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옵티미스트 - 인생의 ‘되도록 밝은 면’ 탐구 보고서
로렌스 쇼터 지음, 정숙영 옮김 / 부키 / 2010년 2월
평점 :
절판
이 책은 세상을 구할 방법은 없는가, 살맛나지 않는 세상을 즐겁고 희망찬
생각으로 가득 하게 하는 낙관주의는 무엇인가에 대한 이야기들을 담고 있다.
신문과 텔레비전의 기사들은 사람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기 위해 더욱 자극적이며
실제보다 비극 쪽으로 초점을 맞춘다.(특히, 헤드라인의 기사들은 더욱 그렇다.
기사의 내용보다 훨씬 선정적이고 충격적이다. 그것은 폭력이다)
넘치는 나쁜 뉴스들은 사람들을 비관적으로 만들고 무시하며 살기에는 세상이
점점 더 좋지 않은 방향으로 변해가고 있다.
저자는 비관적인 생각들로 가득 찬 이 세상에서 낙관적인 생각을 하는 사람들
-행복하고 자신의 삶에 만족하며 에너지가 넘치는 낙관주의자들의 삶-을
보며 문제의 근원이 자신에게 있다는 것을 발견한다.
그는 낙관주의자이긴 하지만 의욕이 없는, 덜 떨어진 부류로 스스로를 생각하고
진정한 낙관주의가 무엇인가 라는 의문을 가지면서 다양한 사람들과 인터뷰를
하고 그들의 생각들과 만나면서 자신의 생각과 비교, 분석하여 정리한다.
자신이 낙관주의인가, 비관주의인가에 대한 절대적인 기준은 없는 것 같다.
책의 표지에서처럼 한 쪽 안경에는 '해'가 그려져 있고 다른 쪽 안경에는
'비'가 그려진 것처럼 사람의 마음에 같이 존재하는 것으로 여겨진다.
저자는 독자들에게 낙관주의와 희망, 행복, 믿음에 대해 깊이 생각하게 하고
삶을 꾸려 나가는 몇가지 원칙들을 제시한다.
비교적 낙관주의자인 나는 될 수 있으면 걱정을 하지 않으려고 한다.
아이들이 많이 컸다지만 때때로 걱정할 일은 생긴다.
그러나 심각하게 걱정하며 사는 것이 나와는 맞지 않는 일 같아서
생각하지 않고 잊어 버린다.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에서 스칼렛 오하라가 "내일은 내일의 해가 떠오른다"
고 한 말이 참 그럴듯하다.
근심할 일이 있어도 시간이 흐르고 나면 별 일이 아닌 것으로 판가름 날 때가
많으니 미리 걱정하여 속을 썩이면 나만 손해이다.
암을 앓고 있는 엠마의 이야기는 놀랍다.
죽음에 직면한 사람의 삶에 대한 빈 마음, 운명 앞에서도 굴복하지 않는 의지,
삶에 대한 자세와 사랑 등이 존경스럽다.
중국의 왕박사가 말하는 비극적 낙관주의에 대한 생각도 합리적인 논리로
설명하려는 서양의 낙관주의에 비해 마음에 와 닿는다.
가난과 억압을 이겨내고 자유를 얻기 위해 투쟁하는 아프리카인들의 역사가
낙관주의와는 다른 '희망'임을 강조하는 투투의 말은 크게 공감이 가는 대목이다.
* 남아공의 성공회 신부 데즈먼드 투투
낙관주의는 상황이 원하는 대로 돌아가지 않으면-물질적 환경이 바뀌면-
비관주의로 바뀐다. 그것에 반해 희망은 어떤 불리한 상황에서도 결국은
잘 되리라는 믿음을 갖는 것이다.
희망은 '궁극적으로 선이 악을 이긴다'는 것이며 한편으로는 가난과 역경을
견뎌야 한다는 뜻이다. 아이티의 가난은......숨이 막힐 정도이다.
그러나 아이티인들은 때 묻고 엉성한 오두막, 집 안에서 미소를 짓고 깨끗하게
청소도 한다. 인간 안에는 세상을 더 좋게 만들기 위해 창조된 무언가가 있다.
아프리카 역사에서 지난한 싸움의 나날 동안 이타적으로 변한 사람들은 말한다.
"죽음도 불사합니다. 자유를 찾을 수 있다면..........내 모든 것이 소멸한다
해도 상관없습니다." ~ 163쪽
* 매킨지의 CEO 이언 데이비스
과학과 기술의 발달, 교통과 유용한 지식의 발전, 미디어의 역할 등이 인류의
운명을 개선시켰다. 이 모든 것을 자극하고 발전시킨 원동력은 사람, 다시 말해
세상이 좀 더 나아질 수 있다고 믿는 사람의 힘이다.
