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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을 쫓는 아이 (개정판)
할레드 호세이니 지음, 이미선 옮김 / 열림원 / 2008년 9월
평점 :
구판절판
이 소설은 아프카니스탄 사람이 최초로 발표한 영어소설이다.
저자인 할레드 호세이니는 극중 주인공 바바와 아미르처럼 아프가니스탄에서
상위 1% 이내의 상류 계층으로 살다가 1980년 소련 공산세력에서 벗어나기 위해
미국으로 정치적 망명을 하게 된다.
그런 고로 아프가니스탄의 입장에서 보면 약간은 다를 수도 있는 미국적인 시선이
가미되어 있다. (책 속에 등장하는 탈레반은 무조건 나쁘고, 미국은 좋은 나라이다.
그러나 탈레반을 지원했던 나라가 미국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소설의 스토리가 주는 감동은 무척 크다.
아프가니스탄의 풍습, 특히 연싸움과 연날리기에 대한 사실적인 묘사, 뒷산 언덕에서
책을 읽거나 노는 모습 등은 척박한 땅 아프가니스탄을 생각하게 하면서도 동시에
어린 시절의 향수를 느끼게 한다.
"도련님을 위해서라면 천 번이라도 그렇게 할게요." ~~ 하산
아미르는 아버지 바바의 인정을 받기 위해 연싸움 대회에서 우승하고 하산은 잘린 연을
찾는다. 하산이 아제프 일당에게 폭력당하는 장면을 목격하지만 비겁하게 몸을 숨긴
아미르는 그날 이후 하산에 대한 마음의 빚을 진 채로 살아간다.
죄책감으로 괴로워하던 그는 순간, 순간마다 후회하면서도 결국 아미르에게 도둑 누명을
씌워 집에서 내쫓는다.
그 후 소련군의 침공으로 아미르와 아버지는 아프가니스탄을 떠나 미국에 정착하여
소라야와 결혼, 소설가로 성공한다. 하지만 둘 사이에 아이가 생기지 않는다.
그는 라힘 칸에게서 하산이 이복동생이라는 것을 알고 자신의 아버지와 자신의 죄를
속죄하려고 결심, 하산의 아들 소랍을 미국으로 데리고 오기 위해 카불로 간다.
그곳에서 탈레반이 되고 소랍을 유린하는 아제프와 정면대결을 하게 된다.
그는 아제프에게 맞고 육신의 고통을 느끼면서 비겁함과 자기기만에서 벗어났다고
생각하게 된다.
그 옛날, 하산에 대한 죄책감 때문에 석류를 던져 아프게 했던 기억, 하산 자신이
석류로 이마를 짓이기던 기억, 아제프에게 폭행 당하는 하산을 모른척하고 도둑 누명을
씌워 내쫓았던, 아픈 기억에서 벗어나 마음이 편해지는 것을 느낀다.
하산의 아들 소랍을 미국에 데려 오지만 소랍은 실어증에 걸리고 마음의 문을 닫는다.
그러다가 연날리기를 하게 되면서 비로서 소랍은 마음을 열고 소통하기 시작한다.
줄이 끊어진 연을 소랍에게 잡아다 주기 위해 아미르는 달린다.
옛날 자신의 하인이자 친구, 이복동생 하산이 자신을 위해서 그랬듯이...
"너를 위해 천 번이라도 그렇게 해주마." ~~ 아미르