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책은 나눔에 관한 여러 이야기들이다.
저자는 나눔을 실천하는11명의 삶과 그들의 육성을 통해 나눔의 길로 초대한다.
책을 읽으면서 나는 계속 부끄러움을 느낀다.
불편한 다리를 이끌고 시각 장애인을 위한 낭독 자원봉사를 하는 사람,
사비를 들여 문화 콘텐츠를 나누는 사람들,
시각 장애인들을 위한 한국 점자 도서관에 헌신하는 사람,
시간을 쪼개고 아무런 이유없이, 보답 없이 나눔을 실천하는 연예인,
아름다운 재단과 희망제작소의 나눔,
기부문화를 법적으로 무리없이 안착시키려는 변호사의 노력,
헌혈문화의 정착을 위해 애쓰는 사람, 헌혈을 하는 익명의 다수,
귀농하여 장애인들에게 유기농 음식을 먹이고 보살피는 목사,
난치병 어린이들의 소원을 들어주는 메이크어위시 재단 등등.
다양한 이야기들을 들으며 나누지 못할 것은 하나도 없다는 생각을 다시금 하게 된다.
'호모 엔젤리너스'는 인류가 긍극적으로 지향하는 착한 인류라는 뜻이다.
저자는 혼자서 잘 먹고 잘 살 생각만을 하는 이기적인 인류인 호모 사피엔스 사피엔스에서
벗어나 나누고 살 줄 아는 호모 엔젤리너스로 진화하여 멋진 인간들이 되자고 말한다.
작가는 소망한다.
책을 읽는 이들이 마음이 닿아 나눔의 인연을 맺고 좋은 사회를 만드는
희망의 길에 동참하기를...

한국점자도서관에서 개발한 <해님 달님>과 <터치 미>, 헝겊으로 만들어 촉감을 통해 내용을
이해할 수 있게 하고 점자도 병기하였다.


강원도 화천 시골교회 식당에 붙어 있는 글귀. 임락경 목사가 유기농 먹거리로 장애인과 함께
하는 것도 '밥이 하늘' 이라는 생각에서 비롯되었다.
한기찬 변호사에 의하면 나눔은 '그 사람을 절망하지 않도록 도와 주는 것'이다.
즉, 사람답게 살 수 있도록 희망을 나누어 주는 것이다.
나눔은 물질 뿐만 아니라 자신이 가진 재능과 관심, 그리고 시간을 나누고 베푸는 것을 포함한다.
그러니 자신이 가진 어떤 것-시간과 사랑과 마음-이라도 나눌 수가 있는 것이다.
박원순 씨의 말을 요약했다.
"한국의 자본주의는 아직도 천민적 자본주의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미국인들은 40대가 되면 삶의 전반전을 마치고 휴식 시간을 갖는다.
생의 전반전을 돌아보고 삶의 진정한 의미, 내 사명과 소명에 대해 자문하고 삶의 마무리를
어떻게 할 것인지 진지하게 고민한다.
마이크로소프트 초창기에 빌게이츠와 사업을 같이 했던 사람들은 엄청난 부자가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아프리카, 볼리비아 등 나눔의 현장에 가 있다."
그에 의하면 진정한 성공은 혼자 잘 먹고 잘 사는 것이 아니다.
공부만 죽어라 하면 공무원이나 판검사, 의사 정도는 될 수 있어도 진정한 리더는 되지
못한다는 말에 깊이 공감한다.
아이들에게 성공하면 남과 나누라고 말하면서 내 자신은 아직도 많이 부족하고 창피하다.
약자들과 가난한 이들을 위해 무엇을 했느냐는 피에르 신부의 말은 그야말로 준엄한 외침이다.
이 책은 상당히 구체적이다.
나눔을 실천하는 다양한 방법들이 제시되어 있고 책 말미에는 공신력있는 봉사단체가
소개되어 있어서 개인이 마음만 먹으면 바로 나눔을 실천할 수 있는 가이드 역할을 한다.
또한, 나눔을 실천하는데에 필요한 제도적인 보완점들을 제시하고 있다.

"희망이란 본래 있다고도 할 수 없고 없다고도 할 수 없다.
그것은 마치 땅 위의 길과 같은 것이다. 본래 땅 위에는 길이 없었다.
걸어가는 사람이 많아지면 그것이 곧 길이 되는 것이다." ~~ 14쪽 노신의 <고향>중에서
"나는 나의 능력과 특권과 재능과 학식을 가지고 약자들과 가난한 이들을 위해
무엇을 했는가?" ~~ 326쪽 피에르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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