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이모네 아이들 - 한국 아이들의 좌충우돌 인도 체험기!
이해전 지음 / 야누스 / 2009년 12월
평점 :
품절


 



 

자녀를 키우면서 영어를 효과적으로 시키는 방법, 조기유학, 우리나라의 대학입시,

중.고등학교의 파행적인 교육현실 등에 대해 고민하지 않는 사람은 거의 없을 것 같다.

대학교를 졸업한 이후에도 취업이 남아 있는 현실이고 이제는 영어를 잘 한다는 것이 

프리미엄이 아닌 기본인 시대이다. 

유학원, 어학원, 영어 학원 등이 홍수를 이루고 있으며 한발 더 나간 사람들의 수요에

의해 미국, 호주, 필리핀 등지에서 홈스테이, 홈스쿨링이 성행하고 있다.

이 책은 홈스쿨링에 관한 이야기이다.

저자는 인도에서 10년이 넘게 홈스쿨링을 운영하며 한국에서 유학 온 아이들의

인성교육과 영어학습을 지도했던 노하우를 이 책에 담았다.

그녀는 엄마처럼, 이모처럼 (인도 이모는 엄마 다음으로 친근한 저자 자신을 가리킨다)

때로 무서운 선생님이 되어 원칙과 소신을 가지고 아이들을 교육한다.

그녀의 교육법은 아이들에게 채찍과 당근을 적절하게 안배하는 것이다.

책 속에는 아이들의 생활일기를 통해 생각이 자라는 모습도 엿볼 수 있고 여행을 통한

성장, 놀이와 영어 공부의 병행, 동기를 부여하는 상과 벌, 부모들의 감사편지,

저자가 교육하며 느꼈던 소회들이 담백하게 기록되어 있다.

인도에서의 생활은 살아 가면서 잊지 못할 특별한 경험이 될 것이며 아이들은 

풍족함보다는 부족함을 통해 한국에서는 경험할 수 없는 것들을 배우게 된다. 



 



실내에서 뛰거나 침대에서 뛰어 내리면 1주일 목발 짚고 다니기

밥을 쏟으면 팔걸이하고 생활하기 1주일



공부시간에 떠들거나 다툼, 불만이 들어오면 마스크 쓰고 생활 1주일

정신 산만하고 다른 짓하는 사람은 눈가리개하고 벽 보고 앉아 있기 1주일

4가지 경우의 벌을 모두 한 사람이 받는다면???



식사 후 양치를 하지 않은 사람은 위와 같은 모습으로 동네 한바퀴를 돌며 10명에게

벌 받는 중이라고 설명하기.



 

저자는 영어를 잘하기 위해서는 학원이나 과외가 아니라 어린이 영자신문이나

하루 건너 영화 보기, 하루에 2~3 페이지씩 영어책 읽어 나가기, 연습과 반복,

문법은 나중에... 등을 실천하라고 한다.

조금씩 날마다 접할 수 있는 것을 하라고 조언한다.

영어를 공부시킬 때 전자사전이나 컴퓨터의 사용을 금하고 반드시 사전을 찾아보게

하는 것도 특기할 만하다.

그런데 알면서도 안되는 것이라 아이는 아이대로  학원에 다니며 많은 숙제량

(조카를 보니 어학원의 숙제 양은 엄청나게 많은 것 같다)을 채우느라 고생하고

부모는 부모대로 비싼 교육비에 허덕이는 것이 한국의 현실이다.

우리나라는 몹시 가난한 옛시절에도 농촌에서 땅을  팔고 소를 팔아 부모는 점점

가난해지더라도 자식들에게 대학 교육은 시키는 경우가 많았다.

오죽하면 상아탑이 아니라 우골탑이라는 말이 생겼을까.

요즈음 젊은이들이 아이 낳는 것을 기피하는 것도 엄청난 양육비를 감당하기

어려워서 그렇다고 한다.

옛날 나의 엄마 시대에 '저 먹을 것은 타고 난다'는 말은 이제 쏙 들어가고 없다.

인구의 감소는 국력의 감소임을 아는 정부에서도 두 팔을 걷고 나선 눈치다.

세 자녀 이상의 가정에 혜택을 늘리는 정책을 펴고 있는 것을 보면.

각 가정에서 사교육비를 감당하는 것은 무지 힘들게 보인다. 

학원과 과외 수업 없이 학교만 다니고도 공부를 잘하고 영어도 잘하는 방법은 없을까.

공교육의 정상화와 근본적인 문제에 대한 해결책은 정말 없는 것일까.

 



 인도의 시장 풍경

 

인도는 미국, 뉴질랜드, 캐나다, 호주, 영국, 홍콩, 싱가포르 등에 비해 상대적으로

유학 비용이 적게 드는 나라이다. 가난한 나라라 물가가 싸고 학비도 저렴하다.

영어를 사용하면서 인종차별도 적다고 하니 조기유학을 꿈꾼다면 필리핀과 함께

고려할 만한 나라이다.

저자는 인도의 사람들이 약속을 잘 어기고 전국적으로 적용되는 법규도 다르다고

하면서 그네들은 언제나 '노프라브럼'을 외친다고 한다.

그래도 아이들의 할아버지 시대의 정서와 비슷하니 이해하고 받아 들이자고 말한다.

 

나는 인도를 좋아한다.

고질적인 신분제도는 싫지만 갠지즈강, 명상, 수행, 영적인 깊이가 느껴지는 인도는

내게 신비하고 각별한 나라이다. (요절한 수학천재 '라마누잔'의 나라이기도 하다)

얼마 전 지인이 인도에 다녀와서 갈 곳이 못된다고 한다.

너무나 가난하고 처참한 사람들을 보니 눈물이 줄줄 흐를 뿐이고 한국에서 태어난

것이 축복이라고 말한다. 그래도 조심스럽게 생각해 본다.

가난은 불편한 것이기는 하지만 가난하다고 해서 행복하지 않은 것은 아닐 것 같다. 

 

만약, 아이들이 어리다면 방학을 이용해서 그녀에게 보내고 싶다.

나 대신 누군가가 훌륭하게 아이들을 교육시켜 준다면 얼마나 행복할 것인가.

생각만 해도 기쁠 일이다.

저자는 홈스쿨링을 하면서 하늘과 약속했다고 한다.

"절대 돈에 눈을 뜨지 않을 것이며 아이들 영어 공부에 바른 안내자가 되는 것이

나의 목표이고 억만금이 내 손에 있다 하여도 아이들이 먹고 자고 공부하는데

쓰이는 돈이지 내 소유의 돈은 아니다."

그녀는 아이들의 맑고 순수한 눈동자와 겨우 알파벳만 식별할 줄 알던 아이가 말문을

떼고 서툰 영어로 말하는 것을 볼때 희열을 느낀다고 한다.

그녀에 의해 인도의 문화를 알고 영어를 잘 하는 아이들이 더욱 많아지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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