 그가 품었던 꿈과 이상을 그대로 지키기를...
"진리에 도달하는 데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자신을 속이지 않고
자기 안의 두려움이나 불안을 뛰어넘는 것이다." ~ 32쪽 간디의 자서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