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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리 크리스마스 - Merry Christmas
영화
평점 :
상영종료

<메리 크리스마스>는 1차 세계대전 중에1914년 12월 24일 크리스마스전후로 일어난,
믿을 수 없는 기적에 대하여 이야기한다.
영화는 독일 점령지 프랑스 땅에서 100m 거리를 두고 각 참호에서 대치하던 프랑스, 독일,
영국 군사들간에 일어난 사건을 다룬다.
각 참호 안에서 숨죽여 크리스마스 이브를 맞던 그들을 하나로 어우러지게끔 물꼬를 튼 것은
음악과 평화를 원하는 간절한 마음이었다.
독일군 테너의 아름다운 노래와 함께 참호 밖으로 나와 악기를 연주하고 샴페인을 나누어
마시고 캐롤을 함께 불렀던 이들은 이미 서로를 죽이는 적군이 아니었다.

작은 나무에 초를 단 크리스마스 트리와 아름다운 캐롤...평화의 날을 만든 것이다.
작전과 명령에 의해서가 아닌 병사 개인들의 마음이 모여 휴전을 선포한 일은 비참한 전쟁의
역사 가운데 유래가 없는 최초의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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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사들은 전투에서 죽은 이들을 묻어 주기도 하고, 축구 시합도 같이 한다.
다름아닌 전쟁터에서...
참호 공습 공격을 미리 알려 주어서 상대편 참호에 가서 피신하기도 한다.
프랑스 병사의 편지를 독일군이 전해 주고, 카드 놀이도 하고, 모닝커피를 같이 마신다.
당시 이 일들이 각국의 상부에 알려져 처벌된 사람들이 많았다고 하니 안타까운 일이다.


영화는 지배 권력층에서 결정되는 무의미하고 무가치한 전쟁에서 아무 이유 없이, 이유도
모른채로 희생당하는 병사들의 삶에 대해 다룬다.
사랑하는 가족과 떨어져야 하고,
매일 아침 10시에 엄마와 같이 마시던 커피를 마시지 못하고,
태어난 아기가 아들인지, 딸인지도 모르고,
형의 죽음 앞에서 도망쳐야 했던 동생이 자신의 비겁함에 피눈물을 흘려야 하고,
이유없이 총을 쏘고 사람을 죽이고 적에게 분노를 품어야 하고...
분노와 적개심의 대상은 적국의 나라 병사들이 아닌 이익을 위해 전쟁을 결정한 소수
권력층이어야 하는 것을 보여 준다.
병사들이 추위에 떨고 죽음에 대한 두려움과 공포, 가족과 연인에 대한 그리움으로
고통스러워할 때 (전투 명령이 떨어졌을 때 병사들의 죽음에 대한 두려움은 극에 달한다)
전쟁을 주도한 작전 명령자들은 따뜻한 곳에서 칠면조를 뜯고 있다는 것은
얼마나 부조리하고 아이러니한가...

인간의 역사에는 수많은 전쟁이 있어 왔다.
서로를 죽고 죽이는 전쟁이 끊임없이 계속되고 있다.
누구를 위한, 무엇을 위한 전쟁인가.
영화 <메리 크리스마스>는 모든 세계인들에게 바치는 평화의 영화이다.
소프라노 ‘나탈리 드세이’와 ‘롤란드 빌라손’이 각각 안나와 스프링크의 노래를 불러,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크리스마스 케롤을 선사한다.
주옥과도 같은 아리아를 듣는 재미가 영화의 감동과 더불어 큰 기쁨을 준다.

전쟁터에서 치러지는 미사 중에 부르는 성가-감동적인 미사이다.
지구상에 증오와 악의 감정이 지배하는 전쟁이 더이상 존재하지 않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