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르즈 칼리파 Burj Khalifa - 대한민국이 피운 사막의 꽃
서정민 지음 / 글로연 / 2010년 2월
평점 :
절판


 


 대한민국이 피운 사막의 꽃 ~ 부르즈 칼리파

 
끝없이 펼쳐진 열사의 땅, 두바이의 지도자 셰이크 무함마드는
'두바이안 나이트'를 쓰고 있다.
그는 상상할 수도 없었던 프로젝트를 실행하고 있다.
그 프로젝트는 1200여 년 전 기록된 중동 최고의 문학작품 '아라비안 나이트'
즉, 천일야화에 종종 견주어진다.
무궁한 상상력을 발휘한 천일야화의 판타지는 아직도 책, 만화, 영화로 전 세계
어린이들을 사로잡고 있다.
첨단과학의 21세기에 어른들을 흥분시키는 판타지가 아랍에미리트 7개 토후국 중
하나인 두바이, 20세기 초까지 진주 채취로 생업을 유지하던 작은 어촌 두바이에서
기적처럼 일어나고 있다.
약간의 석유(20~30년 정도의 매장량) 외에는 자원이 거의 없는 두바이는 가난한
사막국가라는 악조건 하에서 세계 최대의 인공섬과 수중호텔을 건설하였다.
슬로프 길이가 400m가 넘는 사막 속 스키장과 세계 최초의 7성급 초호화 호텔
부르즈 알-아랍은 두바이의 명물이다.
그러나 그 이면에, 현재의 두바이는 국내자산이 없이 외자로만 부동산 개발에 박차를
가했던 지속 성장으로 인한 결과로 혹독한 금융위기를 겪고 있다.
 


 
두바이의 지도자 무함마드는 지속적인 세계 언론과 투자자의 관심을 끌기 위해 최고의
상징물로, 하늘로 향해 치솟는 세계 최고층 빌딩- 부르즈 칼리파를 계획, 실행했다.
828m, 162층의 부르즈 칼리파는 한국의 순수 기술력과 피땀어린 노력의 소산물이다. 
50도가 넘는 사막에서 최고층을 건설하는 데는 고난이 따랐지만 한국인들은
도전정신과 끈기로 신화를 이뤄 냈다. 
이 책은 부르즈 칼리파와 세계 최고층을 건설한 한국의 자부심, 그리고 두바이의
위기와 미래에 대한 이야기들을 담고 있다.
 
부르즈 칼리파는 사막의 뿌연 모래바람 속에서 햇빛에 반짝이는 아름다운 외관을
자랑한다. 그것은 산이 없는, 광활한 두바이 어느 곳에서나 길을 안내하는
이정표이자 랜드마크이다.
날렵한 펜촉 모양을 연상시키는 건물의 모양은 바람과 지진에 견딜 수 있도록
위로 갈수록 좁아진다.
연면적은 50만 제곱미터로 여의도 공원의 2배, 잠실 운동장의 56배에 이른다.
(여전히 대규모 면적과 하중에 대해 경외심이 담긴 우려가 있다)
부르즈 칼리파의 건설은 다국적 사업이었다.
설계와 감리는 미국, 한국의 삼성물산이 주도업체로 공사 전반과 기술을 총괄하고
벨기에는 시공, UAE 는 현지조달과 인력조달을 맡았다.
(아쉽게도, 설계회사가 가장 많은 돈을 번다)
공사 기간 5년, 40개국에 달하는 다국적 인력을 관리하면서 단 한 번도 파업이나
노동 쟁의가 발생하지 않았다는 것은 특기할 만한 일이다.  
 


사막 히아신스, 푸른 히아신스의 여섯 개 꽃잎에서 하나 건너 하나씩 세 개의 잎을 떼어낸

모습이 부르즈 칼리파의 단면 모습이다.

 
부르즈 칼리파 내부는 화려하면서도 우아한 1000개 이상의 예술 작품으로 장식됐다.
가장 특징적인 것은 아파트 거주공간의 로비에 설치한 196개의 청동과 황동으로
만든 심벌즈 세트이다.
떨어지는 물을 맞은 심벌즈는 물방울이 나뭇잎 위로 떨어질 때 나는 소리를 낸다.
(어떤 소리일지 엄청 궁금하다)
 


 셰이크 무함마드

 
'꿈에는 한계가 없다. 마음대로 꿈꾸어라'를 모토로 삼은 두바이는 지금 위기에
빠져 있다.
두바이의 성장 전략은 외자를 이용, 공급에 중점을 두고 수요를 창출하고자 한다.
수요를 예측하지 않은 지나친 공급이 부동산 개발에 편향되면서 거품 붕괴라는
위기를 맞고 있다.
투자 규모의 과도한 확대는 두바이 금융 위기를 초래했고 리먼브라더스 사태로
시작된 국제금융 위기로 인해 다른 어느 나라보다 큰 충격을 받았다.
아랍권 오일머니가 집중 투자된 미국에서 시작된 금융위기는 추가적인 자금 조달을
어렵게 한 것이다.
막대한 차관을 들여 추진되던 공사대금 졀제 및 이자 상환이 불가능해진 것이
두바이 위기의 본질이다.
 
부르즈 칼리파는 세계적 부동산 투자 붐과 두바이 경제의 활황에 힘입어 세계적인
이목을 끌며 건설됐지만 글로벌 금융위기에 뒤이은 두바이 경제위기로 그 빛이 
바랜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저자는 두바이가 재기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두바이는 보수적인 이슬람 전통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주변 국가들에 비해 개방정도,
경제제도, 투자환경 등에서 크게 앞설 뿐만 아니라 물류, 무역, 정보기술, 의료,
미디어, 레저, 관광 등의 분야에서 허브 지위를 달성, 고지를 선점하고 있다.
두바이 사람들은 현재의 위기를 향후 더욱 탄탄한 경제를 일구는 계기로 삼겠다는
강한 의지를 내보인다.
부르즈 칼리파는 두바이인들의 자존심을 회복시켜 줄 상징물이 될 것이다.
 


50도의 뜨거운 열기와 수시로 불어 오는 모래바람 속에서 세계 최층 빌딩을 시공한 것은

한국인의 건설 기술과 열정이다.


 저녁 무렵의 화려한 야경. 하늘을 찌를 듯 솟은 부르즈 칼리파가 조명 속에 빛나고 있다.

 
두바이의 기적 신화는 하늘 위로 끝없이 올라 가고자 했던 인간들이 하느님의 벌을
받아 무너진 성서 속의 '바벨탑 이야기'를 떠오르게 한다.
불안한 마음이 그저 기우로 끝나고... 진주 채취와 고기잡이로 연명했던,
가난한 어촌 마을이었던 두바이가 위기를 극복하고 잘 살게 되기를 바란다.
 
"무한경쟁 상황이 전개되는 글로벌 시대이다.
기술 개발과 축적 그리고 국제화 및 현지화로 앞서 나가야 한다.
한국인의 도전정신과 창조정신으로 대한민국이 피운 사막의 꽃, 부르즈 칼리파의
최고층에서 더 멀리 내다보며 더 원대한 꿈을 펼쳐 나가야 한다." ~ 20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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