기술 발달은 인간을 편리하게 만들었지만 핵전쟁과 같은 비극적인 상황을
초래할 수 있다.
단순한 의미에서 사람의 힘을 믿는 낙관주의가 아니라 위험을 인지하는 낙관주의,
긍정적인 믿음이 모든 사람들의 마음 속에 심어져야 한다.
* 남아공 경영대학의 설립자 테디 블레쳐
흑인 거주 지역에서 무료 대학을 설립, 거리의 아이와 조직 폭력배들이
은행원과 회계사로 활약하고, 그들 스스로 자선 활동을 시작하였다.
사람들이 천국의 모습일 것이라고 생각하는 모든 것은 이 세상에서 충분히 가능하다.
사람들의 가슴 속 고요한 어딘가에는 강력하고 소중한 목소리가 있다.
영혼, 직관, 신의 목소리가 사람이 해야 할 일과 목표, 이 세상에 온 이유를 알려 준다.
두려움의 벽을 부수고 그 목소리에 귀 기울인다면 아름다운 삶이 펼쳐질 것이다.
* 항암 치료 중인 엠마
엠마는 자신이 세상의 아주 작은 조각이라고 생각, 자신이 암에 걸렸다는 사실보다
중요한 문제들이 세상에 널려 있다고 생각한다.
곤란, 불편, 공포 같은 것을 알지 못했던 그녀는 암이 일종의 기회이며 삶을 바꾸는
것이 자신에게 달려 있다고 말한다.
"삶은 놀라운 것이고 제 머릿속에는 지금까지 살면서 만들었던 즐거운 추억들로
가득하고 지금도 매일 즐겁게 살아요. 삶은 너무나 매혹적이지만 삶이 끝난다 해도
그다지 미련이 없어요. 사람 성격에 따라서는 암을 앓는 것보다 보일러가 터지는 게
더 힘들 수도 있어요. 인생이 일사천리라고 생각하지 않아요. 잘못되면 화도 나겠죠.
하지만 인생이 안 좋은 일만 있지는 않잖아요. 왜 그렇게 됐는지 후회해 봐야 소용도
없고요. 아무 문제 없이 사는 사람이 무조건 행복하다고 누가 보장할 수 있어요?"
~ 269-270족
* 중국의 심리학자 왕 박사
낙관주의는 비관주의의 대척점에 있는 것이 아니다. 동양에서는 만물을 하나의
덩어리로 보고 극과 극으로 나누지 않는다.
즉, 사람은 현실적이고 비관적이면서 동시에 이상적이고 낙관적일 수도 있다.
비극적 낙관주의는 삶이 비극적이라고 인정하면서도 내일은 더 나아지리라는 희망을
갖는 것이다. 비극적 낙관주의를 규정 짓는 것은 '현실에 대한 수용'이다.
아무리 어렵고 힘든 일이 생겨도, 그럼에도 삶은 여전히 살아갈 가치가 있는 것이다.
* 아키라 카스탄
그녀는 개인적으로 행복을 선택했다. 아무 이유나 조건 없이 행복을 느낀다.
영원한 것을 찾아 헤매는 일을 그만 둔 순간 행복이 바로 지금, 여기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언제라도 걱정이 생기면 제 생각에 말을 걸어서 이렇게 말해요. 신경 써 줘서
고맙지만, 난 그런 데 관심이 없다고. 당신이 진정으로, 진정으로 원하는 걸
찾아 보세요. 그렇게 해서 찾아낸 진실은 결국 ......당신이 행복해지고 싶어
한다는 것. 하지만 그래봤자 당신은 여전히 행복해지기 위해서는 뭔가가
필요하다고 생각하겠죠. 그냥 지금 행복해져 버리라니까요?
그만 찾아 헤매요!" ~ 352-353쪽
* 빌 클린턴
그는 최초의 인류가 탄생한 올두바이 협곡에서 마사이족의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누면서 그들과 99.99 퍼센트 같은 유전자를 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인류의 역사는 점점 더 커다란 원을 그리며 퍼져 나가 서로를 만나는 역사이다.
그리고 시간이 지나면서 우리 모두 하나라는 사실을 확인하는 과정이다.
타인은 곧 우리 자신이다. 21세기는 좋은 시대가 되리라고 확신한다.
낙관적으로 생각할만한 근거는 엄청나게 많다. 물론 문제도 산적해 있다.
언제나 그랬듯이. 그러나 어쨌든...... 우리는 결국 이겨내 왔다." ~439-440쪽
"아무리 어렵고 힘든 일이 생겨도, 그럼에도 삶은 여전히 살아갈 가치가 있는 것이다."
~ 333쪽 비극적 낙관주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