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의 포트폴리오 작성법 입학사정관제의 정석
송태인, 이호경 지음 / 미디어숲 / 2010년 1월
평점 :
절판



입학사정관제는 필기시험 위주, 석차나 서열 위주의 평가방식에서 벗어나

새로운 방식으로 학생을 평가하겠다는 제도이다.

기존교육에서 간과했던 학생의 잠재능력, 인성, 사회성 등 국제화 시대에

갖추어야 할 요소들을 입체적으로 평가하려는 방식이다.

아이비리그 대학들에서 학생을 뽑는 방식은 최상위의 성적 이외에도 예.체능 활동,

단체활동에서의 기여도, 봉사활동과 그룹활동을 통한 다양한 경험들이 주가 된다.

선진화된 나라들의 입시정책을 롤모델로 삼아 교육부에서 내놓은 입학사정관제의

취지나 의도는 우선 찬성할만 하다.

그러나 이 책을 읽으면서 과연 우리나라에서 이 제도가 성공적으로 정착할 수 있을지

우려가 된다.

제도가 아무리 좋아도 불합리한 점이 있다면 용두사미가 된다는 것을 과거의 경험에

의해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면, 2008 년의 등급제가  민주적인 것 같으면서도 그 치명적인 단점 때문에

2009 년에 표준점수제로 바뀐 가까운 전례가 있다. 

 

이 책은 학부모, 학생, 교사들에게 아직은 생소한 입학사정관제의 취지와 목적을

이해하게 하고 이에 맞추어 학생 스스로 자신의 경력을 관리하고 경쟁력을 확보하게

하는 좋은 자료이다. 포트폴리오 작성에 필요한 문항을 선별하여 싣고 학생들의

모범답안을 수록, 학생이나 지도교사가 참고할 수 있도록 했다.

또한 그룹 토의를 통해 주제들에 대해 충분히 논의할 수 있는 실마리를 제공한다.

책은 3부로 나뉜다.

1부 ; 꿈과 적성, 전공찾기.  2부 ; 전공 소양을 기르는 비교과활동. 

3부 ; 입학사정관 전형을 위한 글쓰기와 면접 프로그램.

말미에는 포트폴리오 작성시에 나왔던 문항들의 총정리로 면접 문항들이 실려 있으며

전공에 따른 심도깊은 문항들을 실었다.

 

저자는 지식 위주로 가르치는 학교 교사들에게 잠시 멈추라고 조언한다. 

아이들이 꿈과 희망을 가지고 미래를 설계하도록 자신의 교육방식을 맞추고 미래적 가치를

학생들에게 전달해야 한다고 덧붙인다.

 

입학사정관 제도를 긍정적으로 본다면 준비하는 과정에서 학생이 스스로의 잠재력을

끌어내고 새로운 일에 대한 도전과 용기를 가지게 되는 것이다.

그러나 잘못 된다면...

학생들은 성적 관리와 더불어 포트폴리오 작성이라는 무거운 짐을 진 채로 허덕일 수도 있다.

( 입학사정관제의 포트폴리오보다 훨씬 덜할 것 같은 서울대의 자기 소개서를 작성하는 것도  

대부분의 학생들에게는 무지막지한 고역이다 )

2011년에는 10명에서 1명 쯤은 입학사정관제로 뽑는다고 한다.

그렇다면 나머지 9명은 지금까지 그랬던 것처럼 성적 순위로 가게 될 것이다.

학부형과 학생들 사이의 불만도 자동적으로 예견된다.

많은 수의 학생들이 많은 시간을 들여 포트 폴리오를 작성하고 준비를 하지만 대부분의

학생은  합격하지 못한다. 

그들의 좌절은 작은 문제가 아니다. 아까운 시간을 버렸다는 생각이 들지 않겠는가.

무엇보다도 제도 자체의 존폐를 묻는 문제이기도 하는, 학생들에 대한 객관적인 평가가

가능할 것인지가 관건이다.

가령, 고교등급제라도 적용되는 날에는 혜택을 받는 학생들이 더욱 한정될 것임은

불을 보듯 명백한 일이다.

또한 입학사정관제에 대비하는 학생들의 수요를 맞추기 위해 전열을 정비한 학원가의

재빠른 움직임도 예상된다. (학부형들은 이중으로 주머니를 열게 된다)

 

아무쪼록... 좋은 취지에서의 입학사정관제가 부작용이나 단점들을 극복하고 학생들을

평가하는 좋은 제도로 정착되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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