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동화책은 가난 속에서도 꿈과 희망을 잃지 않고 삶을 개척한 소년 코조의 이야기이다.
닭 한 마리는 말 그대로 한 마리이지만 소년은 그 안에서 미래의 풍요를 길어 냈고 꿈을 이룬 후,
자신과 같은 처지에 놓인 사람들에게 도움의 손길을 내민다.
마이크로크레디트 (신용, 담보 없이 믿음을 보증으로 종자돈을 빌려 주는 사업) 운동은
무함마드 유누스 박사가 방글라데시에서 처음 시작했다.
그는 1976년 27달러로 42명에게 무이자로 빌려 준 그라민 은행을 시작으로 가난한 사람이
한 명도 없는 세계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현재 세계 여러 나라에서 1억 명 이상의 사람들이 도움을 받고 있다.

코조는 이웃끼리 조금씩 돈을 내서 한 가족에게 빌려 주는 종잣돈의 일부로 암탉 한 마리를 사서 키운다.
부푼 꿈을 안고서 암탉의 모이를 챙기고 돌보았을 소년의 모습이 눈에 선하다.
작은 암탉 한 마리는 달걀을 낳기 시작했고 그 달걀을 팔아 닭을 사고, 그 닭은 다시 달걀을 낳고,
달걀을 팔아 더 많은 닭들을 사고...

모든 일에 열심이던 코조는 학교에 다니면서 더욱 큰 꿈을 꾸게 된다.
큰 농장을 만드려는 꿈을 위해 대학에 진학한 코조는 온 힘을 다해 공부한다.

은행에서 부족한 돈을 융자받은 코조는 닭 900 마리를 키울 훌륭한 농장을 만든다.
대학에서 배운 지식을 기반으로 열심히 노력한 결과 최신식 농장으로 규모가 커지면서
120명 가량의 사람들이 그의 농장에서 일하게 된다.
그들의 삶은 점점 여유로워지고 각자 자신의 농장을 만들겠다는 꿈을 꾸게 된다.

코조는 어릴 적 자신이 받았던 종잣돈을 떠올리고 가난한 사람들에게 보증이나 담보 없이
돈을 빌려 준다. 즉, 무담보 소액 신용대출 제도를 시작한다.

작은 힘을 보태고 서로 돕게 되면서 아산티 주민들의 생활은 더욱 윤택해지고
코조의 농장은 가나를 벗어나 서아프리카에서 가장 큰 농장이 된다.
규모가 커지면서 나라에 내는 세금도 많아지고 농장의 일꾼, 주변 도시의
상점 주인들이 내는 세금도 더욱 많아졌다.
가나 정부는 이렇게 모아진 세금으로 더욱 많은 일을 하게 된다.

암탉 한마리에서 꿈을 건져 올렸던 코조. 그는 자신의 삶 뿐만 아니라 농장 일꾼들의 삶,
자신의 마을과 나라까지도 변화시켰다.
마을의 적은 종잣돈...그것은 사람들의 마음에 있는 희망의 불씨가 된 셈이다.
가난을 벗어 나고자 했던 소년의 강한 의지가 기적을 일으켰고 그 기적은 암탉 한 마리에서 비롯되었다.

우리나라에서도 마이크로크레디트 은행이 있다.
'신나는조합', '사회연대은행', '사회복지은행'','기쁨과희망은행', '열매나눔재단' 등의 단체이다.
이 책값의 일부는 '신나는조합'을 통해 가난한 사람들의 종잣돈이 된다고 한다.

소년 코조의 노력과 희망, 성공과 나눔의 이야기는 부드럽고 고운 선으로 그려진 그림들과
함께 마음을 훈훈하게 만든다.
아이들과 같이 읽으면서 나눔의 의미에 대해 생각하게 하는 귀한 책이다.
"저 달걀들은 어디로 가는거예요?"
"너의 미래, 우리의 아이들에게로 가는거란다." ~~ 26쪽 코조가 손자에게 하는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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